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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68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68화

168화. 최종보스는 어디에(2)

 

 

 

 

과연 놈들 역시 시야가 제한되기는 마찬가지였는지 곧바로 다른 공격은 없었다.

‘흐흐! 그렇다면 독에 갇혔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지.’

독은 다른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겠지만 내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 공격이었다. 오히려 방심하고 접근할 적을 손쉽게 제압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가만히 땅바닥에 엎드려 귀식대법을 펼치고 독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과연 반 시진 정도를 끈질기게 기다리자 어디론가 공기가 빠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휘리릭.

슈슈슈슉!

가만히 독무가 빠지는 곳을 살펴보니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사방으로 빠르게 빨려 나가고 있었다.

‘흐음! 환기구 역시 약점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

만일을 위해 독무가 빠져나가는 곳을 기억해 두었다. 날 그냥 내버려 둔다면 뚫고 나가야 하니까.

‘설마 침입자를 내버려 두겠어?’

죽은 듯이 엎드린 채로 놈들이 접근하기만을 기다렸다.

철컹.

끼이익.

예상대로 철로 된 밀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곳이군!’

슬쩍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쳐다봤다. 혹시 일이 잘 못되면 부수고 빠져나가야 할 곳이니까 말이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문이 열리고 발자국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전혀 조심하는 기척이 아닌 너무도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다.

‘응! 겨우 두 명? 그것도 태연하게?.......독에 당해 쓰러졌다고 믿고 완전히 방심했나보군!’

잘 됐다고 생각하며 숨을 죽인 채 죽은 듯이 있었다. 틀림없이 지켜보는 눈이 있을 테고 섣불리 놈들을 제압하면 다시 기관이 발동될 것이므로 잡혀서 편안히 탈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내 곁으로 다가온 두 놈은 확인사살이라도 하듯이 사혈을 공격해 왔던 것이다.

슉! 슈슉!

‘이런 성격 급한 새끼들이 있나!’

마혈이나 아혈이라면 얼마든지 풀 수 있지만 바로 사혈을 잡히면 나라고 별 수 없었다. 위기를 느낀 백호강기가 반응해 놈들의 손을 떨쳐냈다.

벌떡!

쐐액!

즉시 몸을 일으켜 놈들에게 반격했다.

“백호출동!”

퍼벅. 퍼버벅.

놈들이 지근거리에서 발출된 권경을 피할 수는 없었다. 복부를 부여잡고 삼장은 날아가는 놈들을 확인하며 열려진 문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끼이익. 쾅!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철문은 다시 닫히고 말았다. 동시에 독무가 다시 뿜어져 나와 폐쇄된 실내를 빠르게 채우기 시작했다.

푸슈슈슈-

그렇지만 이미 철문의 위치는 기억하고 있어 당황하지 않았다. 아무리 두꺼운 철문이라도 잠금장치를 부수면 된다. 통으로 만들어진 곳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으니까.

“백호풍운!”

문이 있던 벽면을 향해 권강을 쏘아내었다. 한 방에 파괴되지 않으면 두 방, 세 방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반응을 살폈다.

기기긱!

펑!

‘응! 기기긱이라니! 퍽이나 꽝이 아니고 펑 이라고!’

쇠가 끌리는 소리가 들리며 묵직한 타격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쇠문을 친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철문에 닿기 전에 무언가에 공격을 방해 받았다는 뜻이다.

‘벌써 놈들이 이곳으로?’

하지만 이곳에 권강을 간단히 해소할 만한 고수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안력과 청력을 집중해 전방을 살폈다.

그러나 이미 독무는 자욱하게 퍼져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뭐지?’

그런데 시커먼 독무 속에 희끗한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림자는 사람의 형상이었는데 크기가 조금 컸다. 그렇다고 거인은 아니었고 덩치가 큰 사람이 갑옷을 입은 정도였다.

‘저들은 독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가?’

그렇지 않다면 독무가 가득한 이곳에 뛰어들지는 않았을 터.

