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225화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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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6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225화 (완결)
혈룡교주 (2)
휘이이잉!
서로의 기운을 열었다.
기운과 기운이 부딪쳤다. 그로 인해 대전안에 기류가 형성되어 휘몰아쳤다. 바람은 점점 더 강해졌다. 강해진 기운이 대전을 무너뜨릴 정도가 되었다.
뿌지지지직! 파팟!
대전의 돌바닥이 힘을 버티지 못하고 솟아올랐다. 굉장한 기운의 격돌이었다. 두 사람이 풀어낸 기운은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인간 주제에 제법이구나!”
“폴리모프는 풀지 않는 건가?”
“굳이 변할 필요가 없다.”
카이렌은 인간인 채로 본신의 힘을 모두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내공이라는 것을 실험하고 그 힘을 확인하기 위해서 세상에 나갔었다. 점차 완성되어 가는 힘은 카이렌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제자들에게 자신의 피를 준 것도 실험을 위한 방법이었다. 놈들의 몸이 변하는 것을 살펴보았고, 실험을 완성했을 때, 카이렌은 용신체(龍神體)가 될 수 있었다. 인간의 형태지만 드래곤의 몸을 완벽하게 흡수한 신체였다.
드래곤이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마나의 완벽한 사용을 위해서다. 인간일때와 드래곤일 때의 마나 차이는 최소 열 배 이상이다. 하지만 중원의 무인들을 상대할 때 불필요한 크기는 힘의 사용에 지장이 있었다. 차라리 작은 몸으로 최대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군다나 강신합일이라고 하여 장로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놈들의 생명력을 갈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인간이 극도로 수련했을 때 가지는 생명력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용신체는 상당한 효율성이 있었다. 드래곤일 때는 수면기에 완벽하게 무방비하다. 반면에 용신체는 깨어 있으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수면기는 존재하지만 드래곤일 때보다 훨씬 안전했다. 또한 이 세상에서 자신의 힘을 맞상대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천악만 해치운다면 자신은 천하무적이었다.
“건방진 네놈을 죽이고 네놈의 여인과 모든 것들을 다 쓸어주마!”
“날 이기면 할 수 있을 거다.”
승자는 모든 것을 얻는다. 천악도 그것에 대해서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물론 진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천악의 눈빛이 야수와 같이 변했다. 그와 동시에 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무섭도록 빠른 천악의 움직임이었다. 이제까지 보여준 천악의 움직임과는 차원이 달랐다. 압도적인 빠름이었다.
쌔애애앵! 사아아악!
야수의 인이 카이렌을 향해 날아갔다. 공간을 완벽하게 갈라버릴 정도로 강력한 야수의 인이었다.
카이렌도 야수의 인을 상대로 주먹을 날렸다. 주먹에서 무형의 기운이 형성되어 야수의 인과 부딪쳤다.
꽈과과과과광! 파파팡!
사방으로 폭풍과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가 대전을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최강의 힘을 사용한 야수의 인이 막히기는 처음인 천악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카이렌도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피가 나다니!’
야수의 인과 정면으로 상대한 무형권(無形拳)이 쪼개지고 주먹에서 핏물이 흘렀다. 아주 약간이지만 카이렌의 등뒤가 서늘하게 식었다.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용신체에 흠집을 낼 줄은 몰랐다. 피가 나자 카이렌의 눈에 진득한 살기가 번들거렸다.
“그냥 죽이지 않겠다!”
“얼마든지.”
파팟! 파팟! 파파팟!
카이렌과 천악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충격파로 인해 대전이 모두 박살이 나고 있었다. 한 번 권이 뿌려지면 사방 이십여 장이 모두 초토화되었다. 야수의 인이 날아간 자리는 건물이건 바위건 상관하지 않고 예리하게 잘라버렸다.
용호상박의 대결이었다.
천지가 찢어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건물을 박살내고 위로 솟구친 천악이 기를 손바닥에 모아 기공탄을 날렸다. 수백 발을 순식간에 날린 천악의 기공탄이 백여 장에 달하는 지역을 모조리 다 부쉈다.
투과과과과광! 꽈과과광! 쩌저저적!
지면이 갈라지고 지변이 뒤틀리고 있었다. 폭풍 같은 기운이 휘몰아치자 사방으로 먼지가 시꺼멓게 피어올라 하늘을 뒤덮었다.
퓨웅!
시야를 가리는 먼지를 뚫고 카이렌이 튀어나왔다. 광속에 가까운 카이렌이 튀어나와 천악의 전신을 노리며 들어왔다. 둘 다 일정한 투로가 없었다. 그저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권을 날릴 뿐이었다.
