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30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7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30화
30. 수고했어, 동생.
남궁과 당문이 돌아간 뒤, 더는 중요 일정이 남지 않아 혜 누이와 함께 독고검문으로 향했다.
독고수란과 사제들에겐 이미 서찰을 통해 그간의 자세한 사정을 전해두었다.
객관적인 사실만 보면 문주란 놈이 밖에 나가 바람나서 여자까지 달고 들어가는 상황이다.
한국이라면 발칵 뒤집힐 일이지만 이곳은 무림이다.
오히려 태화방주가 된 나를 축하하지 욕먹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들의 관계는 남자들처럼 마냥 단순할 수는 없는 법.
이미 각오를 다졌던 혜 누이도 막상 장원에 도착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여기가 상공의.......”
“맞아. 이곳이 내가 자란 독고검문이야. 태화방에 비하면 초라하지?”
“아니에요. 아름다운 곳인 걸요.”
혜 누이야 당연히 그렇게 말할 테지만 실제로 태화방에 비하면 1/10 크기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혜 누이에겐 그 어느 장원보다 넓고 깊게 느껴질 거다. 이곳엔 호랑이 같은 정실이 버티고 있는 곳이니까.
사전에 연락을 받은 수란과 사형제들이 정문 앞까지 나와 있었다.
“가가!”
수란이 날듯이 달려와 품에 안긴다.
원래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 사람 있는 데선 절대 하지 않던 행동이다. 옆에 다소곳이 서 있는 혜 누이를 의식한 행동이 틀림없었다.
사제들도 빤히 보이는 수란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절레 흔든다.
그래도 난 귀여운 생각이 들어 힘껏 안아줬다.
수란은 아직 열여덟이다. 뭘 해도 내 눈엔 귀엽게만 보인다.
“어이구! 우리 정실부인도 그동안 잘 있었어?”
정실부인이란 한 마디에 어딘가 그늘져 있던 수란의 얼굴이 활짝 피어났다.
구양 혜가 그녀보다 나이도 많고 태화방의 손녀라는 사실에 알게 모르게 마음 걱정이 컸던 것.
그렇다고 무뚝뚝한 사제들이 알아줄 리는 없을 터. 터놓고 말할 사람도 없어 혼자 끙끙댔을 것이다.
수란의 등을 토닥여 주고 사제들을 바라보자 꾸벅 인사하며 다가섰다.
“문주님, 다녀오셨습니까?”
“문주님, 축하드립니다.”
“그래, 고맙다. 소개할 사람도 있으니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자.”
“예, 문주님.”
워낙 순박한 아이들이라 혜 누이도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었다.
서열이 정해진 탓에 수란의 고개가 조금 뻣뻣해져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날 밤.
꽃단장하고 들어온 수란을 불러 앉혀 정보를 살폈다.
이름-독고수란
나이-18세
레벨-33
스탯-힘21, 민첩29, 체력26, 감각21, 내공10, 마력3
자유스탯-15
스킬-에보니의 검술서(A),
이젠 스킬도 하나 등록됐지만 아직은 초라한 상태창이다. 얼마 전의 나도 다를 바 없었고.
그래도 마력 스탯이 있다는 게 어디야!
그동안 수란의 성장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결정한 건 마력 스탯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던전이 출현한 이상 스킬북이니 아이템이 등장할 것은 분명한 일.
빠르면 내일이라도 강호에 마법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스킬북이나 아이템은 마력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을 터.
그리고 마력 스탯을 가진 자가 얼마나 적은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
때문에 마법사는 무림에서 더욱 희소할 것이 분명하다.
던전에서 나오는 스킬도 무공보다는 마법 스킬이 나올 확률이 높다. 무림 던전은 아직 등장한 적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힘들게 얻어도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수란은 무림인이 아닌 마법사로 키울 생각이다.
수란이 아니어도 무림인은 많지만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니까.
마력 스탯이 없는 철웅이와 대산이는 무공에 집중시키면 균형이 맞을 거다.
그리고 더욱 마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의 예로 보아 마법은 무림인에게 상극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무공을 익혀서는 기존의 고수들을 절대 따라갈 수 없지만 마법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내공에 마력장이 약점을 보이지만 무공도 사용할 줄 아는 수란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수란의 경우 기본적인 무공을 익혔기에 훌륭한 전투마법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내공 자체는 올리기 힘들지만 마력은 몬스터만 잡아도 올라가니까.
