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7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10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7화
17. 오! 어서 와
“그러고 보니 자넨 용하게도 참가했군. 설마 독고검문에 자네같은 숨은 고수가 즐비한 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무당의 현수도사와 약조한 것이 있어 무리해서 왔습니다. 만일 사문에 괴물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달려갈 것이고 말입니다.”
“그거야 그래야겠지. 아무튼 자네 말대로 절정으로 꾸려보세. 어차피 도움이 안 된다면 데려가봐야 짐만 될테니.”
“감사합니다, 제 말을 들어주셔서.”
“허어! 그럼 검강을 꺼내놓고 협박하는데 어쩌겠는가? 들어야지.”
“검강이라뇨! 아직 멀었습니다.”
신룡문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볼땐 멀지 않았어. 자네 이제 스물둘이라고 하던데 연이 닿으면 서른 전에도 가능하겠어.”
“설마요. 그렇게 쉬울 리가 있겠습니까? 그보다 강소성에는 홍택호에 생긴 균열뿐이었습니까?”
“소주에도 발생해 초록괴물이 나타났다고 하네. 한데 자네가 처치한 초록괴물과는 다른 듯해. 크기도 조금 작고 사람 몸에 돼지머리를 하고 있는데 그리 강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
“어!”
들어보니 딱 오크다.
오크도 던전 대표적인 몬스터지만 고블린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크의 레벨은 직업에 따라 천차만별로 40대의 일반오크, 50태의 궁수, 60대의 오크전사가 있고, 주술사나 대장은 70대다.
또한 부족도 여러 가지라 부족간의 차이도 10에서 20까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얘들부터는 피부에 마력장이 흘러 검기가 아니면 벨 수 없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오크는 집단생활을 하며 지능을 가진 몬스터라는 점이다.
균열에서 등장한 오크라면 최소한 10마리 이상의 정찰대나, 30마리 이상의 사냥대, 최악의 경우 한 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크는 고유의 전투병과가 있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거기에 마법 전력까지 가지고 있어, 마법에 무방비한 무림인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몬스터다.
또 균열에서 오크가 등장했다는 것은, 앞으로 나올 몬스터는 더욱 강력한 놈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균열에서 발생한 몬스터가 튜토리알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내가 놀라자 신룡문주는 물었다.
“왜? 자네가 아는 괴물인가?”
“아, 아닙니다. 돈두괴물이라니요? 그럼 벌써 무사들을 파견한 것입니까?”
“아니네. 소주에는 태화방이 있지 않은가? 그들이 처리하길 바래야지.”
태화방은 사황련의 한 축을 지탱하는 방파다.
사황련의 영역을 침범하기 꺼려 보내지 못했다는 뜻.
오크 정찰대만 나와도 안 될 텐데?
“문주님, 태화방의 전력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신룡문주가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대답한다.
“방주인 사도일장이 나와 비슷한 초절정이고 그밖에도 절정만 열 명 이상으로 알고 있네.”
“돈두괴물은 얼마나 된답니까?”
“서른 마리라고 하네. 아! 그런데 글쎄 돈두괴물은 조잡한 활과 칼, 방패를 들고 있고 가죽갑옷도 입고 있다고 하네만 어디 믿을 수가 있어야지. 괴물이 검과 방패를 들다니. 이거야 원!”
오크사냥대다.
1명의 전사와 주술사가 속해 있다.
주술사가 있다면 태화방의 문주이하 절정 열 명이 한꺼번에 튀어나가 상대해도 불리한 상황.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이건 백퍼 태화방의 필패다.
“으음! 아무래도 지원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신룡문주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물었다. 내가 뭔가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하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가?”
“아마도 태화방에서는 가볍게 여겨 절정고수 두세 명을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서른 마리라면 당해내기 힘들 겁니다. 칼과 방패에 활까지 들었다면 전술을 쓸 지능이 있다는 뜻일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절정고수를 소모해 버린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초절정인 태화방주가 나서도?”
“글쎄요. 아마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긴 소주가 아닙니까?”
하늘에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근처에 태호도 있어 관광과 향락산업이 발달한 곳이고.
