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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72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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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72화

천마를 만나다 (1)

 

 

천마 곽천진은 더 도주해 봐야 거리가 계속 좁혀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대로 도주하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천마는 구화산의 끝자락의 절 안으로 들어갔다.

 

이 절은 사람이 없는 폐사(廢寺)였다. 구화산에 많은 절이 있지만 사람들이 선호하는 절과 선호하지 않는 절이 있었다. 사람들의 출입이 적은 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쇠퇴하기 마련이고, 마침내 이렇게 빈 절이 되게 된다.

 

구화산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사람이 지나다니기 힘든 곳이었다. 너무 외지고 외형상 절의 규모가 너무 작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너무 부족했다.

 

절에 들어온 천마는 들어오는 문부터 안으로 이어지는 내당까지의 거리를 계산했고, 그 뒤로 주변에 부서진 돌담과 건물들의 위치들을 눈에 새겨 넣었다.

 

“좋아. 이쯤이면 괜찮겠군.”

 

주변 사물과 더불어서 팔괘를 살폈다. 팔괘란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을 의미하며 사물과 사물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 즉 천지만물의 형상을 띠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뜻한다.

 

“금쇄진(金鎖陣)을 가미하면 될 것 같군.”

 

금쇄진은 가두는 진법을 의미한다. 진 안에 생문을 전혀 만들지 않고 순수하게 가두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을 설치했다.

 

곽천진은 금쇄진에 하나의 진을 더 생각했다. 곽천진이 생각한 진은 마교의 십대진법 중 하나였다.

 

천마는 무공만 강한 무인이 아니었다. 최강의 진법가나 최강의 기관가에는 못 미치나 천문, 역학, 기문진법까지 기본적인 소양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진을 모두 설치하는 데 1각의 시간이 들었다. 빠르게 설치하기 위해서 대진을 구성을 하지는 않았다. 대진과 멸살진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일단 물량부터가 여기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놈들이 코앞까지 쫓아온 마당이니 시간적 여유 또한 없었다.

 

진을 모두 설치하고 나서 천마는 가부좌를 틀고 운기요상을 했다. 기본적으로 절대고수의 회복력은 일반 무인이 생각하는 것과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빠르다. 심각한 상처라고 해도 내공을 이용해 대부분 치료가 가능했다.

 

곽천진의 앞가슴과 등 뒤에 난 상처들이 운기요상을 하자 조금씩이지만 완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상까지도 느리지만 천천히 최대한 많이 회복을 시켰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곽천진이 눈을 떴다.

 

‘올 때가 됐군.’

 

그는 운기요상을 멈추고 일어섰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마기가 곽천진의 몸을 감쌌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살이 떨릴 정도로 강대한 마기였다.

 

 

 

마기가 요동치는 것을 느낀 월영과 전영이었다. 용혈향의 향기가 다 부서진 폐사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천마가 이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월영과 전영은 망설이지 않고 절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가 천마라고 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잘도 도망치던 놈이 이제야 싸울 생각이 난 거냐? 천하의 천마라고 하더니 그것도 다 허명이구나.”

 

월영이 뒤틀린 음성으로 천마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지금까지 천마를 쫓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짜증이 난 월영이었다.

 

절 안으로 들어서니 천마가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마의 신색은 무표정했다. 그저 오른손에 검을 들고 월영과 전영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월영의 비웃음에도 천마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절대자들은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무인들이었다.

 

스르렁!

 

천마의 신물인 천마검이 뽑혀졌다.

 

월영과 전영은 천마의 신중하지만 무거운 분위기와 압도적으로 내뿜는 마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천마의 결심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월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전부터 강호십대고수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는 일성이마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천마의 기습은 절대자들의 모습과 다른 것이었지만 그걸 탓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천마의 판단은 정확하고 냉철했다. 다른 고수들과 다른 강인한 정신과 싸움을 할 줄 아는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타고난 무인이 바로 천마였다.

