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3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6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3화
23. 빌어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다시 상주석으로 돌아와 정보각주를 보며 말했다.
“자, 아까 뭐라고 했지? 못 들었으니 다시 말해 보거라.”
털썩.
“방주님, 천녀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 그래? 좋아. 용서해 줄테니 빌어라. 내가 만족할 때까지.”
쿵쿵쿵!
정보각주는 부복한 채, 머리를 바닥에 찍으며 용서를 빌었다.
따라온 사황련 무사 누구도 말리지 못했다.
기어이 이마가 깨져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서야 입을 열었다.
“그만! 되었다.”
“방주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앉아라! 련주에게는 다시 서찰을 보낼 것이다. 돌아가면 방의 사정상 앞으로 일년 간은 모든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 전해라. 뭐, 굳이 찾아온다면 돌려보내진 않겠지만.”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집안 일이 남았으니 일단 쉬고 저녁에 다시 보도록 하자.”
“예, 방주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정보각주와 사황련 무사들이 빠지고, 두 장로와 오십여 명의 무사들이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자신이 아직 태화방도라 생각하는 자만이 분향을 올려라.”
장로들을 선두로 쭈뼛거리며 분향을 마쳤다.
장로들이 다가오기에 한 마디 했다.
“마음을 정했는가?”
털썩.
“신임 방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장로 태화신장 금 문석입지다.”
“신임 방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장로 태화일검 상 문신입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했소. 두 분이 할 일이 많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방도들을 이끌고 금혈문의 씨를 말려 본방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강호동도에게 알려주시오.. 할 수 있겠소?”
“충! 맡겨 주십시오.”
이건 장로들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고, 방주의 위엄을 살리는데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다시 마주앉은 정보각주는 처음과는 달리 공손했다.
내가 미친 놈이란 걸 깨진 이마로 확실하게 느낀 거다.
“내일 금혈문을 치는 일에 사황련의 무사들도 보내라. 너희들이 간을 보느라 간뎅이를 부풀려 놨으니 이의 없겠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해줄 것이 있다.”
“무슨?”
“곧 당문에서 올 거다. 이유야 너희들과 다를 것 없고. 사황련이란 병풍이 필요하다.”
정보각주는 바로 이해했다.
이 정도 머리도 없으면 정보각주라고 할 수도 없을 테니까.
“아! 그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협조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의 앞에서 나를 련주를 대하듯 받들어라. 나와 분쟁이 생기면 사황련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해야 한다.”
“아! 알겠습니다. 혹여 실제로 방주님이 당문과 척을 지게 되어도 사황련은 방주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고마운 일이지만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선을 넘지 마라.”
“......죄송합니다. 방주님.”
무림 삼대세력의 정보각주 치고는 너무 끌려다니는 것 같지만, 그녀로선 어쩔 수 없었을 거다.
사정없이 몰아치며 머리를 굴릴 시간을 주지 않고 선택을 강요했으니까.
그것도 한결같이 생사가 걸린 선택을.
그렇게 한 번 끌려가기 시작하면 이제와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더구나 상대가 눈에 뵈는 게 없는 미친놈이라면 포기하게 되는 거다.
더구나 난 이십 대의 절정이상인 고수다.
태화방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고 덩달아 사황련의 주가는 올라간다.
어쩌면 차기 사황련주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일 수도 있고.
정보각주인 그녀가 이 정도 생각을 못했을 리 없다.
차기 권력에 가장 먼저 접근할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다.
때문에 난 계속 강하게 밀고 나갔던 것이고. 그렇지 못했다면 태화방은 물론이고 사황련과의 관계도 이렇게 빨리 정리하지 못했을 거다.
쯧! 그나저나 마력 스탯을 가진 자가 이렇게도 없을 줄이야.
이십 이년 동안 살면서 만난 사람보다 요 며칠 사이 만난 사람이 더 많았다.