‘그럼 나로서는 잘 된 일이고.’

어차피 무공이야 상대도 안 될 테니 만일 피독단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뺏으면 될 일이다. 앞으로 만날 난관에 대비해서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듯했다.

놈들의 정체에 대해 고심하며 대책을 강구하는 동안에도 연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철컹철컹!

끼기긱. 그그긍.

‘한 놈이 아닌데?’

그러나 신기하게도 기척은 있으나 호흡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독무라서 호흡을 참고 있는 건가? 피독단을 들었다면 그럴 필요는 없을 텐데?’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사방에서 날 노리고 강력한 장력이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슈와아악!

부와악!

강력한 장공은 독무를 가르며 내게 쏘아져 왔다. 장력으로 인해 독무가 갈라지며 쏘아낸 인물을 볼 수가 있었다.

“저건 또 뭐야?”

갑옷을 입은 병사의 형상을 했지만 절대 사람이 아니었다. 얼핏 드러난 놈들의 얼굴에 눈코입이 달려 있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로봇!”

갑옷 속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부분도 절대 사람의 살이 아니었다. 언뜻 보아도 철로 만든 인형이 틀림없었다.

“아 놔! 정말 돌아버리겠네!”

철로 만든 인형이 장력까지 펼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인공지능 로봇이라고 해도 될 듯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법. 뭔가 진이나 기관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

미치고 팔딱 뛸 심정이었지만 가까이 다가온 공격부터 막아야 했다. 일단 한 놈만 잡아 살펴볼 생각으로 전면의 공격을 막았다.

“백호출동!”

꽈광!

생각보다 큰 충격에 호신강기에 백호강기까지 일으켜 겹겹이 두르고 전면의 철인을 공격했다.

“백호출동!”

부왕!

“헛! 사라졌어!”

하지만 회심의 일격은 빈 공간을 치고 말았다. 어느새 공격하던 철인이 독무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끼기긱. 그긍그긍.

그리고 곧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며 다시 놈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슈와아악!

“백호출동!”

다시 공격을 막아내고 역공을 노렸지만 이미 놈들은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곧 다시 놈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강맹한 위력에 비해 철인들의 공격로는 단순했다. 또 움직일 때 나는 소리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큰 위협은 되지 못했다.

‘정말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해보자는 건가?’

하지만 나 역시 독무에 갇힌 상태로 오래 공방을 이어갈 순 없었다. 어쨌든 놈들을 해결하고 이곳을 빠져 나가야 했다.

“나참! 이거 미치겠네! 백호출동!”

슈와아악!

꽈광!

그렇게 몇 차례 놈들의 공격을 받고 무의미한 공격을 하는 동안 잔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놈들이 움직이는 방법은 진법이나 기관에 의한 것은 분명한데........’

이 시대에 인공지능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면 무언가 움직이는 방법이 있어야 했다. 한데 결정적으로 독무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어 파악하기 어려웠다.

‘안되겠다. 우선은.......’

놈들의 계속되는 공격을 구태여 맞받아치지 않았다. 호흡도 아낄 겸 피하며 세심하게 철인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기기긱. 끼리릭.

철인들은 쇠 소리를 내면서 연신 공격하며 진퇴를 거듭했다. 그 움직임이 너무 신묘해 마치 사람이 타고 있는 듯했다. 때문에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충 십 기十機는 넘어 보이는데 일정한 규칙이 있는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쩝! 아무래도 시야를 확보해야겠어.’

청각에만 의존해서는 너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일단 일정부분이라도 독무를 걷어내 시야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백호풍운!”

슈와악!

정면으로 뻗어나가는 권강을 따라 주변의 독무가 빨려 들어가며 전방의 시야가 확보되었다.

“이런 제길!”

눈앞에 드러난 어이없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바닥이 온통 거미줄처럼 실선이 그어져 있었고 철인들은 그 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 정말 어이가 없네! 쾌!”

