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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163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63화

맞춤형 건물 (7)

 

 

요 근래 천악은 숙소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소식이 있으면 직접 나오지 않고 사람을 시키는 것이 전부였다.

 

당지독이 별채로 가자 궁휼이 마룻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거지 근성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나마 바닥에서 자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야, 일어나! 중대한 일이 있으니까!”

 

당지독이 궁휼을 깨우고 전음을 날렸다.

 

궁휼도 그동안 심심했던 차에 잘됐다는 표정이었다. 천악이 돌아옴으로서 풍운장원 내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되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살다가 얌전해지려니 몸이 근질근질한 것은 당연했다.

 

결론적으로 시험은 연광과 추상락의 대련이었다.

 

연광은 역시 어려운 시험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지독이 둘 간의 대결은 주선했다.

 

“그럼 시작해라!”

 

연광이 자세를 취했다.

 

추상락도 자세를 취했다.

 

같은 연배, 같은 실력, 좀처럼 보기 힘든 대결이 되었다.

 

추상락은 처음부터 혼천강룡신공을 끌어올렸다. 강력한 내공의 기운이 전신에 감돌았다. 그러자 연광도 반야금강대력신공 운용했다. 화경의 고수가 투기를 뿜어내자 상상할 수없는 기운이 맴돌았다.

 

파팟!

 

추상락이 취팔선보를 펼치며 연광에게 다가왔다. 추상락이 앞으로 다가가서 회전했다. 온몸의 체중을 발에 실어내리찍었다.

 

순식간에 다가온 추상락의 움직임에 연광은 뒤로 몸을 빼며 팔을 교차했다.

 

쿠쿵!

 

충격이 찌릿하게 울렸다. 그렇지만 물러서지 않는 연광이었다. 연광의 몸은 금강불괴에 이르러 있었다. 웬만한 충격에는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단단했다.

 

방어하고 나자마자 바로 대력금강장을 출수했다. 금강석도 단숨에 부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장법이었다. 추상락도 미리 대비하며 강룡십팔장을 시전했다.

 

장법과 장법이 교차하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장법 서열 1, 2위를 다투는 장법이 만났다. 그냥 쉽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파파팡! 파파팡! 파파파팡!

 

당지독과 궁휼이 혀를 차며 대결을 바라보았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내공 대결이야!”

 

“그러게 말이야. 저 땡중 제법인데. 이제 와서 말이지만 요즘 들어 상락이의 실력에 내 아래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참인데 말이야.”

 

“참 좋은 시기 아니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 자, 한잔하게!”

 

대결을 관람하는데 술이 빠질 수 없는 두 사람이었다. 궁휼과 당지독은 흥미진진한 경극을 보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

 

연광과 추상락은 대결에 열중하느라고 주변 상황을 살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막상막하의 결전이 펼쳐졌다.

 

연광은 막강한 내력과 강력한 장법을 위주로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그에 반해 추상락은 상황, 상황에 맞는 장법과 발차기, 보법을 고루 사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추상락이 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광이 이기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추상락이 간간이 반격하는 공격이 상당히 날카롭게 연광의 연속공격을 방해하고 있었다.

 

‘쉽지 않다!’

 

‘역시 만만치 않아!’

 

삼백여 초가 순식간에 흘러갔다.

 

쉴새없이 대결을 하는 동안 둘 모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권과 권이 부딪치고 장법과 장법이 부딪칠수록 고통이 환희로 바뀌고 있었다.

 

“호오!”

 

당지독과 궁휼은 감탄성을 내질렀다.

 

저런 경우가 아주 가끔씩 있었다. 바로 무아지경(無我之境)의 극한(極限)이었다. 아무런 사심과 욕심도 없이 대결에만 신경을 쓰다가 자신도 모르게 생각지도 못한 실력을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

 

솔직히 저렇게 되기 위해서는 궁합이 상당히 잘 맞아야 한다. 서로 실력이 비슷하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었다. 상성이 맞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오직 대결에만 신경을 쓰고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러야 한다.

 

“야, 이거 대단한데.”

 

“저놈들이 저토록 궁합이 잘 맞았나!”

 

연광과 추상락의 대결에서 강기(剛氣)가 뿜어져 나왔다. 반경 1장 안을 강기와 강기의 부딪침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꽈과과과광!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무아지경의 극한은 말 그대로 한계 상황을 의미한다. 둘의 체력과 내공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기력을 쏟아 붓는다는 말이 되었다. 물론 한 단계의 실력 상승이 있겠지만 잘못하면 폐인이 될 수 있었다.

