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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98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98화

98화. 기계와의 한 판 승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복으로 갈아입은 제갈청천이 흥분한 기색으로 찾아왔다. 광견이를 잡는다고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좋은가보다.

“일양자 장문인, 철혈방이 무슨 의도로 흉계를 꾸몄는지 조사해 무림맹에 보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혈방의 임 방주 그년만은 꼭 생포해 주십시오.”

한 팔을 잃은 복수심이 아니었다. 막상 죽이려고 생각하니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이다. 은자 오천 냥은 절대 애들 이름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직도 놈은 추잡한 욕망과 흑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개새끼! 니가 그러면 그렇지.’

상 장로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하하하! 감사.”

퍽! 퍼버벅.

제갈청천은 상 장로에게 마혈과 아혈을 집혀 웃는 얼굴로 그대로 굳었다. 불신과 의혹이 가득한 눈동자였지만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아량은 내게 없었다.

바로 삼단계의 백호안을 시전 했다.

-어흥!

놈의 눈이 동태알로 변해가자 아혈을 풀어주며 질문을 시작했다.

“세가 내에 절진이 발동된 곳과 금지禁地는?”

“내원과 제갈비고, 뒷산의 참회동.”

“파훼법은?”

“내원은.......”

내원에 들어가는 방법을 설명한 제갈청천이 입을 다물었다. 백호안이 풀렸나 살펴봤더니 그대로였다. 고개을 갸웃하며 물었다.

“비고와 참회동은?”

“그곳은 나도 들어갈 수 없어 모른다.”

“뭐야? 대리가주인 네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룻밤 새 오만 냥을 만들어 온 놈이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그런데 갑자기 제갈청천의 신세한탄이 이어졌다.

“크흑! 난 말뿐인 대리가주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이가 없어 상 장로와 시선을 마주하고 실소를 흘려야 했다.

-어흥!

더 이상 물어도 건질 것은 없다고 생각해 백호안 사 단계를 시전 해 백치로 만들었다.

질질질.

입에서 침이 질질 흐르는 것을 확인하곤 수혈을 짚었다. 우리가 세가를 조사할 동안 제갈청천은 얌전히 있어줘야 했다.

“쩝! 상 장로, 이젠 어쩔 수 없소이다. 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장주, 제갈의 기관진식은 강호 일절로 소문나 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해 보는 수밖에. 정 안되면 포기합시다.”

“장주, 이번엔 그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기관진식이란 원래 가두는데 목적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번엔 특히 걱정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주의를 주는 상 장로였다.

“알고 있습니다. 제게도 생각이 있으니 한 번 해 봅시다.”

“알겠습니다, 장주. 그럼 어디부터 조사를 할까요?”

“아무래도 참회동이 수상하지 않습니까? 내원이나 비고야 나중에 조사해도 될 것 같군요.”

잠든 제갈청천을 들쳐 메고 금련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일행 중에 그나마 금련이 진법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천하전장에 들렸을 때 연락해 근처에 와 대기하고 있었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일행이 전부 와 있었다.

“전부 웬일이야?”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같이 왔어.”

광견의 말에 잘 됐다 싶어 메고 있던 제갈청천을 건넸다.

“이 자식이 침을 질질 흘리며 널 사로잡아 달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죽이든 삶아먹든 니가 알아서 해라.”

“호호! 이 새끼가 정말 그랬단 말이지!”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아주 아작을 낼 듯 보여 한마디 해야 했다.

“근데 애가 조금 맛이 가서 널 알아보지도 못할 거야. 그래도 잠시 살려둬야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죽이지는 말아라.”

“그럼 왜 나한테 주는데?”

“내가 조사하고 돌아올 때까지 감시하고 있으라고.”

“나도 갈 건데?”

“안 돼. 놈에게서 참회동의 파훼법을 알아내지 못했어. 나 혼자라면 어떻게 비벼보겠지만 사람이 많으면 위험해. 들어가는 것은 반 각주와 둘이 들어갈 테니까 상 장로와 함께 밖에서 기다려.”

