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90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1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90화
90화. 굳세어라 금련아
황홀한 정사를 마치고 축 늘어진 신녀의 알몸을 끌어당겨 안으며 물었다.
“왜 그랬어?”
신녀가 못이기는 척 품속으로 파고들며 되물었다.
“뭘요?”
“왜 나였는데?”
“알고 싶어요?”
“당연하지.”
신녀는 백사 같은 희고 고운 손을 움직여 유두를 희롱하며 입을 열었다.
“음.......가가는 다른 남자들과 달랐어요. 그래서 끌렸던 것 같아요.”
벌써 가가라고 부르는 애들이 네 명이다. 화가 될지 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선을 즐기련다. 시대를 잘 타고 났다는 말이 바로 날 두고 한 말인 듯했다. 정말 무림 만세였다.
아무튼 남자도 자기 잘난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길고 장황하게 듣고 싶다. 근데 신녀의 대답은 너무 짧고 단순했다.
“설마 그게 다야?”
“호호! 뭘 더 원하세요.”
“원하는 거야 많지. 밤일도 잘하고 무공도 강하고, 또 머리도 좋잖아.”
“호호! 맞아요.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제가 좋아한다는 점이에요. 사실 이번에 귀교하면........”
신녀가 자신의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살았지만 귀교한 후부터는 달라진다는 말이었다. 신녀로서의 율법에 따른 삶과 정략결혼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신녀도 정략결혼을 해?”
“신녀도 교의 자산이에요. 다음 대 신녀가 선출되면 혼인을 거부하고 평생 처녀로 살거나 승낙할 수밖에 없어요.”
“혜매는 교주의 딸인데도?”
“그러니까 더 문제지요. 벌써 새로운 신녀를 선발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그 말이 무슨 뜻이겠어요.”
교주가 빨리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그 결혼은 정략혼이 될 것이고.
“쩝! 신교와는 싸우고 싶지 않은데.”
“호호호! 왜 아버지가 겁나세요?”
“교주시라며? 혜매도 세상 구경 다녔으니 신교에 대한 소문은 잘 알 것 아냐? 교주는 쌍두육비雙頭六臂의 괴물이라던데? 흐흐흐.”
“그래서 도망가시려고요?”
“화났을 거 아냐? 봐서 그러려고.”
“호호호. 그럼 운송 건은 어떻게 하시게요?”
겨우 교주가 화났다고 도망갈 나도 아니고, 지금은 그깟 운송 건이 문제가 아니었다. 잘만하면 마교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이런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 어떻게든 비벼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암! 세상엔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더구나 내가 어때서? 솔직히 누가 덕을 볼지는 모르는 거라고.’
아무튼 잠시 헤어져 있어야 하기때문에 날 잊지 못하도록 밤새 몸으로 각인시켜 줬다.
@
강소성 남창南昌 근교의 관제묘.
마교 애들이 돌아 간지도 한 달이 지났을 때였다. 사황련의 정보각주인 금련이가 두 번째 연락을 해왔다.
이번에도 자세한 설명은 없이 장소와 시간만을 알려왔다. 뭔가 급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생각이 들어 상 장로와 달려온 곳이 이곳이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금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 장소가 잘 못 됐나 확인해 봤다.
“상 장로, 이곳이 틀림없소이까?”
“틀림없습니다. 장주.”
“흐음! 얘가 성격은 좀 모나지만 시간을 어길 애는 아닌데........”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아직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조금 더 기다려보시죠.”
“여기까지 왔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럽시다.”
그 후로도 한 시진이 더 지났지만 금련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슬슬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게 확실한데. 사황련에 가봐야 하나?’
사황련엔 광견이와 금련이를 빼면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정파라고 알려진 내가 다짜고짜 들어간다고 금련이를 만난다는 보장은 없었다.
‘아! 그놈이 있긴 한데.’
사황련주의 제자인 신룡 사공천과는 철혈방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비록 일면식이긴 해도 함께 비천과 싸운 터라, 끈끈한 전우애를 강조하면 만날 수 있을 듯했다.
그때 상 장로와 난 동시에 희미한 인기척을 들었다.
“응?”
