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67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2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67화
167화. 최종보스는 어디에(1)
파바바밧!
촤르르.
당가 노인이 만천화우라는 화려한 수법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낚아채며 일행에게 소리쳤다.
“우릴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한 기관 공격이오. 뚫고 나가야 하오!”
까강! 깡!
“우리가 맡지!”
검을 들어 날아오는 암기를 쳐내고 있던 화산의 다섯 노인이 화답하며 일제히 전방을 행해 검을 던졌다. 다섯 자루의 검이 맹렬히 회전하며 앞으로 쏘아져 나가며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완벽하게 일행의 전면을 방어했다.
일행들은 고명한 화산의 수법에 감탄을 터트리며 잠시 손을 멈췄다.
“오오! 과연!”
“매화오행진을 응용한 이기어검술以氣於劍術이구려!”
그 동안에도 다섯 자루의 검은 노인들의 손길에 따라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허공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었다. 날아오던 암기들은 검풍을 이기지 못하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떨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다섯 자루의 검에서 붉은 광채가 폭사하며 일제히 전방을 향해 비산했다.
“오오! 자하신공!”
일행들이 감탄사를 터뜨리는 순간 다섯 자루의 검은 암기를 쏘아내던 전각을 덮쳤다.
서걱. 가가각!
콰광! 콰과광!
우르르. 풀썩.
다섯 개의 붉은 검강이 휩쓸고 지나간 전각은 한차례 부르르 떨더니 흙먼지와 함께 그대로 폭삭 주저앉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암기가 뚝 그쳤다.
검을 회수한 화산의 노도사들이 전방으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놈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면 서두릅시다!”
“예,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당가 노인과 함께 신형을 날려 화산 노인들을 앞질렀다.
휙휙휙!
길을 따라갈 여유가 없는 일행은 담이 가로막으면 넘고, 전각이 나오면 공중으로 뛰어 넘으며 일직선으로 달렸다. 또 하나의 앞을 가로막은 담장을 뛰어 넘었을 때였다.
펑!
빠바바바방!
촤르르르
폭발음이 들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많은 쇠구슬이 전방을 가득 메우고 날아왔다. 그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일행들은 각자의 절예를 펼쳐 쇠구슬을 막아갔다.
쐐애액! 쉬왕!
촤르륵! 슈왁!
나 역시 물샐틈없는 검막을 펼쳐 쇠구슬을 막았다.
빠박. 빠바바바방!
연신 검막을 두들기는 쇠구슬은 확실히 화살 공격보다 질적, 양적으로 강력했다. 마치 수천 개의 클레모아를 일시에 폭발시킨다면 이런 위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날아오는 쇠구슬에 검막이 약해져 새로 펼치는 틈에 수천 개의 쇠구슬이 호신강기를 두들겼다.
빠바바박!
‘으음!’
다행히 호신강기를 뚫지는 못했지만 내력을 진탕시킬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확실히 기계의 힘과 화약의 폭발력에 의한 공격은 위력에 차이가 있었다.
‘도대체 제갈 놈들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 거야? 이건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되는 오버테크놀로지라고! 휘유! 만일 이런 공격이 사방에서 쏟아진다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사방에서 쇠구슬이 쏟아졌다. 물론 호신강기가 몸을 감싸고 있었고 손도 놀고 있지는 않았다.
‘이런 제길!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만!’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방을 점하고 날아오는 공격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 허공으로 몸을 띄우고 있었다. 나뿐이 아니라 일행 중의 몇몇도 허공으로 솟구치고 있었다.
퍼엉!
촤르륵!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폭음이 울리며 시커먼 그림자가 하늘을 덮었다. 검을 들어 막으려는 순간 당가 노인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모두 피햇! 천잠사로 만든 그물이네!”
알고 봤더니 하늘을 덮은 시커먼 그림자는 그물이었다. 침입자를 허공으로 띄워 사로잡으려는 속셈이었다.
