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66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9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66화
66화. 너를 보면 친구가 보여
웅성웅성.
와글와글.
느닷없는 금의위의 출현에 호위무사들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했다. 본래 관과 무림은 서로 관여하지 않았기에 대응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흐흐! 내가 이동네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원래 무림인이었다면 관을 사칭하는 계책은 아예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관과 무림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개념이 아예 없었다. 당연히 다른 방법이 없는데 확실한 방법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한마디로 얘들이 재수가 없었다.
챙!
그 사이 마차행렬의 선두에 도착한 남궁진은 검을 뽑아 들고 소리쳤다.
“모두 꿇지 못하겠느냐!”
그러자 호송책임자인 듯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저흰 무림맹으로 가는 개봉 철산장의 상행입니다. 북진무사께서 왜 저희를 막아섰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네가 책임자냐?”
책임자는 금의위를 상징하는 관복을 입은 날 보자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포권했다.
“그렇습니다, 대인. 무슨 일로 저희를 막으셨는지?”
금의위 북진무사는 성주도 날려버리는 권력자였던 것이다.
“황궁에 투서가 들어왔다.”
“투서라니요? 도대체 무슨 투서가 들어왔다는 것입니까?”
“네놈들이 싣고 가는 화물이 역모에 이용되는 물건이라는 투서였다. 지금부터 화물을 조사할 것이니 적극 협조하라. 만일 불응하거나 비협조적일 시에는 네놈들도 역모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하겠다.”
책임자의 눈빛이 변하며 주변을 살폈다. 여차하면 쪽수를 믿고 한 번 붙어볼 요량인 듯했다. 상대 못 할 것도 없지만 단역들이 뽀록난다.
얼른 손을 들어 올리며 명령했다.
“근위군은 명을 받아라! 상단을 포위하고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자는 즉시 척살하라!”
불쑥. 불쑥.
사방에서 백여 명의 갑주를 입은 군관들이 활시위를 겨누며 나타났다.
-충! 보국충정!
-충! 보국충정!
이젠 수로도 안 된다. 더군다나 황궁의 정예병인 근위군까지 등장했다. 반항은커녕 꼼짝없이 수색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책임자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어가며 마지막 발악을 했다.
“지, 진무사 대인. 뭔가 오해가 틀림없습니다. 본시 관과 무림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 법인데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모는 다르다. 금의위는 어서 화물을 수색하라!”
“충!”
채챙! 챙!
금의위로 변장한 대원들이 검을 뽑아들고 신속하게 마차로 달려가 수색을 시작했다.
책임자는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고 연신 뒤를 쳐다봤다.
‘흐흐! 아무리 기다려 봐라. 거지들이 올 수 있나.’
거지들이 무림에서나 개방도였지 관인에게는 그냥 거지일 뿐이다. 변복까지 해서 정체가 드러나면 자칫 개방까지 역모로 몰려, 대륙의 전체 거지가 전멸할 테니까 말이다.
“진무사 대인! 화물에서 염초가 나왔습니다.”
“대인, 이 마차는 전부가 유황입니다.”
마차를 수색하던 대원들의 연이은 보고가 이어졌다.
“북진무사 대인! 저희들은 모르는 일입니다!”
낯이 흑색으로 변한 마부와 호위무사들이 부복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들 중에 몇 몇과 책임자는 체념한 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화물의 정체를 알고 있는 놈들이었다.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모두 포박하라! 반항하는 놈은 즉시 참하라!”
“북진무사 대인! 억울합니다!”
“살려주십시오, 대인.”
처적. 척!
군관들의 검이 목에 겨누어지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때였다.
“잠깐 멈추시오!”
멀리서 바람을 가르는 파공성이 들려오며 고함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인형이 있었다.
휘리릭. 척.
“네 놈도 이들과 한 패거리더냐?”
떨어져 내린 인형은 주위를 둘러보며 당혹한 표정으로 포권 하며 말했다.
“남궁세가의 창천일수 남궁인이라고 하옵니다, 대인께선 무슨 일로 강호의 상단을 이리 핍박하시는지요?”