“참회동이라고?”

금련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응? 뭔가 알고 있어?”

“어쩌면 참회동에 반혼인에 대한 단서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참회동은 과거에.......”

참회동은 제갈세가가 자랑하는 뇌옥이었다. 신기막측한 기관진식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무림공적이나 절세마두를 체포하면 임시로 가두었다 무림맹의 뇌옥으로 이송했다.

결국 무림맹의 요직을 제갈세가에서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얼마든지 죄수를 빼돌릴 여지가 있었다. 그렇다면 반혼인이 설명되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일단 가보고 나서 결정하자.”

 

@

 

참회동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주변엔 환영미리진幻影迷離陣이 펼쳐져 있지만 다행히 금련이 파훼법을 알았다.

“진 자체는 난해하지 않지만 매복하기에는 최적화된 진이야. 내가 앞장 설 테니 알려주는 방향을 공격해. 놈들의 무력으로 보아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진짜 문제는 참회동에 설치된 기관진식이니까 너무 힘 빼지는 마.”

진에 대해 1도 모르는 일행이 이견이 있을 리가 없었다. 사천당문도 기관진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당사독은 기관이 아닌 독 분야라 조예가 전혀 없었다.

“나와 반 각주가 돌아올 때까지 경계를 부탁할게.”

“조심해!”

일행을 진밖에 남겨두고 금련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레 짙은 안개 속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몇 걸음 걷지 않아 금련의 전음이 들렸다.

-동남쪽 이장 앞 나무 두 명.

쌔액!

현천삼검의 일초식인 섬을 펼쳐 나무를 찔러갔다.

푹! 푹!

나무에서 선혈이 흘러나오며 사람으로 변해갔다.

-서남, 이장, 바위 둘.

쌔액.

푹! 푹!

바위 역시 피를 뿜고 죽었다.

금련이 방향을 불러주면 검을 휘두르기 일 각 정도 지나자 안개가 걷히며 참회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암석 위에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참회동이라는 글자와 넓이 일장에 높이 이장이 넘는 석문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석산을 깎아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 바로 참회동이었다.

금련이 석문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젠 어떻게 하지?”

“넌 여기서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갈게.”

“너라고 기관진식을 아는 건 아니잖아?”

“일단 호신강기로 버텨볼 생각이야. 정 안되겠다 싶으며 후퇴할 테니 걱정하지 마. 그나저나 놈들이 몰려오진 않을까?”

“글쎄, 환영미리진은 하루에 두 번 변화하게 되어 있어. 그때 매복조들이 교대할 테니 앞으로 두 시진 정도는 시간이 있어.”

“그럼 그때까진 나오는 걸로 하지. 혹시 나오지 않더라도 걱정 말고 일행들에게 돌아가. 만일 하루가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면 돌아가든지 다 때려 부수든지 알아서 하고.”

금련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냐, 아무래도 안 되겠어. 같이 들어가자.”

금련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안 될 말이었다.

‘나 혼자는 가능성이 있지만 둘이라면.......’

금련이까지 보호할 능력이 내겐 없었다. 그렇다고 길게 실랑이 할 시간도 없었다.

“나 좀 봐봐.”

금련을 끌어안으며 턱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진하고 길게 입을 맞췄다. 내 의도를 깨달은 금련이도 격정적으로 호응했다.

추르릅.

“하아! 하아!”

호흡이 벅찰 때까지 길고 긴 입맞춤을 하고 입을 떼었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갔다 와서 진하게 눌러줄게.”

금련이는 농담에 웃어주는 대신 품에 안기며 말했다.

“조심해야 해.”

“걱정 마. 누구 좋으라고 니들 남겨 놓고 죽겠어. 배 아파서라도 절대 못 죽으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금방 갔다 올게.”

쿨 하게 돌아섰지만 석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몰랐다. 그렇다고 체면 구기게 돌아서 물어볼 수는 없는 일. 일단 밀어보기로 했다.

스르릉.

