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74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0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74화
74화. 드디어 객잔풍운?
남궁진이 철혈방으로 헐레벌떡 달려와 사천 당문의 멸문을 보고했다.
“이번에는 사천 당문이라고?”
“예, 형님. 당가타의 내성이 쑥대밭이 나고 가주 이하 장로들까지 거의 당했다고 합니다.”
사실 당문에 대한 공격은 뜻밖은 아니었다. 독과 화기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 먼저 지워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더구나 반혼인은 독과의 상성도 좋은 편. 당문이라고 해도 반혼인을 앞세운 공격에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재 각 문파가 쉽게 쓰러지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혈왕에게 있었다. 혈왕지겁에서 많은 수의 뒷방늙은이들이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절대전력은 최소 이 대代는 지나야 복구되는 법. 불과 십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무림 전성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 전력에 불과했다.
“그래서 무림맹의 대응은? 아니 세가의 대응은 어떤가?”
“가주님께서 맹으로 떠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형님께서도 경거망동 마시고 세가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반혼인이 둘밖에 오지 않았지만 난 막아낸 사람이다. 그런 사람한테 경거망동이라니. 밸이 꼴렸지만 일단은 참았다.
“역시 놈들은 발목을 잡으려는 작전이야. 가능한 각개격파로 수를 줄인 뒤, 마교와 양패구상 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해.”
비천은 무림의 전력을 쉽게 뭉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때 철혈사신이 뛰어 들어오며 광견이에게 보고했다.
“방주님, 산서의 오태파五台派가 멸문했다는 소식입니다.”
오태파는 사황련의 주축인 팔대문파의 하나였다. 벌써 무림맹과 사황련의 굵직한 문파들이 다섯 개나 멸문지화를 입었다.
그런데도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바람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너도 나도 제 문파의 전력을 뺄 수 없을 테니까.
광견이를 쳐다보며 물었다.
“임 방주, 사황련에서 연락은 없었소?”
“아직은.”
“진 아우, 세가에는 난 당분간 이곳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고 있겠다고 전해 주게.”
“참! 형님도. 그럼 저희 백검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백검문? 니넨 걱정 마. 니들까지 신경 쓰진 않을 테니까.”
“흐흐! 그렇겠지요.”
남궁진은 내 앞에서 사소한 일로 절대 발끈하지 않는다. 그래서 믿음직한 놈이다.
“백호대원들에게 연락은 있었어?”
“예, 다행히 무탈한 모양입니다.”
당연하다. 아직 비천은 중소문파까지 건드릴 여력은 없을 테니까. 대원들 가문 중에 불안한 곳은 딱 한 곳밖에 없었다. 정보 다음은 돈줄을 말리려고 할 테니까 말이다.
중원 삼대상가는 싫든 좋든 명문대파 및 세가, 무림맹, 사황련 심지어는 마교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나 같으면 없애든지 뺏던지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목표는 남은 이대 상단중의 하나가 되겠는 걸?’
다시 남궁진에게 물었다.
“금의장은 어때?”
“그곳도 아직은 무사하다고 들었습니다.”
“일단 진 아우도 출전 준비를 하고 기다리게. 아무래도 우리가 금의장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역시 형님 생각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다른 대원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보겠습니다.”
“그래, 부탁하지.”
하나를 지시하면 두세 가지를 알아서 척척 하는 놈이다. 나중에 눈먼 영약이라도 하나 주우면 챙겨 줘야겠다.
듣고 있던 광견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이곳은 어떻게 하고?”
“하후 소저의 일이 빨리 끝나길 바래야지. 아니면 놈들이 다시 오거나. 어쨌든 그 후에 움직일 생각이지만 임 방주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 아마 철혈사신만 데려 가면 될 거야. 무엇보다 소수정예가 필요한 일이니까.”
“문도들은 다 어쩌고.”
“또 쳐들어오면 피하라고 해. 집이야 부서져도 다시 지을 수 있지만 무사들을 양성하는 일은 쉽지 않잖아?”