“차핫!”
천잠사로 만든 그물이라는 소리에 얼른 검강을 일으켜 덮쳐오는 그물을 잘랐다.
스스슥!
서걱서걱!
아무리 천잠사라고 해도 검강 앞에는 소용없었다.
팟! 팟! 슈아악!
허공으로 솟구쳤던 일행들 역시 가볍게 천잠사로 만든 그물의 공격을 벗어났다. 그리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사방으로 신형을 날리며 쇠구슬을 쏟아내고 있는 시커먼 구멍을 향해 공격을 펼쳤다.
쐐애액! 슈아악!
콰광! 콰과광!
철구슬을 쏟아내고 있던 담벼락은 담장채로 무너져 내렸다. 일행들이 공격을 멈추고 다시 땅을 밟았을 때는 주변이 폐허로 변해 있었다.
당가 노인이 먼저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어서 다른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움직입시다!”
휘릭! 휙휙휙!
하지만 공격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당가 노인을 따라 몸을 날리는 순간 다시 폭음과 함께 시커먼 쇠구슬이 허공을 향해 날아 들었던 것이다.
펑! 펑! 펑!
슈와악.
허공중에 떠 있는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것은 호신강기뿐. 일행은 서둘러 호신강기를 펼치며 쇠구슬을 쳐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전과는 크기가 조금 달랐다. 이전의 콩알만 한 쇠구슬이 아닌 주먹만 한 쇠구슬로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건 좋지 않아!’
멍청한 놈이 아니라면 같은 공격을 또다시 할 리는 없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쇠구슬은 공격을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발하며 녹색의 연기를 자욱하게 뿜어댔다.
퍼펑! 펑!
스스슥!
허공중에 흩어진 녹색의 운무는 신기하게도 가라앉거나 떠오르지 않고 옆으로만 퍼져갔다.
‘독인가?’
순식간에 시야를 차리는 녹무에 당황하는 순간 당가 노인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독무毒霧요! 모두 호흡을 멈추고 피하시오!”
일행 중에 독의 가문인 당가 노인의 말을 무시할 사람은 없었다.
‘화경이라고 숨을 멈춘 채 살 수는 없는 법이지.’
화경의 경지에 오르면 체내의 독을 어느 정도는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독의 종류나 상황에 따라 달랐다.
독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기가 필요한 법. 호흡을 멈춘 상태에서는 운기도 할 수 없었다. 오랜 시간 노출되면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난 상관없지만!’
하지만 유사만독불침이라는 사실을 구태여 일행에게 광고할 필요는 없었다. 이들이라고 내 적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독무를 피해 일행과 함께 땅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헉! 땅이, 땅이 움직이고 있소이다!”
철컹! 철컹!
끼리릭. 끼리릭.
거슬리는 기계음과 함께 먼저 내려선 화산 노인네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일행이 내려선 땅바닥에서 매캐하고 노란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푸슛! 푸슛!
피슈슈슈-
“모두 숨을 멈추고 이곳을 벗어나야 하오!”
일행들은 당가 노인의 말을 듣지 않아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벌써 사방이 노란 연기로 꽉 차 바로 앞도 볼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 발 늦고 말았다.
삐이익!
쐐애액!
몇 발의 불화살이 경적을 울리며 날아왔고 곧이어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사방이 폭발했다.
쾅! 콰광!
‘헉! 이런 폭발은 대체!’
일순 주변이 일그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기가 폭발하는 압력이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곧이어 화끈한 열기와 함께 커다란 충격이 호신강기에 부딪혀 왔다.
“크윽! 뭐,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어째서 폭발이!”
열기가 사라지자 노란 독무도 사라져 주변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건 또 어디야?”
분명히 이름 모를 전각의 마당에 있어야 하건만 컴컴한 어둠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일행은 보이지 않았고 또 다시 주변의 기척마저 사라졌다.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혹시나 해서 일행들을 불러봤다.