“장주! 오시는 듯합니다.”
그런데 기척이 너무 희미하고 간헐적이었다. 마치 몸을 숨기며 힘들게 움직이는 것처럼.
“하지만 조금 이상하지 않소? 안되겠소. 아무래도 우리가 가봐야 할 것 같소.”
“그렇군요. 조금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기척이 있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쫓기고 있는 듯합니다.”
“갑시다!”
휘릭.
상 장로와 함께 기척이 들린 곳으로 몸을 날렸다.
“이 근천데? 이곳은 내가 수색할 테니 상 장로는 쫓고 있는 자들에게 가 보시오.”
“예, 장주. 조심하십시오.”
상 장로가 떠난 뒤 숲속으로 이어진 기척을 따라 갔다.
“피? 아직 굳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금 흘린 피라는 말인데.”
조심스럽게 핏자국을 따라 갔다. 피자국은 커다란 바위로 연결 되어있었다.
사박사박.
쐐액!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는데 바위 뒤쪽에서 파공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준비를 하고 있던 내겐 그리 위협적인 공격은 아니었다.
가볍게 손을 뻗어 날아오는 암기를 잡아채며 말했다.
“누군지 몰라도 해칠 생각은 없소.”
“........”
상대는 대답하지도 않았지만 더 이상 공격하지도 않았다. 백호기를 돌려 몸을 보호하고 조심스럽게 바위 뒤로 접근했다.
“이제 바위 뒤로 돌아 들어갈 테니 놀라지 마시오.”
휙.
“그, 금련아!”
바위 뒤엔 금련이가 온 몸에 피 칠갑을 한 채 모로 쓰러져 있었다. 등과 가슴에서 복부까지 커다란 자상으로 입고 있던 무복이 여기저기 찢어져 맨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입에서 선혈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나를 공격한 뒤에 그대로 정신을 잃은 듯했다.
얼른 부축해 일으켜 앉힌 뒤, 명문 혈에 손바닥을 붙이고 진기를 불어넣어주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금련아, 정신 차려!”
하지만 금련은 축 늘어진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었다는 것은 쫓기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기척은 추격자들이 틀림없었다.
‘여기선 안 되겠다.’
일단은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한 뒤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했다.
‘휴우! 내가 세수경을 익히길 천만다행이지.’
탁. 탁. 타타타닥.
응급처치로 혈도를 짚어 지혈한 뒤, 안아 들고 관제묘를 향해 몸을 날렸다.
휙!
‘상 장로 혼자 괜찮을까?’
하지만 공력을 되찾은 상 장로를 곤경에 처하게 할 만한 인물은 현 무림에는 거의 없었다. 추격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지만 제 한 몸 빼는 것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금련이 목숨부터 살려 놓고 보자.’
처음의 관제묘로 돌아와 금련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시 명문에 진기를 불어넣으며 내부를 살폈다.
‘흐음! 몇 군데 심맥을 다치긴 했지만 다행히 단전에는 이상이 없군.’
심맥을 다쳐 기혈이 엉켰고 등과 복부에 커다란 자상으로 인해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금련이가 운기를 할 수 없어 백호기로 치료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약과 시간이 필요했고.
상 장로를 믿기는 하지만 치료 중에 만에 하나라도 놈들이 들이닥친다면 둘 다 위험해진다. 나라고 해서 운기 중에 공격을 받아도 괜찮은 건 아니니까 말이다. 더구나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는 소청단이 떠올랐던 것이다.
‘제기랄! 정말 심 장주 말이 맞았네.’
내게 소청단을 건네며 영약의 주인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 말대로 두 알 얻은 소청단을 냄새만 맡아보고 전부 남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이 정도 되면 여복女福이 아니라 여난女難이 아니야?’
치료 방법을 떠올리며 든 생각이었다. 치료가 끝나고 정신을 차린 뒤, 금련이는 열에 아홉은 내 여자가 되어있을 거니까.
나머지 하나는 수치심에 자살하는 경우였다. 그런데 내가 아는 금련이는 차라리 날 죽이면 죽였지 절대 자살할 년이 아니다.
‘광견이 친군데 말해서 뭘 해.’
