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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20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20화

20. 아! 음마 너란 놈은 정말........!(1)

 

타초경사打草警蛇

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말이다.

일부러 풍운장에 찾아가 설레발을 친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일반적인 탐문만으로는 언놈이 적인지 아군인지 모른다. 그렇다고 관심법도 모르는데 싹 잡아 죽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결국 적을 도발해 선별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 내가 등장함으로 음마의 똘마니들은 분명 당황했을 거다. 하지만 죽은 음마는 말이 없으니.......남은 놈들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리고 기한은 삼일.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실수는 절로 나오는 법.

사실 삼일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놈들뿐이다. 난 오늘 처리할 생각이니까 말이다.

‘물론 제대로 된 놈들이라면 삼일을 다 기다리진 않겠지? 놈들도 오늘 당장 액션을 취할 지도. 그래봐야 빤한 액션이 되겠지만.......쩝! 소림이라도 남으라고 할 걸 그랬나?’

낮선 세계에서 혼자 깽판을 치려니 조금 쫄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나이 체면에 여자를 앞세울 수는 없는 일. 내 집도 스스로 찾지 못한다면 얘들이 어찌 믿고 따르겠냐?

‘뭐 사실 음마가 살았다면 모르지만........똘마니들 정도는.’

음마의 경지를 초절정 이상으로 볼 때, 똘마니들은 잘 해야 절정이다. 실험결과 절정고수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물론 나보다 수가 많지만 절대로 떼로 덤비게 둘 내가 아니다. 선방과 뒤통수 그리고 각개격파. 내가 애용하는 필승의 스킬 조합이다.

영월루로 돌아오는 길에 병기점에 들러 회칼 두 자루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아직은 손에 익은 병기가 나았다.

회칼을 품고 일찍 침상에 누워 손님을 기다렸다. 영월루에 있겠다고 초대를 했으니 일단 오늘은 기다려 볼 생각이다.

내가 먼저 기습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썩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무공을 익힌 놈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놈들이 선공을 한다면 이목을 끌지 않기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때 놈들을 잡아 심문하고 쳐 들어갈 생각이다.

쿠울쿨!

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시간이 지나도 놈들이 오지 않아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백호기가 요란하게 경보음을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었다.

-지잉, 지이이이잉!

‘지붕? 두 놈!’

귀를 쫑긋해 청력을 집중하자 지붕에서 두 명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동시에 이상한 냄새가 방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독? 아니지 수면향인가? 흐흐흐!’

물론 놈들이 날 닥치고 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음마의 소식을 알기 위해서라도 날 잡아 심문하려 할 거다. 그러려면 수면향이 맞을 거다.

하지만 난 백호기 덕에 이미 만독불침에 가까운 몸. 신체에 해로운 기운은 백호기가 알아서 제거한다. 독이든 수면향이든 내게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는 말.

이제부턴 연기력으로 승부하면 된다.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코까지 골며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한 식경 정도 시간이 흐르자 천장위의 놈들이 기척 없이 침입했다.

스륵. 휘익.

척.

그 중 한 놈이 확인할 요량으로 곁으로 다가왔다.

번쩍!

어흥!

벌떡 일어나 놈들에게 4단계 백호안을 시전 했다. 정상인이라면 바보가 될 테지만 무림인 특별우대다.

“헉!”

“억!”

움찔하는 사이 잽싸게 다가온 놈의 마혈을 짚고, 다른 놈의 목에 회칼을 들이대며 경고했다.

푹.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죽는다.”

“으음!”

놈의 마혈도 짚고 나서 쓰고 온 복면을 벗겼다. 아는 얼굴이라 복면에 피묻은 칼을 닦으며 말을 걸었다.

“어라! 영춘 아범 아냐?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 총관은 날 기다리고 있나?”

“.......그, 그렇다.”

대답하지 않으려 애쓰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무려 백호안 4단계에 걸렸다. 술술 묻는 말에 대답할 수밖에.

“장원에 무공을 익힌 자들이 얼마나 있지?”

“........다, 다섯 명.”

“그럼 이제 세 명 남은 건가?”

“마, 맞다.”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 보아 음마가 커다란 세력을 꾸민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정은 나중에 알아보면 될 일이고 일단 알아야 할 내용은 다 들었다.

‘오늘 밤 안에 마무리 하려면 서둘러야 해.’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풍운장으로 뛰었다.

휘익. 척.

이번엔 내가 풍운각의 지붕위에 올라 귀를 기울였다.

-왕 총관님, 장주님께 혹시 변고라도?

-쓸데없는 소리 말고 혹시 모르니까 그만 가서 뇌옥이나 잘 지켜.

-예, 총관님.

마침 대화를 마치고 한 놈이 나가는 듯했다. 그런데 뇌옥이라?

‘혹시 여자들을 잡아와서?’

음마의 소굴이니 당연한 추측이다.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풀어주면 그만이니 신경을 껐다. 당장은 눈앞의 총관을 처치하는 것이 먼저다. 사로잡는 것이 좋긴 한데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내 실력도 그렇고 놈의 경지도 확실치 않은데 구태여 모험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음마에게는 얻을 만큼 얻었고.

