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서생 165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마법서생 165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7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법서생 165화

 

165화

 

 

 

 

 

 

 

“삼가 흑백쌍노가 주군의 친우 분을 뵙습니다.”

 

아연한 광경에 바라만 보고 있던 염천마곡의 고수들이 어정쩡한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

 

그들을 향해 흑의노인이 말했다.

 

“굳이 너희들까지 무릎을 꿇을 필요는 없다. 이분께 예를 올리는 것은 주군과 우리 두 사람의 약속일 뿐이니까.”

 

머리를 뒤로 넘긴 자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는 두 분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하니 두 분이 꿇으면 저희도 꿇습니다.”

 

“어리석은…….”

 

두 노인과 사당에서 함께 나온 자 중에 하나가 조용히 말했다.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주군의 친우 분이시라면, 저희가 무릎을 꿇는 게 당연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도지경, 하지만 이것은 경우가 다르네.”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죽기 전까지는 함께하자고 이미 맹서도 하지 않았습니까?”

 

“허…….”

 

사람이 황당한 경우를 당하면 말문이 막힌다더니, 진용이 그 짝이었다.

 

‘맙소사! 남궁 노인이 염마존 영호광의 친구였다니.’

 

한편으로는 저들이 하는 행동에 좀 지나치지 않나 생각되었지만, 말을 들어보니 이해가 가기도 했다.

 

옛 주인의 친구에게 인사 정도 올리는 것이 뭐 어떠랴.

 

진용과 정광이 멍하니 구경하는 사이, 두 노인은 남궁환을 제일 편한 곳으로 앉혔다. 

 

남궁환은 좋아서 환하게 웃었다.

 

남궁세가에서 언제 저런 대접을 받아봤을까. 진용은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런데 어딜 가시는 길입니까?”

 

흑의노인이 물었다.

 

진용은 손에 든 고기를 묵묵히 바라보다 천천히 내려놓았다.

 

‘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겠군.’

 

한마디 한마디가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다. 차라리 툭 까놓고 한판 싸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었다.

 

“어, 저 젊은 친구랑 십절검존 만나러 가.”

 

남궁환이 확실하게 찔러 버렸다.

 

흑의노인이 남궁환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금 십절검존이라고 하셨습니까?”

 

“응.”

 

오물오물.

 

“저 서생이 십절검존을……. 가만, 서생?”

 

흑의노인이 홱 고개를 돌려 진용을 노려보았다.

 

진용의 표정이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차라리 잘됐군.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빨리 벌어지는 게 낫겠지.’

 

<도장님, 조심하십시오.>

 

정광에게 전음으로 주의를 주었다.

 

정신없이 고기를 먹던 정광이 뚱한 표정으로 진용을 쳐다보았다.

 

“왜 그래?”

 

대책없기는 남궁환이나 정광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염천마곡의 사람들이 우리의 정체를 알아챈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처 전음을 끝낼 시간도 없이 흑의노인이 말했다.

 

“혹시 자네가 고진용이라는 서생인가?”

 

흑의노인이 고진용이라는 이름을 꺼내자 고기를 먹던 염천마곡의 고수들이 벌떡 일어섰다.

 

이제 시작할 때가 되었나?

 

진용은 전신으로 내력을 휘돌리며 나직이 답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고진용입니다.”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군.”

 

그렇겠지.

 

어?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별다른 적의가 없다.

 

어떻게 된 거지?

 

“경인에게서 급전을 받았네.”

 

경인? 아! 이경인!

 

“그가 말하더군. 주군의 죽음에 뭔가 수상쩍은 것이 있다고. 자네가 말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이경인이 뒤따라오는 염천마곡의 일행들에게 소식을 전한 것 같다. 이번에 나온 자들이 대부분 현 곡주에 대해 뭔가 불만을 가진 자들이 아니던가.

 

아마 이경인이 전한 소식은 이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을 게 분명했다.

 

문득 든 생각에 진용의 입가로 가느다란 웃음이 번졌다.

 

‘구양무경, 염천마곡의 반대파와 나를 양패구상시키려다 혹만 달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진용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사제지간의 정이란 것이 그렇게 뚝 잘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니 중간에 누군가가 수작을 부렸다는 것쯤은 누구라도 의심해 볼 일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십천존 중 한 사람인 곡주를 죽이려 한 소곡주가 그렇게 허술하게 일 처리를 했다는 것도 우습고, 성공하고도 현 곡주의 칼에 그렇게 쉽게 목을 던진 것도 어이없고 말입니다. 해서 조사를 해보라고 했지요.”

 

“하지만 증거가 없잖은가?”

 

“보이는 증거는 없지요. 하지만 심증이라는 것도 있잖습니까? 그러니 조사를 해보는 것이고 말입니다.”

 

“조금 전에 한 말로는 부족하네.”

