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68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5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68화
68화. 흐흐! 기다리고 있었지.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엔 사황련의 주축인 팔대 문파 중 두 곳이 괴멸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가가, 이번엔 절강성의 구룡문九龍門과 복건성의 장태파長泰派라니. 도대체 일관성이나 규칙성을 찾을 수 없어요.”
남궁이 지도를 펼쳐놓고 빨간 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북성에 팽가와 석가장 두 곳, 절강성에 보타암과 구룡문, 그리고 새로이 복건성의 장태파가 빨간 점으로 변했다.
“소문은 어때?”
“벌써 마교의 침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그렇지 않고선 하룻밤사이 두 개의 문파를 멸문시킬 능력이 없다는 거죠.”
합리적인 의심이지만 그동안 마교 침공의 경향과는 완전히 달랐다. 마교는 언제나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일거에 밀고 내려오는 정공법을 사용했다.
‘마교라고 계략을 몰라서 안 쓰는 건 아니지. 종교라는 특성상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공을 할 수밖에.’
그런 마교가 갑자기 성향이 바뀌었다는 것은 믿기 어려웠다. 더구나 절강과 복건은 마교의 본거지인 신강과는 끝에서 끝이다. 거대문파 다섯을 하룻밤에 지울 만큼의 전력을 은밀히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비천의 존재를 알고 있다. 놈들의 목표가 무림전복이라면 가능한 계책은 한 가지 뿐이다. 무림맹과 사황련, 마교를 어떻게든 충돌시키는 것이다.
‘양패구상이나 삼패구상을 만들어 놓고 어부지리를 취하려 할 거야.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니까.’
나라도 같은 방법을 썼을 것이다.
“무림맹의 반응도 마찬가지야?”
“예, 신비세력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의견은 마교로 모아지는 듯해요.”
“화매 생각은 어때?”
“저도 과연 비천이라는 신비세력이 그만한 역량이 있을까 하는 점은 회의적이에요.”
남궁은 내가 알려줘 비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남궁 역시 선입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흐음! 화매가 꼭 해 줘야 할 일이 있어.”
“예, 뭔데요?”
“미안하지만 아버님이 무림맹에 가실 때 함께 가줬으면 해.”
이번에는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문주와 가주들이 직접 무림맹으로 가게 되었다.
“예? 가가는 어쩌시게요?”
“난 이곳 일을 마무리하고 갈게.”
“함께 가면 안 되나요?”
“화매는 그곳에서 누가 어떤 의견을 내는지 알아봐줘. 물론 비천의 존재는 아버님께도 말해선 안 돼. 약속할 수 있지?”
“........예, 가가.”
풀 죽은 남궁을 따뜻하게 달래줬다.
“화매, 아버지를 배신하라는 얘기가 아니야. 알려지면 화매는 물론 가주님도 위험해 질 수 있어서야. 때가 되면 내가 말할 테니 그때까진 비밀을 지켜줘.”
“알겠어요.”
이번 대대적인 공격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듯했다. 물론 오래 준비해 마침 시기가 온 것일수도 있지만.
‘쩝! 아무래도 나 때문인 것 같은데?’
화약을 탈취당한 것이 놈들 야망에 불을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약은 계략에 필요한 물건이니까 말이다. 내가 놈들의 선택지를 하나 줄여 대대적인 공격의 불씨를 키운 듯했다.
다시 지도로 시선을 돌려 놈들의 다음 공격지를 예상해봤다.
“산동성에는 황보세가와 악가 등이 몰려 있으니 어려울 테고, 그렇다고 바로 사황련의 총단을 칠 수는 없겠지? 그럼 결국 남은 것은 안휘성인데.”
안휘에도 남궁과 황산파가 있었다. 철혈방 역시 무시 못 할 전력이었고.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런 식의 각개격파로 나온다면 결코 좋지 않아. 나 같아도 뭉치기 전에 끝장을 볼 테니까.’
공격보다 방어가 어려운 점은 상대방의 전력이상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한두 번 더 같은 공격을 받는다면 감히 집을 비울 생각도 못할 거다.
결국 무림은 뭉치지 못한 채, 각각 전력이상의 적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괴멸하게 된다. 문제는 비천이 그만한 전력을 보유했느냐 였다.
