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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123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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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마법서생 123화

 

123화

 

 

 

 

 

 

 

포목전에 들러 옷을 사고, 의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고, 식사를 하기 위해 객점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밀은전의 수하가 그들을 찾아왔다.

 

“탕마단이 전격적으로 소집되었다 합니다. 맹주께선 조금 서둘러 주셨으면 한다는 전갈입니다.”

 

석무심의 말에 사도굉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거 심상치 않은데?”

 

“종남의 본산이 당한 데다 화산과 공동의 속가들이 당했다 하니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네. 하지만 좀 이상하군.”

 

유태청의 말에 진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죠. 말려들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그들의 짓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

 

“그들의 짓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라면 굳이 먼 거리에 있는 종남이나, 속가문파 따위를 치지 않았을 겁니다. 차라리 가까운 곳에 있는 본 파를 쳐서 확실하게 해버리지.”

 

“자신들의 입지도 강화할 겸, 위협이 될 수 있는 적의 힘도 줄인다?”

 

“그게 옳은 선택 아니겠습니까?”

 

천혈교가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면. 그래야 폭풍이 강호를 뒤집어버릴 테니까.

 

석무심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만일 종남을 친 자들이 천혈교가 아니라면 어디라 생각하십니까?”

 

“그 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곳이겠지요.”

 

진용이 즉시 답했다. 석무심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종남이 당했다 해서 이득을 얻을 곳이 있단 말입니까?”

 

정광이 묵묵히 자기 앞에 놓인 죄없는 오리만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대다 불쑥 말했다.

 

“정천무맹이 움직이면, 속으로 좋아할 놈들이 많잖아.”

 

그는 어제 아침 이후로 꼭 할 말이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무룩해져 있었다. 영덕진에 들어오자마자 옷가게에 들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옷을 갈아입었지만, 그래도 아직 전날의 충격이 다 가시지는 않은 상태였다.

 

“삼존맹이고, 천제성이고, 정천무맹이 천혈교하고 붙으면 아마 박수 치며 좋아할걸?”

 

“그럼 그들 중에 누군가가 그 일을 저질렀단 말입니까?”

 

“내가 안 봤는데 어떻게 알아? 그냥 그렇다는 거지.”

 

말도 안 된다는 듯 석무심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삼존맹과 천제성의 속마음이 우리와 다르다 해도 설마 그렇게까지야……. 그들에게 당했다고 너무 깊이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정광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당신 엉덩이에 구멍 냈다고 너무 엉뚱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고 들린 듯.

 

“그럼 우리를 죽이려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그거하곤 다르지 않습니까?”

 

“다르기는 개뿔이나. 그렇게 당해놓고도 아직 모르겠나? 동료가 죽었는데도 감이 안 잡혀?”

 

“분하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죠.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 것은 개인적인 원한이잖습니까? 어디 그들이 정천무맹을 공격하기 위해 저희를 공격했나요?”

 

결국 보다 못해 진용이 나섰다.

 

“그만 하세요.”

 

동시에 입을 다문 두 사람. 진용은 그들을 향해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무양에 가보면 최소한 천제성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겁니다.”

 

진용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직 아버지의 흔적은 찾지도 못했는데, 자신은 점점 더 혈풍의 회오리 한가운데로 딸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진용이 혈풍의 회오리에 말려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했다.

 

그들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천혈교가!

 

 

 

 

 

3

 

 

 

 

 

두 자 다섯 치, 그리 길지 않은 검날에서 은은히 붉은빛이 감돈다. 

 

풍유승은 자신의 검을 바라볼 때마다 격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왜 그러는지는 자신도 정확히 몰랐다. 

 

아득한 어린 시절, 검을 건네주던 아버지의 떨리는 손이 생각나서인 것 같기도 했고, 어머니가 극구 말리며 울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이 자신의 검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검을 사랑하기에 그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호에 나온 지 십 년, 그는 세 번을 패했다.

 

세 번을 패하고 그는 하나의 이름을 얻었다. 그게 십 년 전이다.

 

“나 풍유승에게 홍양마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후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늘. 그대, 한구양이라 했던가?”

 

덩치가 큰 이십대 후반의 청년, 한구양은 두 손을 늘어뜨리고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소.”

 

그의 두 손을 타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호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검의 명인들, 십전검(十戰劍). 그중 하나인 홍양마검(紅陽魔劍) 풍유승의 가슴을 으깬 대가였다.

 

“어쩌면 마지막 일검이 될지도 모르겠군. 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네.”

 

“그러실 거라 생각하고 있소. 귀하는 내가 지난 보름 동안 상대해 온 그 누구보다도 무인다운 사람이니까.”

 

“고맙군.”

 

짧은 한마디를 흘린 풍유승의 검이 중단으로 올려졌다.

 

붉은 검기가 더욱 붉게 타오르는가 싶더니 피보다 더 붉은 검강이 두 자나 뻗쳤다.

