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화
1화. 또냐!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日本 神柰川縣 鎌倉.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가마쿠라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곳이다.
물론 일본 경시청에서 연수중인 내가 여기까지 놀러 온 것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 날 죽이려 무진 애를 썼던 천수장학회의 총 본산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에 왔다.
가마쿠라 고성古城.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었다. 가마쿠라 막부의 쇼군將軍이 사용하던 성으로, 현재는 궁내청 장관인 아끼히로明博의 대저택이다.
툭. 탁.
몇 번의 둔탁한 타격음.
끅! 악!
그리고 몇 번의 애끓는 비명.
퍽퍽퍽 빠바바바박.
마지막으로 호쾌한 손맛!
[흐으으........]
그 결과 담을 넘은지 한시간만에 집 주인인 아끼히로가 팬티만 입은 채로 내 앞에 무릎 꿇려졌다. 마침내 발전적인 대화를 할 만한 상황이 만들어진 거다.
놈의 부자연스럽게 구부러진 팔은 나한테 까불다 그런 거고, 온 몸이 시퍼런 이유는 주먹을 온 몸으로 방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한손으로 턱주가리를 잡아 들어 올리고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왜? 내가 설마 여기까지 찾아 올 줄은 몰랐지?]
[........]
쩝!
대답 않는 놈은 제일 싫어하는 데, 어디 성한 곳이 있어야 손을 데지. 때린 데 또 때리면 아주 골로 갈 것 같고....
어차피 곧 죽을 놈이라고 자위하며 대범하게 용서하기로 했다.
[맞아! 천수장학회에 관련된 인간들이 지옥에서 네가 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끝내자.]
놈과 시선을 마주하고 눈알에 힘 좀 줬다.
“어흥!”
알다시피 어흥 소리는 효과음이다. 원래 백호안은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냥 하면 밋밋하니까 해 보는 거다.
[딸꾹!]
궁내청장관인 아끼히로는 딸꾹질 소리와 함께 눈알이 홱 뒤집혔다. 4단계 백호안에 걸렸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대로 내버려둬도 백치 아다다로 끝난다.
[비밀금고는?]
[지, 지하에.]
[비밀번호는?]
[0, 0701.......]
[새꺄! 더듬지 말고!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
[07012345678.]
유머감각도 없는 새끼들이라고 욕하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비밀번호는?]
[07012345678.]
왜 나를 죽이려 했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고 나도 이해한다. 보는 족족 잡아 죽였으니 궁금할 것도, 더 이상 볼 일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수괴인 이놈만 처리하면 그냥 내가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놈에겐 죽어서라도 궁금하라고 한국말로 했다.
“난 날 죽이려 한 놈에겐 마지막 순간이라 해도 좋은 말은 못해. 지옥에 떨어지면 지옥으로 쫓아가고, 환생하면 나도 환생해서 널 보는 족족 사지를 찢어 죽여주지. 그러니까 차라니 내 만수무강이나 비는 게 좋을 거야.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 답답하고 궁금하지? 근데 안 알려줄 거야.”
우두두둑.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아끼히로의 모가지가 팽이 돌 듯이 한 바퀴 돌아 날 다시 쳐다봤다.
퉤!
우지직.
면상에 침을 뱉고 한 바퀴 더 돌려주고 손을 털며 일어났다.
탁탁.
놈을 마지막으로 천수장학회의 간부는 모두 죽었다. 이젠 일본에서 더 이상 날 아는 놈은 없다는 뜻이다.
저벅저벅.
후련한 마음으로 비밀금고가 있는 지하밀실로 향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취미생활도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아쉽게도 이 년간에 걸친 유쾌한 취미생활이 대단원을 내릴 순간이었다.
아니 이미 천수장학회의 회장인 아끼히로의 목을 땄으니 끝났다고 봐도 좋았다. 이젠 그동안의 내 수고에 대한 보상만 남았으니까.
‘흐흐! 어떤 이쁜이들이 날 기쁘게 하려나? 황금? 무기명채권? 기타 등등의 보석?’
알다시피 황금 보기를 조상처럼 생각하는 나다. 천수장학회의 비밀금고가 2년간의 내 노고를 충분히 보상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아끼히로를 통해 비밀금고를 여는 법은 들어뒀다. 놈이 이외로 순순히 대답해 미심쩍기는 해도 백호안白虎眼에 걸린 이상 날 속이진 못한다.