‘혹시 정말 마교의 준동일까?’
나마저 비천에 대해 회의적이니 다른 사람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아! 정말. 적당히 해 줘야 하는데.’
자칫하면 내 밥그릇을 챙기지도 못할까 걱정이 됐다.
‘여차하면 내가 변수가 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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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에에에엥!
막 잠에 들려는 순간 뇌리로 요란한 경보음이 울렸다.
벌떡.
침상에서 일어나 서둘러 옷을 입는데 대문이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꽝!
우지끈!
피융!
사전에 약속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풍운각 대청 앞에 봉두난발의 괴인이 사방으로 장력을 쏘아내고 있었다.
펑!
우지끈.
우르르.
담과 건물을 가리지 않고 장력에 격중 된 곳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멈춰라!”
하지만 놈은 멈추지 않고 내게 무시무시한 장력을 쏘아내었다.
펑!
“백호출동!”
마주 권을 쳐냈다.
꽝!
“크윽!”
내가 두어 걸음 물러난 것으로 내공의 고하는 확실히 판명 났다.
‘제길! 무슨 놈의 장력이 철판을 때리는 듯하냐?’
뿌아악!
놈이 가볍게 뿌린 장력이 대기를 갈가리 찢으며 짓쳐 들었다.
‘이크! 수리비는 나중에 청구하기로 하고.’
맞서봐야 나만 아프다는 생각에 보법을 밟으며 피했다.
쾅!
우르르.
장력에 적중당한 풍운각이 부르르 떨며 몸서리를 쳤다. 한두 대 더 맞으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아니! 이 양반은 이런 와중에 아직도 자빠져 자고 있는 거야? 뭐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장력을 피하며 주변을 살폈다. 침입자는 봉두난발의 괴인 한 명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피융!
펑!
그때 멀리서 한 발의 신호탄이 올라가 허공에서 폭발했다. 예상대로 철혈방이 있는 곳이었다.
‘역시 철혈방이군!’
습격을 예상하고도 대비하지 않으면 바보천치다. 난 나와 철혈방이 대상이라고 봤다. 그리고 만약 습격을 받는다면 동시에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나야 절세고수 한두 명만 보내면 될 테고.’
철혈방은 수가 많다. 더욱이 현재는 사황련의 지원고수까지 머물고 있었다. 당연히 전력은 철혈방으로 집결 될 터였다.
내가 먼저 쏘아 올린 신호탄은 백호대와 백검문을 철혈방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그 때문에 전각이 무너질 정도의 소란에도 천하제일장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나와 상 장로가 이곳에서 막아내고 여차하면 철혈방으로 튈 생각이니까. 습격자들이 얼마나 준비했을지는 모르지만 백검문과 백호대의 변수라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이놈을 잡아야 하는데.’
펑! 펑!
쾅! 쾅!
우르르.
사정없이 장력을 날려대지만 종횡보덕으로 피할 수 있었다. 맞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버티기는 문제없을 듯했다.
내가 보법으로 피할 정도면 강맹한 위력에 비해 정교함은 많이 떨어지는 듯했다.
그때 기다리던 상 장로의 전음이 들렸다.
-헉! 탈혼장! 장주, 놈은 탈혼광마奪魂狂魔인 듯합니다. 전대의 마두로 무림공적으로 몰려 죽었다고 들었는데 어찌 이곳에.
말을 듣고 보니 별호가 미친놈이라 그런지 눈빛이 조금 이상했다. 흰 자위가 비정상적으로 많고 눈동자가 좁쌀만 했다. 그마저도 탁해 썩은 동태눈깔 같았다.
-상 장로, 이 자식 눈빛이 이상한데 원래 이런 놈입니까?
-저도 상대한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
-상 장로, 다른 놈도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장원을 살펴보세요.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펑! 펑! 펑!
‘도대체 내공이 얼마나 되면 지치지도 않는 거야?’
탈혼광마는 벌써 십여 장을 날렸지만 아직도 쉬지 않고 손을 뻗어냈다. 이쯤에서 한 번 쯤 확인할 필요가 있을 듯했다.
“백호풍운!”
실전에서 처음으로 사용하는 첩첩무적권의 이 초식이었다. 허공에 수천 개의 권영으로 수를 놓으며 탈혼장을 맞아나갔다.
