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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95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95화

95화. 미인계? 미친 개?(2)

 

그날부터 각방은 때려치우고 한 방에서 머물렀다. 그래서 미녀 두 명이 밤마다 남정네를 끌어들여 밤을 불태운다는 소문이 들었다.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쉬워 보이는 여자라면 만만하게 볼 테고 실수할 확률은 배가 된다. 더욱이 남들한테는 쉬운데 자기한테만 엄격하다는 생각이 들면 돌아버린다.

특히 이 지역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제갈 세가의 가주대리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다.

‘무림에서 몰라서 실수했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으니까. 흐흐흐!’

만일 된다고 해도 광견이 성격이라면 팔, 다리 하나는 자를 것이다. 광견이 가만있어도 그쪽에서 생사대결을 걸어올 것이고.

‘흐흐흐. 그러다 광견이에게 된 통 당하는 거지.’

사흘째 되는 오늘도 어김없이 두 여자는 저녁이 되자 꽃단장을 했다. 먼저 준비를 마친 금련이 광견에게 말을 건넸다.

“생각보다 엉덩이가 무거운 놈이네?”

“소심한 놈이라는 증거지 뭐. 제 버릇 개 못준다고 그런 놈의 인내심이 오래 갈 리가 없어. 슬슬 오늘쯤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꽃단장을 하는 거야? 서방님 질투하라고?”

“호호! 혹시 아니? 제갈청천이 절세의 미남일지.”

“흥! 난 아무리 절세미남이라도 그런 찌질이는 마차로 실어다 줘도 싫다, 얘.”

“걔들은 널 좋아하고?”

침상에 누워 둘이 노는 꼴을 지켜보니 끝이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없어져야 일이 시작될 듯해 일어서며 말했다.

“옥매 말대로 오늘쯤이면 나타날 거야. 나도 슬슬 준비를 할 테니 오늘은 특별히 신경 좀 써. 특히 옥매는 요조숙녀 역할 잘 하고.”

“으이구! 알아서 잘 한다니까!”

“호호호! 이십년을 봐온 나도 믿음이 안 가는데 상공이 어떻게 믿겠니?”

얘들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가가를 뛰어넘고 바로 상공으로 부르고 있다. 새끼로 부르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남녀 사이엔 호칭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

 

-취아루에 절세가인이 나타났다며?

-나도 들었는데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들었어? 밤마다 젊은 사내를 끌어들인다고 하던데?

-때문에 취아루가 곧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이 같은 소문은 곧 제갈청천의 귀에도 들어왔다. 그는 최근 들려오는 이러한 소문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이런 외진 곳에 예쁘면 얼마나 예쁜 년이 왔을라고. 삼년 전에 본 검후라는 계집이 정말 예쁘기는 예뻤는데.’

단순히 정말 예쁜 여자를 보지 못한 촌놈들이 하는 말로 치부했다. 그는 정말 검후라는 절세가인을 본 기억이 있으니까 말이다.

‘쩝! 벌써 이곳에 갇힌 지도 십년이 되어 가는데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야.’

청춘도 지나고 어느새 불혹이 되었다. 나오느니 아랫배고 한숨이었다. 비록 가주 대리라는 허울 좋은 직책으로 동네에서는 왕 노릇을 하고 있지만 융중산을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였다.

똑똑한 아버지와 형, 동생은 무림맹에서 매일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을 생각하면 속에서 열불이 일었다.

‘가주대리라고 해도 정작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제갈 세가는 비밀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인이나 다루고 장원의 살림을 맡아하는 정도였다.

‘말이 좋아 가주지 그게 총관이나 다를 게 뭐냐고!’

세가 내에는 암암리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와는 상관없었고 관여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가주의 아들이기 때문에 총관이 아닌 가주 대리로 불리고 있었다.

그게 다 호색하고 편협한 그의 성품 때문이지만 그는 가주인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 역시 젊은 시절 신산수라고 불리며 기대를 모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색에 눈을 뜬 뒤로 총기는 쇠락하고 색욕만 늘었다.

한두 번 불미스러운 사고는 쇠락하는 세가의 운명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그 후, 세가주는 제갈청천을 포기한 것이다.

“하아! 나는 언제쯤이나 무림의 절세미녀들을 끼고 술을 마실 수 있게 되려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할수록 울화통이 치미는 밤이었다.

“장원에 있어봐야 화만 깊어질 뿐이니.”

울적한 마음을 술이나 한 잔 하며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문득 취아루의 미녀들이 떠올랐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얼굴이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봐라! 오늘은 취아루로 가겠다. 준비 하라.”

그는 미인들의 소문 때문에 취아루로 가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위안했다. 단지 오늘따라 달도 밝아 우울한 심정을 술로 달래고 싶을 뿐이라 생각했다.

제갈청천은 열 명의 호위무사만을 대동하고 장원을 나섰다. 신야 역시 세가의 권위가 미치는 곳이라 많은 호위는 필요 없었다.

보통 주루에 갈 경우 한두 명만 데리고 은밀히 다녔지만 오늘은 미녀들이 있는 자리다. 제갈세가의 가주대리로서의 위엄을 보이고 싶었다.

취아루에 도착한 제갈청천은 호위를 받으며 미녀들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미 그는 호위를 보내 다른 손님들은 모두 치워버린 후였다.

호위들을 병풍세우고 천천히 이층으로 올라간 순간 제갈청천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헉! 사실이었어!

두 여인은 그가 알고 있는 가장 예쁜 여인인 검후보다 나으면 났지 절대 못하지는 않았다.

벌떡이는 심장을 간신히 달래며 재빨리 두 여인을 살폈다.

‘무림인인 것 같은데?’