권과 권이 맞부딪쳤다.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울리는 듯한 충격이었다.
상공으로 치솟은 천악과 카이렌은 공중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였다. 서로 공중에서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치고받았다. 소리만 들리고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카이렌의 주먹이 뻗어갔다. 천악이 고개를 틀어 피했다.
쿠과과광!
권풍이 날아간 곳에 있던 산봉우리가 무너져 내렸다. 이번에는 천악의 야수인이 횡으로 그어졌다.
바로 앞에서 옆으로 움직인 카이렌이 야수의 인을 피했다. 야수의 인이 힘을 잃지 않고 쭉쭉 뻗어나가 산을 두 쪽으로 동강 내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장소이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을 것이다.
대결은 쉽게 끝이 나지 않았다. 둘 다 힘이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괴물 두 마리가 생사투를 계속 이어갔다. 하루의 반이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어느 한쪽이 기울 만도 하지만 승부는 앞을 예측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카이렌은 질릴 지경이었다.
‘이놈은 뭐냐?’
용신체를 이룩한 자신이 공포를 느낄 정도가 되었다. 놈은 아무리 싸워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약점이라도 있다면 공격을 하겠지만 약점도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헬파이어(지옥의 불길)!
헬파이어의 크기가 상상 초월이었다. 보통의 헬파이어를 수십 배나 능가했다. 헬파이어와 동시에 있는 힘을 다해 공격을 했다.
“죽어랏!”
천악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헬파이어를 바라보았다.
-야수 소환!
천악이 가진 유일한 검(劍)이 소환되었다.
망설이지 않고 검을 잡은 천악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인간의 정신은 때론 예상을 불가능하게 하지!”
슈슈슝!
천악의 검에서 형성된 기운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갔다. 뻗어 나간 기운이 헬파이어에 닿았다. 아니, 뚫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에서 날아오던 카이렌을 관통했다. 굉장한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갔을 뿐이었다. 그것이 다였다.
카이렌이 멈추었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보았다.
“어떻게?”
용신체의 단단함은 금강불괴지신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강력하다. 그와 더불어 전신을 용투기(龍鬪氣)로 감싸고 있었다. 상처조차 낼 수 없는 용신체를 뚫어버렸다.
“이백 년 전 한 광천검귀 주유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종화혼극이라는 검초다. 네가 깔보는 인간이지만 그가 만들어낸 검법은 널 능가한다.”
광천검귀 주유.
한 시대의 패자라고 불리던 강자였지만 카이렌의 일수에 당한 인물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카이렌을 이길 비기를 만들어냈다. 물론 천악의 강력한 힘과 스스로 만들어낸 검의가 포함되어 나타난 결과지만, 그가 만들어 낸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인간의 집념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드래곤은 망각의 동물이 아니다.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광천검귀 주유는 적수조차 되지 못하는 인간이었다. 그런 인간이 만들어낸 검초가 이처럼 강력하다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컥!”
배가 뚫린 카이렌이 비틀거릴 때 천악의 손이 목을 잡았다. 움켜진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자 카이렌은 힘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재생조차 되지 않았다. 핏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자 의식이 가물거렸다. 카이렌은 드래곤답지 않게 삶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강했다.
“날 죽이면 네 여인은 찾을 수 없다!”
“차원이동은 나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죽어라.”
가이렌스의 지식을 이어받은 천악이었다. 그가 남긴 기억을 조합해서 차원이동에 대한 것을 할 수 있는 천악이었다. 천악은 원래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차원이동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단지 가이렌스가 남겨둔 좌표, 즉 미드라이언 대륙에 대한 좌표로만 이동할 수 있다. 카이렌도 단순히 차원이동에는 성공했지만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드드득!
카이렌의 목이 기이하게 꺾였다. 그 상태에서 천악이 폴리모프(변신) 마법을 해제했다. 카이렌의 말대로 차원이동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가 가장 많은 것이 드래곤하트였다. 천악은 카이렌의 드래곤하트를 이용해서 차원이동을 성공시킬 생각이다.
“마지막에 좋은 것을 주었다.”
천악은 그 즉시 차원이동 마법을 전개했다. 마법을 전개하자 차원존이 형성되었다. 형성된 차원존은 꿈틀거리며 천악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려라.”
여인들을 위해서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는 천악이었다. 물론 확실하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선택한 것이다.
스윽!
차원존으로 천악의 모습이 사라졌다.