“상 장로! 상 장로, 무사하오!”
대답이 없어 다른 사람도 불러 봤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일단은 이곳에서 벗어나자!’
하지만 다시 진에 갇힌 것이 분명함으로 함부로 걸음을 옮길 수는 없었다. 먼저 시야를 확보할 생각으로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켰다.
띵!
화륵!
‘으음! 이번엔 건물에 갇힌 건가? 아니면 이것 역시 진에 의한 환상인 건가?’
내가 있는 곳은 천정과 바닥은 물론 사방이 시커먼 벽으로 된 공간으로 상당히 넓었다. 아무런 구조물 없이 넓은 공간의 정중앙에 덜렁 나 혼자 서 있었다.
조심스럽게 발을 굴러 보았다.
쿵! 쿵!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확실히 땅이나 돌은 아니었다. 발에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전체가 철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지?’
조그만 실내체육관 크기의 공간을 전부 철로 만들 기술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바닥은 철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철컹!
퓨슛! 퓨슈슈-
사방을 살펴보며 추리를 해보는데 바닥에서 쇳소리가 나면서 희뿌연 연기가 올라왔다.
“또냐?”
색깔만 다를 뿐 독무가 틀림없다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숨을 쉬었다.
찌릿찌릿!
단지 한 모금의 연기를 삼켰을 뿐인데도 콧구멍부터 찌릿찌릿하며 가슴이 답답해 왔다. 위협이라고 느꼈는지 즉시 백호기가 출동해 중화시키기 시작했다.
‘이번엔 독무가 확실하군! 어쩐다?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는데?’
나라고 해서 언제까지 숨을 참을 수는 없는 법.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독을 중화시키며 있을 수도 없었다.
‘더구나 공격이라도 받게 된다면 위험할 수도. 할 수 없이 먼저 움직이는 수밖에.’
진이 발동할 염려가 있지만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아무래도 벽보다는 천정이 약하겠다는 생각에 허공으로 검을 날렸다.
“쾌!”
깡! 그그극!
하지만 허망하게도 검강을 씌운 검은 쇠를 긁는 소리와 함께 튕겨져 나왔다.
“그그극이라고! 설마 천정까지 전부 철로 만들었단 말이야!”
검강을 씌운 공격이라 웬만한 두께의 철이라면 종이장처럼 베거나 최소한 박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하게 튕겨져 나왔다는 것은 철의 두께나 재질이 범상치 않다는 의미였다.
휙!
경공을 펼쳐 벽으로 날아가며 권강을 내질렀다.
“백호출동!”
꽝!
빠바박! 텅!
권강에 적중당한 벽면이 움푹 파였다. 하지만 곧바로 커다란 반탄력과 함께 뒤로 튕겨졌다.
“헐! 정말 벽도 철이었어!”
그것도 권강으로도 관통할 수 없는 두께였다. 작은 체육관만한 건물 전체가 철로 만들어진 완벽한 함정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는 사이 독무는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서둘러 빠져 나가지 못하면 위험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독과 싸우느라 행동에 제약을 받을 테니까 말이다.
‘아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어!’
해결책도 없이 좌충우돌 해봐야 내력만 소비하고 호흡만 가팔라진다. 어쩌면 놈들이 원하는 바가 그것일수도 있었다.
‘놈들이 독을 사용한 이상 더는 다른 공격은 없을 테니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함정은 자연히 해체될 것이 분명했다. 놈들이 내게 독을 중화시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상 그때가 탈출할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바닥에 넙죽 엎드려 귀식대법을 펼쳐 호흡을 아꼈다. 함정이 해제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 분명하니 최대한 힘을 아껴야 했다.
‘일행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을 듯해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
그렇지만 독에 의한 공격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당가 노인을 제외하곤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을 듯하니까 말이다.
‘쩝! 믿는 수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