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25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8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25화
125화. 소림사 중이라고 전부 고승은 아니다
이미 고수들이 빠진 개방 장원에 대한 제압은 어렵지 않게 끝났다. 아미를 제외한 구파와 오대세가가 포위한 이상 달아날 곳이 없었던 것이다.
장원에 남아있던 취선개를 비롯한 개방의 삼 결 이상의 거지는 나와 상 장로의 손에 하나도 남김없이 죽었다. 아무래도 세 노인과 단원들은 손속에 사정을 둘 것 같아 둘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베었다.
포로로 잡은 일, 이 결의 제자들로 하여금 장원의 재산을 전부 특감단으로 옮기게 했다. 그런데 거지 굴에서 나오는 엄청난 재화는 나도 놀랄 정도였다.
‘황산은 아예 차고앉을 생각이니 대체 얼마나 벌어들인 거야?’
아무튼 이제 남은 일은 텅 빈 개방 장원의 처분이었다.
“장원에 불을 붙여라!”
단원들을 향해 명을 내리자 화산신룡이 당황한 얼굴로 포권하며 말했다.
“단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명색이 구파일방의 개방입니다. 이곳을 불태우는 것은 구파의 반발을 살 염려도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구파일방의 하나였던 개방의 장원이기에 더욱 불태워야 하는 것이오. 사리사욕을 위해 동료를 기만하고 강호를 어지럽히는 일은 구파일방이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줄 것이오. 무림맹의 일이 정리되는 대로 개방은 무림공적으로 선포될 것이며 개봉의 본타를 비롯한 모든 분타도 불태울 것이오. 알아들었으면 부단주는 즉시 불을 붙이시오!”
“.......충! 명을 따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한 화산신룡이 뒤로 돌아 단원들에게 명령했다.
“불을 붙여라!”
“충!”
단원들은 일제히 불을 붙인 화살을 개방 장원의 전각들을 향해 쏘았다.
화르륵. 핑!
삐이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길게 궤적을 남긴 불화살은 개방 장원의 전각에 꽂혔다. 그리고 곧바로 시뻘건 화마를 피워 올렸다.
퍽! 화르르!
핑! 핑! 핑!
쐐애액.
그 뒤로도 계속해서 불화살은 개방 장원으로 날아갔고 곧 전체가 활활 타 올랐다.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하루 동안 내내 불탔다고 한다.
개방 장원을 불 지르고 단원들과 황산 장원으로 향했다. 황산파는 아직 구파에 속하지 못해 개방 장원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오대 세가의 장원과 비교될만한 규모였다.
“오늘부터 이곳은 특검단의 사용할 것이오. 단원들에게도 각자 전각을 배정할 테니 필요한 인원을 데려 와 머물도록 하시오.”
“충!”
규모가 더 큰 개방 장원을 불태우고 이곳을 차지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일단 거지 굴은 기분 나쁘니까.’
아무리 넓으면 뭐할까. 빈대, 벼룩, 바퀴 등 오만가지 벌레들이 들끓을 것이 분명한데. 생각만 해도 몸이 근질근질 거렸다.
‘불놀이하길 잘했지. 사람들이 알면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고 욕하겠지만 말이야.’
결정적으로 구파일방의 장원인 개방 장원을 내가 먹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내편이라고 생각하는 소림은 물론 오대세가에서도 보는 눈이 곱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깨끗이 포기하고 불태운 것이다. 내가 못 먹는 걸 남이 먹으면 배 아프니까.
단원들은 뒷정리로 바빴고 난 남궁, 황보 노인네를 상대하고 있었다. 무광스님과 소림은 아직 남은 일이 있었다.
남궁 노괴가 황보 부단주가 내온 차로 목을 축인 후 말을 꺼냈다.
“무림맹 내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났음에도 맹주부와 군사부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솔직히 네놈도 예상 밖이지 않았느냐?”
