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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71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71화

71화. 내가 산 중달仲達은 아니잖아?

 

아직 탈혼광마의 눈엔 흉광으로 삼엄했고, 이렇게 된 이상 나 역시 백호안으로 맞서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눈을 부릅뜬 채로 머리를 굴렸다. 호신강기의 반탄을 받지 않고 공격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백호후!’

생각이 떠오르자 즉시 놈의 귓속으로 백호후를 터뜨렸다. 사실 전투 중에 써봤지만 별 효력이 없어 기대는 미약했다. 정신이 없는 놈에겐 별 소용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어흥!

역시 멈칫하는 듯했지만 큰 충격을 받지 않았는지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어흥!

계속 머리를 굴리며 기분이 쎄 할 때 마다 놈의 귓속에 백호후를 때려 박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탈혼광마는 공격이나 몸을 움직이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나도 섣불리 공격만 하지 않으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지금도 내공은 계속 빨려 들어갔지만 층층무적공을 돌려 보충이 가능했으니까.

그때 등 뒤로 상 장로에게서 강맹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차! 상 장로가 있었지!’

상 장로의 생각이 짐작이 가 얼른 전음을 보냈다.

-상 장로! 잠시 기다리시오!

-장주, 아직 멀쩡하십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말리는 것 아니오?

비록 목소리는 퉁명스럽지만 사실 상 장로에게 조금 감격한 상태였다.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쓰며 한계 이상의 내공을 끌어 올리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장주님, 놈의 섭백안은 위험합니다. 당장 손을 써야 합니다.

난 백호기를 믿고 상 장로를 말렸다.

-글쎄! 날 믿고 잠시만 더 지켜보시오.

-휴우! 그럼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신호를 주십시오.

-꼭 그리하리다.

그러는 동안에도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묘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백호기를 믿어 보는 수밖에!’

빨려 들어가는 내력에 백호기를 밀어 넣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백호기는 내력에 섞여 탈혼음마의 단전으로 향했다.

언제나 마음대로 날뛰던 백호기가 놈의 단전에서 일어나는 맹렬한 회전에 휩싸여 너무나 맥없이 끌려갔다.

‘어라? 이러면 곤란한데?’

당황한 난 급히 백호기를 되돌리려 했지만 이미 놈의 단전으로 빨려 들어간 후였다.

조급한 마음에 상 장로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순간 놈의 단전에 변화가 일어났다.

‘응?’

탈혼광마는 내 내력과 함께 백호기를 자신의 내력으로 흡수하려 했다. 백호기를 알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그동안 순순히 빨려 들어가 놈의 내공에 섞인 순간, 백호기는 탐욕스러운 이빨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오히려 탈혼광마의 내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흐흐흐! 그러면 그렇지. 백호기가 어떤 놈인데.’

탈혼광마는 내력 회전에 가속을 가해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이제 거꾸로 먹으려는 백호기와 먹히지 않으려는 탈혼광마의 내공이 단전에서 쫓고 쫓기는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흐흐! 오히려 잡아먹히지 않으면 다행이지.’

대환단의 약효도 날름 삼키려던 뻔뻔한 포식자가 백호기였다. 놈을 삼킨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탈혼광마는 갑자기 부들부들 떨며 구멍이란 구멍은 전부 피를 쏟아내었다. 눈에 살벌하게 번쩍이던 흉광도 어느새 사라졌다.

놈의 생기까지 사라지는 것을 보니 심각한 타격을 받은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탈혼광마의 단전은 두 기운이 만들어내는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

퍼벅! 퍼버버버벅.

급기야 탈혼광마는 물에 올라온 물고기마냥 팔딱거리다 빳빳하게 굳어갔다. 더 이상 그의 몸에선 한 줌의 생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축 늘어진 탈혼광마의 시체에서 백호기를 불러들였다.

‘어라? 이 놈 봐라?’

다시 돌아온 백호기는 처음보다 두 배는 뚱뚱해져 돌아왔다. 지체 없이 단전으로 구겨 넣고 달랬다.

‘사이좋게 반 만 먹자!’

백호기는 순순히 내력을 쏟아놓고 얌전히 제 자리로 돌아갔다.

상 장로가 흥분한 기색으로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장주!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분명히 놈이 탈혼안을 시전 했는데 장주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겁니까?”

“하하!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 그럼 장주의 사술이 놈보다 한 수 위였군요. 하긴 다시 봐도 신기한 사술이니........”

내가 생각해도 사기 같은 백호기라 크게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보다는 늘어난 내공의 양이 궁금해 그대로 층층무적공을 돌려봤다.

‘쩝! 생각보다는 적네! 그래도 한 이십년 정도는 늘은 것 같은데?’

흡수과정에서 조금 손실이 있을 테고, 그나마 절반으로 나눴다. 그래도 무려 화경고수의 내공이라 최소한 일 갑자는 기대했었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잠시 실망했지만 난 긍정적인 인간이다.

‘소환단도 삼십년 밖에 안 되는데 이십년이면 어디야! 더구나 흐흐흐.’

아직 철혈장에 열 개가 더 있다. 물론 하나에 이십년이란 보장은 없지만.

‘십년이면 어때? 전부 공짠데.’

첩첩무적권의 최후초식을 시전 할 날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

‘비천도 아주 나쁜 놈들은 아닌가봐? 휴대용 영단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

 

@

 

“실혼괴물 이름은 반혼인이고, 천패사자 휘하 졸개들이래.”

바로 철혈장으로 달려가 광견이와 금련이에게 자랑스럽게 떠벌렸다. 반혼인의 내력을 흡수하려면 먼저 성과를 보여줘야 했다. 주는 게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법이다.

“반혼인?”

