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46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4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46화
146화. 내 건 절대 못줘
“상공, 신녀가 그러는데 드디어 황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신녀가 금련을 통해 황군에 대한 소식을 알려왔다.
“어느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야?”
“옥문관을 향해 이동하는 중이라고 했어요.”
“옥문관? 그럼 무림맹이 있는 감숙성이잖아?”
“예, 마교에서도 계속 감시할 것이고 우리도 감시를 붙였어요.”
부하에게 백리산산을 즉시 불러오라 전하고 다시 금련에게 물었다.
“잘했어. 련매는 사황련주와 연락할 수 있지?”
“갑자기 련주님은 왜?”
“이번 기회에 사황련의 배신자들을 처치할까 해서. 그래도 련주는 알아야 할 것 아냐? 이왕이면 도와주면 더 좋고 말이야.”
“흐음! 아무래도 사정이 변했으니 이전의 계획은 변경해야겠지요? 알았어요. 련주에게 비밀리에 이곳으로 들리라고 전하겠어요.”
“그래, 좋은 생각이다. 사황련주까지 참석하면 명실상부한 완전한 무림연합이 되니까.”
“호호! 정말 그러네요. 빨리 련주에게 연락하고 올게요.”
금련이 나가고 바로 백리산산이 들어왔다.
“맹주님은?”
“일주일전에 출발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지금쯤 섬서성에 들어섰을 거예요? 갑자기 아버님은 왜 찾으세요?”
“방금 마교를 친 황군이 감숙성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
“어머! 설마 다음 목표가 무림맹인가요?”
“아직 그것까지는 몰라. 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당할 수는 없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아버님께 맹으로 다시 돌아가시라고 해야 할까요?”
나도 처음엔 맹주를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소용없을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돌아가시면? 내가 전력의 반 이상을 끌고나왔는데 오십만 황군을 어떻게 상대하려고? 놈들이 정말 무림의 말살을 원하고 있다면 대화도 통하지 않을 거야.”
“그럼 어떻게 하죠?”
맹랑한 백리산산도 제 아비는 걱정이 되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구대문파 장문인들은?”
“모두 출발은 하셨지만 곤륜과 청성, 모용 세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그 외에는 보름 정도면 모두 도착할 것이고요”
세 문파는 거리가 멀어 한 달 정도는 더 걸려야 도착할 수 있었다.
“세 어르신은 아직 연락이 없어?”
“예, 아직은 성과가 없으신 듯해요. 하지만 소림과 황보 세가에서 북경 쪽으로 길을 열고 유인하고 있다고 하니 곧 좋은 소식이 전해질 거예요.”
“산매, 정말 황제가 무림을 말살하려 한다면 무림인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 같아? 과연 결사항전 하려 할까?”
대화를 부드럽고 내 뜻대로 몰고 가기 위해 호칭을 바꿨다. 처음 듣는 다정한 호칭에 백리산산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내심 기뻐하는 듯했다. 역시 애는 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산은 수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싸우겠죠.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잖아요.”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야욕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쥐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주고 잡으라고 한다. 비천이나 황제가 바보가 아니라면 목적이 어떻든 대대적으로 무림을 말살하겠다고 떠들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산산은 내 질문의 의도를 바로 깨달았다.
“아! 적당한 변명거리로 각개격파 한다는 말이군요. 이번 마교의 일처럼.”
“그래. 그렇다면 무림인들이 감히 황제에게 맞서려 할까?”
“으음! 그건 좀 문제가 다르겠네요. 특히 군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파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우린 괜찮을 거야.’ 하는 기대감이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그래 내가 황제라면 무림인들의 집단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방법을 쓸 거야.”
“사, 상공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큰일이네요. 구파나 오대세가의 협조가 가장 필요한 시점인데 그들이 협조할 가능성은 무척 적을 테니까 말이에요.”
나에 대한 산산의 호칭이 바뀌었다. 그것도 가가를 건너뛰고 바로 상공으로. 그래도 부끄러운 기색으로 살짝 말을 더듬었다.