남궁 노괴의 말 대로였다. 구파의 하나인 개방과 황산파가 하룻밤사이 멸문지경에 이른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아무리 이름뿐인 맹주라도 달려와 보는 것이 정상적인 일이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최소한 맹주부는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입니다.”
“왜 그랬을 것 같으냐?”
“글쎄요. 어째서 나와 보지 않았는지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네 놈이 모르는 것도 있었느냐?”
“글쎄 말입니다. 나와서 가타 간에 뭐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추측이라도 해 볼 텐데.......이건 뭐 도무지 속을 모르겠습니다.”
“보고는 했느냐?”
황보 노인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특감단의 성격상 선 보고는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보고하러 들어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네놈이 직접 간다고? 혹시 놈이 비천의 고위인물이라면 위험하지 않겠느냐?”
“설마 그렇다 해도 개방처럼 막가자고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런다고 해도 빠져나올 자신은 있고 말입니다.”
“흐흐흐! 네 놈의 화경의 맛을 봤다고 자만하는 모양이구나. 하지만 세상은 넓고 또 어떤 괴물 같은 놈이 존재할지 모르는 법이니라. 네 놈만 해도 괴물이지 않느냐?”
“아무튼 한 가지 일만 더 처리하고 나서 들어가 볼 생각입니다.”
“아미의 일 말이냐?”
남궁 노괴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어르신.”
“전부는 아닐 게다. 물론 단정에게 포섭당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관할 게다.”
“그래야지요.”
본산이 무너졌는데 무림맹의 제자들까지 변절했다면 완전 멸문이나 다름없었다. 아미파는 뒷방 늙은이들도 화를 당해 복구하려면 족히 백 년은 걸릴 테니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구파일방이라는 말을 쓰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무광스님이 늦으시는 군요.”
“혹시 단정이 눈치 채고 도주한 것이 아니냐?”
“혜운스님의 생존 사실은 비밀로 했습니다.”
“그래도 황산파가 무너지고 네가 차지하지 않았느냐? 발각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쩝! 그럴 수도 있겠군요. 단정이 도주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미파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어째서 아미파가 다행이라는 말이냐?”
황보 노인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을 끔뻑이며 남궁 노괴를 쳐다보며 물었다. 남궁 노괴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해줬다.
“그도 그렇군. 최소한 아미파 전체가 연루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니까.”
“예, 어르신.”
“그건 그렇고 네놈의 사문은 어느 곳이더냐? 네놈도 그렇고 상 장로의 무공도 낯이 익은 것 같아서 묻는 게다.”
‘헉!’
황보 노인의 질문에 머리가 쭈뼛하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만일 내가 조금이라도 덜 뻔뻔했다면 동요를 보였을 것이다.
“예? 아실만한 분들이 왜 이러십니까? 제자들에게 강호에서는 실력의 삼 푼을 숨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전 생판 남이라고 밑천을 다 털어내라는 말씀이십니까?”
“이놈아, 우리가 남이가? 또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말고 솔직히 말해 보거라.”
표정을 보아하니 확실히 뭘 알고 하는 말은 아닌듯했다. 아무래도 상 장로와 내가 터무니없이 강해 호기심이 일은 듯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스스로 알아보십시오. 전 알려드려야 할 것은 전부 말했으니까 말입니다.”
사실 최근에 자주 접해서 그렇지 화경이라는 경지는 상가 집의 개가 아니다. 중소문파나 어중이떠중이 중에서 나올 경지가 아닌 것이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관리를 받은 놈들이 말년에 천운이 닿아 도달하는 경지가 바로 화경이다.
한마디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정도의 명문대파에서나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대부분이 서로 안면이 있거나 알고 지내는 사이다.
화경의 수는 각 문파의 전력을 나타내는 척도이기 때문에 특별히 숨기거나 감출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사이비 화경을 만들어내는 일은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듣보잡이 둘이나 나왔고 자신들보다 강하니 의문이 들 수밖에. 문제는 황보 노인네가 아니라 남궁 괴물인데. 쩝!’