설명을 하려는데 인기척이 들려 입을 꾹 다물었다. 젊은 남녀 한 쌍이 대청으로 들어오며 광견이와 금련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날 쳐다봤다.

광견이 날 가리키며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

“전에 말씀드린 천하제일장의 한 대갑장주세요. 서로 인사 나누세요.”

광견이의 말에 기생오라비가 앞으로 나서며 포권하며 말했다.

“본련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사공천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한 대협의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후영영이라고 합니다.”

둘 모두 깍듯해 나도 정파인의 탈을 뒤집어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천하제일장주 일권무적 한 대갑이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지만 별로 할 얘기가 없었다. 하후영영은 몰라도 기생오라비는 믿을 수 없는 놈이니까.

내가 말이 없자 금련이 사공천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장주, 련주의 둘째 제자이신 이二 공자께서는 강호인들이 칠룡이라고 부르는 후기지수 중의 신룡이예요.”

“아! 그 신룡?”

아는 척 했더니 사공천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하하! 감당하기 어려운 별홉니다.”

겸손을 떨었지만 언뜻 보아도 잘 벼른 한 자루의 검 같은 사내였다.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고 예의도 바르고 말이다.

‘새끼, 사파답지 않고 괜찮은 놈인데?’

솔직히 나 같은 얼굴이면 잘생긴 놈에겐 본능적으로 적대감을 갖는다. 그렇다고 사람 보는 눈까지 없는 건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까지 무슨 일로?”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할 말이 없어 던진 말이다. 내 정신은 온통 영약 밭에 가 있었으니까.

“하후영영 소저를 이곳까지 호위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러다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놈들이 습격했을 때도?”

“예, 소저를 호위하느라 한 대협의 활약을 놓쳐 많이 아쉬워하고 있던 중입니다. 그나마 소호에서는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자꾸 내 얼굴에 금칠을 해, 점점 미워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어찌 보면 이놈이야 말로 구공의 천재가 아닐까 싶다.

결국 사공천의 구공에 말려 저녁까지 먹고서야 떼 놓을 수 있었다.

“그래도 비밀을 지켜 줘서 고맙군.”

사공천에게 비천의 일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인사였다.

금련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아무튼 고맙다. 덕분에 너희들과도 조금 더 신뢰가 쌓인 것 같아. 그런데 반혼인의 정체는 파악했어?”

광견이와 금련이 친구라는 것을 알고서부턴 서로 말을 놓게 되었다.

“일부는. 대부분이 과거 무림공적으로 세상에는 이미 죽었다고 알려진 인물들이었어.”

“흐음! 과연 그렇군. 아무래도 비천이 상당히 오래 준비한 것 같지?”

탈혼광마만 해도 거의 십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비천은 최소한 십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뜻이다.

금련이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다른 반혼인들도 거의 그때부터였어.”

“아 참! 까먹은 게 하나 있는데 제라는 성을 가진 세가가 얼마나 되냐?”

“제? 제야 아니면 복성인데 첫 글자가 제야?”

‘어! 진짜 그러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복성複姓이 꽤 많았다. 역시 금련이는 정보각주가 맞긴 맞나보다. 여러 가지 상황의 수를 고려하니까 말이다.

“복성까지 넣으면 많을까? 난 제갈 세가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아니, 복성은 제갈 세가밖에 없어. 제씨 세가라면 열두 개가 있지만.”

“그래? 근데 궁금해서 그런데 제갈 세가는 왜 오대세가에 들지 못한 거야?”

진짜 궁금했다. 무협지를 보면 남궁과 당문은 단골이라 빠지지 않았지만 제갈도 그에 버금갔다. 차라리 황보나 모용이 빠지면 빠졌지 제갈은 자리를 지키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도 제갈 세가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답은 광견이가 했다. 오랜만에 대화에 참가할 만한 주제였던 것이다.

“아! 그거? 혈왕이 제갈 세가를 아주 싫어했거든. 아마 내 기억으로는 제갈 세가를 멸문시켜 무림공적이 되었을 걸?”

금련이가 받았다.

“맞아. 당시 제갈 세가는 오대세가의 하나였으니 당연한 결과였지. 혈왕지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도 제갈 세가였고, 그 결과 지금은 오대세가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중소문파보다도 못하게 되었거든.”

번쩍!

금련의 설명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번개가 내려 꽂혔다.

‘이거 완전히 답이 나온 거잖아!’

그래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는 일.

“그럼 걔들은 지금 뭐하는데?”

“물론 가문의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지. 그래도 머리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무림맹에 상당수 진출했어. 대부분 정보나 감찰 계통이지만.......너 설마?”

금련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설명하다 보니 저도 감이 오는 모양이었다.

조금 늦었지만 광견이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 설마 제갈 세가를 비천이라고 의심하는 거야?”

끄덕끄덕.

“개방도 의심이 가는데 제갈이라고 다를까? 더군다나 여러 증거들로 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보는데?”

말은 쉽게 했지만 속은 타들어갔다.

‘아! 사실이라면 제일 짜증나는 조합인데.’

차라리 마교라면 치고받으면 된다. 하지만 머리 좋은 놈들과는 치면서도 한 번 더 생각해야 된다. 지금 내가 과연 잘 치는 건가하고 말이다.

더구나 제갈 세가라면 공공연히 공명의 후예라고 떠드는 애들이다. 씨는 못 속인다고 머리 좋은 놈들이 한둘이 아닐 거다.

한두 번 이겨서야 이겨도 이긴 게 아닐 테고, 결국 짜증만 나게 된다.

‘거기에 개방과의 콜라보라니!’

이미 정보를 꽉 틀어쥐었다는 뜻이었다. 정보란 돈벌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싸움에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더욱이 무력으론 최약체인 놈들이 이빨을 드러냈다면 완벽한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었다.

‘결국 정사무림과 마교는 한 판 붙게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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