여러 국가의 고도古都였던 성도 남경과 함께 강소성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가 소주다.
인구밀집도로 보면 남경을 훨씬 넘어서고.
“으음! 소주라......좋네.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자네가 수고해 줘야겠네. 가용한 절정고수를 전부 붙여 줄테니 소주로 달려가게. 하지만 상황을 보고 개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네.”
자칫 사파와 무림맹의 영역 다툼으로 번지는 것을 걱정하는 거다.
“예, 천 문주님.”
“일단 별채를 내어줄 테니 지원대가 구성될 동안 쉬고 있게나.”
“알겠습니다, 천 문주님.”
신룡문주가 총관을 부르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이 바로 들어왔다.
“서 총관, 독고검문의 황 문주에게 별채를 내어드리게.”
“별채.....라고 하셨습니까?”
놀랄만도 하지.
듣보잡에게 문주가 평존칭에 별채까지 내어주라니.
“그래, 어중이떠중이 접근하지 못하게 아예 통째로 내어주게. 황 문주, 쉬고 있게. 저녁에 찾아가지.”
신룡문주에게 윙크하며 대답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외다. 천 문주.”
신룡문주도 내게 눈을 찡긋하며 지시했다.
“비록 하루지만 푹 쉬시오. 서 총관, 어서 안내해 드리게.”
“예? 예, 문주님.”
무릇 자기 아랫사람부터 단속해야 하는 법이니까. 사람이 아주 진국인 듯하다.
서 총관을 따라가다 생각난 듯이 물었다.
“서 총관이라 하시었소?”
“예, 황 문주님.”
신룡문주가 평존칭을 써준 효과가 바로 나왔다.
“일행 중에 양가장 남매와 사홍상단 남매가 있는데 별채로 불러주겠소? 아니 거처를 옮겨주었으면 하오만?”
“하지만 문주님께서 다른 사람의 접촉을.....”
“아, 그건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뜻하는 것이오. 일행을 다른 사람이라고 칭할 수는 없지 않겠소. 모쪼록 서 총관이 힘 써주기 바라오.”
“예, 일단 문주님께 여쭙고 허락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
“하하! 고맙소.”
두 남매를 부른 이유?
별 거 없다.
넓은 별채에 혼자 있기 심심해서다.
걔들은 나를 반로환동한 고수 모시듯이 지극정성으로 대하니까.
그리고 내가 없었으면 아마 걔들이 별채를 차지했을 거다.
강소 제 1의 문파답게 별채는 훌륭했다. 전각만 세 개라서 혼자 사용하기는 과분할 정도.
삼류문파 대사형이 균열이 한 번 열리는 바람에 성공한 거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마치고 방에 누워 멍하니 정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균열이 발생하고 난 뒤, 가끔 앞으로의 무림 판도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본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는 별 문제없이 승승장구 할텐데 유독 걸리는 곳이 있긴 하지.”
독과 암기로 유명한 사천당문이다.
커다란 전기가 없다면 제일 먼저 몰락할 것이 확실하다.
독과 암기.
전부 몬스터에게는 통하지 않으니까.
특히 문제가 독이다.
몬스터는 거의 모두라고 할 만큼 체내에 독을 함유하고 있다.
왠만한 독에는 내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천당문의 성명절기인 독이 봉인당하면 당문은 그저 쪽수만 많은 세가일 뿐이다.
독과 암기에 치중하느라 명성에 비해 무공은 상대적으로 약했으니까.
암기에 검기를 씌운다면?
그래봐야 몬스터의 육체능력에 막혀 큰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
더구나 손에 들린 검에 검기를 씌우는 것과 암기에 씌워 날리는 것은 천지차이다.
최소한 초절정은 되어야 할 수 있는데 당문에 그 정도의 고수는 결코 많지 않다.
현 당가주도 초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슨. 절정도 얼마 되지 않을 걸?
사천당문이 무서운 건 독과 암기지 무공이 아니다.
그래서 몬스터와는 상성이 나쁠 수밖에 없고.
