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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1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5화

15. 그런데.

 

 

 

 

 

두 사람의 정보를 열람해보니 생각보다 준수했다.

 

레벨은 60대 초반에 내공은 둘 다 반 갑자.

 

둘 다 마력스탯은 없다.

 

 

 

 

 

4개씩의 A급 고유스킬을 가지고 있어 대략 절정을 바라보는 일류정도 되겠다.

 

헌터 등급으로 치면 B급 정도.

 

 

 

 

 

이런 얘들이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냥 삼류문파 황대정으로 알 거 아니냐.

 

무림에서는 우습게 보이는 것 보다는 싸가지 없어 보이는 게 낫다.

 

 

 

 

 

근데 그 말 이후로 두 사람은 입을 닫아버렸다.

 

어색한 공기를 만든 사람이 나니까 풀 사람도 나다.

 

 

 

 

 

“그런데 두 분은 괴물을 직접 보셨습니까? 저희 장원 위에 균열이 열려 본 적이 있거든요.”

 

“아! 그럼 무당의 현수도사께서 처리했다는 녹색괴물과 늑대괴물이......?”

 

“예, 그때 저도 현수도사님 옆에서 괴물과 싸웠습니다. 덕분에 추천장도 얻었고 말입니다.”

 

 

 

 

 

혜령이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럼 황 소협도 괴물을 직접 상대해 보셨다는 말이네요?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 듣긴 들었는데 전부 믿을 수가 없는 말들이라서 말이에요.”

 

“누님!”

 

 

 

 

 

이번엔 천호가 말리고 나섰다. 이 남매 종잡을 수 없는 타입이다.

 

 

 

 

 

“하하! 물론입니다. 앞으로 같이 싸워야 할 동료가 될 수도 있는데 자세히 알면 도움이 되겠죠. 어떻게 된 거냐면.....”

 

 

 

 

 

남매에게 트롤과 다이어울프의 특징과 약점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

 

 

 

 

 

-어머어머! 황 소협, 그래서요?

 

-어머나! 완전히 잘랐어야 하는군요!

 

 

 

 

 

혜령은 리액션이 아주 훌륭한 청자여서 설명하는 나도 신났다.

 

 

 

 

 

“황 형은 한 번 상대한 괴물의 약점이나 특징까지 꽤 상세히 아시는 것 같습니다.”

 

 

 

 

 

천호의 날카로운 질문이지만 난 피식 웃었다.

 

얘길 하며 남매의 반응을 지켜보니 천호는 머리, 혜령이는 몸이 먼저인 듯하다.

 

 

 

 

 

“제가 눈썰미가 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두 분께 처음 말하는데 사실은 무림맹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왕 이빨 터는 김에 고블린 얘기까지 해줬다. 물론 나중에 뒤통수 맞은 것은 빼고.

 

 

 

 

 

“예! 또 만났다고요! 정말이에요?”

 

 

 

 

 

역시 혜령이는 기대한 대로 찰진 리액션을 보여줬다.

 

그렇게 다시 분위기가 바뀌어 화기애애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혜령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신룡문까지 동행이 되었다.

 

 

 

 

 

“황 소협, 오늘은 노숙하기 싫은데 조금 서두르죠. 강소성에 살지만 홍택호는 처음이거든요. 이번 기회에 구경도 하고 싶고.”

 

“그럽시다. 따라 갈 테니 앞장서세요.”

 

“그럼 홍택호까지 바로 갑니다.”

 

“그러죠, 뭐.”

 

 

 

아침 일찍 출발해 시간도 널널한데 남매가 속도를 내잔다.

 

어제 허풍 떤 실력을 보자는 뜻.

 

참고로 헤령이는 동갑이고 천호는 두 살 아래다.

 

 

 

 

 

쯧! 귀여운 것들. 내공이 1/4도 되지 않는 것들이. 그냥 뛰어도 니들보다는 빠르겠다.

 

 

 

 

 

그래서 그냥 뛰었다.

 

어차피 스탯이 오른 만큼 적응훈련도 해야 하니까.

 

 

 

 

 

그래도 무난하면 재미없지.

 

 

 

 

 

꾸준히 따라가며 표정연기에 들어갔다.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고 가끔 호흡도 가다듬고.

 

 

 

 

 

그러자 남매는 조금만 더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경이 아닌 이상 내공은 유한한 것.

 

반각 정도 달리자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속도를 내서 남매를 앞지르며 말했다.

 

 

 

 

 

“조금만 더 분발합시다. 이 속도로 반각 정도만 더 달리면 홍택호요.”

 

“......예, 황 소협.”

 

 

 

 

 

의지를 불태우는 혜령에 비해, 천호는 허탈한 표정으로 걸음을 멈춰 포권하며 사과했다.

 

 

 

 

 

“황 형, 알량한 실력으로 감히 시험하려한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하하하! 별 말씀을. 그럼 이제 시험에 합격한 것이오?”