“알았어. 그 외에 내가 할 일은?”
“지속적으로 반 각주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줘.”
당문이 무너지든 천태파가 멸문했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구태여 나설 필요도 없는 일이었고.
‘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렇게 비천의 습격을 기다리는 동안 염초와 유황이 착착 도착했다. 하우영영은 일시에 철혈장의 내전 전체를 날릴만한 폭발물을 매설했다.
남은 것으로는 천하제일장의 풍운각을 함정으로 만들었다. 그러고도 서른 대 분량이 남았다.
@
군산 동정호.
두두두두.
히히히힝!
말고삐를 잡아당기며 말을 멈추자 뒤이어 여섯 필의 말이 멈추어 섰다. 상 장로와 광견이 그리고 철혈사신이었다. 우리가 이곳까지 온 이유는 호남성 장사에 있는 금의장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서 쉬어가자.”
철혈사신 중의 막내인 현무가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철혈사신은 청룡, 백호, 현무와 홍일점인 주작의 네 명이다.
“장주님, 제가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 놓겠습니다.”
“그래, 제일 좋은 곳으로.”
“하하! 알겠습니다. 방주님과 천천히 오십시오.”
요즘 철혈사신은 제 방주인 광견이보다 나를 먼저 살핀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알다시피 철혈사신은 광견이의 수신호위다. 얘들이 강해야 광견이가 안전해지는 거다. 그래서 생사현관을 뚫어줬다.
지들 주인을 얌전하게 만든 것도 부족해 생사현관마저 뚫어줬으니 나를 받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 광견이도 별로 섭섭해 하지 않았다. 광견이 것이 이제 내 거니까 말이다.
말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호반의 누각군이 몰려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 유명한 악양루가 멀리 보였다.
‘내일아침에는 악양루에도 올라가 봐야겠군.’
현무는 동정루라는 오 층짜리 객잔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장주님, 여깁니다. 일단 여장을 푸시고 내려오시죠. 주루는 이층입니다.”
현무의 말대로 먼저 방으로 올라갔다. 철혈사신은 이젠 알아서 광견이와 한 방을 잡아준다. 광견이는 처음엔 부끄러워했지만 이젠 당연시 했다. 남녀 사이는 만리장성을 쌓는 순간부터 뻔뻔해 지는 법이다.
간단히 편안 옷으로 갈아입고 준비 중인 광견이에게 말했다.
“먼저 내려가 있을게.”
“알았어요. 오라버니.”
“쩝! 어째 영 적응이 안 되는 데 하던 대로 하는 게 어때?”
“호호호! 어떻게 소녀가 그럴 수가 있겠어요? 오라버니.”
“됐다. 정 그렇다면 둘이 있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소녀 서운 하옵니다, 오라버니.”
여자가 됐다고 기본 성격마저 변하는 건 아닌가 보다.
“아무튼 배고프니까 빨리 내려와.”
“예, 오라버니. 소녀 것도 주문해 주시와요. 호호호!”
광견이의 말을 무시하고 주루가 있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주루에는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웅성웅성.
왁자지껄.
다행히 구석진 자리에 이미 상 장로와 철혈사신 중의 주작을 제외한 세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작이는?”
철혈사신 중의 첫째는 청룡이 대답했다.
“먼저 드시죠. 장주님. 방주님과 주작이 기다리다간 배곯습니다.”
“그래야지. 상 장로님도 많이 드십시오.”
상 장로는 현재 철혈사신과 비슷한 또래인 사십대 중년인의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다.
“예, 장주님. 한 잔 받으시죠.”
“그럽시다. 자! 건배!”
짠!
합비를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이제 간신히 호북을 지나 호남성에 들어선 것이다. 소수로 움직이고 있지만 징그러운 대륙의 크기에는 질릴 뿐이다.
난 불편한 여행수단과 향신료 강하고 기름진 음식, 비위생적인 숙소상태 등으로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쩝! 돈이 뭔지.’