오대세가는 군부로 진출하기도 해, 나름 관부와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남궁인도 세가의 이름을 팔며 비벼보는 것이다. 물론 나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만.
“핍박! 지금 네놈이 역모의 무리들을 옹호하는 것이더냐? 남궁세가 역시 역모와 관계가 있다는 뜻인 게냐!”
“허억! 여, 역모! 대, 대인 지금 역모라 하셨습니까? 저는 물론 세가 역시 상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그저 사정도 모르고 상인이 핍박받는 듯해 끼어들었을 뿐입니다. 주제도 모르고 나선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흐음! 과연 춘추제일세가다운 의기로구나. 하지만 지금은 역모를 수사하는 중! 더 이상 상관하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대인!”
“그만 물러가라!”
“감사합니다, 대인. 그럼 이만!”
남궁인은 다시 한 번 포권 하며 왔던 곳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가서 개방도들에게 이곳의 사정을 설명할 것이다.
그동안 대원들은 단역들을 동원해 마부들과 호위무사들을 포박했다.
호위무사들의 내공금제가 끝나기를 기다려 다시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금의위는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 방조자가 있는지 살펴보라!”
멀리서 살펴보고 있을 개방도에게 어서 도망가라는 신호였다.
“충!”
휙! 휙! 휙!
대원들이 남궁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거지들이 변복까지 하고 있어 잡히면 꼼짝없이 방조자로 몰릴 판이다. 도망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젠 화물을 창고에 옮겨놓고 천하제일장으로 운송하기만 하면 된다. 그 일은 금의옥검이 금의장의 상단에 조금씩 끼워 운반하기로 했다.
화물을 모두 창고에 입고하고 돌아가는 길에 상 장로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었다.
“장주, 뒤탈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나를 보는 시선은 전과는 조금 달라져있었다. 이번 일로 나를 다시 보는 듯했다.
“구린 놈들은 억울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는 법이오.”
“하지만 상대는 무림맹과 개방입니다.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이다. 사기 당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거다.
대원들은 지금도 뿔뿔이 헤어져 돌아가지만 인피면구를 써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단역들이야 창고의 경비로 삼사 개월은 세상에 나오지 않을 테고, 잡혀도 알고 있는 사실은 거의 없었다.
“그래봐야 화물이 화물인지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소. 걱정하지 마시오.”
아니 어쩌면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조급해진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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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이라는 조직에서는 무혈음마의 행방불명과 관련 있는 인물로 날 지명했다. 해서 사실은 조금 불안했었는데 다행히 천하제일장은 무사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었다. 그런 놈들은 반드시 수작을 부리니까 말이다.
‘그동안은 내가 없어서거나 철산장의 일이 벌어져 미처 신경을 못 썼다는 뜻이겠지?’
일단 그동안 미뤄두었던 낭인중의 한 명을 선택해 생사현관을 타통 시키고 상승무공도 전해 주었다.
당연히 낭인은 흔쾌히 금제를 받았고, 충성 서약과 함께 열정급료 지급에 흔쾌히 수결했다. 평생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로 인해 다른 낭인들의 사기는 하늘을 모르고 올라갔다. 나에 대한 존경과 칭송도 상한가를 치고 있었다.
‘그래! 피가 물보다는 진해도 돈보다는 흐리거든.’
차례차례 도착하는 백호대원들은 백검문에 분산 수용했다. 특히 남궁세가 출신 대원은 모두 백검문으로 보냈다.
‘그래야 놈들이 부담을 덜 느끼고 마음껏 공격해올 테니까.’
놈들의 축차투입逐次投入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장원의 전력을 떨어뜨린 거다. 그래야 상대의 전력도 낮아져 방어가 쉬워진다.
그러던 중에 안휘표국 문제로 광견이가 방문했다. 남궁의 안내로 대청에 마주앉자, 광견이는 묘한 눈으로 날 아래위로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호오! 한 장주께선 여러 가지 방도로 소녀를 놀라게 하시는 군요?”
‘헉! 소, 소녀!?’