‘앙큼한 것!’
하지만 어차피 시간이 문제일 뿐, 오빠가 남편으로 바뀌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괜히 지적해 난처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맞아.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미 내 머릿속에 구상은 끝났다. 하지만 너무 극단적이라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의향이 있어 물어봤다.
“장문인 회합을 갖기 전에 황제의 의중이 무림 말살에 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런 방법이 있으면 처음부터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건.......”
백리산산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자라는 애 기죽일 수는 없는 일.
“황제가 제 입으로 떠들지 않는 이상 증명하기 쉽지 않은 일이야. 또 증거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다간 손 써볼 사이도 없이 당할 테고.”
“아무래도 상공께선 이미 생각한 바가 있으신 것 같네요?”
이제 호칭에 익숙해졌는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질문이 답이 정해진 질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난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진 않지만 내 것을 절대 남에게 빼앗기진 않아. 비록 상대가 황제라도 말이야.”
“아! 그럼 상공께선........”
사실 절반은 거짓말이다. 남의 것도 필요하면 언제나 빼앗았다. 알다시피 난 정의로운 놈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십대 소녀감성의 애한테 있는 그대로 말해 환산을 깨버릴 필요는 없었다. 더구나 지금 얘한테는 눈에 콩깍지를 씌워야 했다.
생각대로 산산이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황제와 맞장 뜬다니까 한마디로 나한테 뻑 간 거다. 이제 스무 살 된 여자애라 그렇다. 이십대 중반만 되었어도 객기와 자신감은 구별한다.
“산매, 대원들을 열 명, 다섯 명 단위로 나눠 소오태산으로 집결시켜줘. 상 장로가 산매를 도울 거야.”
뜻밖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예? 무림맹이 아닌 소오태산으로요?”
“응, 아무래도 이번 장문인 회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 같아. 그래서 충격요법을 쓸까 해?”
“충격요법이라뇨?”
“현재 무림맹에 남은 병력은 얼마나 되지?”
“경비를 맡은 무인들과 구대문파, 세가의 잔존 무인이 전분데 왜요?”
맹주가 나머지 무인들도 끌고 나왔던 것이다. 때문에 구파와 세가의 무인을 제외하면 평소 전력의 일할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럼 무림맹이 공격당하면 제일 피해를 많이 보는 곳이 어딜까?”
“아! 그래서 충격요법이라고 하셨군요. 구파와 세가 무인들의 피해가 가장 클 테니까 말이에요.”
“그렇지.”
“하지만 만일 황군이 무림맹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면 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역시 하나를 알려 주면 최소한 두셋은 아는 애였다.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물론 칭찬도 잊지 않았다.
“역시 산매는 현명해. 황군 역시 각 문파가 몰려있는 곳을 공격하기에는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 아직은 모두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되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무림맹을 지나칠 거야.”
“그러면 소용없잖아요. 무림맹이야 무사하겠지만 장문인들의 협조를 얻기는 더 어려울 테니까요.”
“그래, 하지만 오십만이나 되는 황군이 출정한 상황에서 별다른 소득 없이 그대로 회군할까? 아마 황제의 자존심상 그렇지는 않을 거야. 다른 먹잇감을 노리게 될 테지.”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사천의 청성이나 섬서의 화산, 점창이 되겠군요.”
쓰담쓰담.
제일 가까운 곤륜을 건너뛰고 추측하는 산산이 기특했다. 부드러운 손길로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대답했다.
“아마도. 하지만 청성보다는 화산이나 점창이 되겠지. 순서와는 상관없이 차례로 두 곳 모두 공격을 받을 거야.”
“역시 거리가 가깝기 때문인가요?”
“그렇지. 당문과 아미는 이미 멸망해 사천에는 청성밖에는 남지 않았지. 그 때문에 오십만 대군이 길을 돌아갈 필요는 없을 거야. 그보다는 섬서와 호북, 하남을 치는 동선이 제일 간결하니까. 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먼저 북경 주위를 깨끗이 하려 할 테고.”