‘비밀금고 쯤이야 찾으면 직접 찾으면 되지.’

내공을 끌어 올려 회칼에 주입해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휙!

“웬 놈이냐!”

역시 무공을 익힌 놈이라 기척을 눈치 챘다. 왕 총관은 빙글 돌며 칼을 뽑아 등을 향해 날아오는 회칼을 쳐내려 했다. 오랜 훈련이 만든 깔끔한 동작이지만 상대가 나빴다.

‘너 정도면 나도 금강불괴다!’

그그극.

백호기를 두른 팔로 놈의 칼을 막아내며 역수로 잡은 칼을 견정혈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절정고수 이하 한정이지만 살도 안주고 뼈만 취하는 방법이다.

“끄아악!”

재빨리 마혈과 아혈을 제압하고 기척에 주위를 기울였다. 다행히 비명을 듣고 달려오는 기척은 없었다.

어흥!

아혈을 풀어주며 4단계 백호안을 시전 했다. 이제 기특한 음마의 모든 것을 알아갈 시간인 것이다.

 

@

 

양 총관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뇌옥을 지키는 두 명도 손 쉽게 제압했다. 알고 봤더니 양 총관만이 음마의 제자였고, 양춘아범을 비롯한 네 명은 낭인무사를 고용한 것 뿐 이었다.

뇌옥은 별도의 전각 지하의 창고를 개조해 만든 임시 뇌옥이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여자들이 아닌 다 죽어가는 늙은 노인네 한 명이 갇혀 있을 뿐이었다.

노인은 등 뒤로 손이 묶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잠이 들었는지 정신을 잃었는지는 모르지만 미약한 호흡소리로 보아 살아있는 것은 분명했다.

‘허! 아무리 독에 중독되어 있다고는 했지만........어떻게 이런 몸으로 삼 년을 버틸 수 있을까?’

온 몸에 피고름이 흐르고 얼굴도 녹아 내려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왕년에 한 가닥 한 노인인 것 같다.

‘도대체 이 노인네가 누굴까?’

왕 총관도 노인의 정체는 모른다고 했다. 독이 워낙 지독해 뇌옥을 지키는 낭인들도 가까이 가지 못했고, 피독주를 가진 음마만이 접근 할 수 있다고 했다.

‘음마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이십 년 전이니까 풍운장주일 리는 없고.’

뭔가 노인에게 얻을 게 있어 살려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아직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테고.

‘하아! 궁금하네.’

이놈의 호기심이 또 발동했다. 노인네의 정체 보다는 음마가 얻지 못한 것에 말이다.

‘일단 목숨 줄은 붙여 놓고 나서.’

쓰러진 노인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법. 노인의 마혈을 점하고 단전을 통해 백호기를 보냈다.

츠츠츠.

‘어라? 왜 이래?’

노인네의 단전이 이상했다. 완전히 파괴되진 않았어도 금이 간 상태였다. 세수경을 암기하며 인체의 신비에 빠삭해진 나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노인이 내공을 끌어 올리면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런 게 금제라는 건가?’

어쨌든 노인의 정체를 모르는 내 입장에선 잘 된 일이었다. 금이 간 단전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독에 침습당한 장기를 먼저 치료했다.

츠츠츠.

백호기는 내가 이끄는 대로 서서히 노인의 전신을 헤집고 다니며 독을 태워 없앴다. 워낙 오랜 시간 독에 침투당해 해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잠깐! 다는 안 되지. 사지는 그냥 두는 편이.’

단전에 금이 갔다고 안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내가 백호기를 다루듯 이 세상에는 별의 별 신기한 사술도 존재할 테니 말이다. 손발은 안전을 위해서나 협상을 위해서나 남겨두는 편이 나았다.

“........으으.........음.”

뜨거운 기운이 몸속을 헤집자 노인에게서 반응이 나왔다.

“해독하는 중이니 할 말이 있어도 기다리시오.”

“........으으.”

“단전에 금이 간 사실은 알고 있을 테니 허튼수작을 할 생각은 말고.”

“.........”

“허! 이거 완전 개판이네.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기에 이리 험한 꼴을 당했소?”

문제가 있는 곳은 단전뿐이 아니었다. 독에 녹아 내린 것도 아닌데 기경팔맥 중 멀쩡한 곳이 별로 없었다. 장기도 손상을 입어 미약하게 뛰는 심장이 곧 멈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당장 치료해줄 생각도 없지만 치료가 가능할지도 의문이었다.

그래도 물어볼 것이 많아 꾸준히 체내의 독을 제거해 갔다. 어느 정도 해독이 되자 노인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누, 누구냐?”

“그러는 당신은 누구요?”

“........”

“아! 나도 궁금한 게 참 많은데 지금은 참을 테니 당신도 조용히 하시오. 일단 해 보는데 까진 해 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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