 

흑의노인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도 어느 정도는 심증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다만 물증이 없어 망설이고 있을 뿐.

 

진용이 말했다.

 

“구양무경이 뒤에서 조종했다면 그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삼존맹의 통합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일양회가 있네. 천 회주는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끝났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백의노인이 불쑥 한 걸음 나서며 물었다.

 

“이미 일양회도 반란이 일어났단 말입니다. 어쩌면 천 회주도 죽었을지 모릅니다.”

 

“뭐라고!”

 

“누군가가 장로원주 마태영을 움직였다고 하더군요. 그 일에 대해서도 물증을 대야 합니까?”

 

두 노인이 부릅뜬 눈을 떨며 이를 악물었다.

 

“그게… 사실…….”

 

진용이 쾅 두 노인의 머리에 마지막 일침을 가했다.

 

“얼마 전에 일양회의 마해방 사람들에게 쫓기는 소후천이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누군지 모르시지는 않겠지요? 그분은 장로원주 마태영을 움직인 사람이 구양무경일 거라 단정하고 있더군요. 물증이 없어도 말이죠. 그리고 염천마곡의 일에 대해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쿵!

 

흑의노인이 발을 굴렀다.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였다.

 

“이노옴! 사.중.광!”

 

백의노인이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설마했거늘! 네놈이 진정 구양무경과 손잡고 주군을 살해했단 말이냐!”

 

남궁환이 어느새 진용의 앞에 다가와 고개를 내밀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내 친구 영호광이 죽었단 말이야?”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구양 뭐시기가 죽였나?”

 

“직접 죽이지는 않고 사주를 한 것 같습니다, 어르신.”

 

진용의 말에 남궁환이 한숨을 푹 쉬었다.

 

“에휴, 그러게 내 구양 뭐시기하고 같이 놀지 말라니까.”

 

그것뿐이었다. 더 이상 놀라지도, 날뛰지도 않았다. 진용의 염려가 쓸데없는 괜한 걱정이 되어버렸다.

 

“화 안 나세요?”

 

잔잔한 호수에 정광이 돌을 던졌다.

 

그래도 꿈쩍 않는 남궁환이었다.

 

“죽을 때 되면 죽는 거지 뭐.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런다고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답답한지 흑의노인이 버럭 소리쳤다.

 

“복수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궁환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아니오! 저희들이 할 겁니다!”

 

“그럼 해. 하고 싶으면 해야지 뭐.”

 

맥 풀리는 대답에 흑백쌍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진용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일양회도 소후천 대협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제가 염천마곡의 사람들 중 구양무경에 대적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말은 했습니다만,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흑의노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소후천이? 음……. 알겠네. 생각해 보지.”

 

생각해 볼 것도 없다.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사중광이 이끄는 염천마곡을 상대하기도 힘든 상황. 도움이 된다면 누구하고라도 손을 잡아야 할 판이다.

 

소후천이면 더 말할 것이 없었다. 다만 자존심이 문제일 뿐.

 

“어쨌든 이제부터 우리가 받은 명령은 없던 것으로 생각할 거네. 사실 자네 일행에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고민도 많이 했었지. 하지만 이제 와 어쩌겠는가. 그것이 그들의 운명인 것을.”

 

“그리 생각하신다니 고맙습니다. 그때는 화난 일이 있어서 그만 앞뒤 가리지 않고 손을 썼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심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한바탕 피보라가 몰아칠 뻔한 상황이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말로써 끝난 것이다.

 

긴장된 표정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정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피 보지 않아서 다행이군.”

 

백의노인이 정광을 보고 말했다.

 

“사실 우리도 그리 무지한 사람들이 아니네. 뭐, 이경인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몰라도 말이야.”

 

“그래서 다행이라는 거요. 싸움이 벌어졌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는데…….”

 

“…….”

 

“요즘 고 공자 심경이 좀 안 좋아서…….”

 

백의노인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꼭 한바탕 붙었으면 우리가 다쳤을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다친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지.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하기에는 흑백쌍노의 눈빛이 너무나 살벌했다. 정광은 살짝 돌려 말했다.

 

“뭐, 그거야 아무도 장담 못하지요.”

 

솔직히 당신들이 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장담 못한다고?

 

백의노인은 정광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다가 천천히 신형을 돌렸다.

 

백의노인과 흑의노인의 눈이 마주쳤다. 전의가 피어올랐다.

 

두 사람이 진용을 향해 말했다.

 

“한 번 붙어보지 않겠나? 그냥 헤어지기는 서운할 것 같은데.”

 

생사대전이 아닌 승패만을 염두에 둔 대결 신청이었다. 자존심의 대결.

 

진용은 두 노인의 말에 손을 늘어뜨리고 눈을 반쯤 감았다.

 

긴장을 몇 번 반복하면서 답답증이 쌓였던 터였다. 그런 대결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좋지요. 그런데, 한꺼번에 다 덤빌 겁니까?”