말 한마디로 영혼을 이탈시키는 능력을 가진 애였다. 병풍을 치고 있던 철혈사신조차 뜨악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유체이탈 상태로 대꾸조차 못하자 광견이의 전음이 날아왔다.
-호호! 싸가지는 없어도 다른 능력은 있나 봐? 어쩐지 소호에서 이상하다 싶더니 어느새 자빠뜨렸네?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본론을 꺼냈다.
“흠흠! 철혈방주께선 그간 무고하셨소?”
“호호! 소녀야 장주께서 내주신 숙제를 하느라 딴 짓거리할 시간도 없었답니다. 아! 그리고 백호대의 대주가 되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숙제가 많이 늦은 듯 하오만?”
“호호! 숙제야 기한 내에 했지만 검사하실 분이 무척 바쁘더군요.”
“하하! 그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광견이랑은 길게 얘기해 봐야 득 될 일이 없었다.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 서로 수결만 하면 됐다.
‘근데 이년이?’
볼 일이 다 끝났는데도 남궁과 호호대며 엉덩이를 떼지 않았다. 나도 명색이 손님인데 쫓을 수도 없고, 남궁은 강호의 선배라서 더더욱 어려웠다.
“화매, 지금 뭐라고 했어? 무림성녀까지 따.......라 다닌다고?”
남궁과 대화를 나누며 내 귀로 전음을 날리는 광견이다.
-와아! 너 이 새끼 정말 물건이네! 너 솔직히 말해봐. 얘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맞아! 약 먹였을 거야. 틀림없어! 얘들이 맨 정신에 너랑 잘리는 없으니까.
표정을 보니 완전히 단정하고 있는 듯했다. 무슨 말이 더 나올지 몰라 불안했다.
도저히 더 이상 집에 둘 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제를 돌렸다.
“임 방주, 지난 번 소호에서 잡은 포로 중에 아직 살아있는 자가 있습니까?”
“포로? 아! 있기는 하지만 왜 그러시나요? 한 장주님.”
말끝에 아쉬움이 담겨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관심을 돌렸다.
“제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 것이 있어서 그런데 확인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소용없을 텐데요. 독약은 제거했지만 꽤나 독한 놈들이랍니다.”
“그럼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가 봅시다. 운이 좋다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말이에요?”
“예, 당장 가봅시다.”
“지금은 손님이 있어 좀 곤란한데요. 나중에 보기로 하죠.”
광견이 답지 않게 빼니까 더 보고 싶었다. 곤란한 손님이 누군지도 궁금했고.
새끼손가락을 세워 보이고 음흉한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비밀세력의 정체보다 중요한 손님입니까? 혹시 임 방주님 이거 되시는 분?”
“흥! 사내가 옹졸하기는.”
원래 내가 옹졸해서 뒤끝이 있는 거다. 내 특기인 염장지르기를 시전 했다.
“뭐 그런 거라면 나중으로 미루죠. 하지만 임 방주님에겐 조금 실망입니다. 공과 사는 확실한 분이라고 알았는데 말입니다.”
“호호!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법이라죠?”
“똥인지 된장인지는 꼭 먹어봐야 압니까?”
“화매도 듣는데 그만하시죠? 제가 어찌 한 장주의 화경에 이른 구공을 견디겠어요. 정히 그렇다면 같이 가서 한 장주의 실력을 보기로 할까요?”
웬일인지 먼저 꼬리를 마는 광견이었다. 아마도 말을 더 섞다가는 남궁이 보는 데서 막말이 나올까봐 조심하는 듯했다. 꼴에 여자 후배라고 말이다.
그래도 난 썩 내켜하지 않는 광견이를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그 기쁨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철혈방은 빠른 걸음으로 일각 정도의 가까운 거리였다.
‘제기랄! 개나 소나........’
철혈장을 보자 맨 처음 천하제일장을 얻고 뿌듯해 했던 것이 쪽팔렸다. 얘네 규모도 장난이 아니었다.
정문을 지나가는 데 광견이가 정색하며 말을 건넸다.
“한 장주, 사실 지금 본장에는 사황련의 정보각주가 와 있어요.”
“정보각주? 정보각주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