사정이 허락할 때마다 정보를 열람했지만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면 곤란한데 태화방에 묶여 있으니.....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태화일로를 처치하며 레벨은 겨우 1이 올랐다.
레벨업을 위해서는 현재 녹단의 동굴만큼 좋은 곳이 없다.
혜 누이를 성장시킬 방법도 알아봐야 하고.
스킬이야 모르지만 마력은 몬스터를 잡으면 는다.
던전에는 많은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고.
당문과 만난 후에는 혜 누이를 데리고 다녀와야겠어. 사제들에게 무공도 전해주고.
당문이 도착하기까지는 열흘.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
[골든서큘레이터가 전갈독에 대한 해독 및 정제에 들어갑니다.]
[골든서큘레이터가 시독에 대한 해독 및 정제에 들어갑니다.]
[골든서큘레이터가 천화독에 대한 해독 및 정제에 들어갑니다.]
띠링!
[용독술이 성장해 천독지체를 이루었습니다.]
됐다!
당문과 만나기 전에 보험을 드는 데 성공했다.
@
당문이 도착했다.
한데 지원대가 아닌 신임방주 취임 축하사절단이다.
오는 동안 소문을 듣고 지원대는 돌려보낸 것.
정상화 된 태화방을 삼키려는 시도는 사황련과 전쟁을 의미하니까.
발 빠른 판단을 내린 사람은 독중독녀 당 소려.
현 당문주의 셋째 딸이자 혜누이 모친의 동생이었다.
나랑 열 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이모란 말이지?
그런 미묘한 관계의 당 소려가 지금 내 눈앞에서 별호와는 달리 다소곳이 앉아있다.
이름-당 소려
나이-32세
고유능력-암중용독, 천독지체
에너지회로-만독심화공(S)
레벨-88
스탯-힘59, 민첩78, 체력51, 감각58, 내공62, 마력1
자유스탯-45
고유스킬-천절비도술(A)
스킬-용독술(A), 유령비(A), 암기술(A)
와우! 현수도사보다 더하군. 내가 본 상태창 중에 가장 강한 여자야. 더구나 마력스탯도 있고. 혹시 유전인가?
정보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당 소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황 방주님, 이 정도면 신임방주에 대한 당문 사절단장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 것 같군요. 그럼 이제부터는 조카딸을 훔쳐간 조카사위님과 얘기해 볼까요?”
말과 함께 조신했던 태도도 변했다.
이제야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이 보여 나도 편했다.
“하하! 답답하셨겠습니다. 이모님.”
“쩝! 근데 막상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 사람에게 이모님소리 들으니 기분이 좀 묘하네. 아, 조카사위님, 이제 나 말 편하게 해도 되죠.”
“물론입니다, 사석에서라면 얼마든지.”
“호오! 역시 시원시원하네. 그러니까 며칠 사이에 조카딸과 태화방까지 꿀꺽 했겠지만.”
“나름 신경 많이 썼습니다. 오죽하면 쌍검신룡이 혈룡으로 바뀌었겠습니까?”
금혈문을 멸문시키고 나자 말이 씨가 되어 정말 별호가 바뀌었다.
“호호호! 신룡도 잘 어울리지만 혈룡이 더 사파방주다운 걸? 난 혈룡에 한 표야. 그나저나 혜아도 앙큼하네. 그동안 남자에겐 전혀 관심없는 척 내숭을 떨더니 조카사위님이 나타나니 덥석 물어?”
당문에서도 꽤 많은 매파를 보냈다고 한다.
“어? 그런 거였습니까? 전 제가 먼저 반한 줄 알았습니다.”
“아, 아니에요. 막내이모님.”
“아니, 얘네들이 누구 염장을 지르나! 그만 해 이것들아.”
“하하! 이렇게 돼서 많이 서운하셨겠습니다.”
점잔빼면서는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한 질문이었다.
