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34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4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34화
34. 아! 용독술도 있었지.
2성의 코볼트 광산 던전은 동굴이 아닌 야트막한 산지였다.
던전 진입과 동시 산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야산에 노천광산이라도 있는 듯했다.
기감을 퍼뜨리며 산으로 들어갔다.
졸졸졸졸.
시내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걷지 않아 졸졸졸 물이 흐르는 계곡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써 하루가 지났다고 했으니까?
살아 있다면 물을 찾을 테니 계곡을 따라 기감을 퍼뜨리며 수색했다. 약 500미터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기척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다섯!
던전 입장 시 생존자가 다섯 명이었다. 코볼트일수도 있지만 왠지 능류장의 인물일 듯했다. 아니어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동굴이 보였고 기감은 안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더욱 기척을 감추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생존자이던 코볼트던 괜히 자극할 필요는 없으니까.
생존자군!
동굴 바로 안쪽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잔뜩 긴장한 채 코볼트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는 듯했다.
“거기 두 사람은 능류장의 식솔이요?”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불렀는데도 깜짝 놀랐다.
“헉!”
“힉!”
모습을 드러내고 동굴 입구를 향하며 말을 건넸다. 허둥대는 20대 초반의 남녀가 보였다. 둘 모두 준수한 용모의 남매였다.
“사람인 걸로 보아 능류장 식솔이 맞군. 유 장주의 부탁으로 구출하러 온 태화방의 방주요.”
“헉! 태, 태화방주....님?”
“...태화방이라면 소문의 신임방주님이신가요? 도와주려 오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능류장의 여식 능연화라고 합니다. 이쪽은 오라버니 능소창입니다.”
오라비보다는 딸내미가 더 침착했다. 어쨌든 애들한테 일일이 이름까지 밝힐 필요는 없었다.
“반갑소. 무사하니 다행이구려. 안쪽의 세 사람의 상태는 어떻소?”
“약간의 부상은 입었지만 움직이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검기 발출이 미숙해 전력이 되지 못해 뒤에 남겼을 뿐입니다.”
“전부 일곱 명이 진입했다고 들었는데 나머지 두 사람은?”
“.........”
고개를 푹 숙이는 것으로 보아 대답은 빤했다.
“쩝! 할 수 없는 일이요. 시신은 챙겼소?”
도리도리.
“.........”
운이 좋다면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인육을 즐기는 몬스터의 습성으로 보아 이미 코볼트의 뱃속에 들어갔을 거다. 괜히 다독여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난 얼마 전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소. 그곳의 괴물을 전부 처치해야 출구가 열렸지. 아마 이곳도 던전의 괴물을 전부 처치해야할 텐데 이곳에서 기다릴 수 있겠소?”
이제야 정신을 차린 듯 오라비가 대답했다.
“저, 저희도 방주님을 따라가면 안 됩니까? 다시 한 번 괴물들이 몰려들면 막아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동에 지장이 없다면 안 될 것도 없지. 대신 괴물은 내게 맡기고 두 사람은 일행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시오.”
“감사합니다, 방주님.”
다시 한 번 부상자의 상처를 처치하고 앞장서 동굴을 나섰다.
서식지 근처에 광산도 있겠지.
작은 산 하나 규모의 던전이지만 부락생활을 하는 코볼트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모두 멈추시오.”
기감 감지 거리인 400미터 정도를 남겨두고 일행을 멈춰 세웠다.
“괴물입니까?”
오라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놈들의 서식지를 발견한 듯하오.”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내가 처리할 테니 두 사람은 일행의 보호에 만전을 다하시오.”
“저희들이 돕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걱정하는 딸내미의 말에 싱긋 웃어주며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선 혼자 상대하는 것이 편할듯하오. 불리하면 언제든지 도망칠 생각이니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소.”
“예? 아! 알겠습니다. 그래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뜻밖의 대답이었는지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납득하고 염려의 말을 전한다. 유 장주의 아들딸이 말귀를 잘 알아들어 편했다.
“그럼 이곳에서 몸을 감추고 기다리고 있으시오.”
