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9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9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9화
29. 드디어 비밀세력들이 등장하는군
남궁 세가는 다른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조문만을 마치고 돌아갔다. 당문의 당소려가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는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듯하다.
“조카사위 선물은 잘 쓸게. 어느 정도 정리되는 대로 정식으로 당가에 방문해줬으면 해. 알다시피 당가는 고리타분한 문파는 아니니까. 알겠지?”
“예, 빠른 시일내에 찾아뵙겠습니다.”
“나보다 조카사위가 더 잘 알겠지만 최근 무림에 일어나는 기현상은 그냥 보고 넘기기에는 심상치 않아. 이럴 때 일수록 아군과 적군이 확실해야지. 무림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는 법이니까. 조카사위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하하! 알고 있습니다. 또 처이모님과 당가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물보다는 피가 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호호호! 그렇지! 나도 우리 조카사위는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믿고 있었어.”
“예, 바쁜 일을 마치는 대로 몇 가지 선물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내 선심성 발언에 당소려의 표정이 흐드러졌다. 비록 태화방을 손에 넣는 것은 실패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할 남궁세가에 비한다면 엄청난 소득을 올렸으니 말이다.
‘흐흐! 얘들이 아직 공짜 무서운 줄 모르네. 하긴 당가나 되는 애들이 정당한 대가를 치러본 적이 얼마나 되겠어? 이번에 내가 제대로 긁어내 주지.’
독과 약은 동전의 앞뒤와도 같은 법. 아무래도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 포션 사업은 당가의 협조를 받는 것이 빠를 듯했다.
더욱이 포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까 일정한 기술을 습득한 후에 독자적인 개발과 생산도 가능할 터이고.
그 후에도 몇 번 남궁세가의 면담요청이 있었지만 문파의 일을 핑계로 거절했다.
균열과 던전이 강호에만 발생하는 일이 아닌지라 남궁벽 역시 이곳에서 시간만 보낼 수는 없는 일.
더욱이 무림의 정세는 급박하게 변화하고 타 문파의 시선도 있어 남궁벽의 행보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국 남궁벽은 아무런 성과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남궁 세가가 떠나자 당소려 역시 서둘러 돌아갔다. 던전과 괴물에 대한 정보를 하루빨리 당가에 전해야 했으니까.
이번 각지에 발생한 던전은 처리를 하던 못하던 앞으로 무림 지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은 분명했다.
때문에 남보다 한 발 앞선 정보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했다.
‘이미 무림에는 문파라는 길드가 조직되어있으니까. 결국은 이권사업이 문젠데.......’
현대에서는 가장 큰 이권이 마석을 이용한 청정에너지에 있다.
하지만 전기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무림에선 전혀 불필요한 사업이다. 나중엔 어떨지 몰라도 몇백 년은 이른 사업이니까.
‘나중을 위해 준비는 해도 당장은 아니지. 그렇다면?’
남은 것은 몬스터의 부산물을 이용한 무장武裝과 포션이다.
근데 무림인의 경우 병장기는 몰라도 장갑은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던전이 활성화 되면 무장의 중요성을 알게 될 터.’
던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무장과 포션, 스킬은 머지않아 알려지게 될 터. 그에 대비해 무장과 포션시장을 개발하고 선점할 필요는 충분했다.
‘흐음........! 역시 세력이 필요해. 태화방을 얻게 된 것은 신의 한수였어.’
무력이 전부인 무림이다. 아무리 정보를 선점하고 시장을 개발해 장악한다고 해도 지킬 힘이 없다면 소용없다.
사황련은 크게 무림을 삼분하는 마교, 정파, 사파 중의 사파를 대표하는 세력이다.
비록 사황련이 마교나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이름값에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화방을 통해 사황련의 한 축에 끼어든 것은 앞으로의 행보에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절단 일로 인해 사황련 내에서의 태화방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 졌을 테니까.
차츰 내 영향력을 높여 사황련을 손에 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빠른 시간 안에 사황련에도 들려야겠군.’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정보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대가가 필요한 법이니까.
이왕이면 바로 밝혀질 정보가 효과도 좋을 터였다. 그래야 내 입지가 올라가니까.
‘사황련내 발언권을 강화하려면 할 수 없는 일이고...그렇지 않더라도 독점은 불가능할 테니까.’
무력이 지고의 선인 세상에서 선점과 독점은 전혀 다른 얘기다. 쫒아갈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무력으로 뺏으려 들 터이니.
전 무림을 상대로 맞짱 뜰 생각이 아니라면 독점은 포기해야 한다.
‘쩝! 아무튼 제일 시급한 건 인력인데 그게 가장 문제이니.....이거 원!’
마력보유자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무력을 상승시킬 던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원체 마력보유자의 수도 적지만 대정의 몸이 하나고 드러내놓고 모을 수도 없는 제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보간섭의 스킬을 습득함으로써 탈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사용대기 기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었다.
‘그럼 태화방의 일이 정리되는 대로 독고검문에 들렸다 사황련으로 가야겠군. 중간중간 일처리를 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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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십만대산의 마교총단에서 은밀한 회합이 열리고 있었다.
야심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교주전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그러나 넓은 대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달랑 두 사람.
하지만 무림에서 차지하는 두 사람의 비중을 살핀다면 대전이 꽉 찬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전의 두 사람이 당대 마교주 군천악과 마교제일뇌라 불리는 사공천이었으니까.
옥빛의 학사건을 쓴 청수한 용모의 중년이 바로 마뇌전을 이끄는 마도제일뇌 사공천이었고, 사공천의 앞 높은 태사의에 앉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중년인이 바로 당대 천하제일인 군천악이었다.