콰광!
“욱!”
반탄력으로 크게 한 걸음 밀려나며 탈혼광마를 쳐다봤다.
놈도 한 걸음 크게 물러났는데 신음은커녕 호흡도 거칠어지지 않았다.
‘어라? 이거 좀 이상한데?’
이정도 충격이면 하다못해 시선이라도 흔들려야 했다. 놀라거나, 감탄하거나 아니면 분노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놈의 눈동자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인형에 달린 눈알처럼 말이다.
‘혹시!?’
불현 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어 다시 일권을 내질렀다.
“백호풍운!”
부우웅!
탈혼광마 역시 지체 없이 탈혼장을 발출하려 손을 뻗었다.
-어흥!
사단계의 백호후를 놈의 고막으로 쑤셔 넣었다.
반짝.
순간적으로 놈의 눈알이 반짝 거렸다. 하지만 곧 다시 탁한 동태눈알로 돌아가며 장력을 발출했다.
콰광!
“큭!”
역시 같은 결과였다. 놈도 충격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데 나만 피해를 입는 것 같아 속이 쓰렸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술래잡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나대신 장력을 맞은 풍운각은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그때였다.
꽈광!
“끄악!”
전각 밖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연신 장력을 날리던 탈혼광마가 돌연 전각 밖으로 몸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휘리릭.
나도 지체 없이 신형을 날려 뒤를 쫓았다. 알다시피 내 신법인 구주팔황질풍신법은 속도에선 독보적이다. 단숨에 탈혼광마를 제치고 소리가 난 곳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상 장로가 다섯 명의 복면 괴한과 드잡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명이 방금 피 떡이 되어 죽어있었다.
상 장로는 절묘한 신법으로 한 놈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며 세 놈만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었다. 그 중 두 놈은 입에 피리 같은 것을 불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은 두 놈을 호위하는 듯했다.
‘뭔가 있군!’
-상 장로, 탈혼광마가 이쪽으로 오고 있소!
-장주, 아무래도 ‘실혼인’ 같습니다. 먼저 피리 부는 놈들을 없애야 합니다.
‘실혼인! 어쩐지!’
망설임 없이 피리를 부는 두 놈에게 첩첩무적권을 발출했다.
“백호풍운!”
그런데 그 중 한 명의 입에서 놀라운 소리가 튀어나왔다.
“처, 첩첩무적권! 피해!”
하지만 첩첩무적권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권법이 아니다. 천개의 권영은 이미 놈들의 퇴로마저 봉쇄했으니까.
빠바바박.
“이런!”
피리를 문 놈들은 탈혼광마에 비해 너무 약했다. 백호풍운 일격에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짓이겨진 것이다.
털썩. 쿵.
털썩. 쿵.
동시에 탈혼광마와 또 한 명이 끈 떨어진 연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끄악!”
남은 한 명을 제압한 상 장로는 신속하게 혈을 짚어 지혈과 금제를 가하며 물었다.
“장주, 이놈들을 어떻게 합니까?”
“실혼인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빨리 철혈장을 도우러 가야 하는데 탈혼광마가 일어나 설쳐대면 곤란했다.
“글쎄, 저도 말로만 들었지 실혼인을 상대한 적이 없어서.”
“그럼 미안하지만 상 장로가 놈들을 뇌옥에 가두고 지켜보세요. 만일 문제가 생기면 실혼인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지만 포로는 즉시 처리하세요.”
“알겠습니다, 장주.”
첩첩무적권을 알아본 놈이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절대 살려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상 장로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바로 철혈장으로 신형을 날렸다.
@
채챙! 챙!
-크악!
-막아!
철혈장은 이미 화광이 충천하고 비명이 난무하고 있었다. 난 서두르지 않고 은밀히 잠입했다.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라고 했지. 실혼인이 우리 집에만 왔을 리는 없을 테고.’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피리 부는 놈들을 잡아야 했다.
‘어디에 있을까? 아무래도 시야를 확보해야 할 테니까.’
가장 높은 전각을 찾았다. 광견이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다. 과연 지붕 위는 일단의 무리가 점거하고 있었다.
‘호오! 광견이도 상대가 실혼인 이라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