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55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55화
155화. 다시는 기죽지 않으려 했건만(1)
“방장님께선 해보기도 전에 왜 안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누가 소림에게 무림의 운명을 책임지라고 시키기라도 했습니까? 설령 그렇다 해도 전 제 인생이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조금 과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무광스님이 시기적절하게 끼어들며 나무랐다.
“이런 방자한 놈이 있나! 감히 방장께 무슨 그런 망발을!”
벌떡 일어서 한 대 때리기도 할 듯이 손을 치켜드는 무광 스님을 방장이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닙니다, 무광 사형. 한 시주가 저와 소림을 능멸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서로 방식이 다를 뿐, 한 시주 역시 무림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아미타불!”
무림의 앞날까지는 몰라도 내 앞날은 확실히 걱정하고 있었다. 얘들 때문에 나까지 고난의 삶을 살기는 싫었으니까.
그렇다고 속에 있는 생각을 말로 뱉을 경솔한 짓은 하지 않았다. 본연의 나로 돌아와 은근한 경고를 했을 뿐이다.
“능멸이라뇨! 설마 제가 소림사에 불경한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저 우리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화산은 불타고 있는 중이고, 그 불길이 다음에는 소림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되어 드리는 말씀일 뿐입니다.”
조심하라는 경고에도 방장은 말려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자네는 왜 황제와 맞서려고만 하는가? 황제와 맞서는 일은 전부를 잃을 수 있는 일이네. 피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먼저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 하지만 자네는 싸우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고 만 하는군.”
“상대가 바로 황제이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신과 같아 감히 타협이나 협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직 황제의 심중이 밝혀진 것도 아니네. 만일 누군가가 황제를 미혹에 빠뜨렸을 수도 있지 않는가? 그런 경우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일세.”
“제가 아는 조그만 나라에 꼭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봐야 맛을 아냐?’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
차마 소림방장에게 바보 같은 놈이라고 할 수 없어 돌려 말했다.
“장고 끝에 악수 나온다고 너무 신중해 시기를 놓친다는 뜻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네. 아미타불!”
“예, 그렇지만 전 바로 건넜을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저와 방장스님과는 상당한 견해차이가 있습니다. 단지 그 말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내 귀에는 꼭 풍파를 일으켜야만 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네만. 아미타불.”
그 말을 끝으로 방장스님은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대화를 나눠봐야 의견의 차이를 좁힐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만 나가보라는 무언의 축객령이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했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방장스님이다. 다시 한 번 가만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방을 나왔다.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 말거라. 사제에겐 사제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 테니 말이다.”
뒤 따라 나온 무광스님의 말에 씩 웃으며 대답했다.
“뭐 상관없습니다. 방장 스님의 고뇌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테니까 말입니다.”
“정말 너는 황군이 소림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는 게냐?”
“예,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종남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소림이나 무당이지 싶습니다. 놈들에게도 태산북두라는 이름값이 필요할 테니까 말입니다. 태산북두를 쓰러뜨렸다 하면 다른 곳은 전의를 상실할 것 아닙니까?”
“으음! 아미타불!”
이번엔 믿고 싶지 않다는 뜻인지 아니면 큰일 났다는 아미타불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심려는 마십시오. 소림사가 쓰러지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뭔가 달리 계책이라도 있는 게냐?”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무림의 태산북두가 쓰러지면 곤란하다고. 하니 목숨이라도 걸고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사제가 저리 완고하니.......”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시간이.”
무광스님은 내 거처까지 따라왔다. 딱히 할 말이 있어서기보다는 답답한 심정을 황보와 남궁 노인네와 술이나 마시며 풀려는 듯했다.
우리가 들어서자 황보 노인과 대작하던 남궁 노괴가 반갑게 맞이했다.
“그래 방장이 뭐라 하더냐?”
“개인적인 일이었습니다.”
“흥! 보나마나 쓸데없는 소릴 했을 테지. 안 그러냐?”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말입니다.”
“그래 넌 앞으로 어쩔 생각이냐?”
“전 이제 그만 맹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두 노인네뿐만 아니라 무광스님이 더 놀라 물었다.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지만 그런 기색은 전혀 내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뭐라고! 돌아간다고?”
“예, 이곳에서 제가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맹을 비운 지도 오래 되었고, 맹주도 이곳에 계시니 저라도 맹을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할 생각입니다.”
별 일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대답하는 내 모습에 무광스님이 성질이 나는지 얼굴을 벌겋게 붉히며 소릴 질렀다.
“이, 이놈아! 아까는 목숨 걸고 소림을 지킨다며? 그런 말을 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무림맹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게야!”
“그 문제는 걱정 마십시오. 소림사가 공격받는다면 한 걸음에 달려갈 테니 말입니다.”
“뭐 이, 이런 놈이......”
무광스님이 발작하기 전에 황보 노인이 나서 말렸다.
“소림사가 공격 받는다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 목숨을 걸고 지킨다는 말은 또 무엇이고?”
“무광스님이 설명해 주실 겁니다. 전 내일 출발하려면 그만 쉬어야겠습니다. 세 분 어르신들도 그만 드시고 돌아가 주무십시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침실로 들어갔다. 황보 노인이 뒤를 따라오려는 것을 남궁 노괴가 만류하며 무광스님에게 질문했다.