뒷 이야기
도시는 거대했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 십 층에 달하는 건물과 주변에 보이는 수로에는 상선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도시의 이름은 천공(天空)이었다. 하늘에 사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같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도시의 미관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풍운랜드와 경기장 때문이었다. 풍운랜드의 한 축에 풍운 사파리가 개장되어 영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물들 관리는 사람이 아닌 영물들 자신이 하고 있었다. 특히 그 중심에 백호가 자리했다. 거대한 백호는 사람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한 효과를 내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영물에 탐을 내지 않았다.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크어어엉!
백호는 바로 천악에게 뒈지게 맞고 굴복한 백섬이었다. 백섬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우렁찬 목소리를 자랑했다.
‘어떠냐! 크하하하!’
생각을 할 수 있는 백섬이기에 가능한 재주였다. 간혹 가다 돈도 안 내고 들어오는 놈이 있으면 몰래 맛을 보기도 했다. 물론 살짝 말이다. 매달 풍운장원에 가서 수익에 대한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수익이 떨어지면 그날로 자신은 졸라게 맞는다.
“으아아아아악!”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기구에 탄 사람들이 환성을 내질렀다. 청룡열차가 세 바퀴를 회전하자 그에 따라 사람들의 환성 소리도 바람을 타고 움직였다.
풍운랜드가 자랑하는 청룡열차였다. 타고 싶어서 줄을 서는 사람의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청룡열차가 움직이는 맨 앞에 소년 한 명과 소녀 두 명이 앉아 있었다. 바로 조성빈과 신소미, 남궁소희였다. 이들은 풍운장주가 인정하기에 모두 공짜였다. 또한 줄을 서지 않고서도 탈 수 있었다.
“와! 신난다!”
“그러게!”
다만 조성빈은 죽을 맛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청룡열차를 타자고 하는 신소미와 남궁소희의 압박으로 인해 속이 울렁거렸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조성빈의 입장에서 청룡열차는 적응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으웩!’
“이겨라! 이겨라!”
“와아! 이겼다!”
경기장에서는 대결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문파들도 대결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대결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안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최하가 은자로 오천 냥에 달했다. 고수들의 대결은 그의 열 배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출전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받았다. 무림이라고 해도 돈에 의해서 움직이니 어쩔 수 없었다. 또한 경기장에서 시합한 자에게 특별상으로 공청석유를 한 방울 하사한다는 말이라도 있으면 그날은 난리 난다.
경기장은 특수한 강화 마법이 걸려 있어 검강에도 충격을 받지 않았다. 무인들은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상대를 죽이면 안 되었다. 수정구가 각 경기장에 설치가 되어 있어 영상을 저장한다. 나중에 고의적인 살수를 펼쳤다가는 파문이 되어 사지근맥을 자르고 단전을 부숴버린다. 형벌이 너무 강하고 혹독하기에 아무도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
뿌우우웅!
뱃고동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당한철이 증기기관을 발명해 냈다. 천악이 준 단서를 발판으로 해서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배에 부착시켰다. 그리고 그 효과는 놀라웠다. 일반 배는 바람과 사람의 힘이 필수적이었다. 그런데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배는 바람을 가르고 인력이 필요 없었다.
풍운장원에서 발명한 이 배로 인해 산업이 급작스럽게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선두 주자가 바로 풍운장원이었다.
당한철은 아예 풍운장원으로 소속을 바꾼 지 오래였다. 당가에서 완벽하게 독립한 것이었다. 또한 증기기관을 발명하는 바람에 엄청난 돈이 들어왔다. 중원에서 제일 많이 버는 사람이 되었다.
도시에는 분수대가 설치가 되었다. 분수가 위로 솟구쳤다 내려갔다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분수대를 설치하여 건조하지 않게 하고 미관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중앙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풍운장원이 나오게 된다.
풍운장원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를 한 상태였다.
이 년 만에 돌아온 주인을 기다린 것이다.
-신랑 : 군천악
-신부 : 남궁태희, 금은혜, 제갈지, 운정, 냉상아, 사마운정
풍운장원의 정문에 혼인할 사람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
차원이동을 하고 돌아온 천악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았다. 그나마 여기에서의 시간은 적은 편이었다. 차원이동을 한 곳에서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마운정과 냉상아를 받아들인 것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엉뚱하게 여인들과 같이 있는 바람에 끌려갔으니 책임을 진 상황이었다.
천악이 다시 중원으로 넘어왔을 때 이미 도시가 완성되었다. 원래 약속한 대로 천악은 여인들과 혼인하기로 했다.
오늘이 바로 혼인하는 날이다!
「이계독존기」 9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