 

동시에 한구양의 두 손에선 시커먼 묵빛 강기가 휘돌았다.

 

후우웅!

 

기합 소리도 없이 붉은빛이 한구양을 양단할 듯 떨어져 내리고, 한구양의 두 손에선 먹물이 쏟아지듯 시커먼 강기가 허공을 쓸어갔다.

 

쿠구구궁!

 

고막을 터뜨릴 듯한 묵직한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사방으로 밀려난다.

 

“크으윽!”

 

답답한 신음. 거센 충격에 튕겨지는 풍유승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를 악 다물고 물러서는 한구양의 걸음마다 다섯 치 깊이로 발자국이 파였다.

 

“웩!”

 

선혈을 토해내며 앞으로 기울어지는 풍유승. 무릎은 꿇을 수 없다는 듯, 땅에 꽂은 검에 기댄 그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내가 이긴 것 같소, 풍 선배.”

 

한구양이 입술만 조금 열어 이 사이로 말했다.

 

고요가 두 사람 사이를 맴돌다 사라지고, 풍유승의 일그러진 얼굴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다시 한 모금의 선혈을 뱉어낸 풍유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내가 졌어.”

 

털썩! 그 말을 끝으로 풍유승의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한구양은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쓰러진 풍유승을 바라보더니 품속에서 작은 책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책자에는 작은 글씨로 수많은 이름들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피가 흘러내리는 손을 들어 올린 그가 손가락으로 한 사람의 이름을 쓱 그었다.

 

“제길, 백위 이내에도 들지 못하는 자를 이기기 위해 써서는 안 될 무공을 쓰고 말았군. 휘유, 언제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한숨을 내쉰 그는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어가는 그의 손끝에서 핏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하지만 십여 걸음을 걸어가자, 핏방울은 손끝에 맺혔을 뿐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손을 털어 손끝에 남아 있던 핏방울을 흩뿌리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남쪽 하늘 높이, 솔개가 무엇을 노리는지 한 곳을 맴돌고 있었다.

 

씩, 웃음이 절로 나왔다.

 

솔개가 떠 있는 곳. 이제 무양이 지척이었다.

 

“천제팔성이 육성이 되었다고 했던가?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

 

 

 

 

 

4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선두에서 보따리를 짊어진 채 투덜거리며 걷던 두충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다가갔다.

 

질펀한 핏물이 그자의 몸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 언저리의 땅에 꽂혀 있는 붉은 검.

 

두충의 눈빛이 반짝였다.

 

“기가 막힌 검이다.”

 

그 검을 알아본 사도굉의 목소리가 놀라움을 담고 터져 나왔다.

 

“어? 홍운검이잖아? 그럼 저자가 홍양마검 풍유승?”

 

“아직 살아 있습니다.”

 

진용이 다가오며 말하자 사도굉이 재빨리 풍유승의 맥을 짚었다.

 

“고 공자 말대로 약하긴 해도 맥이 멈추지는 않았군.”

 

살아 있는 것이 확인되자, 풍유승의 몸을 살피는 사도굉의 손짓이 조심스러워졌다.

 

그는 전면을 보기 위해 풍유승의 몸을 뒤집었다. 완전히 뒤집자 풍유승의 가슴을 시커멓게 물들인 장흔이 드러났다.

 

“흑암수(黑暗手)?”

 

운아영과 나란히 걸어오던 유태청이 그 장흔을 보고는 해연히 놀라 소리쳤다.

 

뜻밖의 반응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놀란 눈을 크게 떴다.

 

저 장흔이 무엇이기에 십절검존 유태청이 놀란단 말인가?

 

사도굉이 흑암수를 아는 듯 경악성을 내질렀다.

 

“예? 이게 흑암수의 장흔이란 말입니까?”

 

“흑암수가 대체 뭐기에 그리 놀라는 거요?”

 

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정광이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사도굉에게 되물었다. 사도굉이 말했다.

 

“암흑마련에 대해선 들어봤지?”

 

“거 뭐시냐, 백여 년 전에 한바탕 지랄 떨다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그 암흑마련?”

 

“그래. 마교, 혈교와 더불어 마도의 삼대조종이라는 그 암흑마련.”

 

“내가 뭐 귀 막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아슈? 아무리 강호사를 모른다고 해도 그 정도는 아오.”

 

“바로 그 암흑마련의 오대마공 중에 하나가 바로 흑암수야.”

 

‘그게 어쨌다는 거요?’ 하는 표정으로 정광이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자 석무심이 끼어들었다.

 

“암흑마련의 마공은 나타나지 않은지가 이미 백 년이 넘었잖습니까?”

 

“백 년이고 이백 년이고, 지금 눈앞에 흑암수의 흔적이 있으니 문제지.”

 

“그게 그리 큰 문젭니까?”