 

“헥헥헥! 화, 황 소협을 보니 독고검문이 잘 나갈만 하네요. 의심해서 미안해요.”

 

“하하! 해치려고 한 것도 아닌데 됐습니다. 홍택호가 바로 앞이니 이제 천천히 갑시다.”

 

“네, 황 소협. 그런데 요즘 잘 나간다고 하신 걸 보면 무슨 기연이라도 얻으셨나요?”

 

 

 

 

 

아주 궁금해 죽겠나보다.

 

천호가 나직히 혀를 차도 모른 척 다가와 물었다.

 

 

 

 

 

“예, 영약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내공이 많이 늘었죠.”

 

“와아! 정말이요? 무슨 영약인데요?”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느 날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동굴이 있었습니다.”

 

“이런! 누가 황 소협을 암습했군요! 복수는 하셨나요?”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발을 잘못 디뎌 굴러 떨어진 겁니다. 아무튼 그 동굴에서 이틀 동안 꼼작 못하고 갇혀 있다보니 배가 너무 고파 이름모를 풀뿌리라도 먹어야 했습니다.”

 

“어머어머! 그게 영약이였군요! 뭔가요 천년설삼? 아니 이름모를이라고 했으니까 구지홍엽초였나요?”

 

 

 

 

 

확실히 리액션 천재다.

 

천호와 눈이 마주치자 나직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 흔든다.

 

 

 

 

 

“이름은 모릅니다. 아무튼 그걸 먹으니까 열이 나고......”

 

 

 

 

 

이젠 말까지 끊으며 제가 더 흥분한다.

 

 

 

 

 

“막 뜨거워져서 기절했나요? 일어났더니 노폐물이 빠져 있고 이빨도 새로 나고? 그거 탈태환골 아네요? 어머머! 황 소협이 그래서 강해진 거구나.”

 

 

 

 

 

북 치고, 장구 치는 혜령이를 보니 조금 더하면 반로환동한 고수냐고 물을 것 같았다.

 

천호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파고들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파고 있고.

 

 

 

 

 

“양 소저가 읽는 소설과 제가 읽은 소설이 조금 다른가 보군요. 전 지금 의천토룡기 얘기하는 건데.”

 

“예, 의천토룡기요?”

 

“양 소저가 보신 소설 제목은 뭡니까?”

 

“신조마녀전인데 그게 무슨.....아! 그런거 였군요. 전부 거짓말이죠?”

 

“하하! 묻는 사람도 그렇지만 누가 제대로 대답하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양 소협?”

 

 

 

 

 

이제 그만하고 니가 말려라 하고 쳐다보니 또 사과한다.

 

얘도 혜령이랑 다니려니 죽을 맛일 거다.

 

 

 

 

 

“.....죄송합니다. 누님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흥분하면 뇌를 거치지 않고 말하는 성격이라. 아무튼 오늘 계속 실례를 저지르게 되는 군요.”

 

“하하! 그러네요. 그럼 이제부턴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미안해요, 황 소협. 제가 실수했어요.”

 

“알겠습니다. 사과를 받아들이는 의미로 홍택호에 도착하면 한 잔 사십시오. 시원하게 얻어먹고 깨끗이 잊을 테니.”

 

“물론이에요, 정말 죄송해요.”

 

 

 

 

 

그렇게 잠깐 어색했지만 홍택호 주점에서 술잔을 돌리며 풀어졌다.

 

대신 이제는 날 진짜 반로환동한 고수를 대하듯이 너무 깍듯하게 대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호칭도 소협에서 대협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천호는 호형호제하며 은근히 맞먹었었는데 말이다.

 

 

 

 

 

특히 혜령에게 감탄했는데 천호 말대로 순백의 뇌를 소유한 듯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이 내게 실례를 범했다는 사실을 기억조차 못하는 듯, 아예 옆자리로 옮겨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

 

 

 

 

 

“아! 황 대협, 사실은 오늘 여기에서 사홍상단의 자제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합석해도 될까요?”

 

 

 

 

 

사홍상단은 강소성 제일의 상단이다.

 

오히려 내가 고마운 일.

 

환하게 미소지으며 대협의 풍모를 보여주었다.

 

 

 

 

 

“이미 약속한 걸 제가 무슨 권리로 거절하겠습니까? 전 상관없습니다. 덕분에 안면을 넓힐 수 있어 감사한걸요. 그런데 어떤 관계신가요?”

 

“호호호! 고마워요. 여렸을 때부터 교류를 이어온 친구 사이에요. 남매끼리 반대지만 나이도 동갑이구요.”

 

“오! 그렇군요. 하하, 저도 기대가 됩니다.”

 

“누님! 마침 저기 오는군요. 제가 가서 데려올테니 황 대협과 말씀나누고 계십시오. 술 좀 그만마시고.”