 

당지독과 궁휼은 지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그들의 실력이 상승하는 데 가로막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깨달음은 한순간에 온다고 하지 않는가! 중차대한 일이 벌어지는데 그 앞을 가로막을 무인은 없었다.

 

추상락과 연광은 양귀비에 취한 것처럼 황홀감을 맛보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로 일치하고 있었다.

 

물아일체(物我一體) 만물일여(萬物一如).

 

모든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고 만물을 구성하는 모든 기운이 하나로 통한다. 하나가 되는 과정 중에 있는 가장 위험한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끝이 있기 마련이었다.

 

작은 파단이 전체로 미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추상락과 연광의 기운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파악한 사람은 당지독이었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무인인 당지독이었다. 그는 급히 놈들에게 호통을 내질렀다.

 

 

 

-정신일도(精神一到) 하사불성(何事不成).

 

정신을 하나로 모아서 한계를 돌파해라!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무한하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파팟!

 

연광과 추상락의 신형이 양쪽으로 교차되었다. 둘 모두의 몸에서 굉장한 빛의 기운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정신을 하나로 모았다. 호흡을 가다듬고 만물과 자신을 돌아보았다.

 

동화(同化)와 관조(觀照)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 연광과 추상락이었다.

 

“후우우우!”

 

당지독과 궁휼이 한숨을 터뜨렸다. 앞으로 발전하는 후인들을 지켜보느라고 위험한 상황을 간신히 넘긴 꼴이었다. 잘못했다가는 개방과 소림의 절대기재들이 모두 폐인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성장했으니 된 거 아니냐.”

 

“그렇기는 하지.”

 

둘 다 기가 막힌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참 편한 성격들이었다.

 

추상락과 연광은 기운을 갈무리하고 눈을 떴다. 온몸에 기운이 충만했다. 그동안 불완전했던 것들이 완벽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앞으로 더욱더 수련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광과 추상락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무걸개와 희불승은 모두 무인이었다. 실력이 상승됐으니 이것보다 큰 축복은 존재하지 않았다.

 

연광은 당지독에게 다가갔다.

 

“이제 허락하신 겁니까?”

 

이 정도 했으면 된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솔직히 자신이 생각해도 대단한 대결이었다. 앞으로도 추상락과의 대결은 종종 하는 것이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당지독은 연광의 물음에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뭔 소리야? 허락을 왜 나한테 받아.”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원에 들어오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장원의 장주가 나냐?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허락을 받으려면 장주에게 받아야지.”

 

‘헛!’

 

연광은 당지독의 말에 머리가 띵했다. 이제까지 헛지랄했다는 말이 되었다. 실력이 상승해서 결론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한 것이 헛수고였다. 그렇다고 당지독에게 따질 수도 없었다.

 

당지독의 성격이 지랄 같다는 것은 연광도 알고 있었다. 괜히 더 따졌다가는 봉변당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좀 전에 보여준 심득으로 인해 자신이 강해졌다. 은혜를 입은 상태에서 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앞으로가 문제였다.

 

천악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가 어떤 시험을 준비할지 몰랐다. 더군다나 연광은 천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가장 무서운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런 똥됐다!’

 

차마 욕은 할 수 없었던 연광이었다.

 

‘아미타불!’

 

법호를 외우는 것이 연광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때였다.

 

움찔!

 

당지독과 궁휼, 추상락의 시선이 모두 한곳을 향했다. 어느새 천악이 나타나 있었다. 방 안에만 있었던 천악이었다. 어떻게 이곳으로 온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천악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담벼락을 살펴보고 있었다. 담벼락의 한 부분이 미세하게 갈라졌다.

 

좀 전에 기운을 외부로 발현하는 상황에서 담벼락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갈라졌군.”

 

천악의 말에 연광만이 아리송해하고 있었다. 무엇이 갈라졌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지독과 궁휼, 추상락은 알고 있었다. 천악이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건물이 부서지는 것은 간과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당지독이 재빨리 눈치를 주었다.

 

“우리가 그런 것 아니다.”

 

궁휼과 추상락이 바로 눈치를 채고 연광을 가리켰다. 천악의 시선이 연광에게 향했다. 장원 내에서 시끄러운 일이 있어서 왔다. 별다른 일이 아니라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이 분출되었기에 나타난 것이다.

 

천악은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지독, 궁휼, 추상락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었다.

 

희불승 연광은 소림사의 장로 중에 한 명이다. 왜 왔는지 눈치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장원 안에 모이는 인물들에게 어느 정도 빚을 지어놓는 것이 상황상 편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천악이 연광을 바라보았다.