세가만 아니라면 슬쩍 손을 내밀어 볼 수도 있는데.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약점인 독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
그 방법을 내가 알고 있고.
포션,
던전이 생기면 필수템이 될 포션제작이 그 방법이다.
오랜세월 당문이 독을 연구하며 쌓인 노하우라면 멀지 않아 포션 제조에 성공할 수 있을 테고.
물론 내가 제조법을 알려준다는 뜻이 아니다.
알지도 못하는 걸 어떻게 알려주나.
단지 힌트를 줄 수는 있다는 뜻이다. 콜럼부스의 달걀처럼.
그것만으로도 무수히 발생할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테니까.
일단 성장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아암!
어치피 당문이 걸어갈 길이다.
지들도 쥐어터지고 도태되다보면 살길을 찾을 테니까.
그때는 너무 늦고 내가 얻는 것이 없으니 손핸데.
지금은 그 이름도 찬란한 오대세가의 일원으로 너무 잘나가서 탈이다.
당장 아쉬울 게 하나도 없으니까 이빨도 들어가지 않을 거다.
지금은 내 말을 들어주기는커녕 만나기도 힘들다.
이래서 꾸준히 명성을 높여야 한다.
변수도 많아 당장 당문에 접근하는 건 무리!
당문에 각성자나 마력스탯 보유자가 많아도 자력으로 헤져 나갈 거다.
지금까지의 통계로는 희박하지만. 어쨌든 변수니까.
또 당가의 그 넓은 땅에 꿀 빠는 던전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걸로도 잘 먹고 잘살 테니까.
사실 상단과 장인도 문젠데. 가장 급한 것은 장인이고.
검기를 사용하지 못해도 몬스터 부산물로 만든 무기라면 유효타를 낼 수 있다.
무림에서 제작이 가능할지는 몰라도 만들어 내기만하면 대박이다.
쓸모없는 일류고수도 써먹을 수 있을 테니까.
재료는 내가 구해줄 수 있는데.....쩝! 어휴! 한국과 비교하다보니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필요한 것 투성이네.
보고 들은 것은 많은데 여건 상 만들 수 없다는 답답함이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이럴땐 먹고 마시는 게 최곤데. 얘들 왜 안와? 뭐야! 호랑이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니까 말이다. 인기척과 함께 두 남매가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오! 어서 와! 내일 소주로 출발할 거니까 오늘은 밤 새 먹고 마시자고.”
“예?”
이미 얘들하고는 말을 놨다. 나만.
동갑인 인철이과 혜령에게도 편하게 하라는데 인철이는 싫단다.
혜령이야 생각이 없는 얘니 바로 말을 깠고.
@
서둘러 도착한 소주는 생각보다 멀쩡했다.
부서진 건물도 사람들의 피해도 거의 없었다.
단지, 길에 다니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정도였다.
그 이유는 태화방에 도착해서 알 수 있었다.
커다란 장원이 중앙에 몇 개의 전각을 제외하곤 전부 무너져 있었다.
장원을 둘러싼 담장을 제외한 내부는 거의 초토화 되어 넓은 공터로 변했다.
균열은 태화방 장원 위에서 일어났고 오크는 장원으로 떨어진 거다.
즉시 태화방도들과 격전이 벌어졌을 테고 승리한 오크는 몇 채의 전각을 제외하곤 다 무너뜨렸을 거다.
외부침략에 대비한 전력의 집중과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몇몇 소주의 무림인들은 태화방에 들어갔을 거고 모두 죽거나 사로잡혔을 거다.
그 후에는 차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다.
황량하게 변한 태화방의 모습에 일행은 깊은 탄식만 터뜨렸다.
“허어!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는구려.”
칠성도문의 문주 군자도 위 무군이 고개를 절레 흔들자, 이화장주 세류검 홍 일천이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기가 막힙니다. 설마 괴물이 태화방을 점거하고 농성을 할 줄이야.”
정확히 말하면 농성이 아니고 휴식 중이다.
소주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태화방이 망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오크는 태화방을 점거하고 있었고.
[연재]던전 in 무림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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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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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