“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능류장의 식솔들과 헤어져 서식지로 향하며 살펴본 결과 부락에는 약 100여 개체가 있었다.
차츰 부락에 가까워지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단의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략 200의 개체.
광산인가?
대체 놈들은 뭘 먹고 사는지? 또, 광석은 캐서 어따 쓰려는지?
던전은 현대에서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다. 던전이 발생하는 이유나 던전 내의 식생 등, 많은 부분이 아직 미지의 세계였다.
그러니 300여 개체의 코볼트가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흐음! 쉽게 가야겠지?
보통 던전의 클리어 방법은 두 가지.
완전히 소멸시키는 법과 계속 사용하기 위해 던전의 브레이크 기한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완전 소멸은 던전 내의 던전코어를 찾아 파괴하면 된다.
연장의 경우 특별한 클리어 조건이 없는 경우 흔히 보스몬스터를 처치하거나 던전 내의 모든 몬스터를 처리하면 된다.
해서 자원이나 특이 몬스터, 커다란 위험이 없거나 브레이크 기한이 충분할 경우 완전 파괴보다는 연장을 택한다.
이번 코볼트 2성 던전 또한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공략해야 한다. 300의 각종 코볼트라면 광산 외에도 일류무사를 육성하는 데는 적당하니까 말이다.
일단 부락으로 가서 코볼트 대장이나 족장을 찾아봐야겠군.
못 찾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300마리 전부를 처리해야 한다. 되도록 발견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나 놈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뭐, 못 찾아도 레벨업 했다고 생각하면 될 테니까. 새로 장착한 무공도 숙련시키고. 근데 벌써 88레벨인데 2,30대의 코볼트를 상대로 레벨업이 가능할까?
아마도 1레벨 올리기도 쉽지 않을 거다.
생각을 정리하고 검을 뽑아들고 코볼트 부락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부락은 산비탈에 3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로 이루어졌다.
목표는 가장 큰 동굴. 가죽은 필요 없으니까 속전속결로!
“칠성둔형!”
내가 가진 유일 신법이자 S급 스킬인 칠성둔형을 병신처럼 소리내어 외쳤다.
보는 사람 없는데 쪽 팔릴 일 없으니까.
츠츠츠!
스킬을 사용하자 내 몸은 흐릿한 잔영을 남기며 쾌속하게 앞으로 쏘아졌다.
흐흐! 이거 기분 죽이는데!
서걱! 서걱!
“끄엑!”
“케엑!”
지나가는 길에 걸리적거리는 것은 모두 베어 넘겼다. 도가의 종가라는 전진파의 전진구검은 결코 만만한 검술이 아니니까.
휘리릭! 턱!
중앙의 가장 큰 동굴에 도착했다. 안에는 10여 마리의 코볼트가 낮선 침입자를 발견하곤 으르렁 거렸다.
얼른 정보열람으로 놈들을 살폈다.
있다! 족장 코볼트!
레벨 31의 코볼트 족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20대의 일반 코볼트로 전부 암놈이었다. 아마도 이 동굴은 코볼트 족장의 하렘이었던 듯.
“전진구검!”
서걱! 서걱!
칠성둔형을 전개하며 전진구검을 펼쳐 족장을 비롯 전부의 목을 땄다.
하지만 던전 클리어나 레벨업의 알림음은 들리지 않았다.
흐음!
동굴을 살폈지만 특별한 장치나 아이템을 발견하진 못했다.
쩝! 노가다를 뛰란 말이군!
케르르!
캐앵! 캥!
족장의 죽음이 알려졌는지 사방팔방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굴밖을 살펴보니 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개떼가 몰려들고 있었다.
놈들을 맞으러 동굴을 나서려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용독술도 있지. 사용할 독도 많고.
용독술을 시험해볼 절호의 찬스였다. 마침 동굴이란 폐쇄적인 공간에 있으니 효과는 배로 증폭될 것이고.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어졌다.
서걱! 서걱!
먼저 뛰어 들어오는 성미 급한 놈들의 목을 땄다. 그러자 광분한 놈들도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쪽수만 늘이고 있었다.
