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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60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60화

60화. 만독불침인데 왜?

 

얼마나 지났을까?

‘응?’

스멀스멀 침습하는 불쾌한 감각에 잠을 깨었다.

‘냄새?’

이상한 냄새가 났다. 무언지는 모르지만 몸에 좋지 않아 백호기가 열일하며 날 깨운 거다. 경보가 울리지 않는 다는 것은 내 생명에는 위협은 없다는 뜻.

‘내가 목표가 아니란 말이지. 그 말은?’

당연히 남궁이다. 아무튼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럴 때 번쩍 눈을 뜨면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 된다.

‘약이군? 독은 아닌 가 본데?’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당할 리는 없지만 한 밤에 소동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면 자칫 남궁의 알몸이 노출될 수도 있었다.

어떤 미친놈이 제 여자 알몸을 타인에게 공개할까?

‘그럴 수는 없지.’

다행히 남궁은 팔베개를 하고 내 품에 안겨있었다.

“으음!”

뒤척거리는 척 하며 자연스럽게 등을 감싸 안으며 남궁의 명문혈에 손을 대었다. 곧바로 백호기를 흘려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며 전음을 보냈다.

-화매, 호흡을 멈추고 잠든 척 하고 있어!

백호기가 남궁의 몸에 들어가 있는 성분을 제거하자 남궁도 잠에서 깼다.

-.......가가, 무슨 일이에요?

-나도 모르지만 화매를 노린 것 같아. 이 냄새가 뭔지 알겠어?

-저도 잘.......

-독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몸이 화끈거리거나 달아올라?

무협에 종종 등장하는 최음약이 떠올랐던 거다. 왜,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면 몸부림치다 큰일을 당하는 그런 약 말이다. 물론 대부분의 수혜자는 주인공이었지만.

-예? 그게 무슨?

반응을 보아하니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래? 그럼 수면향인 것 같네.

-수면향이요? 그럼 가가는 어떻게?

-나? 말하지 않았나? 나 만독불침이야. 아무튼 놈이 나타나면 내가 상대할 테니 화매는 옷부터 챙겨 입어.

-.......알았어요. 조심해요.

남궁의 매끄러운 등을 쓰다듬으며 청력을 집중해 주변을 살폈다.

‘고수!’

이 갑자가 넘는 내 귀에도 호흡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이 업을 전문으로 하는 놈이든가 상당한 고수라는 뜻이다.

더구나 매우 용의 주도한 놈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섣불리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드르렁........푸우!

과호흡의 연기까지 펼치며 놈을 안심시켰다.

‘있다! 한 놈.’

딸그락.

방문의 걸쇠가 열리는 소리였다. 드디어 행동에 나선 거다.

스르륵.

미닫이가 조심스럽게 열리고 곧 방안에서 놈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놈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우릴 살피는 듯했다.

‘쯧쯧! 소심하긴. 이러다 날 새겠다, 인마!’

푸슝!

미약한 파공음이 들린 것은 그때였다. 놈이 나를 노리고 지풍을 발출한 것이다. 하지만 공격에 살기는 없었다.

‘마혈?’

네 가닥의 지풍이 노리는 곳은 하나같이 마혈과 아혈이었다.

재빨리 남궁에게 전음을 보냈다.

-화매, 계속 잠든 척 해.

-가가.

-내 걱정 말고!

퍽, 퍼버벅.

백호기로 혈도를 보호하고 그대로 맞았다. 무공수준과 조심성으로 보아 방심을 유도하지 않고는 제압하기 어려울 듯했다.

마혈과 아혈이 제압당해 뻣뻣하게 굳은 척 했다. 그래도 놈은 바로 다가오지 않았다.

‘아! 새끼! 저런 새가슴으로 무슨 강간을 하겠다고!’

좋게 말하면 용의주도고 달리 말하면 그냥 새가슴이다. 아무튼 하는 짓으로 보아, 놈은 음적이 분명해 보였다.

‘하! 김전일은 살인을 부르고 남궁은 음마를 부르나보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으니까. 뭐 그만큼 남궁이 잘 났다는 뜻이다.

푸슝!

‘아! 새끼 정말!’

놈이 다시 남궁을 노리고 지풍을 날려 다급히 남궁에게 전음을 보냈다.

-화매, 아혈과 마혈이니까 그대로 맞아. 바로 해혈해줄 테니까.

-예, 가가.

퍼퍽. 퍽퍽퍽.

남궁이 점혈 당해 뻣뻣해지자 바로 백호기를 흘려 넣어 혈도를 풀었다. 과연 놈은 그동안도 지켜보기만 했다.