 

진용이 염천마곡의 열두 고수를 쓸어보며 말했다.

 

마안의 능력이 펼쳐진 진용의 눈빛에 열두 명의 고수가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그들의 머릿속에 번개가 번쩍였다.

 

소문이 거짓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이경인이 전한 소식도 과장된 것이 아닐 것이다.

 

 

 

“고진용이라는 서생과 쇠 신발 든 도사에게 여덟 명이 죽고 네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거 느낌이 안 좋은데?’

 

그래도 그들은 무인이었다. 패도를 추구한 염천마곡의 무인들.

 

‘제기랄, 죽으면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내가 먼저 해보겠소!”

 

입술 옆에 점이 박힌 강무구가 칼을 빼 들고 앞으로 나갔다.

 

진용이 반 보 앞으로 나가며 손을 늘어뜨렸다.

 

시작하죠, 하는 자세였다.

 

순간 강무구가 땅을 박차며 돌진했다.

 

번개처럼! 일격필살의 의지로!

 

 

 

자존심 때문에 처음에는 한 사람씩 덤볐다. 그러나 강무구를 필두로 세 명이 오 초를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바닥을 뒹굴었다.

 

그렇게 세 명이 쓰러지자 나중에는 두 명, 더 나중에는 세 명이 붙었다. 그래도 십 초를 넘기지 못했다.

 

흑백쌍노가 굳은 표정으로 협공에 가세했다.

 

뇌전이 일고 검광, 도광이 어둠을 갈랐다.

 

번쩍이는 광채 사이로 실타래 풀리듯 펼쳐지는 신수백타.

 

대결은 초수가 더해갈수록 격렬해졌다.

 

뇌전에 머리칼이 홀라당 타버린 사람, 가슴의 옷자락에 손바닥만 한 구멍이 생긴 사람, 제대로 얻어맞고 눈두덩이 시퍼렇게 멍든 사람들이 바닥을 기다시피 뒤로 물러섰다.

 

흑백쌍노만이 고수답게 악착같이 버티며 전력을 쏟아냈다. 하지만 진용이 맘먹고 펼친 신수백타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흑노 우적생의 검강이 서린 시퍼런 검을 맨손으로 쳐내고, 백노 우적궁의 날 선 만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내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용의 몸놀림은 차라리 환상이었다.

 

한판의 신무(神舞)였다.

 

두 개, 네 개의 환영이 춤을 출 때마다 두 노인은 눈을 부릅떴다. 진용의 파랗게 물든 커다란 손바닥이 전신을 덮어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발작적으로 도검을 휘둘렀다.

 

그러길 이십여 초, 진용이 결전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두 노인의 사이로 파고들 때였다.

 

휙!

 

들뜬 표정으로 구경만 하고 있던 남궁환이 갑자기 결전장으로 다가왔다. 등에 메고 있던 철검을 빼 들고.

 

“나도 같이해!”

 

진용과 흑백쌍노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단순히 남궁환이 끼어들었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그의 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느낌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한 기운이었다.

 

“어르신, 갑자기 끼어들면 어떡합니까?”

 

“나도 함께 놀자니까?”

 

“만일 어르신이 노는데, 제가 끼어들면 좋겠습니까?”

 

“그렇다고 너만 노냐?”

 

진용이 진땀을 흘리며 남궁환을 막는다.

 

숨을 헐떡이며 진용에게 맞은 어깨를 주무르던 흑백쌍노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들은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만 했다.

 

정광의 말이 옳았다.

 

처음에 죽기 살기로 붙었으면, 다 죽었을 것이다!

 

“그럼 내일은 나하고 하는 거야?”

 

그때 남궁환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두 노인은 동시에 생각했다.

 

‘아무래도 내일은 서둘러야겠어. 아냐, 그냥 지금 떠날까?’

 

 

 

날이 밝았다. 다행히 구름은 걷혀 있었다.

 

염천마곡의 고수들은 날이 밝기 무섭게 사당을 떠날 준비를 했다.

 

“증거를 찾으려면 한시바삐 서둘러야겠소.”

 

“소후천을 만나 앞일을 상의할 것도 있고 말이오.”

 

“혹시라도 사중광이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 챌지도 모르니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자! 몸들 추슬렀으면 일어나자고!”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7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57
4455 신룡전설 5363
4454 신룡전설 5412
4453 신룡전설 5688
4452 신룡전설 5507
4451 신룡전설 5367
4450 신룡전설 5405
4449 신룡전설 5598
4448 신룡전설 5254
4447 신룡전설 5450
4446 신룡전설 5363
4445 신룡전설 5527
4444 신룡전설 5308
4443 신룡전설 5423
4442 신룡전설 5323
4441 신룡전설 5466
4440 신룡전설 5324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