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5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4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5화
15화. 절정 제조기
활활 불타는 열정적인 눈빛을 발사하며 남궁과 시선을 마주하고 말했다.
“화야, 날 믿어 봐! 설마 내 여자를 죽이겠어?”
“.......예, 은공.”
내 여자란 말에 반응했는지 얼굴이 너무 가까워 대답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승낙을 받았으니 실천만이 남았다.
덥석.
물컹.
남궁의 어깨 밑에 손을 넘고 일으켜 앉혔다. 어깨 밑으로 손을 넣으면 자연히 가슴을 만지게 된다. 그래서 만졌다.
스르륵.
아랫도리를 가렸던 셔츠가 흘러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가부좌를 틀어 주었다. 그 과정에서 남궁의 얼굴이 삽시간에 달아올라 새빨개졌다.
화악!
내가 앞에 마주앉자 남궁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으, 은공. 무엇을 하려는 거예요?”
“어, 진기를 넣으려면 이렇게 해서 단전으로 넣어야 하잖아?”
“그, 그냥 누운 채로 해도 되고 등허리에 있는 명문 혈인데........”
“그래? 그럼 일찍 말하지. 뭐 힘들게 앉혔는데 이번엔 그냥 해보자.”
사실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백호기가 하는 일이다. 혈도 어디를 통하던 상관없었다. 단지 내가 이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소림이야 이미 끝났다고 봐도 좋지만 남궁은 조금 미묘했으니까. 깃발은 못 꼽아도 배꼽에 도장 정도는 찍어놔야지 안심이다.
척!
남궁의 대답도 듣지 않고 매끄러운 아랫배에 손을 가져다 댔다.
“헉!”
“어어!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이제 시작할 테니 진정 해.”
“후우!”
남궁이 심호흡을 하자 향긋한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며칠 씻지도 않은 애가 입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쪽!
가볍게 입맞춤을 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시 입을 열기 전에 백호기를 흘려보냈다.
‘한 바퀴 휘 젓고 와!’
츠츠츠츠.
“헉!”
아랫배를 통해 이질적인 기운이 몰려오자 남궁은 헛바람을 흘렸다.
“정신 차리고 운기 해.”
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림 남궁이 눈을 감고 창궁대연신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곧 남궁의 단전에 서늘한 기운이 차오르자 백호기가 멈칫한다.
‘인마, 욕심 부리지 말고 할 일이나 해.’
단전을 서성대며 입맛을 다시던 백호기는 내 재촉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두 줄기로 나뉘어 임독양맥을 따라 이동했다.
‘오호! 과연!’
금수저라서 그런지 혈도가 뻥 뚫려 있었다. 어깨로 올라가던 한 줄기의 백호기가 견정혈을 막고 있는 음습한 기운을 발견하곤 속도를 올렸다.
츠츠츠츠.
꿀꺽.
음습한 기운은 백호기에 닿자마자 흡수되어 사라졌다. 기세를 몰아 백호기는 거골, 곡지로 이동하며, 막힌 곳은 흡수하며 뚫어버리고, 눌린 곳은 밀어 넓혔다.
그리고 서서히 속도를 조절하며 백회로 이동했다. 다른 한 줄기 역시 막힌 곳을 뚫어가며 용천혈로 접근했다.
‘어라? 이 놈 봐라?’
난 순간적으로 남궁의 생사현관을 뚫어주려는 백호기의 속셈을 알 수 있었다.
“화야! 무슨 일이 있어도 운기를 중단 하지 마!”
남궁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가를 눈치 챈 듯 감았던 눈을 부릅떴다. 흔들리는 남궁의 시선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남궁은 뭔가 할 말이 많은 듯했으나 결국 입을 꽉 다물고 급히 진기를 생사현관으로 보냈다.
아마 생사현관을 뚫을 때 도움을 주려는 듯했지만 다 쓸 데 없는 일이다. 백호기만으로 충분하니까.
그리고 남궁의 진기가 용천과 백회에 이르기 전에 현실로 나타났다.
퍽!
퍽!
나와 마찬가지로 어이없게 생사현관이 타통 된 거다. 기절도 않고 별 고통도 없이.
할 일을 마친 백호기를 회수하며 말을 건넸다.
“어서 12주천을 해서 네 것으로 만들어.”
백호기가 모두 돌아오자 가만히 손을 떼고 지켜봤다. 발그레 한 안색이 차츰 평온해 지는 것을 보고 소림에게 시선을 돌렸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소림에게 말했다.
“너도 해 줄까?”
혈도도 풀리고 덤으로 생사현관마저 타통이다.
끄덕끄덕끄덕끄덕.
맹렬히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는 소림이 귀여워 실소를 지었다.
“암튼 좋은 건 알아서.”
끙차!
소림을 안아 일으켜 가부좌 자세를 만들어 줬다. 얘는 아까 서로 물고 빨고 해서 그런지 크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대신 무한한 신뢰의 눈빛을 보내와 양심이 조금 뜨끔했다.
척!
“아아!”
아랫배에 내 손이 닿자 소림은 묘한 탄식을 터뜨렸다. 설마 손만 대도 느끼는 건 아니겠지?
“어허! 정신 차려!”
“흡!”
숨을 참으며 눈을 감는 소림의 몸에 백호기를 보냈다.
퍽. 퍽. 퍽.
백호기는 한 번 해본일이라 빠르게 혈도를 풀어 나갔다.
“응?”
남궁과 마찬가지로 점혈을 풀고 생사현관을 뚫으려 했다. 그런데 이미 그곳은 고속도로처럼 뻥 뚫려 있었다.