검을 뽑아 검강을 주입해 바닥을 난도질하며 전진했다.

카각! 그그극!

실선처럼 보이는 흠들이 파괴되자 철인들은 서로 엉키며 멈춰서기 시작했다.

키리릭. 철컹! 철컹!

멈춰선 고철이 된 철인들의 사이를 지나쳐 철문을 향해 권강을 날렸다.

“백호풍운!”

꽈광! 펑!

펑 소리와 함께 육중한 철문이 날아가며 상쾌한 밤하늘이 보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신형을 날렸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밖은 조용해고 추적하는 기색도 없었다.

이정도 소란을 피웠으면 구경꾼이나 피난하는 소리 등이 들려야 했다. 당연히 황궁 경비병들이 날 둘러싸야 했고 말이다.

하지만 병사는커녕 일반인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화경고수의 이목을 숨길 수 있는 절대고수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정말 당가 노인의 말대로 자금성이 하나의 거대한 진으로 이루어졌단 말인가? 난 아직 진에 갇힌 상태고?’

휘이잉!

철로 만든 건물 밖은 또 이름 모를 전각 앞이었다. 재빨리 운기를 하며 주변을 살폈지만 역시 일행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 역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자금성 전체가 거대한 진이라면 크고 작은 전각들이 진을 구성하는 요소들일 것이다. 파훼방법은커녕 진의 이름도 모르는 나로서는 전부 파괴하는 방법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전부 부셔버리는 거야! 백호풍운!”

눈앞의 전각을 향해 첩첩무적권의 최후 초식을 연거푸 펼쳤다. 이미 사고는 제대로 친 상황이다.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전부 파괴하며 황제가 있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돌파할 생각이었다.

콰광!

들썩들썩.

콰과광!

풀썩!

백호풍운 두 방에 전각이 송두리 째로 무너져 내렸다.

퍼벙.

그러자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한 줄기 인형이 솟구쳤다.

“상 장로!”

낭패한 몰골의 상 장로가 나를 발견하고 곁으로 떨어져 내렸다. 힐끗 살펴보니 고생한 흔적은 보여도 사지는 멀쩡히 다 붙어 있었다.

“장주님! 무사하셨군요!”

“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저 혼자 따로 떨어져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면 장주님도?”

“나도 혼자 갇혀있다 이제 막 탈출한 것이오. 몸은 괜찮으시오?”

상 장로는 몸에 뭍은 흙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대답했다.

“예, 기관에 갇혀 고생은 했지만 다행히.”

“다행이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테니 서두릅시다.”

“그런데 어디로?”

눈앞에 보이는 다른 전각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일행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오. 내부에서 빠져 나오기는 어려울 테니 밖에서 전부 부셔버리십시다.”

“알겠습니다. 장주!”

상 장로와 함께 눈앞에 보이는 전각을 향해 권강을 발출하며 몸을 날렸다.

“백호풍운!”

콰광! 우르르!

그렇게 일곱 채의 전각을 부수는 동안 일행도 늘어났다. 남궁 노인과 화산의 두 노인, 무광 스님이 무너진 전각에서 빠져나왔던 것이다.

“백호풍운!”

새로운 전각을 향해 날아가며 권강을 쏘아내는 곁에서 함께 공격하던 남궁노인이 물었다.

“얼마나 이 짓거리를 더 계속해야 하는 게냐?”

“저라고 알겠습니까?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일 끝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일행들이 전부 빠져나오지도 못했습니다.”

“휴우! 네 말대로 이렇게 된 이상 무슨 일이 있던 오늘 끝장을 봐야 한다. 우리가 전부 죽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알고 있습니다. 시작한 김에 끝을 봐야지요.”

이미 우리 정체도 어느 정도는 드러났기 때문에 뒤로 물러날 기회는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였다. 황제의 분노는 무림뿐이 아니라 일가친척의 일반인에게도 향할 것이 분명하니까.

‘뭐, 나야 큰 상관없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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