“그럼 소오태산으로 가라는 것은 혈왕유전때문이 아니라........”
말끝을 흐린 산산은 입으로 꺼내기도 두렵다는 듯이 주위를 살폈다. 불안해하는 산산의 섬섬옥수를 꼭 잡아주며 말했다.
“소오태산에 부대를 숨겨놓고 때를 기다릴 생각이야. 장문인들이 정신을 차릴 때를.”
“혹시 상공께서 먼저 공격하실 생각이에요?”
내 스타일이 선방이긴 해도 아직은 아니었다.
“그건 아니지. 구파나 세가도 일단 당할 만큼 당해야 정신을 차려. 화산이나 점창 중에 한 곳이 공격받으면 설마하고 생각할 거야. 그러다 두 곳 다 무너지고 나서야 내 말을 믿을 걸? 사실 한두 곳 정도는 희생시키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도 나아. 그래야 독이 오를 테니까.”
“그렀겠네요! 이번 기회에 구파와 세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무림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상공을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에요.”
조금 전까지 불안해하던 표정은 간 데 없고 다시 야망에 찬 백리산산으로 돌아왔다. 전부 오백의 절정무사를 휘하에 둔 자신감이었다.
‘흐흐! 그 정도면 자신감을 가질 만도 하지.’
그동안 놀지 않고 오백의 무사들을 차례차례 생사현관을 개통시켰다. 믿지 못할 결과에 산산은 놀람을 넘어 경악했지만 그 일로 인해 더욱 나를 의지하게 되었다. 그녀의 목표는 아직도 날 무림맹주로 만드는 것이었으니까.
“산매가 얼마나 비밀을 유지하고 대원들을 감춰두느냐가 가장 중요해. 그 점을 대주들에게 잘 숙지 시켜.”
“예, 맡겨만 주세요. 상공.”
백리산산에게 오개 대를 맡기고 특감단의 단주들을 소집해 장문인 회동의 준비를 지시했다.
대충 일을 마치고 나서 금련과 신녀를 만나려 객잔으로 향하는데 황보진진이 달려와 소식을 전했다.
“세 분 어르신이 가주님과 함께 돌아오셨습니다.”
세 늙은이가 돌아왔다는 것은 성과가 있다는 뜻이다. 마침 시기도 적절해서 더 반가웠다.
“지금 어디 계시오?”
“일단 가주전에 모셨습니다.”
“갑시다. 반 각주는 먼저 돌아가시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주리라.”
“예, 총대장님. 반가운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금련이를 객잔으로 돌려보내고 황보진진과 함께 가주전으로 향했다.
가주전에는 세 늙은이 외에도 아는 얼굴이 하나 더 있었다.
‘제길! 저 양반하고는 상성이 좋지 않은데. 쩝!’
바로 소림방장 무아성승이었다. 별호만 성승이지 알고 보면 내 속을 뒤집어 놓는 너구리였다. 그나마 소림 때문에 봐주는 듯싶지만.
그리고 처음 보는 얼굴 하나는 황보 가주가 틀림없었다. 소가주와 붕어빵처럼 닮았으니까.
얼른 달려가 포권하며 장황하게 인사를 늘어놓았다.
“세 분 어르신, 수고하셨습니다. 방장스님도 그간 무고하셨는지요. 황보 가주는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를 마치자 가장 연장자인 남궁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인사는 됐으니 그만 앉아라.”
엉덩이를 붙이며 궁금한 말을 물었다.
“예, 어르신들. 한데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황보 노인이 대소를 터뜨리며 품에서 한 권의 책자와 장갑을 꺼내 놓았다.
“하하하! 우리가 누구더냐? 자, 보거라. 이게 문제의 혈왕유전과 혈왕갑이다.”
혈왕유전이야 가짜가 분명하니 관심이 없었다. 혈왕갑을 들고 살펴보았다.
‘이런 게 무적갑이라고?’
이 시대치고는 잘 만든 가죽장갑에 불과했다. 그것도 낡아 솔직히 준다고 해도 그다지 기쁘지 않을 외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