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13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6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13화
13. 생각보다 소식하는 놈인가?
놈들은 살아있는 리자드맨을 빤히 쳐다보며 먹고 있었다.
얼마 후, 리자드맨 한 마리가 놈들의 뱃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식사를 마친 놈들은 천천히 일어서 리자드맨에게 다가간다.
뻣뻣이 굳어 있는 리자드맨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돌다가 꼬리로 툭툭 치거나 시뻘건 혀로 핥기도 한다.
새끼들! 먹는 거로 장난치고 있네.
분명히 희롱하고 있는 거다.
놈들에게선 사냥할 때 보여주었던 살기나 긴장감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냥 배부르고 기분 좋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거다.
생각보다 소식하는 놈인가?
신장 2미터 정도의 리자드맨이라도 놈들의 체구에 비하면 작았다.
그런데 달랑 한 마리 먹고 더 이상 먹을 생각은 없는 듯하다.
더구나 쓰러진 놈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크아아앙!
리자드맨을 가지고 놀던 놈들이 흥미를 잃었는지, 갑자기 포효를 터뜨리더니 걸음을 돌렸다.
시발! 이쪽으로 오네.
내가 올라 있는 곳은 대략 15미터 정도의 나뭇가지 위.
놈들의 체격을 보면 뛰어오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도망치려면 지금 도망쳐야 해. 하지만......
난 도망가지 않고 나뭇가지 위에서 놈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저걸 어떻게 두고 가냐고!
쓰러진 리자드맨 중에 꿈틀거리는 세 마리가 눈에 밟혔다.
살아있는 놈도 아직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50대 몬스터 네 마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마수들은 지금 배가 부른 상태.
구태여 다시 사냥할 것 같지 않아서다.
그리고 내 예상은 맞았다.
나무 밑을 지나가면서 내가 올라간 나무를 슬쩍 쳐다보기는 했어도 공격하지는 않았다.
마수들이 멀리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계곡으로 뛰어내렸다.
그제야 흠칫하는 리자드맨이지만 반응이 너무 늦었다.
쌍검은 이미 목을 베고 있었으니까.
서걱!
서걱! 서걱! 서걱!
꿈틀거리는 놈들도 죽기 전에 얼른 목을 잘랐다.
띠링!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1 오르고, 전체스탯이 2씩 증가합니다.]
레벨 상승의 알림음이 연속으로 여덟 번이나 울렸다.
덕분에 10구간 자유스탯 10도 보너스로 받았고.
어라! 일곱 마린데 마석이 하나도 없다고? 설마 놈들이 마석이 있는 놈들만 골라 먹은 건가?
남아있는 시체 일곱 마리 중에 마정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골라 먹은 듯하다.
부산물은? 에이, 됐다. 창은 딱 봐도 대장간에서 만든 게 더 낫고 아공간도 좁은데 가죽이야 부피만 크고.......레벨업으로 만족해야지. 쯧!
이번 레벨업으로 33레벨에 감각, 신체는 74, 자유스탯 10을 마력으로 몰아넣어 81이 됐다.
내공34와 합치면 115.
5년의 내공만 더 있으면 이 갑자에 달하게 됐다.
이제 현수도사와 붙어도 지진 않겠는데. 레벨만 낮을 뿐이고 내공은 두 배는 될 테니까. 흐흐흐!
조심스럽게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갑자기 생명체의 반응이 확 늘어났다.
조금 전까지 쥐죽은 듯 잠잠하더니 갑자기 왜? 혹시?
왠지 느낌상 마수가 아침식사를 마쳤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놈이 있는 위쪽은 위험했다.
기감에 걸린 생명체의 반응을 따라 계곡을 내려갔다.
저건 메가돈, 크리퍼, 슈비츠.....여긴 물가라 동물형 몬스터가 많네.
대략 레벨 40에서 60대의 몬스터였다.
당연히 놈들을 식량으로 삼는 몬스터도 있을 터고.
그래봐야 100레벨 아래일 듯하다.
여기로 정하자!
내가 33레벨이라 50이상을 잡아야 한 마리를 잡아도 레벨업 할 수 있다.
비슷하거나 아래인 경우, 노가다밖에 되지 않는다.
첫날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돌아가려면 괴물같은 마수의 영역을 지나야 한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돌아가지 못한다.
