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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62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62화

천마 (3)

 

 

십만마교가 위치한 곳이 천산산맥으로 둘러싸여 험난하게만 보이지만 지금의 마교 근거지는 척박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타클라마칸사막의 교역로가 확실히 뚫려 있는 상태에다가 중원과의 교역이 원활히 이루어져서 물자가 어느 시대보다 풍부했다.

 

근거지 내부에 거대한 누각과 궁들이 들어서 있고, 그 중심에 가장 거대한 성을 방불케 하는 곳이 바로 천마가 거처하는 내전의 천마궁(天魔宮)이었다.

 

천마궁을 들어서서 내원을 가로지는 곳은 기이한 장식과 불을 상징하는 표식들이 그려져 있었다. 천마궁의 한쪽은 기암절벽이지만 기암절벽조차 다듬어져서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그 웅대함이 하늘을 찔렀다.

 

40대의 중년인이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 뒤로 또 한 명의 노인이 몸을 조심하며 서서 기다렸다.

 

중년인은 천마궁 앞에 보이는 거대한 절벽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중년인이 바로 십만마도의 주인이자 지배자인 천마 곽천진이었다. 하늘 아래 고금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절대지존의 한 사람이었다.

 

그 뒤로 서 있는 노인은 마교의 두뇌인 천통귀마 백지상이었다. 귀마는 마교를 구성하는 구대마궁 중 귀마궁(鬼魔宮)을 통솔하는 귀마궁주(鬼魔宮主)였다. 귀마궁은 다른 여타 궁과 다르게 정보와 전략을 다루는 곳이다.

 

곽천진은 중년으로 보이지만 나이가 백 살이 넘어 있는 상태였다. 두 번의 환골탈태로 인해 젊은 모습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연배로 따지면 강호 최고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 무슨 일인가?”

 

“그게… 아가씨가 왜 자신은 소교주 후보에 올려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시면서 원로회에 쳐들어오셨습니다.”

 

곽천진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 곽윤아 얘기였다.

 

곽천진의 아들인 곽부성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남긴 유일한 혈육이기에 곽천진의 애정은 남달랐다. 하지만 마교의 교주는 대대로 사내였고 강자들이었다. 곽윤아가 비록 여인들 중에 뛰어나더라도 지금의 소교주 후보들보다는 뒤처졌다. 대공자 유백, 이공자 악불강, 삼공자 사영은 누가 보더라도 최강의 후보들이었다. 각각의 무공을 대성한 천고의 기재들이었기에 곽윤아로서는 벅찬 상대들이었다.

 

마교 내에서 교주가 되기 위한 암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하고 무서웠다. 교주가 된 순간부터 자신과 경쟁했던 자들을 일일이 다 숙청해 버리는 것이 통과의례였다. 곽천진은 그런 무서운 일에 자신의 손녀가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소교주 후보에 올리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대들 볼 낯이 없군. 하지만 너무 뭐라고 하지 말게. 그 애 나름대로 내 뒤를 잇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을 테니.”

 

“아닙니다, 교주님.”

 

아들 곽부성이 죽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의문의 죽음에 대해 10년이나 조사를 했지만 밝혀지지 않아 미결사건으로 남겨졌다. 이후에 다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교주의 허락이 필요했다. 곽윤아는 교주가 되어 어린 시절 잃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려는 게 분명했다. 그래서 곽천진이 사건을 종결한 것이다. 마교 내에서도 밝혀지지 않는 죽음이었다. 그런 사건을 파고드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했다.

 

‘시간이 되어가는군.’

 

곽천진은 몇 년 전부터 교 내의 일을 원로원에 일임한 상태였다. 원로원은 구대마궁의 궁주들인 구겁마왕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이 교 내의 중요한 일들을 해결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그들이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일에서 손을 뗐다고 해도 교주는 교주였다. 귀마 백지상은 예전부터 궁주에게 그날 결정된 일들을 모두 설명하고 허락을 구하고 있었다.

 

“이제 소교주 후보들 중에서 결정을 해야겠지?”

 

“그렇습니다, 교주님.”

 

아직 시간은 있었다. 곽천진이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정정했다. 교주는 교주의 사후에 결정이 된다. 지금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반역이나 마찬가지였다.

 

곽천진은 자신의 제자들인 유백, 악불강, 사영을 생각해 보았다.

 

유백은 정말 차기 교주감이라고 할 정도로 기백 있고 현명한 녀석이었다. 더군다나 무공에서도 다른 제자들보다 뛰어났기에 내심 그를 소교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자인 악불강은 무공은 뛰어난 편이지만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았다. 한 단체의 수장이 우유부단해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것은 더 위험한 일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영, 그는 너무 평범했다.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전형적인 무인이었다. 나중에 유백을 도와 마교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녀석이었다.

 

“원로들의 의견은 어떤가?”

 

“그게 의외로 대공자와 이공자의 표가 갈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근소한 차로 대공자를 지지하고 있지만 언제 바뀔지 모릅니다.”

 

“그렇겠지.”

 

마교는 지금 너무 오래 참고 있었다. 50년 동안 힘을 응축하기만 했지 분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포화상태에 이른 마교의 힘을 분출하고 싶어하는 무리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 면에서 악불강은 좋은 도구였다. 조금의 충동질만 하면 알아서 중원을 침공하자고 할 성격이기 때문이다.

 

“사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삼공자의 의중은 내심 대공자를 따르는 것 같습니다.”

 

곽천진은 사영의 선택이 옳다고 보았다. 마교가 강하기는 하지만 중원의 저력을 우습게볼 수는 없었다.