 

월영은 저번 대결에서 방심했다. 설마 천마가 그토록 냉철하게 상황을 보고 자신의 방심을 이끌어낼 줄은 몰랐다. 그날 당한 것은 치욕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중원에서 가장 강하다고 해도 수치는 수치였다. 치욕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정리했을 때 갚아진다고 하지 않는가!

 

“전영, 내게 맡겨라.”

 

“맘대로 해.”

 

교주의 제자들 간에 서열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간에 말을 높이지는 않는다. 누가 먼저 라기보다는 서로가 치열한 경쟁상대였다. 단, 교주는 제자들끼리 대결하는 것은 허락해도 죽이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만일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교주가 직접 모두 죽여버린다고 했다. 교주의 신위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제자들은 감히 그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

 

차아앙!

 

월영이 검을 뽑아 들어 천마를 향해 걸어 들어갔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걸어가는 월영이었다. 천마와 월영의 간격이 좁혀질수록 월영은 이상한 감각을 느껴야 했다.

 

‘이게 뭐지?’

 

천마에게 가까이 갈수록 마기는 강해졌지만 천마에게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생기는 가까이 접근하기 전까지는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기운이었다.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월영이 빠르게 보법을 전개해 세 번의 검을 출수했다. 순식간에 천마의 신형을 삼등분했지만 천마의 신형이 일그러지다 원래의 모습으로 재생해 버렸다.

 

“검에 아무런 느낌이 없다!”

 

잘라진 천마의 신형이 다시 원래대로 변한 것보다 검에서 느껴지는 허무함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월영은 그제야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뒤로 돌아가려고 하자 진이 월영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그러더니 곳곳에 환영이 나타났다.

 

“천마, 이 개자식! 이런 꼼수를 부리다니!”

 

정면대결을 할 줄 알았던 월영이 쌍소리를 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천마에게 농락당했다고 생각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검강을 발출했다.

 

푸아아앙! 파파파팡!

 

하지만 진은 쉽사리 부서지지 않았다. 월영은 흥분해서 이성을 잃고 있었다.

 

밖에서 지켜보던 전영도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리 월영이 천마에게 다가가도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월영이 걸어가는 것만 보였고 천마는 그 앞에서 여전히 검을 들고 서 있었다.

 

전영이 주변을 살폈다. 사물과 사물, 진을 구성하는 진기의 흐름을 보았다. 그저 평범한 절 안인 줄 알았지만 천마가 손을 쓴 것이 분명했다.

 

“진이구나.”

 

전영도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했는데…….

 

천마는 진법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었다. 어서 진을 해체하고 월영을 빼내야 했다. 전영이 진을 구성하는 곳을 찾아 부수려 했다.

 

“그렇게는 안 되지.”

 

천마 곽천진이 진 밖에 나타났다.

 

전영도 곽천진의 목소리를 들었다.

 

“천마는 원래 이런 짓을 하는가? 이러고도 천하최강자라니, 우습구나.”

 

“맘대로 비웃어도 좋다. 어차피 네놈들은 다 죽을 테니까.”

 

곽천진은 원래부터 일대일 대결을 위해 진을 만들었다. 놈들은 일대일 대결처럼 상대하다가도 위험해지면 언제 어디서든 암수를 쓰고 합격을 하는 놈들이었다. 정상적인 대결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진을 만들어야 했다.

 

진은 팔괘금쇄진(八卦金鎖陣)과 더불어 마교의 십대진법 중 하나인 인영마혼환영진(人影魔魂幻影陣)을 섞어놓았다. 팔괘금쇄진이 여덟 개의 팔괘와 사물과 사물의 능력으로 가두는 진 역할을 한다면 인영마혼환영진은 환상을 만드는 진법이었다.