일단 베이스캠프부터 만들어 휴식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꾸에에에엑! 쿵!
산만한 덩치의 메가돈이 쓰러졌는데 알림음이 울리지 않는다.
메가돈은 50레벨의 몬스터.
3일 동안 비슷한 레벨의 스피치와 메가돈을 열 마리 넘게 잡았더니 10레벨이 올랐다.
이제 나도 43레벨.
그 후론 경험치만 쌓이는지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마력은 벌써 100을 넘었고 육체와 감각은 94.
자유스탯이 15가 쌓여 육체와 감각도 100을 맞췄다.
남은 건 당연히 마력에.
이름-황대정
이명-골든레벨러
나이-22세
고유능력-공방일체, 인장술
에너지회로-골든서큘레이터
레벨-43
스탯-육체100, 감각100, 내공34, 마력104
자유스탯-0
고유스킬-정보열람, 용독술
스킬-에보니의 검술서(A)
그 결과 상태창이 이렇게 변했다.
마석 외에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던전 이름이 녹단의 동굴이니 어쩔 수 없는 일.
녹단의 동굴에 들어가야 뭔가 제대로 된 것이 나올 거다.
일단 마도제국의 중요한 비밀이 잠들어 있다고 했으니까.
이제 돌아갈 땐가?
삼 일이면 오래 있었다.
특히 수란에게 말도 안하고 나와 많이 걱정할 거다. 어쩌면 입구에서 지키고 있을지도.
스탯은 올랐지만 마수 두 마리와 상대할 자신은 없어 돌아가는 길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계곡을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꼼꼼히 표식을 남겨두어 길을 헤맬 걱정은 없다.
쩝! 길이 문제가 아니지.
활엽수림이 끝나고 침엽수림이 시작됐다. 여기서부턴 놈들의 영역이다.
놈들은?
있었다.
어디 커다란 나무 밑에서 느긋하게 휴식이라도 취하는 듯 움직임이 거의 없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이 제일이니까.
탓!
원숭이도 아닌데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한다.
15미터의 높이가 조금 불안하지만 이동에는 적당한 높이였다.
찌릿!
발달된 감각에 섬뜩한 살기가 느껴졌다.
즉시 이동을 멈추고 기척을 줄인 후, 기감을 확장했다.
놈들이다. 대체 왜 나한테!
중간에 놈들이 자리잡고 있어 안전을 위해 빙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놈들에게 기척을 잡힌 거다.
거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아직 움직이진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내게 살기를 보내고 있다.
허!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그냥 돌아서 가겠다는 건데 그것도 못 봐주겠나 보다.
특별히 놈들을 거슬리게 한 적도 없는데.
설마 내가 지들 먹이를 사냥해서? 아니면 리자드맨 막타 친 것 때문에?
물론 주인 된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마석만 빼내고 사체는 전부 남겼다.
아! 마석 때문인가? 시발! 사냥감은 널렸드만.
그럴 가능성은 있었다.
놈은 마석이 있는 몬스터만 골라서 먹으니까.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놈들의 동태를 살폈다.
아직 식사시간이 아니라서 가만히 있지만 오늘 점심으로 날 찍는다면 골치 아프다.
휘익!
살기가 사라지고 10분 정도 기다렸다 다시 이동했다.
두세 그루 이동하기도 전에 살기가 날 향했다.
이 자식들이 정말! 밥 때까지 가만있으라는 거야?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젠 결정해야 한다.
다시 활엽수림 쪽으로 돌아가든 던전출구로 향하든.
소용없나?
활엽수림은 놈들의 사냥터다.
그리고 날 식사로 결정했다면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잡힐 거고.
그럼 출구지.
던전 브레이크가 아닌 이상 놈들은 던전을 빠져 나오지 못한다.
어떻게든 출구까지만 가면 내가 이기는 거다.
그리고 여긴 숲이지.
놈들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다크엘프 에보니의 발걸음도 숲에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내겐 내공을 마력으로 치환하면 무려 138에 이른다.
에보니는 내공이 아닌 마력을 지닌 다크엘프.
내공보다는 마력을 사용할 때 본연의 위력을 나타낸다.