 

“담벼락을 부쉈군요.”

 

연광은 설마 했다. 이토록 거대한 장원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세상 무엇보다 강한 인물이었다. 담벼락이 완전히 부서진 것도 아니고 그저 금이 조금 간 것을 신경 쓸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설마가 사람잡고 있었다. 노려보는 눈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연광은 당지독을 보았다.

 

그러자 당지독은 시선을 외면해 버렸다. 자신과 한바탕 신나게 어울렸던 추상락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좆됐다!’

 

하필이면 가장 무서운 인물에게 약점을 잡히고 말았다. 커다란 약점이 아니라고 해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비중이 달라졌다.

 

“타인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정작 당사자에게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세상사 살아가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에 흠집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다지 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금강불괴에 달한 연광의 머리통과 이마가 땀으로 번들거렸다. 달아오른 땀은 금세 차갑게 식었다.

 

이상하게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천악의 말이 이치와 타당성에서 상당히 논리적이기 때문이었다.

 

“적절한 보상이 있다면 봐드릴 수도 있습니다.”

 

“중생을 구하고 부처를 모시는 중입니다. 제가 가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가진 것 없는 중에게 돈을 받으면 지옥 간다는 말이었다. 굳이 지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땡전 한 푼 없다는 뜻을 담았다. 있다면 몸뚱아리뿐이었다.

 

“부처를 모시는 중은 남의 것을 함부로 다뤄도 된다고 했습니까?”

 

서릿발 같은 천악의 기세였다.

 

“세상만사의 근심은 욕심에서 나옵니다. 한 가지를 버리면 하나의 마음을 얻으며 마음속의 욕망을 모두 버리면 해탈의 기쁨도 찾아옵니다만!”

 

“세상의 근원이 어디서 온다고 생각합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모든 사람이 욕망을 버린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누가 세상을 이끌어가고 발전을 시킵니까! 설마 모두 산속에 들어가서 살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연광은 머릿속에 종이 울렸다.

 

부처님의 설파 중에 가장 버려야 할 것이 욕망과 욕심이었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고 자비를 내리라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산다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천악이었다.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연광은 말로써도 명분으로써도 천악에게 지고 들어갔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소승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했습니다.”

 

“소승이 비록 중이지만 사내입니다!”

 

“스님이 그토록 믿는 부처님을 걸고 약속하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여기에 계신 천수암제, 개왕 어르신이 공증할 겁니다.”

 

연광은 천악의 말이 중은 사내도 아니라는 말로 들었다. 정작 그 이면은 다음을 이끌어가는 중간다리일 뿐이었다.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옛 명언이 그대로 적용되는 상황이었다.

 

“추상락과 같은 지위를 보장합니다.”

 

좀 전에 겨루어본 추상락은 상당한 강자였다. 화경의 고수가 강하지 않으면 다른 고수들은 모두 검 물고 자결해야 한다. 화경의 고수는 각 문파에서 한 명이라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절대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의 위치는 대문파의 수장과 맞먹는다. 연광이 생각하기에 그리 나쁜 조건으로 들리지 않았다. 추상락과 같은 위치라면 장원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연광은 망설임 없이 천악의 조건을 수락해 버렸다. 악마의 수렁에 그대로 코 박고 뒤통수가 깨지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무조건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장원 내에 거주해도 된다.”

 

‘응?’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다. 좀 전까지 예의를 차리던 천악의 말투가 갑자기 반말이 되어버렸다. 항상 웃고 있는 희불승 연광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지금 말투가 조금……”

 

“거슬리나?”

 

“제가 그래도 소림의 장로입니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있는데 반말은 조금!”

 

“추상락도 개방의 장로라던데 개방의 장로는 무시당해도 된다는 건가?”

 

말로써 천악을 이길 수 없는 연광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숨이 막히도록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섣부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개왕 궁휼이 연광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방의 태상방주 앞에서 개방이 소림보다 낮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추상락은 내 전속 하인이다.”

 

‘커억!’

 

순간적으로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연광이었다. 화경의 고수를 고작 하인으로 쓰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사실이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하마터면 주화입마에 들 뻔했다.

 

괜히 먼저 말을 한 꼴이었다. 부처님까지 걸고 넘어갔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또한 당지독과 궁휼이 공증인이 되어 있었다.

 

‘또 공증인에 당하는구나!’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공증인이 되었더니 오늘 또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연광은 자연스럽게 풍운장원의 하인이 되어버렸다.

 

추상락이 잘 왔다고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하지만 한 대 갈기고 싶은 연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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