던전 인 무림 3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5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35화
35. 함께 합시다.
주변을 물리치고 유 장주와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표정을 굳히며 말을 꺼냈다.
“유 장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절대 새어나가서는 안 될 것이오. 자제분들께도 입조심시키는 것을 잊지 말고.”
유 장주는 갑자기 변한 내 굳은 표정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어떤 말씀이신지?”
“나는 지금의 현상이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소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무림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말이오.”
“외람된 질문이오나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건 바로 저 안에 괴물말고도 다른 것이 있기 때문이오.”
“다른 것이라면?”
“철광석. 저 안에는 철광석이 매장된 광산이 있소.”
“헉!”
유 장주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광산은 국가 주도 사업이라 민간이 함부로 개발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사업이었다.
무림이라고 해도 오대세가나 구파처럼 국가에 공훈을 세운 곳만이 허가를 받고 생산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어느 세상, 어느 세계에도 암암리에 편법과 불법은 행해지는 법. 무림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그렇소. 철광석.”
태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날 본 뒤, 유 장주는 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앉으며 은밀히 물었다.
“철광석이라면...그럼 혹시 괴물만 처치할 수 있다면 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뜻입니까?”
“우리 유 장주님의 이해가 빠르니 얘기가 쉽게 되겠군요.”
유 장주가 내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방주님께서는 저 안에 광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대답했다.
“그건 아니오. 괴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오. 기가 막히게도 괴물들이 철광산을 운영하고 있었으니 말이오.”
“예! 괴물이 철광산을 말입니까? 아니 괴물들이 무슨 광산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내젓는 유 장주에게 나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 말이오. 하지만 괴물 중에는 병기와 갑옷까지 입은 놈들도 있으니 철을 캐는 괴물이 있다고 해도 웃을 일만은 아닐 것이오.”
“병기와 갑옷까지요?”
“바로 태화방에 나타난 놈들이 그랬소. 많은 주민들도 목격한 사실이니 유 장주도 확인해 보면 알 것이오.”
“허허! 세상에 이런 일이...”
허탈한 표정의 유 장주를 보며 말을 꺼냈다.
“해서 내가 무림의 지각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그리고 난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것이고. 그래서 바로 지금 도움을 떠나 유 장주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오. 새롭게 바뀔 무림에 나와 함께 하자고.”
“황 방주님...”
산하로 들어오겠다고 약속한 유 장주였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 나는 단순한 협력이 아닌 수하가 되라고 하고 있으니까. 더더욱 비밀이라는 정보까지 공개하며.
난 시간을 가지고 유 장주의 결심을 기다렸다. 이미 협박도 했고 도움도 주었다. 망설이고 있을 뿐 결과는 빤한 것이니까.
한동안 날 쳐다보던 유 장주가 결심을 굳힌 듯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하며 말했다.
“오늘부터 능류장은 태화방의 가신이 되어 방주님의 대업에 일조할 것을 맹세 드립니다.”
덥석.
포권한 유 장주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반드시 무림을 호령할 세력을 일구겠습니다. 앞으로 유 장주와 능류장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텐데 잘 부탁합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하하! 그만 자리에 앉읍시다. 아직 할 얘기가 많으니까.”
다시 마주 앉아 유 가장 정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항을 알려주었다. 던전의 재입장 시간, 클리어 방법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유 장주는 새로운 사실들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라며 물었다.
“방주님께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저의 얘들은 어떻게 들어간 것입니까?”
“그래서 자제분과 능류장이 할 일이 많다고 한 겁니다. 남궁세가의 창천검대와 당가의 독룡검대주도 진입하지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르오. 하지만 나는 개개인이 익히고 있는 내공심법에 그 비밀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소.”
“그럼 본방의 내공심법과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저는 들어갈 수 없었던 것입니까. 다른 문도들도 마찬가지였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이오. 어쩌면 심법과 체질에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요인일수도 있을 것이오.”
“으음!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타 문파에 비해 진입할 인원이 많다는 것은 틀림없는 장점이오. 더구나 일류 수준의 자제들은 더욱더 장점이 많고. 사실 진입해도 검기를 발출하지 못하면 괴물들을 상대할 수 없으니 말이오.”
그제야 유 장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의 표정에 안도감이 떠오르고 있었다. 새로 합류하는 태화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그럼 앞으로 저 돈전遁殿을 어떻게 관리하실 생각이십니까?”
던전을 달리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가장 비슷한 음을 따다보니 돈전이 되었다. 숨을 곳, 피할 곳이라는 뜻이라 별로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음! 내 생각은 앞으로 유 장주가 능류장을 통해 관리해주길 바라오. 하지만 당장은 활용할 인력이 부족하니 다른 자들의 침입을 막는 것으로 족할 것이오. 돈전 입구에 건물을 지어 경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오. 물론 건물을 지을 때 나중에 철광석을 운반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 일테고.”
“방주님, 저 돈전을 공략하려면 어느 정도의 전력이 필요합니까?”
“한 번에 진입할 수 있는 인원이 전부 열 명이오. 절정고수 한 명을 포함한 일류 고수 다섯 정도면 충분할 것이오.”
“허면 작업할 광부가 부족하지 않습니까?”
“하하! 괴물들이 작업한 광물을 탈취하면 되는데 구태여 광부를 고용할 필요가 있겠소? 너무 많은 생산도 문제가 될 터이니 적당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에 만족하면 될 것이오. 태화방과 사황련에서 소모할 정도만 생산되면 충분하오.”