‘하! 이 새끼 정말 신기한 놈이네.’

도대체 어떤 놈인지 궁금했다. 원래 일 격에 때려죽일 생각이었는데 이젠 잡고 싶어졌다.

저벅저벅.

드디어 놈이 침상을 향해 움직였다. 완전히 제압했다고 생각했는지 더는 발소리를 죽이지 않았다.

스윽.

놈이 손을 뻗어 남궁의 허리를 두른 내 팔을 잡았다. 정말 신선할 정도로 신기한 놈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남자는 죽이고 여자만 데려가는 것이 아닌가?

근데 이놈은 난 그대로 두고 남궁만 데려갈 모양이었다.

아무튼 여기까지였다. 전음입밀의 방법으로 놈의 귀에 백호후를 터뜨렸다.

-어흥!

“컥!”

갑작스런 공격에 놈이 귀를 감싸 쥐려했다. 그 순간 난 벌떡 일어서며 놈의 거궐, 영태, 옥침혈을 제압했다.

그것으로 만족 못하고 놈을 바닥에 눕혀 올라타고 마혈이란 마혈은 모조리 제압했다.

‘혹시 나처럼 해혈 할 수도 있으니까.’

놈을 완벽하게 제압하자 옷을 차려 입은 남궁이 곁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가가, 누굴까요?”

“그걸 몰라서 물어? 화매를 어떻게 해보려고 한 음적이지, 음적.”

“그건 알지만.......”

“나도 모르지만 지금부터 알아보려고.”

얼굴을 가린 복면을 벗겨냈다. 코와 입으로 선혈을 흘리고 있는 중년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어라? 이놈은?”

“아는 사림이에요?”

“아까 주루에서 본 놈이야. 어쩐지 촉이 오더니만.”

내가 아니라 남궁에게 위험을 느껴 경보가 아닌 촉이 온 모양이다. 과거 육감이 발동한 경험으로 보면 이놈이 뭔가 중요한 놈일 수도 있었다.

“그래요?”

남궁은 나만 보고 있어 전혀 기억이 없었을 거다. 확실히 사랑에 빠진 여자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퍼벅.

일단 아혈 마저 제압한 뒤, 놈의 몸을 뒤졌다. 굳이 제압하지 않아도 죄지은 놈이 떠들지는 못할 거다. 하지만 소호에서처럼 자결을 할 수도 있어 예방조치를 취한 거다.

“역시! 아무것도 없군.”

수면향을 불어넣은 용도로 보이는 대롱하나가 전부였다. 무림인이라면 개나 소나 차고 다니는 검 한 자루 없었다. 보는 내내 답답할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 놈이라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집이 여기서 가깝다는 거겠지? 아니면 이곳에 묵고 있던가.”

“가가, 어떻게 하시려고요?”

“죽이기 전에 알아봐야지. 과연 어떤 놈이고 뭐하던 놈인가?”

태연하게 죽인다는 말을 하자 남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죽이시게요?”

무림에 사는 애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한다.

“안 그럼 풀어 줘?”

난 경찰할 때도 생활형이 아닌 범법자를 용서한 경우가 없다. 특히 강간과 살인자는 법원에서 무죄나 집행유예로 나오면 다시 잡아 서해에 수장시켰다.

생명의 존엄성?

다 개소리다. 난 범법자의 존엄보다는 피해자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하니까 말이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제 이, 제 삼의 피해자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확실한 결말이 필요한 거다.

“그, 그건 아니지만 팔이나 다리 하나 잘라 관아에 넘겨주는 정도로 괜찮지 않을까요?”

팔다리를 자르다니!

그것도 평범한 벌칙은 아니다. 하지만 칼 밥 먹고 사는 무림인이라는 특성상 그 정도는 이해했다.

그러나 남궁이 몰라서 하는 말인데 재범율이 가장 높은 범죄가 강간범이다. 어차피 자신보다 약한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라, 팔다리 하나 없다고 회개할 놈들이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남궁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스물이 넘었으면 이미 가치관은 확립됐다고 봐야 하니까. 억지로 내 생각을 남궁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차피 내 뜻대로 할 건데, 음적 때문에 내 여자와 얼굴 붉힐 필요는 더더욱 없었고.

“그래? 그렇게 하지 뭐.”

쿨 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궁은 애정이 철철 넘치는 눈빛으로 말했다.

“가가, 고마워요.”

제가 날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해 뿌듯한 거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고맙기는 뭘.”