“그렇지, 뭐. 그런데 우리 입장에선 잘난 조카사위를 둔 것도 나쁘지 않아. 우리 생각대로 되기도 만만치 않을 테고. 된다 해도 정사 양쪽에서 공격을 받았을 테니까 말이야.”
“하하, 그렇죠. 사황련이나 남궁이 쉬운 상대는 아니죠. 황보도 호시탐탐 노릴테고 말입니다.”
“어때? 조카사위는 잘해나갈 수 있겠어? 힘들면 이제라도 도와줄 수 있는데?”
“사천에 태화방 지부를 낸 다음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머? 말리지는 않을게. 그보다 내게 뭔가 선물이라도 주지 않을래? 난 바리바리 싸들고 왔잖아?”
실제로 급조한 선물치고는 많았다.
“제게 필요한 게 뭡니까?”
“조카사위는 괴물을 많이 상대해 봤다며?”
“좋습니다. 그 전에 사천에는 어떤 괴물이 나왔습니까?”
“고마워. 사천에는 세 종류가 나왔는데 악어머리 괴물과 인면지주, 추면왜소괴물이 나왔어.”
리자드맨, 아라크네, 고블린이라는 말이다.
고블린이야 어디에서나 등장하는 몬스터고, 지역특성에 맞게 습지나 열대우림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나타난 듯하다.
“제가 상대한 괴물은 녹색괴물과.......”
당문과는 친분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그동안 상대한 괴물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넌지시 던전과 각성자에 대한 질문을 해봤지만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지만 당 소려의 무거운 엉덩이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독고검문에 가봐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방주님!”
“염 총관,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호들갑이야?”
“태호 안민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방주님께서 찾으시던 것이 아닐까 해서 달려왔습니다.”
안민도는 태호에 있는 유인도다.
담수호가 워낙 넓어 섬도 있다.
크기는 여의도의 1/4 정도로 약 30여 가구가 살며 어업과 관광에 종사한다.
“안민도에?”
“예, 며칠 전부터 자욱한 운무가 끼기 시작해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안민도에서 나오는 사람도 없고 말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노련한 사공과 함께 근처까진 같지만 어쩐 일인지 섬을 지나친다고 하는 군요.”
“그런 일이 발생한지는 얼마나 됐다고 하던가?”
“대략 일주일전부터라고 합니다.”
“알겠네. 수고했네. 그와 비슷한 일에 대한 소문이 있다면 즉시 알리게.”
“알겠습니다.”
지난번 무림맹에서 들었던 삼대금지가 떠오르며 던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 누이를 데려가야지. 과연 어떤 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아! 당 소려. 제기랄!
태호에 간다면 틀림없이 끼려 할 테고 말릴 명분이 없었다.
마력스탯이라도 없었다면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밤에 몰래 들어가도 찾아올 테고.
입구가 안 보이면 몰라도 보이면 무조건 뛰어들 성격이다.
외통수에 걸린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데 미뤄둘 수도 없으니......참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떠보기나 할까?
말리면 더 튀는 성격이라 은근히 권유하기로 했다.
혜 누이와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말을 꺼냈다.
“혜 누이, 명색이 소주를 다스리는 태화방준데 태호는 가봐야 하지 않겠어. 강소성 사람이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거든. 어때 이모님 모시고 같이 구경이나 갔다 올까?”
신혼인데 너희끼리 가라는 말을 기대했지만 별로 가능성은 없었다.
본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넉넉해 보이진 않았으니까.
“정말이요? 전 상공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이모님도 함께 가실 거죠?”
“당연하지. 나도 태호는 아직 가보지 못했거든. 아! 눈치없이 둘 사이는 훼방놓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하하! 별 말씀을. 설마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랬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겁니다.”
“황 방주, 부탁인데 제발 동경이나 쳐다보고 그런 말을 해라.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구만. 뭐. 근데 이런 시기에 한가롭게 여행이나 다녀도 괜찮겠어?”
“굵직한 일은 다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일이구요.”
“뭐,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연재]던전 in 무림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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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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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