그래서 수란이 쌓아둔 자유 스탯은 전부 내공에 올릴 생각이다. 30년 반갑자를 채운 후엔 마력을 늘릴 것이고.
“수란아, 잘 들어. 이제부턴...”
수란에게 안민도의 일을 예로 들며, 던전, 스킬, 아이템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가가. 이해는 가지 않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아요.”
“그래,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지. 던전과 괴물을 상대하다 보면 자연히 이해될 거야.”
“예, 그러니까 소첩이 앞으로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사문과 가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야죠.”
지금은 이 정도만 이해해도 괜찮았다.
“그래, 그러니까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에 대해 너무 놀라지 마.”
“예, 가가.”
내공을 올리고 에보니의 검술을 수란에게 장착할 생각이다. 그래야 녹단의 던전에 들러가 폭렙을 할 수 있다.
먼저 정보간섭으로 10년의 내공을 25년으로 올렸다. 당연히 난 마력에서 10을 뺏고.
“아! 가가! 내공이, 내공이 늘었어요!”
수란도 무림인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력과는 달리 내공에는 민감하다. 바로 알아차렸다.
내공이 갑자기 배 이상이 증가하는 데 모르기도 어려운 일일 테지만.
“흐흐, 아직 놀라기에는 일러.”
내게 장착된 에보니의 검술서(A)를 수란에게 장착시켰다.
장심에 새겨져 있던 쌍검의 문양이 수란에게 옮겨가는 것으로 장착은 완료되었다.
“가가! 이건!”
그동안 비급으로만 배워서 막막하고 가물거리던 것들이 일시에 걷히며 환해진 느낌 일거다.
수란이 진정되기를 기다려 에보니의 쌍검을 내밀었다.
“이제 이 쌍검도 네 거야.”
“......가가.”
“독고검문의 안주인이 강해져야지. 안 그래?”
“예, 가가. 강해질게요. 꼭!”
수란의 정보에 큰 변화는 없었다. 내공이 늘고 스킬이 고유스킬로 변한 것뿐.
이제 마력심법만 구해 장착시켜주면 마법소녀로 변신할 것이다.
전투 마법소녀 독고수란으로.
@
독고검문으로 돌아온 이유 중의 하나가 녹단의 던전 때문이다. 수란의 준비가 끝난 이상 허송세월 보낼 이유가 없어 다음날 바로 던전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녹단의 동굴을 클리어 할 생각은 아니다.
사실 꼭 클리어 할 필요가 있나도 의문이지다. 아직 던전의 규모도 파악하지 못했는데 과연 클리어가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고.
이 필드형 던전인 녹단의 동굴에는 각 레벨 대의 몬스터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아직 미확인 지역도 많아 개발 가능성도 높았고.
또 산지에 있어 광산이나 자원채취도 가능할 수 있었다.
아니, 다 떠나서 문도들이 레벨업하기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던전이다.
이번 일주일간의 던전 탐사 목표는 레벨업과 블랙타이피오의 제거다.
솔직히 나 혼자 두 마리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무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력자가 있었다. 그것도 검강을 다발로 뽑아내는 강력한 우군이.
데스나이트 바르도.
놈들을 처치하고 영역을 차지한다면 앞으로는 편하게 사냥할 수 있을 터였다.
그 다음엔 차분히 문도들을 위해 던전을 탐사해 지도를 작성할 생각이다.
잔뜩 긴장한 수란과 혜 누이의 손을 잡고 녹단의 동굴에 입장했다.
화악!
“모두 조심해. 여기 아주 흉폭한 놈들이 살거든.”
“예, 가가.”
“예, 가가.”
나이는 어려도 정실인 수란이 아직 가가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따라서 혜 누이도 자연스럽게 가가라고 부르게 됐다.
수란과 혜 누이는 하루 따로 얘기를 나누고 나더니 확실히 서열 정리가 끝난 듯했다.
혜 누이가 수란을 꼬박 형님이라 부르는 걸 보면 어리게만 생각했던 수란도 보통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가화만사성이니까.
먼저 블랙타이피오를 잡을 생각이라 던전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지면 위험했다. 아무리 바르도가 있다고 해도 불리하면 튀는 게 정석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장 놈들이 기감에 잡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감한 놈들이라 제 구역에서 터를 잡으면 반드시 나타날 터.