“아! 그렇군요. 괴물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부담을 던 듯 밝은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유 장주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 그리고 유 장주도 알고 있겠지만 지난 참사로 인해 많은 방도를 잃었소. 해서 본방의 당면과제는 바로 새로운 전력의 보충이오. 허니 유 장주도 인재를 발굴하는데 심력을 아끼지 말아주시오. 능류장의 규모도 키워야 되니 말이오.”
“명심하겠습니다, 방주님.”
“그리고 멀지 않아 전부 알려질 일이지만 정보를 선점하고 활용하는 것은 커다란 재산이오.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알려준 정보의 비밀 유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오.”
“명심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물론 돈전에 입장했던 제자들에게도 엄중히 주의를 주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오. 그리고 주변에 새로운 돈전의 정보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즉시 연락하기 바라오.”
“알겠습니다, 방주!”
며칠 능류장에 머무르며 던전을 가릴 건물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소주의 태화방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중에 사황련의 정보각주인 반야월의 급한 전서를 받았다.
-사황련 총단에서 임시 팔황천주회의 개최. 필히 참석요망.
한달 후 총단에서 현 사태에 대한 대책회의가 열린다는 뜻이다. 천주회의 불참을 통고한 나에게 반야월은 추신으로 꼭 참석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만큼 중요한 회의라는 뜻이겠지.
소주로 향하던 말의 고삐를 돌렸다. 괜히 태화방에 들렸다간 의전문제로 염 총관과 옥신각신할 테니 말이다.
가는 길에 독고검문에나 들러 수란과 혜누이와 동행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도 정식으로 무림에 데뷔시킬 겸 미해결 상태의 태호변 미상의 던전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남성 장사에 있는 사황련의 총단까지라면 부지런히 달리면 보름이면 충분했다.
서두른다면 회의가 열릴 때까지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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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태호변의 미해결 던전에서 두 부인은 기다렸다.
두 부인이라니! 흐흐흐!
각성하기 전에는 어떻게 하면 현대 지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한데 각성을 하고 나서는 지금까지 되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초기 며칠을 제외하곤 전혀 하지 않았다.
아니 지금은 오히려 갑자기 돌아가게 될까 봐 걱정하는 중이다. 원래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 거다.
솔직히 돌아가서 루저가 되느니 태화방주가 된 무림이 훨씬 좋으니까.
꼭 혜 누이나 수란 두 명의 부인을 얻었다고 해서는 아니었다. 능력만 있으면 현대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여자를 얻는 것은 가능하니까.
아마 내 성격이나 이 무법에 가까운 환경이 내겐 더 편한 듯하다. 우선 인터넷이 없어 남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정말 철면피가 아니고서는 현대인이라면 아무리 각성자라도 인터넷은 무서우니까.
사생활이 까발려지고 항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세상보다는 자유로운 무법 세상이 내겐 더 맞는 듯하다.
때문에 최근 난 정말 되돌아갈까 봐 겁이 난다.
만일 내가 갑자기 돌아가게 되면 이미 몸정까지 다 든 수란과 혜 누이는 어떡하랴?
연고 없는 지구보다는 이곳이 내 가족이 사는 곳인데.
쩝!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말아야지.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불안을 떨칠 수는 없었다.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조마조마하게 살아야 할 내 팔자일 수도.
어쨌든 관제묘 근처에서 하루를 기다리자 수란과 혜 누이가 도착했다.
“가가!”
“가가!”
두 여인이 날 발견하고 날아와 안긴다. 비유가 아닌 정말 날아와 안기는 거다.
아마 멀지 않은 거리지만 두 사람만의 여행이 꽤 즐거웠는지 무척 흥분한 모양이다.
두 여인을 양팔을 벌려 꼭 안아줬다. 결혼했다고 스킨쉽을 멀리해선 안 되니까. 반가운 마음으로 물었다.
“그래 둘만의 여행은 즐거웠고?”
“호호! 글쎄 가가...”
“가가. 그러니까...”
재잘재잘.
벌집을 잘못 건들었다. 겨우 이틀간의 여행으로 한 권의 여행기라도 쓸 태세였다.
한 시진을 들었지만 도저히 끝나지 않을 듯해 할 수 없이 말을 꺼냈다.
“두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사황련 총단까지 가려면 시간이 별로 없어. 회포는 나중에 풀기로 하고 슬슬 던전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수란과 혜 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어머어머! 그러면 빨리 말하지 왜 여태 가만있었어요?”
“가가, 어서 들어가지 않고 뭐하고 계세요?”
응, 내가 잘못한 게 맞다. 서둘러 들어가야겠다.
다시 정보열람으로 던전이 생성된 관제묘를 주시했다.
[???의 ????. 폐쇄형 ?성 던전.]
여전히 폐쇄형이라는 정보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했다.
“조심해. 이곳은 내 능력으로도 전혀 정보를 알 수 없는 곳이야. 어떤 괴물이 튀어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 특히 조심하도록 해.”
나름 얼굴을 굳히며 당부했지만 들려온 대답은 쾌활하기만 했다.
“알았어요.”
“예, 가가.”
관제묘 주변을 지키던 태화방도 책임자를 불러 당부했다.
“천 대장, 우리가 나올 때까지 경계 철저히 하고.”
“충! 조심하십시오, 방주님!”
“그래, 수고해 주게.”
방도들에게 당부를 마친 뒤, 두 부인의 손을 잡고 미확인 던전에 발을 들여놓았다.
[연재]던전 in 무림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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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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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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