단순무식의 황보 노인과 비교하면 너구리가 백 마리쯤 들어있는 남궁 노괴였다. 지금도 뭔가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실제로는 쥐뿔도 모르면서........’
솔직히 나야 백호기라는 특수 연출을 더하고 있어 알아보기는 어려울 거다. 또 쪽팔림을 무릎 쓰고 주구장창 초식 명도 외쳐댔고.
하지만 상 장로의 경우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 그 역시 본신무공을 드러내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당부도 했고 스스로도 조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연달아 강적과 부딪혔단 말이지.’
특히 어제 황산 파에서의 결전이 문제였다. 상 장로는 실제 두 명의 화경 고수를 상대했으니까 말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저도 모르게 독문무공을 사용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혈왕과의 연관성은 모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알았다면 지금 같은 관계는 있을 수 없겠지. 어쨌든 상 장로에게도 언질을 줘야겠어.’
아무튼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화제를 바꿔야했다. 그런데 마침 다급한 발걸음으로 들어오는 소림이 보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마침 주매가 오는 군요? 무광스님이 함께 오시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응? 단정을 놓친 건가?”
황보 노인과 남궁 노괴도 자리에서 일어나 소림을 맞이했다.
“무슨 일이냐? 혹시 단정이 도주라도 한 것이냐?”
“아, 아니에요. 남궁 할아버지. 그냥 가가를 모셔오라고 하셔서.”
그렇지 않아도 자리를 피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어 소림의 손을 잡고 앞장섰다.
“그래? 어서 가보지.”
“예, 가가.”
“우리도 함께 가지.”
이미 화제가 바뀌어 특별히 말릴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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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은 장원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처음 와보는 건물에는 참회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주매, 이곳은?”
“본산에 있는 참회동처럼 죄인을 가두는 뇌옥이에요. 일단 단정 장로를 이곳에 가두었어요.”
“그래?”
외부는 일반의 전각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내부는 굵은 쇠창살과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 있는 방들로 죄인을 가두는 곳은 틀림없었다.
소림은 그 중 가장 끝에 있는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이에요. 할아버지, 가가를 모셔왔어요.”
소림이 안에 대고 말하자 육중한 철문이 열렸다.
철컹.
안으로 들어가자 두 평 정도의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나왔다. 그곳에는 결박당한 단정과 무광, 혜운스님이 있었다.
단정은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우리가 들어와도 시선도 주지 않았다. 혜운스님은 우리를 발견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차마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는 것이다.
“어서들 오시게. 아미타불.”
중이 무슨 고문을 했겠나 싶어 별 기대 없이 물었다.
“뭘 좀 알아내셨습니까?”
“그저 죽여달라고만 하는 구나. 아미타불.”
오늘따라 아미타불을 연호하는 무광스님이다. 그만큼 착잡한 심경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특감단으로 압송하시지 왜 절 부르셨습니까?”
“그게.......아미타불! 아미타불!”
대답하기 무척이나 난처한 듯 무광스님이 불호만 연발했다. 그러면서 남궁과 황보 노인네를 힐끔 거리는 것이 꼭 치워 달라고 하는 듯했다.
“저 두 분은 잠시 자리 좀 비켜 주시겠습니까?”
“왜 우리가 있으면 안 될........”
남궁 노괴가 눈치 없는 황보 노인네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험! 험! 그렇게 하지. 우린 잠시 나가있지.”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자 무광스님이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 다 제자들을 잘 못 가르친 내 잘못일세.”
이런 쪽엔 비상한 촉을 가진 나다. 무광스님의 태도에서 소림에 공조자가 있었다는 감이 왔다.
“예? 설마 일죽스님이?”
“휴우! 아미타불! 아미타불!”
이건 인정한다는 아미타불이다.
“역시 그랬군요. 화경의 고수라도 도움 없이 납치하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