가자! 고양이 두 마리가 길 막고 있다고 쫄아서 집에도 못 가면 불알 떼야지. 달고 살아서 뭐해. 쓰리, 투, 원, 제로!
탓. 휙!
밟고 있던 나뭇가지를 박차고 몸을 날렸다.
목표는 던전출구.
전속력으로 달린다.
크아아아앙!
역시 날 점심으로 찍은 게 확실하다.
몸을 날리자마자 커다란 포효가 숲을 뒤흔들었다.
내 점심에 손대지 말라는 것처럼 들린다.
새끼들! 난 마석도 없는 데 왜 지랄들이야!
휙휙!
역시 놈들은 내 길목을 가로막을 생각이다.
예상보다 내가 빨라 한발 앞서 지나갈 수 있었다.
이제 꽁무니에 대달고 뛰는 상황.
뭐 빠지게 달리는 수밖에.
놈들도 전력을 다해 달리는 듯 쑥쑥 치고나온다.
놈들은 한걸음에 10미터 정도를 치고 나오는 반면 난 끽해야 2, 3미터다.
더구나 놈들은 네 발, 난 두 발.
흡사 만화에 나오는 바락개비처럼 발이 돌아가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
제길! 내가 고블린이 된 기분이네.
금세 바로 등 뒤에 따라붙었다.
던전출구까지 남은 거리는 아직도 약 3, 4백 미터.
하지만 이미 한 번의 도약으로 날 잡을 수 있는 거리다.
시발!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15미터 높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 거다.
저 체격에, 저 스피드라면 15미터 도약은 가능할 터.
타다닥!
질주를 멈추고 더 높은 가지로 올랐다.
일단 안전을 확보한 후, 재시도를 할 생각이다.
크아아아왕!
10여 미터 더 올라가 안심하며 놈들을 바라본 순간 믿지 못할 광경을 보게 되었다.
놈들은 달리는 탄력을 이용해 날 향해 날아올랐다.
예상대도 15미터를 훌쩍 뛰어넘어 20미터 정도를 도약했다.
하지만 그게 한계인 듯 떨어져 내렸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하는 순간, 한 놈이 떨어지는 다른 놈의 등을 밝고 재도약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 하는 순간에 붉은 광망이 번쩍이는 새빨간 눈알과, 한입에 삼킬 듯 입을 커다랗게 벌린 놈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휙!
본능적으로 숙이며 몸을 돌렸다.
서걱!
입은 피했지만 놈이 휘두른 앞발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발톱이 훑고 간 어깨에서 등 쪽으로 길게 베어졌다.
뼈가 보일 정도의 깊은 부상.
으악!
불에 데인 듯한 화끈한 격통에 비명이 터졌다.
띠링!
[정보열람이 블랙타이피오를 확인했습니다]
그 밑으로 놈의 상태창이 주르륵 열렸다.
하지만 난 레벨 확인밖에 하지 못했다.
놈의 레벨은 무려134.
시발! 양민학살도 아니고 저런 놈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문제는 내가 중심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부상을 입은 몸으로 레벨 차이가 80이나 나는 두 놈을 상대해야 한다는 말.
이대로 추락하면 꼼짝없이 죽었다는 말이다.
이제 간신히 상태창이 활성화됐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해......아! 어쩌면?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그 짧은 순간 퍼뜩 묘안이 떠올랐다.
생각은 길었지만 떨어지는 시간은 찰나였다.
자세를 뒤집어 다리부터 떨어졌다.
놈들은 무게가 있어 나보다 먼저 떨어졌다.
탁! 휘익!
다 잡은 먹이라고 생각했는지 떨어지는 걸 받아먹지도 공격하지도 않았다.
그게 바로 놈들의 실착이다,
떨어지는 동시에 땅을 박차며 거리를 벌렸다.
그래봐야 놈들과의 거리는 겨우 10미터 정도.
놈들에겐 한걸음에 불과했다.
부상까지 입은 상황에선 기를 쓰고 뛰어 봐야, 출구까지 가기 전에 잡힐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순간스피드는 내가 더 빨라. 한두 번만 멈칫하게 만들면 승산은 있어.
놈들은 달리며 가속하는 타입이고 나보다는 선회반경이 넓다.
거기에 비장의 수단을 사용하면 비벼볼 가능성이 있었다.
[연재]던전 in 무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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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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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