흐흐! 지가 속여봤자지.
안 열리면 찢어발기든 때려 부수면 되니까. 백호기白虎氣를 믿고 나를 믿는다.
“여기군!”
밀실 전체가 비밀금고 자체였다. 문 옆에 숫자판 있었다.
아끼히로에게 들은 11자리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금고의 문이 열린다.
삑삑삑삑.
07012345678.
스르륵.
드디어 보고의 문이 열렸다.
두둥!
“이야! 과연 실망시키지 않는데?”
평수 개념이 약해 확실하진 않지만 20평 정도의 공간이 나를 맞이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번쩍이는 황금이다.
번쩍번쩍!
수십 개 아니 수백 개는 되어 보이는 금괴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시크하게 황금을 뒤로 하고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건 뭐! 말 그대로 비밀금고잖아!”
한쪽에는 비닐도 벗기지 않은 만 엔 권 지폐다발. 액면가 1억 엔짜리 무기명채권이 ‘날 가져가소.’ 하고 있었다. 이것도 현찰과 다름없다.
일단 무기명 채권부터 가방에 챙겼다. 뭐든 부피가 작고 비싼 것부터 챙기는 거다. 다음은 금과 지폐를 두고 망설였지만 지폐를 챙기기로 했다.
정확한 차이는 모르지만 환전의 편리 때문에 택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금괴 두 개를 바지 주머니에 하나씩 넣었다.
전부 가져갈 순 없으니 더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배부른 돼지보단 난 스마트한 인간이기를 원한다.
그래도 나가기 전엔 한 바퀴 더 둘러보는 것이 좋다. 확인사살은 선택이 아닌 의무니까.
“그런데 이것들은 다 뭐야?”
비밀금고 가장 깊숙한 곳 중앙에 유리로 만든 진열장이 놓여있었다. 그 안에는 낡은 검 한 자루와 그와 짝으로 보이는 방패, 고리처럼 생긴 녹옥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일본 국보라도 되니까 여기에 있겠지.”
국보라면 더더욱 가져갈 것이고 그게 아니라도 중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챙길 거다. 주먹으로 유리를 가볍게 내리쳤다.
휙.
쾅!
알다시피 내 가볍게는 보통의 가볍게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도 진열장의 유리는 멀쩡했다.
“어? 안 깨져? 뭐야 진짜 방탄유리라도 되는 거야?”
이러니까 반드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못 가져갈까? 백호야 네가 힘 좀 써라.”
오른 손을 유리관 위에 올려놓았다.
츠츠츠.
심장을 보호하고 있던 백호기白虎氣가 오른 손으로 옮겨가며 곧 주먹위로 하얀 빛을 띄웠다.
휙!
퍽!
유리가 박살이 나며 주저앉았다.
“흐흐! 별 것도 아닌 게 까불어!”
유리관의 물건을 깨진 유리를 털어내며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이건 방패가 아니고 옛날에 쓰던 거울인가 보네. 이런 게 과연 돈이 될까?”
물론 돈이 된다. 그것도 아주 큰돈이.
골동품이란 물건 자체의 가치보다는 역사 속의 의미가 가치가 되고 돈이 되니까.
세 개가 함께 있다는 것은 세트라는 의미다. 세트는 세트로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다.
구부러진 옥을 주머니에 챙기고 마지막 남은 낡은 검을 들었다.
찌릿!
마지막 검을 들자 거울과 검을 든 양 손이 찌릿했다. 기분이 아주 더럽다.
이래서 왜놈 물건은 함부로 만지면 안 되나 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새끼들이니까.
팟!
암전이다.
‘어라?!’
이거 아주 수상한 전개인데 왠지 낯설지 않다.
쩌저정!
시커먼 공간이 갈라진다.
점점 더 이상해진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배, 백호야!”
가슴을 쳐다보며 불러보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난 발끝부터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발에서 발목, 벌써 무릎까지 사라지고 있는데 백호기白虎氣는 꿈쩍 않는다.
불현 듯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잘 안다 이런 전개를.
과거에 한 번 당했으니까.
“씨팔! 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