난 검을 들고 위협하는 자세로 광산의 코볼트까지 전부 모이기를 기다렸다.
어느 정도 찬 것도 같고 입구 부근에 정체를 일으키는 듯해 슬며시 독을 살포했다.
쓰벌! 무형지독이 아니잖아!
휘뿌연 연기가 소리없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난 무협지의 폐해로 모든 독이 무형인줄 알았다.
크릉?!
킁! 킁!
더구나 상대는 냄새에 민감한 코볼트. 놈들은 살포하자마자 이상을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꺼번에 우르르 도망쳤다.
틀렸나 하고 생각하는데, 입구에 정체가 생길 정도로 동굴을 가득 메운 녀석들은 우왕좌왕하며 피할 곳이 없이 그대로 독을 흡입했다.
깨갱! 깽!
스르륵!
앞에서부터 순차적으로 흐물거리며 녹아들어 가는 모습은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광경이었다.
그래도 내가 벌인 일. 어쩔 수 있나.
꿋꿋이 지켜보며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100여 마리의 체액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독의 유포를 중지했다.
이미 동굴 내에는 나밖에 없었으니까.
휘익!
“전진구검! 십방연환장!”
한손에 검을 들고 한 손으로 장풍을 쏘아대며 동굴을 박차고 나섰다.
서걱! 서걱!
펑! 퍼엉!
케르륵! 깨깽!
한참을 이리뛰고 저리 뛰며 코볼트를 죽이다 보니 기다리던 알람음이 들렸다.
띠링!
코볼트 광산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최초클리어 보상이 지급됩니다.
툭!
허공에서 눈앞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아니 이건!
띠링!
A급 아공간 주머니를 획득하셨습니다.
정보열람으로 자세히 살폈다.
[A급 아공간 주머니 – 가로세로 50미터의 아공간.]
간단한 설명이지만 아공간이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했다.
더구나 가로세로 50미터면 왠만한 대형종 몬스터도 그대로 수납할 크기였다.
2성급 던전 보상으론 차고도 넘치지.
아마 최초 클리어 보상이라 업그레이드 되어서 그럴 거다. 다시 클리어 한다면 아공간 주머니가 나올 가능성은 많지 않을 거다. 그것도 A급은 절대 나오지 않을 거다.
그래도 C, D는 나올 가능성도 낮지는 않지.
코볼트 던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누가 그랬다. 아공간 주머니는 다다익선이라고.
이동수단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천금의 가치를 가진 것이 아공간이다.
세상이 백배나 느려진 무림이라면 그 가치는 이루 따질 필요도 없었다.
스팟!
어느덧 시간이 되었는지 몸이 능류장 정문의 던전 입구로 이동되었다.
아들딸내미 일행이 먼저 나와 초조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뒤이어 나타나는 나를 발견하고 한 달음에 달려왔다.
“방주님! 무사하셨군요!”
딸내미가 은근슬쩍 안기려 해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
“장주께서 걱정하고 있을 테니 어서 갑시다.”
“그런데 저건 사라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딸내미가 장원 정문의 마력장을 가리키며 물었다. 브레이크 기한이 리셋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질문이다.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오. 그래도 최소한 당분간 위험은 없을 테니 어서 장주님과 상의합시다.”
“그럼 일단은 안전하다는 말인가요?”
“하루는 그 누구도 빨아들이지 않을 것이오. 그 이상은 나도 모르는 일이라 설명할 길이 없소이다.”
“아! 그렇군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마침 정문의 이변을 알아차리고 유 장주가 나오고 있었다. 유 장주가 아들과 딸이 무사히 돌아오자 달려와 부둥켜 안았다.
“소창아! 연화야! 모두 무사했구나!”
“아버지!”
부모자식과의 상봉을 느긋하게 지켜볼 생각은 없었다. 니들이 뭐 한 일이 있다고.
“유 장주, 일단 안으로 들어가 얘기합시다.”
“아! 감사합니다, 방주님.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흥분한 유 장주를 달래가며 내원으로 들어왔다.
[연재]던전 in 무림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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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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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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