 

인영마혼환영진을 만들기 위해서 천마는 일부러 마기를 뿜어내었다. 뿜어낸 마기는 천마가 만들어낸 환상에게 옮겨갔고, 환영 자체가 마기를 뿜게 되었다. 월영이 천마의 마기를 느낀 것은 진의 영향으로 마기가 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곽천진은 둘 중 한 명이 걸려들기를 원했다. 놈들의 성정을 생각하면 월영이 먼저 달려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먼젓번에 당한 것을 앙갚음을 하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상대의 심리를 파고드는 천마의 교묘한 함정이었다.

 

전영도 천마가 왜 진을 설치했는지 눈치를 챘다. 천마의 임기응변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는 것을 뜻했다. 즉 좋은 위치에서 그저 밥만 축낸 무인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임기응변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씨익!

 

그러나 천마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자신을 따로 떨어뜨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전영은 혼자라고 해서 천마에게 불리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라면 날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지.”

 

“헛꿈을 꾸는군.”

 

“난 천마다.”

 

“좋다. 어디 그 잘난 실력을 볼까?”

 

천마와 전영의 눈이 서로 교차했다.

 

천마는 천마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천부적인 오성으로 무를 익히는 데 막힘이 없고, 내공을 익힘에도 보통 사람의 수배에 달하는 속도를 자랑하는 무의 신체가 바로 하늘이 내린 무신지체(武神之體)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정파에서 무공을 익혔을 때는 무신지체를 천무지체(天武之體)라고 하여 천하를 구할 영웅으로 묘사를 한다.

 

반면에 마교에서 무신지체가 태어났을 시에는 천하를 도탄에 빠뜨린다는 천마지체(天魔之體)라고 불린다. 서로의 입장 차이에 따라 무신지체를 뜻하는 말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 의미가 배움에 따라 완벽하게 달라진다.

 

즉, 천무지체는 하늘이 내렸다고 하여 성스러운 신체로 정파의 내공을 익히게 될 경우 선인(仙人)의 경지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반면 마교의 마공을 익히게 되었을 때는 천마지체 또는 마신지체(魔神之體)라고 불리는 극강의 마신이 강림하게 된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역대로 천무지체와 천마지체는 단 세 명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하나가 소림의 육조 혜능이었고 무당의 개파 조사인 장삼봉이었다. 정파를 자처하는 무인들이 믿고 있는 진실이었고, 마교에서 천마지체는 고금제일마라고 불렸던 초대 천마뿐이었다.

 

하늘은 아무 때나 전설의 무신지체를 내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천마지체는 천마신공을 극성으로 연마했을 때 나타난다고 마교에 전해지고 있었다. 초대 천마조차도 완벽하게 천마신공을 연성했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런 천마신공을 지금 곽천진은 극성으로 연성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빠른 속도로 마공을 익혀나갔으며,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무공을 배웠다. 또한 수많은 실전과 경험으로 그는 헤아릴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 당대에 천하제일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곽천진이 바로 무신지체로 태어나 역대 최강의 경지에 이른 천마지체의 화신이었다.

 

천마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자 온몸에 검은 마기가 회오리치듯이 뻗어나갔다.

 

지금까지 천마지체로 화하지 않았던 근원적인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과거 딱 한 번 천마지체로 변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천마 곽천진은 상당한 심적 고통을 맛보아야 했다. 마기의 기운이 정신에 침입해서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없게 되어 마교 내에서 서른 명이나 되는 무인들이 그의 일 수에 핏물로 화해 버린 것이다. 그때의 충격으로 그는 천마지체로 변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했었다. 본래의 성격을 잃어버리느니 차라리 지금 이대로 만족하기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존심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역대 최강의 교주이자 천하제일이라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준 놈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온몸이 검은 기운으로 둘러싸여 있는 상태에서 눈에서는 혈광을 뿜어내었다. 질식할 것 같은 마기였다.

 

“죽여주마!”

 

곽천진이 움직였다.

 

“윽!”

 

전영을 향해 움직이자 충격이 일어났다. 전영은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기운에 대항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탕!

 

쇳소리와 함께 전영의 신형이 1장이나 밀려나가 버렸다.