소림성녀가 오봉 중에 최고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얜 벌써 절정고수 이상이었다.
더구나 단전에 느껴지는 내공은 남궁보다 훨씬 많았다. 아마 나와 비슷하거나 더 많아 보였다. 난 소환단 하나에 제왕단 둘을 먹었는데 말이다.
‘나이도 어린 애가 도대체 영약을 얼마나 먹었기에 벌써 생사현관 타통에 이 정도 내공을 가진 거야. 하긴.’
무려 대 소림이 기대하는 후기지수다. 집안 배경도 좋을 테고, 어려서부터 뒷방 늙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장문의 직전제자라 배분이 일대제자와 동급이니 할 일 없는 늙은 땡중들이 벌모세수에 추궁과혈 등 좋은 건 다 해줬을 거다.
무공에 천부적인 기재라는 소림이 온갖 혜택을 다 받았으니, 남궁보다 경지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어쨌든 소림에겐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체내에 잔존하는 영약의 기운을 더 해 주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그것만 해도 족히 몇 년의 공력은 늘었을 거다.
아무튼 더 이상 해 줄 건 없는 듯 해 백호기를 회수했다.
“이제 너도 운공해서 이상 있나 살펴봐.”
이것저것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이젠 끝내야 할 시간이었다. 밤이 길면 꿈도 많은 법이고 끝나지 않는 축제는 없는 법이다.
‘이제 마지막 시험이 남았나?’
사람은 똥 누러 갈 때와, 누고 난 다음이 다른 법이다. 혈도가 풀리기 전에 한 말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제 혈도가 풀렸으니 얘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어야 했다.
‘백호안과 백호후를 쓰면 잠시 멈칫할 테니 그때 목을 따면 되지. 정 안되면 튀고.’
얘들이 아무리 예쁘고 배경이 빵빵해도 날 죽이려 한다면 말짱 꽝이다. 후환은 절대 안 남기는 주의라서 먼저 목을 딸 생각이다.
‘그건 최악의 경우지만.’
장검 두 자루를 꼭 쥐고 동굴 벽에 기대앉아, 애들을 쳐다보며 운공 마치기를 기다렸다. 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
‘기다리지 말고 그냥 따?’
그건 절대 안 될 말이었다. 그동안 내가 보인 성의와 봉사, 희생을 얘들은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나를 믿고 내가 한 행동을 믿어야 할 때였다.
지레 짐작하고 아까운 꽃들을 따는 천추의 한은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
도리도리.
고개를 절레 흔들어 잡스러운 망상을 날렸다.
그렇게 두근거리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리길 두 시진. 먼저 운공을 마친 애는 소림이었다.
기를 갈무리한 소림이 눈을 반짝 뜨자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소림은 복잡한 시선으로 날 한 동안 지그시 쳐다봤다.
절로 검을 잡은 손에 힘이 갔지만 얼굴은 자상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휴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직이 한 숨을 토해낸 소림. 내 뜨거운 시선을 피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하난 성공이군.’
내가 한 짓이 있어 조마조마 했는데 소림은 나를 인정한 거다. 물론 그래서 그녀도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아직은 아냐.’
남궁이 관건이었다. 소림의 머리로 그것까지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나를 속였을 수도 있다. 실제는 머리도 영악한데 바보처럼 말이다.
‘설마? 절대 그럴 리 없어.’
나를 속였다면 완전 아카데미 주연상 감이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확신하면서도 대비는 해야 했다. 난 뒤통수를 치는 사람이지 맞는 사람은 아니니까.
사실 내가 혈도를 풀어 준 것은 모험이었다. 그동안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렸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일.
최악의 경우 얘들과 생사대결을 펼치는 시뮬레이션도 몇 차례 해봤다.
내게 있는 건 호신강기, 백호안과 백호후, 그리고 내가 창안한 백호검법-이건 사실 별 도움이 안 될 거다. 회칼이라는 연장도 없고 특별한 검로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 동체시력과 발군의 신체능력이 있었지.’
아! 근데 그 정도는 얘들도 내공을 쓰면 할 수 있다. 무림인은 일반인들이 아니니까.
아무튼 몇 번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초반에 승부를 볼 경우 내가 유리했다. 백호안과 백호후에 잠깐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순간 목을 벤 경우 말이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쳤을 경우 내가 진다. 그래서 도망가는 경우를 집어넣었더니 그건 통했다. 만장단애로 뛰어 내려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아무튼 시뮬레이션 결과 얘들과 싸워 이기기가 쉽지는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무공 한자락 모르는 내가 대 소림과 남궁의 절정 고수 둘을 상대해야 하니까.
그런 점에서 혈도를 풀어 주는 것은 내겐 모험이었고, 두 사람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었다,
얘들이 날 죽이려 하지 않는다면 내 여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니까.
그래야 내가 원하는 무림세상을 살 수 있는 거다. 때문에 하기 싫은 모험을 하는 거고.
번쩍!
그 사이 남궁이 눈을 떴다. 앙칼진 안광이 번뜩였는데 눈을 한 번 깜박이자 사라졌다. 남궁 또한 복잡하고 묘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
처음엔 차갑고 무표정한 시선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윽한 시선으로 변해갔다.
‘휴우! 됐군!’
내심 안도의 한 숨을 내 쉬며 검을 잡은 손에 힘을 풀고 말을 걸었다.
“혈도는 다 풀렸지? 그럼 넌 좀 씻어라. 똥 냄새 땜에 죽겠어.”
남궁도 생사현관을 타통하며 모공을 통해 노폐물이 방출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