당연한 일이었다. 무림인도 아닌 여자가 늦은 시간 호위도 없이 주루에서 술을 마시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결정적으로 검을 차고 있었고 말이다.

순간 갑자기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저 정도 미모라면 범상치 않은 신분일 텐데.......’

이때 제갈청천은 자신의 감을 믿고 돌아서야 했다.

그런데 그때 여인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제갈청천의 표정에서 경계의 빛이 서리자 반금련이 미끼를 던진 것이다.

“호호! 언니, 벌써 취했어요? 무림여걸이 되려면 술도 잘 마셔야 한다고요. 어서 한 잔 더해요.”

“련매, 조용히 해. 그런 소릴 하면 사람들이 강호초출이라는 것을 눈치 챈다고.”

이층에는 손님이라곤 막 올라온 제갈청천 일행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임옥군은 누가 들으면 큰일이라는 듯이 말했다. 물론 제갈청천에게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두 여자의 생각대로 제갈청천의 귀에는 벼락소리처럼 박혀 들었다. 사람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유독 잘 들리는 법이니까.

‘강호 초출이라고?’

더구나 사람도 없는 곳에서 누가 듣는 다는 등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취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무림인이라면 조심해야 했기에 다시 한 번 천천히 살펴봤다.

‘그렇게 어리지는 않아 보이는데.......’

보통 명문대파의 경우 17, 8세 정도에 출도 한다. 그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것이다.

‘명문 대파는 아니라는 얘긴데. 그렇다면?’

결국 건드려 잘못되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도 돌아갈 기회는 있었지만 어떻게든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그였다.

제갈청천이 망설이고 있는 동안에 두 여자도 애가 달아 전음을 주고 받았다.

-금련아, 저 새끼 왜 저런다니?

-새가슴이라 그래. 지금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고 있은 것 안 보여?

-가슴이라도 풀어 헤쳐 볼까?

-호호! 하려면 해. 한 장주가 좋아할 테니까.

-쩝! 그렇지. 걔도 은근히 질투심이 많은 것 같더라. 제 껀 절대 남 주지 않을 놈이니까.

-호호호! 맞아. 그러니까 넌 가만히 있어. 내가 해 볼 테니까.

반금련은 주루를 쓱 둘러보았다. 그리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오늘은 아무도 없잖아?”

반금련의 중얼거림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라고 이해한 제갈청천이 드디어 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그리고 마침내 두 여자의 곁으로 다가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하하하! 신산수 제갈청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강호의 여걸들을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한 잔 살 수 있게 해 주시겠습니까?”

임옥군이 살짝 풀린 눈으로 제갈청천을 쳐다보며 말했다.

“제갈 대협의 말씀은 감사하오나 혼자 있는 자리가 아니라서........”

임옥군은 말끝을 흐리며 앞자리의 반금련에게 시선을 돌렸다. 누가 봐도 생각은 있으니까 반금련의 허락을 받으라는 얘기였다.

제갈청천은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설마 이곳에서 자신의 호의를 거절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반금련에게 정중하게 포권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소저, 저는 융중산의 제갈.......”

하지만 반금련은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의 말을 끊었다.

“호의는 사양하겠습니다.”

“예?”

일언지하의 거절에 제갈청천은 제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설마 강호초출의 여인이 제갈세가의 사람을 무시할 것으로는 생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반금련은 고개를 돌려 빤히 쳐다보며 확인하듯 다시 한 번 거절했다.

“사양한다고 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이런 경우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였다.

‘이런 미친년이!’

반금련을 향해 살기가 일었지만 포기하기엔 둘 다 너무나 미인이었다.

‘혹시 술에 취해 못 들었을 수도 있어.’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말을 건넸다.

“소저, 전 제갈세가의 가주 대리인 신산수 제갈청천이라고 합니다. 본가의 영역에 발을 들이신 두 분 여걸에게 호의를 베풀고 싶을 뿐입니다.”

“련매........”

임옥군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반금련을 불렀다.

그 모습을 본 제갈청천의 마음에 다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어지는 반금련의 말에 기대감은 분노로 바뀌었다.

“안되요! 언니, 강호의 사내새끼는 모두 발정난 개새끼라는 사부님의 말씀을 잊기라도 한 거야? 술에 취한 여자에게 접근해 호의를 베푸는 놈의 생각은 빤한 거라고.”

누가 봐도 그에게 하는 얘기였다. 끓어오르는 분노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던 제갈청천의 눈이 일순 깊숙이 가라앉으며 악독한 빛이 반짝이다 사라졌다.

‘흐흐흐! 네 년들이 기어코 벌주를 마시겠다면!’

제갈청천은 뒤를 돌아보며 호위들에게 명령했다.

“수상한 년들이다. 체포하라!”

“충!”

호위들은 한두 번 해온 일이 아닌지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복명하며 검을 빼어들었다.

차장! 챙!

반금련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갈 가주대리님.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요?”

“최근 암중세력의 발호로 강호가 어수선하다. 네년들을 보아하니 암중세력의 일원인 것 같으니 조사해 봐야 할 것 같다.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명을 따르라!”

제갈청천의 일장연설이 끝나자 반금련은 임옥군을 보며 말했다.

“거봐 언니. 내 말이 맞지. 말로 안 되니까 힘으로 하겠다는 거잖아. 발정 난 개새끼 같은 얼굴을 하고서 말이야.”

“뭐 하느냐! 당장 저 년들을 제압하라!”

호위 중 두 명이 상처를 내지 않고 제압하려는 듯 마혈을 노리고 검을 찔러갔다. 갑작스런 기습에 두 여자는 허둥대며 몸을 피했다.

서걱. 서걱.

하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해 소매를 길게 잘렸다.

“뭐 하느냐! 어서 제압하지 못하고.”

-차핫!

나머지 호위들도 일제히 두 여자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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