 

전영은 지금의 천마가 과연 전에 본 그 천마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음습하고 차가운 기운은 전영조차 떨게 만들 정도였다.

 

쌔애앵! 타아아앙!

 

천마검이 눈으로도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영의 몸을 그어 내렸다.

 

전영이 급히 검을 들어 막아냈지만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 나가떨어졌다.

 

밀려난 전영이 이를 악물었다. 다시 고개를 드는데 어느새 천마가 다가와서 팔을 걷어차고 턱을 들어올렸다. 위로 뛰어오른 전영이 몸을 횡으로 틀었다. 그리곤 몸을 연체동물처럼 구부린 상태에서 검을 들어 천마의 오른쪽 팔을 공격했다.

 

타앙!

 

보통 무인이라면 천마의 한 번 공격에 뼈가 부서지고 고통으로 몸부림치겠지만 전영은 달랐다. 어느새 충격을 회복하고 다시 반격을 했다. 반격은 날카롭고 정확했다.

 

검의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 바로 일직선으로 찌르는 방식이다. 전영의 유령검법 중 하나인 유령섬쾌(幽靈閃快)가 번쩍였다.

 

사사사사삭! 슈우우웅!

 

순식간에 천마의 미간을 뚫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천마의 신형이 사라졌다. 천마의 독문보법인 천마삼십육분형술이었다.

 

공간을 가로지면서 사라진 천마가 어느새 전영의 등 뒤를 장악했다. 천마의 천마지존수가 전영의 오른쪽 등을 가격했다.

 

푸욱!

 

뚫어진 전영의 등에서 핏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나왔다. 그러나 전영은 어느새 검을 왼손으로 쥐고 앞으로 빠져나가서 뒤로 유령탄강(幽靈彈剛)을 펼쳤다. 수십 개의 탄강기가 바로 앞에서 천마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천마의 신형이 더 빨랐다.

 

천마의 천마삼십육분형술이 궁극에 이르면 서른여섯 명의 분신을 만들어낸다고 하였다. 천마의 신형이 하나에서 둘, 둘에서 넷, 넷에서 여덟, 여덟에서 열여섯, 열여섯에서 서른 둘, 여기서 다시 네 명이 더 늘어나서 서른여섯 명으로 변했다. 너무 빠른 나머지 잔상이 생겨난 현상처럼 보였다.

 

“크으으윽!”

 

전영은 아직 상처를 돌보지도 못했다. 서른여섯 명의 천마가 순식간에 전영을 압박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전영이 최선을 다해 몸을 틀어 천마의 검을 피했다. 하지만 검은 전영이 움직이는 동선을 교묘하게 막아서며 결국에는 천지사방 모두 막힌 꼴이 되어버렸다.

 

천마의 검에서 지옥굉월극(地獄宏月戟)이 뿜어져 나갔다. 전영은 시야가 천마검의 월광에 의해 가리고 있는 상태였다. 피할 사이로 없이 허무하게 가슴에 찔러 들어왔다.

 

푸욱!

 

“으아악!”

 

심장이 꿰뚫린 상태에서 천마의 천마폭혈장(天魔爆血掌)이 오른쪽 가슴에 충격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천마검에서 극강의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검이 찔린 상태에서 마기와 장법을 동시에 받게 된 전영의 몸이 폭발할 것처럼 부풀었다.

 

쿠아아앙!

 

가죽공이 터지듯이 날아간 전영이었다. 앞가슴이 완전히 파헤쳐져 있는 상태였고, 몸 안의 장기조차 마기로 인해 갈가리 찢겨져 나가 있었다. 다시 살아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천마는 끝이 났다고 판단을 하고 월영을 해치우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머리를 빼고 그 아래 부분이 완전히 망가져서 눈으로 보기에도 참혹한 전영의 몸이 꾸물거렸다.

 

꿈틀!

 

천마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보통 사람이 아니라 무인들이라고 해도 저런 상태의 고깃덩어리가 다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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