근데 결정적으로 걔는 날 죽일만한 실력이 안 된다. 거기다 뻔뻔하기도 해, 이 기회에 잘 됐다 싶어 달라붙을 것이 확실했다. 내가 피하면 동네방네 따먹고 버렸다고 떠들고 다닐 년이고.
‘솔직히 이 시대가 아니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는 없겠지.’
나 역시 오는 여잘 피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무튼 금련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소청단을 먹여야 했다. 그래야 백호기도 힘을 쓸 수 있었다.
‘정신을 잃은 애가 삼킬 수는 없으니까.’
더구나 소청단은 골프공만한 환단이다. 제 정신이라도 씹지 않고 넘길 수는 없었다.
‘결국 내가 씹어서 넘겨줘야 한다는 말이지.’
우걱우걱.
‘꿀도 들어갔나보네?’
약이라 쓸 줄 알았는데 향긋하고 달달했다. 그대로 넘기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고 침을 잔뜩 섞어 씹었다.
‘넌 기다려!’
소청단의 냄새를 맡고 들썩 거리는 백호기를 단속하고 부지런히 씹으며 금련이를 내려다봤다.
입술은 물론이고 온 몸에 피 칠갑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환자라도 혀까지 넣어야 하는데 피 묻은 입술은 싫었다.
‘일단 좀 닦자.’
부욱. 북.
이미 찢어진 옷 조금 더 찢어도 상관없을 듯해 피가 안 묻은 곳을 찢었다. 그러다보니 옷을 입은 곳보다 맨 살이 더 많았다.
‘치료하려면 어차피 벗겨야 하는데 아예 지금 벗기자.’
등과 복부 말고도 자잘한 자상이 많았다. 자상은 새 살이 돋아나며 보기 흉한 상처로 남는다. 칼자국을 남기면 치료하고도 욕먹기 십상이다.
‘니가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소청단이 없거나 내가 아니었다면 상처마저 없앨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다 나중에 나를 위한 일이기도 했고.
얼른 금련이의 상체에서 얼마 남지 않은 천 조각을 제거했다.
부스럭. 부스럭.
탱!
옷과 가슴을 싸맨 천을 제거하자 중력을 거스르는 보기 좋은 젖가슴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쪽 젖가슴에서 복부로 길게 베어져 있었다.
‘새끼들! 칼질도 좀 가려서 하지.’
스윽. 슥. 슥.
깨끗한 천에 물을 적셔 입과 상처부위를 깨끗이 닦았다. 그래야 세균이 들어가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핑계였다.
‘이제야 할 만 하구만.’
깨끗해진 금련이의 빨간 입술을 벌리고 입을 맞췄다. 꽉 다물어진 이빨을 혀로 벌리며 씹고 있던 소청단을 흘려 넣었다. 처음에는 삼키질 못해 혀를 이용해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데 인간의 육체는 정말 신비했다. 금련이는 무의식중에서도 제 살길이라는 것을 느꼈는지 내 혀를 빨아대며 삼키기 시작했다.
쪽. 쪽.
꿀꺽꿀꺽.
그러자 금방 소청단을 전부 삼켰다. 그래도 아쉬운 지 연신 빨아대고 있었다. 혀가 얼얼해 입술을 떼었다.
‘혹시 이년 벌써 정신 차린 거 아냐?’
금련이도 내게 한 번 들이댄 전과가 있는 애다. 몸도 마음도 완숙한 나이였고.
‘일단 치료부터 해 놓고 보자.’
눕혀 놓은 상태라 단전에 손바닥을 붙이고 백호기를 불어넣었다.
츠츠츠츠.
엉덩이를 들썩이며 대기하고 있던 백호기가 득달같이 달려 나갔다. 탐욕스럽게 소청단의 약효를 흡수해갔다.
놈을 살살 달래 끊어진 심맥을 잇고 나서 자상으로 갈라진 피부로 밀어 넣었다.
스스슥. 스르륵.
갈라진 살이 서서히 붙어갔다.
‘이제 거의 끝나 가는데.’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주위의 기척을 살피고 있었다. 다행이 아직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상 장로가 잘 하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