금위장을 돕는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중원 삼대 재벌을 지금 아니면 언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마침 금의옥검과의 인연도 있어 비비기 좋은 기회였다.
‘그럼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거지 뭐.’
호남성에 들어와서 금의장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대대적인 무인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금의장도 비천의 습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형산파衡山派와 황산파黃山派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했지? 뭐 걔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겠지.’
그래도 황산파가 나선 점은 상당히 의외였다. 형산파의 경우 같은 호남성이라 지리적으로 가까웠다. 하지만 황산파는 안휘에 있는 문파였다.
‘아무리 구파를 노리고 있다고 해도 좀 과한 결정인데?’
금의장을 도와 비천을 물리치면 명성도 얻고 부도 얻을 수 있다. 뜻대로 된다면 일거에 구파의 자리를 치고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본산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진데?’
비천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도 전력을 분산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자신감의 발로인가? 아니면 만용인가?’
객관적인 전력은 팽가나 당문과 황산파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와 본인의 자부심은 다르니까.’
그렇다고 해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구대문파의 태산북두인 소림과 무당도 제자들을 불러들이는 중이었다.
‘가보면 알겠지.’
술잔을 비우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옆자리의 청룡이 조용히 속삭였다.
“장주님, 저쪽 좀 보십시오.”
“응? 어디?”
청룡이 가리킨 자리는 창가에 시끌벅적한 자리였다. 한 무리의 젊은 남자들이 두 명의 여인을 둘러싸고 있었다.
무복을 입은 여인들의 미모가 상당해 별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다. 꽃이 있는 곳이 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청룡의 보라고 한 의미를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별 이상한 점은 없는데 왜?”
“장주님, 노란 무복을 입고 앉아있는 남녀는 황산파 문주의 자제들인 황산일룡과 황산옥봉입니다.”
“황산파? 그럼 그 뒤의 사내들도 전부 황산파라는 말인가?”
“예, 황산 이십팔수라는 후기지수들입니다.”
“그럼 맞은편에 앉은 여자는?”
구대문파에 버금가는 위세의 황산파 자제들과 마주 앉아 있을 정도면 범상한 여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청룡은 알지 못하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백호와 현무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들도 모르는지 고개를 저었다.
“이십팔수라면 황산파에서는 어느 정도 위치지?”
“후기지수 중에 가장 뛰어난 자들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황산파가 금의장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말이 헛소문은 아니군.”
아들딸에 정예 후기지수들을 파견할 정도면 그 이상의 전력을 투입했다는 뜻이다.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청력을 기울여 살폈다. 마침 문주의 아들이라는 황산일룡이 입을 열고 있었다.
-걱정마시고 저희와 함께 금의장으로 가시지요. 저희가 당문으로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당문? 그럼 저 여자는 멸문한 당문의?’
하지만 여인이 입을 여는 순간 예상이 틀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마 공자의 호의에는 감사해요. 하지만 사부님의 행방을 모르는 채 앉아서 기다릴 순 없어요.
-하지만 검후劍后. 아직 보타암을 습격한 흉수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검후께서 사천까지 가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보타암의 미래도 생각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타암? 검후?’
철혈사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도 들어서 알고 있을 테니 설명하라는 뜻이었다.
청룡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장주님, 저들의 대화로 보아 맞은편의 여인은 검후 조 비연인 듯싶습니다.”
“오봉에는 검후가 없잖아?”
“검후는 보타암의 일대제자 중에 가장 뛰어난 자를 가리키는 별홉니다. 보타암에 세습되는 별호라 오봉과는 구별됩니다.”
“실력은?”
“일단 검후로 불린다는 것은 최절정이상이라는 뜻입니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원하던 인재를 하나 주울 것 같았다.
“그럼 검후의 뒤에 서 있는 애들은 병풍?”
검후를 둘러싸고 있는 사내들의 복식은 천차만별이었다. 한 문파에 속한 이들이 아니라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