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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193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9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193화

 

193화

 

 

 

 

 

 

 

추진상이 웃으며 얼굴을 내밀었다.

 

“공짜 손님하고, 아닌 손님하고 대접이 같으면 도둑놈 소리를 듣지 않겠소?”

 

봉은 봉 대접을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다음에 또 내놓지!

 

그 뜻이기도 했고.

 

 

 

 

 

5

 

 

 

 

 

경악! 분노! 공포!

 

동백산에서 전해진 소식이 일거에 강호를 뒤집어놓았다.

 

동백지겁(桐柏之劫)! 

 

이천 명의 고수가 가서 삼백이 돌아왔다.

 

어지간한 문파들치고 문파의 중견 고수들이 몇 명씩 죽지 않은 곳이 없었다. 

 

탕마단의 주축을 이루었던 구파오가는 장로 급 원로들을 비롯해 수십 명씩의 제자들을 잃고 난리도 그런 생난리가 없었다.

 

남궁세가와 제갈세가를 제외한 구파삼가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노의 화살을 남궁창훈에게 겨누었다.

 

그때 남궁창훈이 맹주의 위를 넘겼다는 말이 전해졌다. 

 

게다가 원로들이 혈신의 주구로 알려진 이무령을 앞세워 남궁창훈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사실이 알게 모르게 무사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구파삼가는 입을 꽉 다물고 그 일에 대해서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피해도 천제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천제성은 구백이 넘는 무사들이 출전해서 일백도 채 안 되는 사람만이 돌아온 것이다.

 

백리자천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존립이 위협받을 정도의 패배! 

 

패도를 지양하며 강호의 패자로 군림하겠다는 천제성이 하루아침에 삼패에서 밀려날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백리성이 돌아온 그날로, 천제성은 문을 걸어 닫고 침묵에 잠겼다.

 

전 중원의 무림문파들이 숨을 죽이고 동백산을 주시했다.

 

정천무맹의 원로들은 각파의 제자들을 다시 차출하고, 은거에 들어간 장로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맹주로 무당의 우양자를 추대했다.

 

우양자는 정중히 맹주의 자리를 고사하고 소림의 요료를 맹주로 추대했다. 이제 소림이 나설 때가 되었다는 말만 남긴 채.

 

다시 원로 회의가 열렸다. 그러더니 결국, 이박 삼일간의 논의 끝에 요료를 맹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누군가는 책임질 사람이 필요한 터. 이토록 어려운 때, 소림은 아주 듬직한 화살받이었다.

 

 

 

 

 

6

 

 

 

 

 

진용은 추진상을 통해 정주의 정보 조직을 움직이고, 곧바로 방성을 떠났다. 역시나 정광과 상아의 이별 장면은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힝, 도사 아저씨, 또 올 거지?”

 

상아가 눈물을 훔치며 정광에게 물었다.

 

정광도 상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으럼! 당연하지!”

 

“서생 오빠가 못 오게 해도?”

 

“물론이지!”

 

“그럼 그때 가서는 꼭 신랑신부하는 거야?”

 

“그… 그…….”

 

상아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머뭇거리는 정광을 올려다보았다.

 

“옆집에 진아가 신랑하면 재미없어. 만날 지가 잘했대. 그러니까 도사 아저씨가 신랑 해.”

 

그러니까, 상아는 소꿉놀이하자는 말이었다.

 

이런, 주책바가지!

 

“그으럼! 도사 아저씨가 놀아주지 뭐! 움하하하!”

 

 

 

북으로 가는 내내 정광의 얼굴에는 훈풍이 맴돌았다. 하긴 어릴 적부터 태산에서 혼자 산데다, 젊은 시절을 절벽의 고대 문자를 해독하며 다 보냈으니 정이 그립기도 할 터였다.

 

그런데 문제는 율천기와 포은상은 물론이고 독고무종이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이 상당 세월을 혼자 생활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의문이 들었다.

 

왜! 상아가 다른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옷만 바꿔 입으면 산적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정광을 따르는 걸까?

 

진용은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눈이 맑거든요. 사념이 없는 눈빛. 마치 어린아이처럼. 그래서 상아가 아무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따르는 거지요.’

 

진용은 힐끔 정광을 바라보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비라도 오려는지 대기가 축축이 젖어간다.

 

이제 여름의 길목에 접어드는가.

 

 

 

* * *

 

 

 

사흘을 달려 정주에 도착하자 풍림장으로 향했다.

 

미리 알고 있었던 듯 운가명이 입구에서 진용 일행을 맞이했다. 그의 얼굴은 더할 수 없이 굳어 있었다.

 

“어서 오시지요, 수천호령사.”

 

“그간 편안하셨습니까?”

 

“험로를 걸으신 분들 앞에서 어찌 편안을 논하겠습니까.”

 

“유 어르신의 일은 알고 계시겠지요?”