석문은 기름이라도 칠한 듯 스르륵 열렸다. 등 뒤로 손을 흔들어주며 시커먼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몸을 완전히 안으로 들여놓았을 때였다.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는데 석문이 저절로 움직여 닫히고 있었다.

‘뭐야? 자동문도 아닌데 왜 문이 저절로 닫혀? 지금 나가야 하나?’

그럴 것이면 처음부터 들어오지 않는 게 나았다.

스르릉.

철컥.

잠깐 고민하는 사이 석문은 완전히 닫히고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띵!

화르륵.

라이터를 켜자 희미하게 어둠이 걷혀갔다.

‘가스도 얼마 안 남았을 텐데.......어디 보자.’

동굴의 벽을 살피자 군데군데 횃불이 걸려있었다. 제일 가까운 것을 잡으려다 손을 멈췄다.

‘기관이 발동하는 장치로는 딱 이잖아? 안되겠다. 일단 백호기를 두르고.’

라이터 가스가 문제가 아니라 기관을 돌파하려면 어차피 횃불을 밝혀야 했다. 가뜩이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보이지 않기 까지 하면 너무 불리했다.

‘얘도 그동안 몸집을 키워왔으니까.’

백호강기를 온몸에 두르자 조금은 안심이 됐다. 이제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횃불을 켜야 했다. 라이터의 불만으로는 동굴의 형태나 모양을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까.

바짝 긴장한 상태로 첫 번째 횃불에 불을 붙였다.

화르륵.

띵.

횃불에 불이붙이고 다시 석문 앞으로 잽싸게 몸을 날렸다.

‘응? 시간차 공격인가?’

잠시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횃불을 밝힌 덕으로 대략 오장 정도의 시야가 확보 되었다.

폭 일장, 높이 이장 정도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굴착기도 없을 텐데 이렇게 커다란 동굴을 매끄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횃불은 약 삼장 간격으로 양 쪽 벽면에 교차되어 설치되어 있는 듯했다.

‘바닥이나 천정, 벽면에서 암기가 튀어나온 다면 피할 시간이 없겠는데?’

거리가 너무 짧았다. 겨우 일, 이장의 거리는 미처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위력도 강하지는 않겠지.......그건 아닌가?’

총의 경우 총신의 길이와 회전력이 위력을 결정한다. 암기 발사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지만 벽면에 감춰져 있는 만큼 길이를 알 수는 없었다.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함정과 기관이라면.......’

일단 바닥이 꺼지는 함정과 화살. 창. 독 등에 의한 공격이었다.

‘가장 최악은 사방이 조여 오는 것이겠지.’

눌려죽는 압살壓殺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백호기도 압살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고.

어쨌든 두 시진 안에 나가야해 앞으로 전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한 발 한발 걸음을 떼었다.

덜컹!

‘흥! 이 정도 쯤이야.’

발밑이 훅 꺼지는 느낌을 받자 얼른 처음의 자리로 몸을 날렸다. 처음은 아주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함정이었다. 가로세로 석 자되는 공간이 밑으로 푹 꺼져 있었다.

한번 발동된 기관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조심스럽게 뛰어 넘었다.

핑! 핑핑핑핑핑!

텅, 터더더더더덩.

꺼진 함정에서 수많은 암기가 쏘아져 날아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고 거리도 짧아 불알로 십여 발의 각종 암기를 막아야 했다.

“윽! 제기랄!”

백호기 덕에 부상은 없었지만 기분은 더러웠다. 처음부터 놈들의 허허실실에 맥없이 당했으니까. 그것도 남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척.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발을 내딛자 다시 바닥이 쑥 꺼져 들어갔다. 놀라 도약하는 머리위로 다시 암기의 세례가 퍼부어졌다.

핑! 핑핑핑핑핑!

텅, 터더더더더덩.

이번에는 머리로 막아내며 다시 발을 디뎠다.

핑! 핑핑핑핑핑!

텅, 터더더더더덩.

이번에도 발밑이 꺼지고 바닥과 천정에서 암기가 쏟아졌다. 역시 난 불알과 머리로 막아야 했고.

 

 

‘제길! 제길! 제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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