내 말을 들은 놈의 눈동자에 일순 안도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흐흐! 살아난 것 같으냐?’

덥석.

놈의 맥문을 쥐었다. 알다시피 나도 용의주도로 치면 이놈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못하지 않았다.

츠츠츠.

놈의 맥문을 통해 백호기가 거침없이 달렸다. 노리는 곳은 기해혈, 다른 말로 단전이다. 이놈도 내공이 만만치 않아 보험을 들어놔야 했던 거다.

쩌저정!

쿨럭쿨럭.

마혈과 아혈을 제압했는데도 단전이 깨져버리자 입으로 시뻘건 선혈을 토해냈다. 내공이 사라지자 놈은 희망을 잃었는지 금새 썩은 동태눈으로 변했다.

“어라? 이것 봐라?”

덩달아 잡고 있던 놈의 손목도 쭈글쭈글해졌다. 급속히 노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공으로 신체를 변형시킬 정도면 초절정이상의 고수가 분명했다.

만일 내가 방심을 유도하지 않았다면 꽤 소란스러웠을 거다. 어쩌면 놓쳤을 수도 있었고.

“그런데 얼굴은 아직도 멀쩡하네?”

“어머! 정말이네요. 가가, 혹시 인피면구를 쓴 게 아닐까요?”

남궁의 말에 손을 얼굴로 가져가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폈다. 과연 목과 얼굴의 피부가 확실히 차이가 났다.

“이게 책으로만 보던 인피면구라는 건가?”

부욱!

경계선을 잡고 힘주어 잡아당겼다. 얼굴가죽이 주욱 늘어나며 한 겹 벗겨졌다. 새로 드러난 얼굴은 칠십은 넘어 보이는 주름이 자작한 노인네였다.

찰싹찰싹.

놈의 볼을 건드리며 시선을 마주했다.

“어휴! 정말 사내새끼는 수저들 힘만 있어도 딴 생각한다더니. 이 봐, 영감. 이제 호구조사부터 시작해 보자고.”

눈알에 힘을 주며 백호안을 발동시켰다. 단전이 깨진 놈은 일반인과 다름없어 삼단계로 낮추었다.

-번쩍!

놈의 동태눈이 뒤집혀 지는 것을 보고 아혈을 풀었다.

타닥타닥.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호후를 미약하게 음성에 실어 물었다.

“영감, 관등성명 아니 별호와 이름부터 들어볼까? 누구지?”

맹한 눈을 한 놈이 입을 열어 자신의 별호를 밝혔다.

“풍운비마風雲飛魔 한 무광.”

삼단계도 강했는지 단어를 나열하는 정도였다.

퍽!

“큭!”

이름을 듣는 순간 열이 확 뻗쳐 한 대 쥐어박아야 했다.

“이 새끼가 정말! 한 씨 가문에 똥칠하고 다니는 놈이네! 근데 뭐? 풍운비마? 그럼 네가 음적이 아니라고? 화매? 들어본 별호야?”

“잠깐만요. 풍운비마.......풍운비마.......한 무광이라.......아! 생각났어요!”

별호와 이름을 되뇌며 골똘히 생각하던 남궁이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왜? 누군데 그래?”

“이, 이 자도 무림공적이에요. 무혈음마無血陰魔 한 무광! 맞아요, 무혈음마 한 무광이 틀림없어요.”

“유명한 놈이야?”

“흡정음마가 사라지고 나타난 음적이에요. 특이한 점은 직접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무혈이란 별호가 붙은 거예요.”

“강간한 여자도 살려 줬다는 말이야?”

“예, 하지만 대부분은 치욕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했어요.”

남존여비의 시대에 강간을 당하고 주변의 시선을 이긴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잘 못은 놈이 했는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여자의 몫이니까.

“집은?”

“호북성 양양襄陽.”

“양양 사는 놈이 여긴 무슨 일로 왔지?”

“개봉 철산장.”

“용무는?”

“연락.”

뭔가 찡하고 육감이 발동됐다. 단편적인 단어지만 연결하면 주렁주렁 딸려 나올 것 같은.

“어디서 오는 길이지?”

“감숙 난주.”

‘역시!’

호북성 사는 놈이 감숙성 난주까지 가서 지시를 받아 하남성에 무언가를 전하러 왔다는 뜻이었다.

‘우연이 아니겠지?’

마침 난주에서는 무림공적 척살단이 발족됐다. 이놈은 무림공적이고. 무림공적이 저 죽이자는 대회가 열리는 곳에 갔다? 이건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

‘흐흐! 이제야?’

뭔지 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모의 냄새가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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