 

운가명이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시신조차 남기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영정을 마련했습니다.”

 

그 말에 진용은 눈을 크게 떴다.

 

“그러셨군요. 뵐 수 있겠습니까?”

 

운가명은 가만히 몸을 돌리더니 앞장서서 걸어갔다.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용 일행은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장원 내부의 건물을 빙 돌아가 맨 뒤쪽의 전각으로 다가가자 향내가 맡아졌다.

 

운가명이 말했다.

 

“숙부님의 혼령을 인도하기 위해서 사흘째 멈추지 않고 피웠습니다.”

 

유태청의 영정에 향을 올리고, 모두가 숙연한 마음으로 절을 올렸다.

 

가슴속에 맺힌 말이 많았지만 진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안채로 돌아와서야 진용이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서는 선도에 드셨을 겁니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운가명의 아내가 차를 내왔다.

 

진용은 차를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이고 다시 입을 떼었다.

 

“운 낭자는 곧 돌아올 겁니다.”

 

분명 걱정이 될 텐데도 운가명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말했다.

 

“아마… 오지 않으려 할 겁니다. 그 아이 성격대로라면…….”

 

솔직히 진용도 그럴지 모른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두 위사가 운 낭자 옆에 붙어서 목숨을 걸고 지킨다 했으니 무사히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강호에 나간 이상 안타까워도 하는 수 없지요. 수천호령사 말대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진용은 찻잔을 내려놓고, 딸의 안전 때문에 걱정이 가득한 아버지, 운가명을 바라보았다.

 

생각 같아서는 좀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안심시키고 싶었지만, 시간을 질질 끌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다.

 

“아시다시피 초 소저를 찾으려 합니다. 이미 추 현령께 부탁해서 정주의 조직 하나를 소개받았습니다.”

 

운가명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진상이 젊을 적 제법 많은 친구를 사귀었지요. 그때의 친구들 중 몇 사람이 정주에서 전문적으로 자잘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들었습니다. 아마도 사람을 찾는 일이라면 그들이 우리보다도 나을 것입니다.”

 

“저는 일단 그들을 만나러 하북으로 갈 생각입니다. 해서 말씀입니다만, 당주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지속적으로 강호의 정보를 취합해서 저에게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일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저 역시 숙부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니까 말입니다. 더구나 악마와 같은 무리들을 상대하는 일, 저희라 해서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지금까지는 소극적으로 정보를 전하는데 그쳤습니다만,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무너질 때까지 수천호령사의 눈과 귀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눈과 귀가 활짝 열렸다.

 

진용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힘없는 백성을 위하는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라 오히려 죄송할 따름이지요.”

 

 

 

 

 

7

 

 

 

 

 

동쪽의 개봉, 서쪽의 낙양은 말할 것도 없고, 북쪽으로 황하를 건너면 신향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허창이다. 말 그대로 사통팔달의 도시, 그곳이 정주다.

 

그런 이유로 정주에는 정보 조직들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많았다. 특히 암중에 정보를 사고파는, 정보 암상들의 숫자가 중원 제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군청우는 그런 정보 암상들 중에서도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거물이었다.

 

오랜 친구, 아니, 친구라기보다는 원수 같은 놈의 부탁만 아니라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객점에서 일각을 기다릴 졸개 따위가 절대 아니란 말이었다.

 

‘썩을 놈의 새끼. 십 년 만에 연락해서 한다는 말이, 뭐라? 신세 알아서 목숨을 걸고 충심으로 일을 처리하라고?’

 

그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자기를 십 년 전의 똘마니 정도로 아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냥 갈까? 조금 더 기다려?

 

일각, 열 번도 더 망설였다. 

 

딱 하나, 그놈이 편지 말미에 쓴 글이 마음에 걸려 남아 있을 뿐.

 

 

 

[맞아 죽기 싫거든 무조건 따라라. 진짜다.]

 

 

 

녀석이 진짜라면 진짜다. 그 말만 아니었다면 박차고 나가도 진즉 박차고 나갔을 것이다.

 

“도대체 언제 온다는 거지? 약속 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말이야.”

 

벌컥벌컥!

 

열불 나는 속을 달래기 위해서 밋밋한 엽차를 단숨에 목구멍으로 쏟아부은 군청우는 딱 소리 나게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때였다.

 

“이자인 것 같은데? 가슴에 시커먼 고양이새끼가 수놓아져 있는 걸 보니 말이야.”

 

불쑥 눈앞으로 고개를 내민 도사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말한다.

 

움찔, 군청우는 머리를 뒤로 조금 빼고 도사의 면상을 노려보았다.

 

도사가 말했다.

 

“뭘 그렇게 노려보나?”

 

그래도 노려보았다. 도사가 눈을 부라린다.

 

“눈에 힘 빼. 안 빼?”

 

할 수 없이 눈에 힘을 빼야만 했다. 아니면 눈알이 빠질 것만 같았다.