“놔둬라. 그보다 소림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무광스님이 방장실에서 나눈 대화를 두 노인네에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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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을 이끌고 황보 세가를 출발해 갈림길이 나오자 단주들을 소집했다. 소오태산에 주둔중인 오개 대와 만나기로 한 지점이었다.
화산신룡이 장문인을 따라 화산으로 달려가 황보진진이 선임단주가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주자 황보진진이 확인 차 물었다.
“그럼 총대장님 말씀은 저희들이 부대를 이끌고 소림으로 가라는 뜻인가요?”
“그렇소. 소림성녀가 함께 할 것이니 문제는 없을 것이오.”
“함께 가지 않으신다면 그럼 총대장님께서는 어디로?”
“나도 볼 일을 마치는 대로 소림으로 갈 것이오.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걱정 마시오. 성녀와 백리소저 등과 잘 상의해 가능한 부대를 숨기는 것이 좋을 것이오. 어렵겠지만 내가 없는 동안 부탁하겠소이다.”
“충!”
얼마 후 소오태산부터 상 장로와 함게 부대원을 인솔해온 백리산산에게도 같은 말을 해줬다. 내가 자리를 비우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들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상 장로가 물었다.
“장주님, 저들까지 보내고 대체 무슨 일을 벌이실 생각이십니까?”
“하하! 왜 상 장로도 두려운 일이 있소이까?”
“다른 사람이 아닌 장주님께서 벌이시는 일이잖습니까? 항상 상궤를 벗어난 일을 벌이시니 두려움보다는 걱정이 앞서서 드리는 말입니다.”
“이번에는 북경으로 가서 바퀴벌레를 잡아 볼까하오. 정말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나오는지 확인도 할 겸해서 말이오.”
“바퀴벌레라 하심은 혹시?”
상 장로도 대충 감을 잡은 모양이다.
“왜 아니겠소이까. 상 장로께서 사황련주와 손수 때려잡은 제갈 세가의 핏줄이 아직 남아있지 않소이까? 그런 놈들은 살려두면 꿈자리가 사나워지지 않겠소이까?”
“그럼 설마 황궁에 잠입하시겠다는 뜻입니까?”
“하하하! 황궁의 담장이 높으면 얼마나 높겠소이까? 이번에도 잘 해 봅시다.”
확인사살을 시켜 주자 이번엔 상 장로도 정말 놀란 모양이었다.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말까지 더듬겠는가.
“자, 장주님. 지금 제 정신이십니까?”
“걱정 마시오. 이번엔 우리 둘이서 하자고는 안할 테니 말이오.”
“장주님, 그럼 설마 이런 미친 짓을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하하하! 왜 아니겠소이까. 당연히 있으니까 하는 소리가 아니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덟 분이나 된다오.”
말을 마치고 씩 웃으며 한 곳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어르신들, 우리 상 장로님께서 혈압으로 쓰러지기 전에 그만 나오시지요.”
그러자 파공성과 함께 네 명의 인형이 곁으로 날아 내렸다.
“하하하! 오랜만이오, 상 장로.”
검마를 비롯한 마교 봉공들의 갑작스런 등장에도 상 장로는 그리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이미 기척을 느끼고 있었는지 피식 실소를 흘리며 태연하게 대꾸했다.
“역시 네 분이셨구려. 하긴 네 분 봉공들이 아니면 누가 또 장주님의 미친 짓에 동참하겠다고 나서겠소이까. 네 분도 주인을 잘 못 만나 늘그막에 고생이 많소이다.”
검마가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
“하하! 아무려면 상 장로만이야 하겠소이까? 한데 나머지 네 분은?”
나머지 네 명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화경 고수들의 이목에서 벗어날 만한 고수는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아! 나머지 사황련의 조력자 네 분은 북경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황련에서는 과연 어느 분이 오시려는지 궁금하군.”
“사황련주께서 말씀하시길 보시면 금방 아실 거라고 하더군요. 아! 그리고 네 분 봉공께서는 언행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십대봉공보다 배분이 훨씬 위거나 성격이 개차반이라는 뜻이었다. 비마가 어이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우리 보고?”
“예, 누구냐고 물어도 사황련주께서는 그저 재미있을 것이라며 실실 웃기만 하시던데요?”
“그럼 혹시?........설마 아니겠지.”
검마는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만 그럴 리가 없다고 진저리를 치며 애써 부정했다. 검마를 진저리 치게 만들 사람이 누군가 궁금했지만 지금 알아도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뭐, 만나면 자연히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그렇게 상 장로와 마교 사대봉공의 화경 고수 다섯과 북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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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도착했지만 사황련의 조력자와 만나기로 한 날은 아직 며칠 남았다. 그동안 사전답사를 해 시간을 절약할 생각이었다.
“동창제독인 정관태감은 거의 사저가 아닌 황궁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하니 우선은 금의위 도독 제갈현기와 오군도독 제갈진한부터 처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검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알겠네. 허면 인원을 나눠 두 곳을 동시에 치는 것이 어떤가?”
“좋은 생각입니다. 하룻밤에 두 곳을 정리하고 다음날 알려지기 전에 동창제독을 처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황제는?”
이왕 황궁의 담을 넘어야 한다면 황제까지 처리하고 싶었다. 뒤끝은 확실하게 없애는 게 좋으니까.
‘솔직히 그럴 일은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황제가 꼭두각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