던전 출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적당한 터를 물색했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사용할 생각이라 기초부터 단단히 다져 나갔다.
차츰 영역을 넓혀가면 창고나 쉼터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우지끈.
탕탕!
터를 다지고 나무를 자르며 일부러 요란하게 소리를 내었다.
놈들을 도발하려는 생각인데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몬스터에게 인내심까지 있으면 그게 어디 몬스터일까. 사람이지.
“호호호! 형님 여기요.”
“호호! 수고했어, 동생.”
처음에 들어와선 잔뜩 긴장해 입도 떼지 못 하더니......
수란과 혜 누이의 뾰족한 교성이 조용한 숲속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내 귀에나 듣기 좋은 소리지 니들이 얼마나 참을 수 있나 보자. 흐흐흐!
놈들의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대략 500미터 밖에서 처음으로 놈들의 기운이 잡혔다.
놈들에게 500미터 거리는 금방이다.
아직 우리가 눈치챘다는 것을 모르는 듯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준비할 시간도 없다.
“혜 누이, 보르도 소환하고 수란이와 뒤로 빠져.”
“예? 예! 가가! 보르도 소환!”
혜 누이가 보르도를 소환하고 수란과 출입구를 등지고 섰다.
우리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자 놈들도 기척을 감추지 않고 스피드를 냈다.
멀리서부터 시커먼 그림자 두 덩어리가 우릴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아 한 눈이 없는 놈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놈들도 날 확인한 순간 움찔하는 듯 보였지만 관성에 의해 달리던 걸음을 바로 멈추지는 못했다.
그 순간 놈들의 발밑을 향해 마법이 발현되었다.
“디그! 디그!”
철푸덕!
그때는 도망치기 바빴지만 지금은 사냥할 시간이다. 꼴사납게 구르는 놈들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혜 누이 지금!”
“보르도, 왼쪽 놈을 맡아 처치해!”
놈들이 일어서며 자세를 바로 잡는 순간 난 이미 한 놈의 코앞에 와 있었다.
“발광! 십방진천!”
번쩍!
바로 코앞에서 눈뽕이 터지자 놈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중수법의 내가장력이 놈의 머리에 닿았다.
그렇게 삼갑자에 이르는 내공이 흘러들어가며 놈의 뇌를 곤죽으로 만들었다.
끄르르르........
즉사였다. 검이나 병장기를 사용하지 않아 상처하나 없는 완벽한 가죽을 남기고.
서걱! 서걱!
보르도 역시 쓰러져 일어나는 놈의 발을 차례차례 베었다.
이미 앞발을 전부 잃은 놈은 저항할 수단이 없었고.
“보르도 그만! 주변 경계!”
적절한 시기에 혜 누이가 보르도를 멈췄다.
끄와아아앙!
어떻게든 일어서려는 놈에게 일장을 날려 침묵시켰다.
띠링! 띠링!
미친 듯이 레벨업을 알리는 알림음이 들렸다.
놈들의 사체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마석을 꺼냈다. 두 놈 모두 선홍빛의 주먹만한 마석이 나왔다.
“와우! 최상급 마석은 이렇게 생겼구나!”
나 역시 실물로는 처음보는 최상급 마석이었다. 마석을 아공간에 넣고 혜 누이에게 신호했다.
“혜 누이! 이거.”
“보르도, 사체를 이쪽으로 옮겨!”
사체는 던전 밖으로 옮겨 놓을 생각이었다. 내일 사체들이 올라와 방부 처리를 하고 깔끔하게 부위별로 도축해 놓을 테고.
사체를 옮기고 나선 다시 주둔지 형성 작업을 재개 했다. 보르도의 소환 시간이 지나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이번에 얼마나 올랐나?
레벨은 6이 올라 69가 되었고 육체와 감각이 152가 되었다.
5구간 보너스 스탯을 마력에 넣어 149가 되었다. 영구손실 된 20중에 17을 보충한 거다.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냥하기로 하자.”
“예, 가가!”
보르도의 도움으로 어설프지만 목재 주택을 완성했다. 벽 세우고 지붕 얹었으니 바람과 이슬은 충분히 막아 줄거다.
[연재]던전 in 무림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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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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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