 

‘뭔 놈의 도사 눈빛이 호랑이 눈빛 같지?’

 

그는 상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정광의 눈빛을 평가하며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보 암상의 우두머리답게.

 

“뉘시오?”

 

대답은 뒤에서 들려왔다.

 

“추 현령이 보낸 분이신가요?”

 

고개를 돌릴 시간도 없이 서생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몇 명의 무인들이 죽 들어오더니 대충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그런 태도로.

 

군청우는 꿀꺽 침을 삼키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흑표회의 군청우요.”

 

“조금 늦었습니다. 잠깐 들를 데가 있어서요.”

 

진용은 군청우의 앞자리에 앉으며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군청우의 간을 조금 키워주었다.

 

“막 가려던 참이었소. 친구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진작 갔겠지만…….”

 

정광이 말을 잘라먹었다.

 

“그랬으면 정주의 정보 암상들이 명년부터 한날에 제사를 치르게 되었을걸?”

 

군청우가 그 말을 이해하는 데는 한참이 걸렸다.

 

사실 뜻은 단순했다.

 

‘내가 너희들 오늘 다 때려 죽였을 거다!’ 그 말이었으니까.

 

군청우가 싸늘히 굳은 얼굴로 정광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는데 진용이 물었다.

 

“일은 얼마나 진척이 되었습니까?”

 

군청우는 꾹 참고 목에 힘을 주었다.

 

“아이들 열이 그 일에 투입되었소. 솔직히 너무 싼값이라 셋만 투입하려 했지만, 친구가 오랜만에 부탁한 일이라 최대한 투입한 거요. 험, 좌우간 물줄기를 더듬고, 반경 삼백 리 내에 있는 마을은 모두 뒤지고 있소.”

 

자신이 가기 전에 그만큼 일이 진척되었다면 찾는 것도 그만큼 빨라진다는 말이다. 진용은 진심을 담아 포권을 취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대협께 고진용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찾고자 하는 사람을 찾게 되면 따로 사례하겠습니다.”

 

군청우는 목에 힘을 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한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듯이. 

 

그러자 정광이 말했다.

 

“그만한 돈을 받았으면 그 정도는 해야지.”

 

군청우가 눈을 부릅떴다.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바닥에서 백 냥에 열 명을 투입할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이오? 더구나 근처도 아니고, 하북까지 가야 하는데?”

 

백 냥?

 

정광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진용을 바라보았다.

 

진용은 그렇게 된 사정을 익히 짐작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시간이 없으니 식사를 마치는 대로 바로 출발할까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같이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안내할 분을 붙여주시겠습니까?”

 

또 사람을 내놓으라고? 군청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때였다.

 

촤르르.

 

주렴이 걷히더니 대여섯 명의 무사가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큰소리로 점소이를 다그쳤다.

 

“이봐! 자리를 만들어라. 곧 높으신 분들께서 오실 것이다!”

 

주인이 정신없이 다가오더니 허리를 굽실거렸다.

 

“아이고, 황보세가의 무사님들께서 어인 일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곧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황보세가라는 말에 군청우의 안색이 급변했다.

 

정주의 터줏대감 황보세가와 그는 그다지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정보 암상 대부분이 그랬다. 단지 불가분의 관계로 서로를 건들고 있지 않을 뿐. 황보세가 역시 남몰래 정보를 얻어야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정보 암상에 기댈 때가 있으니까. 그리고 바로 그것이 서로 좋은 관계가 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자신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을 누가 좋아할까? 언제 자신들의 목을 칠지 모르는 사람들을 누가 좋아할까?

 

군청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소. 미안하지만 안내원은…….”

 

마침 주렴이 다시 걷히더니 두 중년인과 청년 하나가 들어섰다.

 

먼저 들어왔으면서도 미처 자리를 만들지 못한 무사들이 다급히 주위를 훑어보았다. 그러다 군청우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을 보더니 재빨리 다가왔다.

 

“식사를 마쳤으면 자리를 비워주시겠소?”

 

진용은 굳이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갈 길이 급한 마당. 아직 시킨 것도 없으니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면 되었다.

 

하지만 진용의 그런 뜻과는 달리 들어선 사람 중 한 사람이 군청우를 알아보고는 진용의 탁자 앞으로 다가왔다. 

 

“호! 이게 누구신가? 군 회주가 아니신가?”

 

그는 군청우를 향해 빈정거리는 말투를 내뱉고는 진용을 흘끔거렸다.

 

“일거리를 맡았나 보군.”

 

군청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소한 일일 뿐이지요. 황보인 대협의 관심을 끌 만한 일이 아닙니다.”

 

“하하하. 글쎄, 나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군 회주가 직접 나섰다는 것이 신기해서 말이야.”

 

어느새 주위로는 황보세가의 무사들과 나중에 들어온 사람 중 두 사람이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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