 

“그들은 사라졌을 뿐 멸망하지는 않았다네. 그러니 흑암수가 나타났다는 것은 암흑마련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다는 반증이거든.”

 

암흑마련이 다시 움직인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강자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진용도 상황의 무거움을 알고 표정이 굳어졌다.

 

“천혈교일까요?”

 

천혈교가 암흑마련의 후신이다?

 

충분히 가능한 추측이었다. 더구나 이곳은 천혈교의 고수들이 출몰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곳이 아닌가.

 

그러나 누구도 확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일단은 풍유승을 이렇게 만든 자가 누군지, 그것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네. 보아하니 무양으로 간 것 같은데…….”

 

유태청이 침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자 풍유승의 가슴을 바라보던 진용의 눈이 반짝 빛을 발했다.

 

“그전에 이자를 먼저 살펴보지요. 깨울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자연히 알게 될 테니 말입니다.”

 

“하긴, 그도 그렇군.”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

 

“자네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진용은 여전히 흑암수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괴이하게도 흑암수로 당한 곳에는 마공의 기운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단순한 듯하지만 그것은 흑암수가 얼마나 지독한 마공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당한 자는 마기에 시달리며 죽어갈 테니까.

 

하지만 그 때문에 진용은 풍유승을 살릴 방법이 있다고 한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어떤 마기든 흡수할 수 있는 건곤흡정진혼결이 있지 않은가.

 

다만 흑암수를 흡수했을 때의 부작용인 살기가 문제였다.

 

‘세르탄, 건곤흡정진혼결의 부작용을 없앨 방법이 없을까?’

 

‘글쎄… 바로 배출해 버리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다 안 되면?’

 

‘누구 하나 잡아 죽이지 뭐.’

 

과연 마족다운 발상. 진용은 목소리에 은근히 힘을 주었다.

 

‘어디 마족 하나 있으면 좋겠군. 콱 죽여 버리게.’

 

‘…….’

 

그때 문득, 엉뚱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세르탄, 흡수한 마기를 너에게 전이시킬 수 있을까?’

 

‘나, 나에게? 정말?’

 

응? 왜 저렇게 좋아하지? 괜히 말했나?

 

‘솔직히 마족의 성격에 비하면 인간의 마기 정도야 뭐, 별거 있겠어?’

 

‘그건 그런데…… 꼭 말을 해도…….’

 

성격 더럽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지, 기분이 나쁘다는 투다.

 

‘싫으면 말고.’

 

‘아, 아냐! 싫긴…….’

 

후다닥 목소리를 낮게 까는 것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혹시 그동안 수상한 행동(?)을 하던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일단은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였다.

 

‘대신 살기가 일어나면 바로 중단할 거니까. 꼭꼭 갈무리해야 돼?’

 

‘알았어. 걱정 마!’

 

역시 활기찬 목소리. 진용은 살짝 밑밥을 던져 보았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좋아? 그럼 전부터 말하지 그랬어?’

 

들뜬 기분에 멋모르고 덥석 미끼를 문 세르탄.

 

‘그거야 시르가 알면 보나마나…….’

 

말을 하던 도중, 낚시에 걸린 것을 눈치 챈 세르탄이 재빨리 말을 멈췄다. 

 

진용이 다그쳤다.

 

‘뭘? 뭔데 내가 알면 안 된다는 거지?’

 

‘아니… 그, 그냥…….’

 

교활하고, 악랄하고, 여우 같은 잔머리 대장! 시이이르!

 

세르탄은 자신의 원대한(?) 계획이 들킨 것 같자 안절부절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진용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돌렸다.

 

‘일단 이 사람부터 살려야 하니까,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속일 생각은 아예 하.지.말.고.’

 

‘어? 어…….’

 

‘준비해.’

 

‘알았… 어…….’

 

진용은 오른손을 풍유승의 상처 부위에 가져다 댔다.

 

사람들의 눈길이 모두 진용을 향했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다는 걸까? 그것도 마공 흑암수에 당한 사람을.

 

유태청만은 어렴풋이 진용이 사용하려는 방법을 짐작했다.

 

“모두 물러서서 고 공자가 치료를 마칠 때까지 호위를 서도록 하지.”

 

진심은 그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기도 어정쩡한 상황.

 

사람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 자리를 잡고서 진용을 둥글게 에워쌌다. 운아영도 훙운검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 멀찍이 떨어졌다.

 

그제야 진용은 천천히 건곤흡정진혼결을 끌어올렸다.

 

손바닥을 통해 마기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제법 강력한 마기. 그러나 이미 마령의 기운을 상대해 본 적이 있는 진용에게는 그 마기가 가소롭게만 느껴졌다.

 

진용은 거침없이 흑암수의 마기를 끌어당겼다.

 

실낱같은 마기가 발버둥을 치며 딸려왔다.

 

‘세르탄,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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