“...해서 비마대秘魔隊를 중원에 파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공천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태사의의 마교주에게 보고하며 의견을 물었다.
“흐음! 비마대라...”
마교주는 찡그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말꼬리를 흐린 이유를 생각하는 중이다.
사공천은 조용히 군천악이 생각을 정리하기를 기다렸다.
비마대는 마교 내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어 일반교도들은 존재여부도 알지 못한다.
비마대가 창설된 이유는 100년 전의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100년 전에 마교가 위치한 십만대산에서 삼성급 던전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마교에서는 괴이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공략에 들어갔지만 던전은 마력이 없으면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
그리고 마교 역시 마력 보유자가 많지 않았다. 있다고 해도 무공이 높지 않은 교도였고.
애꿎은 교도만 희생시키면서 3년간이나 공략되지 않던 던전이 기한이 지나자 결국 브레이크를 일으켰다.
폭발한 던전에서는 많은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히려 마교의 막강한 무력으로 처리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다.
그 후 마교에서는 던전을 괴마동怪魔洞이라 부르며 차후에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바로 3년간의 던전공략으로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마력 보유자를 발굴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마력 보유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지지부진 하던 차에 50년 전에 다시 두 개의 던전이 발견되었다.
이에 마력보유자에 대한 선별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결국, 그들로 이루어진 200여명의 비마대가 만들어졌다.
이들에 의해 두 개의 삼성급 던전이 공략되었고 클리어 보상으로 인해 던전의 가치와 효용성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마교는 즉시 괴마동과 비마대의 존재를 대외는 물론 교내에도 감추었고 특별히 관리하기 시작했다.
마교 전통의 구전九殿에 속하지 않는 던전공략만을 위한 특별부대로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비마대는 30년 전에 발견한 또 하나의 던전을 포함 현재 십만대산에 있는 두 개의 괴마동怪魔洞을 관리하는 중이었다.
이런 비마대 존재는 마교 내에서도 극비를 다루는 사항이다. 마교의 핵심세력인 구마전의 전주를 비롯해 마교주, 신녀 외에는 알지 못했다.
때문에 비마대를 파견한다는 것은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사공천의 보고에 의하면 중원각지에 괴마동이 출현한 이상 비마대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보다 괴마동을 선점하는 것이 득이라는 뜻이었다.
지금까지 보유한 두 개의 괴마동은 전력 상승과 더불어 재력에도 큰 도움이 된 터 가능한 많은 괴마동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견이었다.
마교가 차지하지 못할 경우 타세력의 전력상승을 돕는 꼴이 될 터이니 말이다.
마침내 생각을 정리한 듯 군천악의 입이 다시 열렸다. 고개를 든 그의 표정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남지 않았다.
“마뇌가 필요하다면 필요한 것이겠지. 필요한 인원을 선발해 파견토록!”
“충! 교주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다음날 십만대산의 총본산에서 정체 불명의 150인이 은밀히 중원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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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슷한 시기의 숭산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숭산 소실봉의 대소림사 방장실에서였다.
“소림내원少林內院을요?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일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아미타불!”
현 소림방장 일각대사가 무겁게 고개를 저으며 불호를 읊조렸다.
그만큼 소림사에서도 소림내원이 가진 의미는 특별하기 때문이었다.
방장의 사제인 장경각주 일원대사는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방장. 이번 사태는 장경각은 물론 빈승의 짧은 식견으로 보아도 향후 무림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무림의 안녕과 소림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사료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아미타불!”
“허어! 장경각의 총론이 그렇단 말입니까? 소림이 세속에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는 말임에도 말입니까? 아미타불!”
“방장,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할 수는 없습니다. 소림 역시 무림의 일개 문파이고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런 소림의 영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최소한 하남과 하북, 산서와 산동 중 두 개의 성 이상은 손에 넣어야 지금의 성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니 허락하여주십시오, 아미타불!”
“.......휴우! 아미타불! 어쩔 수 없는 일이군요. 그래도 가능한 은밀히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림이 이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평판은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아미타불!”
“알겠습니다, 방장.”
장경각은 대외적으로 소림사의 경서와 무공서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러한 일도 주된 업무 중의 하나지만 실제로는 무림의 정보를 규합하고 분석하는 정보기관이었다.
아무리 태산북두가 세속의 일에 초연하다고는 해도 괜히 태산북두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무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파일수록 무림정세에 민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정보를 취합하고 있었다.
그것이 장격각의 실체였다.
그 장경각에서도 최고 기밀로 꼽히는 것이 소림내원 이었다.
소림 역시 마교와 비슷한 경우로 마력보유자와 던전에 대해 알고 있었고, 사전에 대비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곳이 소림내원이었다.
마교의 비마대와 비슷한 위치의 기관인 것이다.
50여년 전에 만들어진 소림내원은 현재 총원 150명에 이르는 마력을 가진 일류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교에 비해 연혁이 짧음에도 알찬 전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소림에 보유한 2성 던전 보상으로 마력보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얻었던 것이다.
이에 소림은 더욱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했다. 지금도 아이템을 통한 인재발굴과 은퇴한 고승을 투입 적극적인 교육으로 고수를 육성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교에 비해 숫자가 적은 것은 하나뿐인 아이템과 마력보유자의 절대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호북성의 무당과 청해 곤륜산 등에서도 일고 있었다.
그중 검각이 있는 절강성 주산군도의 보타암과 요녕의 모용세가에서는 일대 변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로인해 무림은 물론 중원 전체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연재]던전 in 무림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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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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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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