 

“왜? 얘들이 우리 봤잖아. 그냥 부르면 돼지. 설영아! 여기!”

 

 

 

 

 

혜령이 손을 들고 친구들을 부르자 천호는 안 되겠는지 내게 양해를 구했다.

 

 

 

 

 

“황 대협,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양 소협.”

 

 

 

 

 

천호는 송씨 남매에게 다가가 우리 자리를 가리키며 여자를 먼저 보냈다.

 

그리고 남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흐흐! 저쪽 남매는 남자 쪽이 사고뭉치군.

 

 

 

 

 

뭐, 안 봐도 뻔하다.

 

나가서 나한테 실수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거다.

 

 

 

 

 

과연 그렇다고 될까?

 

쉽지는 않을 거다.

 

이 나이 때의 남자들은 어깨만 부딪혀도 싸우니까.

 

나도 같은 나이 때고.

 

 

 

 

 

“어머! 혜령언니, 어쩜 더 예뻐졌어요?”

 

“호호호! 뭘, 설영이야 말로 더 예뻐졌는 걸?”

 

 

 

 

 

한바탕 여자들의 인사가 오가고 설영이 내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그런데 언니, 이 분은?”

 

“아, 하현 독고검문의 요즘 잘나가는 황대정 대협. 인사드려.”

 

“하현의 독고검문이라면.....아! 최근에 하현의 유가장을 깡그리 불태워 전문주의 혈채를 갚았다는 그 독고검문 말인가요? 그럼 황 대협께서 그 소문의 젊은 신임문주신가요?”

 

“오! 사홍상단의 정보력에 정말 놀랐습니다. 이렇게 촌구석에서 벌어진 일까지 알고 계셨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예, 제가 양 소저께서 소개한대로 요즘 잘나가는 독고검문의 젊은 신임문줍니다. 반갑습니다, 송 소저.”

 

“어머! 황 대협께서 문주님이셨어요?”

 

“예, 양 소저. 사정이 있어 어린 나이에 중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송 설영은 20살이라고 들었는데 혜령이보다 성숙해 보인다.

 

육체도 정신도.

 

선이 굵은 외모와 훤칠한 키 때문일지도.

 

 

 

 

 

“호호! 감사해요. 한데 사실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강소성에 국한된 것인 걸요. 저희 상단이 취급하는 품목이 생필품이라 현마다 분점이 있어 알게 된 것이고요.”

 

“그럼 그런 사소한 일까지 기억하고 계신 송 소저가 대단하신 거군요.”

 

“호호호!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그런데 혜령언니와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거죠? 독고검문과 교류가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해서요.”

 

“하하! 양씨 남매와는 관제묘에서 노숙하다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목적지가 같아 동행하게 되었고.”

 

“아! 그러셨구나. 그럼 저희도 신룡문까지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하하하!”

 

 

 

 

 

대협의 풍모를 한껏 보이고 있는데 천호가 송씨 남자를 데리고 와 인사를 시킨다.

 

 

 

 

 

“황 대협, 이분은 사홍상단의 둘째인 송 인철 소협입니다.”

 

“송 인철입니다.”

 

“황대정입니다.”

 

 

 

 

 

설영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사하는 인철에게 차가운 어조로 쏘아붙였다.

 

 

 

 

 

“둘째 오라버니, 황 문주님은 중주삼흉을 일검에 베신 독고검문의 신임문주님이셔. 제대로 인사드려.”

 

“아! 그거 잘 못 알려진 겁니다. 일검은 아니고 세 번 정도 휘둘렀습니다. 한 놈에 한 번씩.”

 

 

 

 

 

동생의 말에 흠칫한 인철이 다시 포권하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실례했습니다, 황 문주님. 서홍상단의 둘째 송 인철입니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근데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드려야겠습니다.”

 

“부탁이라니요? 어떤?”

 

“보시다시피 제가 나이도 젊고, 본문이 삼류문파이다보니 아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문주라고 부르시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냥 편하게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천호가 생각없는 혜령을 말리며 대답했다.

 

 

 

 

 

“황 대협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따르겠습니다. 말씀대로 목적이 같은 동료끼리 괜한 분란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씨 남매도 그렇고 인철이도 그럴뻔 했다.

 

이번 신룡문에는 고만고만한 나이에 고만고만한 문파가 모인다.

 

그러므로 다툼은 피할 수 없지만 중심에 내가 서는 것은 절대 사양이다.

 

 

 

 

 

손을 안 쓰면 안 썼지, 한 번 쓰면 중도에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까.

 

그렇게 되면 끝까지 가야 하는데 나나 본문이나 부담이 컸다.

 

 

 

 

 

“하하! 제 말이 그겁니다. 양해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천호와 설영이 눈치껏 행동해 좋은 분위기 속에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런데.

 

 

 

 

 

[연재]던전 in 무림 1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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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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