 

마교도 무인들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십만마교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중 절반은 그들의 식솔들이나 일반사람들이었다. 애초에 중원에 온 이유가 바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사람들은 풍요롭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중원과의 교역이 막히게 될 것이고 많은 무인들이 죽어 나갈 것이다. 이후에 다시 피폐한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사람이 만족을 못 하는 동물인 것은 알지만 지금 마교는 만족할 줄 알아야 했다. 지금보다 훨씬 강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의 전력으로는 승산이 절반 정도였다. 전력이 압도적이거나 평화적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피해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런 면에서 곽천진도 유백을 선택할 생각이었다. 유백은 지금의 마교를 잘 이끌어갈 능력이 있었다.

 

“그럼 결정은 내가 일을 끝낸 후에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교주님.”

 

“대신 내가 외출하는 것은 자네만 알도록 하게. 알겠나?”

 

“물론입니다, 교주님.”

 

오랜 시간 같이 해온 귀마였다. 그의 나이도 이제 여든에 가까웠다. 그 시간 동안 충실하게 자신의 말을 따라준 귀마였기에 관천진의 믿음은 당연했다.

 

 

 

마교에서도 소교주 후보들은 각각 거대한 전각에서 따로 머문다. 날이 저무는 시간에 그곳을 향해 누군가 움직였다. 아주 빠르고 은밀하게 접근했기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담을 넘고 호위무사들이 알지 못하도록 접근한 검은 복면인은 바로 소교주 후보로 뽑힌 한 공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공자님!”

 

“들어와라.”

 

이미 알고 있었던 청년이 들어오라 하자 복면인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눈치 챈 자는 없겠지?”

 

“없습니다, 공자님.”

 

“다행이군. 난 일 처리 제대로 하지 않는 쓰레기는 필요하지 않거든.”

 

청년의 말의 싸늘하고 감정의 고저가 없이 느릿했다.

 

느릿한 말이지만 복면인은 몸을 부들거리며 한순간 떨었다. 청년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 번의 실패도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 청년이었다.

 

“예정대로 교주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후후, 결국 내 말대로 된 건가?”

 

“그렇습니다, 공자님.”

 

“어디로 가는 건지 알아냈나?”

 

“안휘성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청년의 눈에서 시퍼렇게 한광(寒光)을 번뜩였다. 그 눈빛을 본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복면인은 뒤로 몇 걸음을 물러섰다.

 

“왜 그러시는……?”

 

“같습니다라고? 난 그런 불확실한 말이 제일 싫다. 확실하게 말해라.”

 

그제야 복면인은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안휘성이 확실합니다.”

 

“좋군. 다만 그 말에 네 목을 걸어야 할 거다.”

 

“물론입니다, 공자님.”

 

“가봐라.”

 

“그럼 가보겠습니다.”

 

복면인이 귀신처럼 사라지고 나자 청년은 사특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린 일이었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신은 교주가 되기 위해서 기다렸다.

 

‘삼제와 사제에게 연락해야겠지?’

 

사형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보내기로 약속을 했다. 이제 원하던 목적을 이루기만 하면 되었다.

 

청년은 바로 손에 잡힐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야욕을 불태웠다.

 

* * *

 

천악이 오랜만에 다시 사두마차를 움직였다. 전에 한 번 소풍을 간 이후로 다시 여행을 떠나보려는 것이다.

 

천악이 여행을 간다는 소식에 여인들 세 명이 몰려들었다. 그녀들은 남궁태희, 금은혜, 제갈지였다.

 

장원 공사를 끝낸 후 휴식 겸 중원나들이를 할 참이었다. 이번에 목적지로 정한 곳은 황산(黃山)이었다.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안휘성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황산이 제격이었다.

 

제갈지의 합세로 인원이 예상보다 늘었다. 그렇지만 같이 못 갈 이유도 없었다.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마는 것이다.

 

제갈지가 천악에게 찾아와서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저도 같이 가면 안 되나요?”

 

“안 될 건 없다.”

 

남궁태희는 이제 당연하다는 듯이 합세하였다. 전과 같이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 천악은 밀고 당기는 연애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받은 만큼 해주는 사람이었다.

 

금은혜도 당연하게 천악을 따랐다. 여행에 자신이 빠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까지 가지고 있었다.

 

황산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하루 이틀로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가기 전에 당지독이 천악을 찾았다.

 

“이놈아, 여행 간다면서? 며칠 있으면 내 손녀도 오는데 같이 가는 게 어떠냐?”

 

“시간 없습니다. 남의 집에서 독…….”

 

손사래를 치는 당지독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됐으니 이만 가볼란다.”

 

풍운장원의 지하실에 처박혀서 요즘 당지독은 천독강시를 만드느라 정신없었다. 당가에 연락해서 여러 가지 독을 가지고 와서 아예 실험실을 차리고 있었으니 천악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더구나 독강시 연구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어야 했다. 당지독은 그 비밀을 천악이 말을 하려 하자 그 즉시 말을 끊고 바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인원 한 명 줄었군.’

 

당지독이 가면 무슨 재미가 있는가. 늙은 노인네가 시끄럽게 잔소리만 할 것이 분명했다.

 

여행 인원은 여덟 명이 전부였다.

 

추상락은 장원 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바빴다. 더군다나 비무대회 이후 밥 먹는 것도 마다하고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가 많다는 것을 떨쳐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진삼이 마부석에 앉아서 이번에도 여행의 길잡이를 했다. 또한 마차를 호위하기 위해서 삼영살을 데리고 갈 생각을 했다. 삼영살은 당연히 마차 밖에서 비밀스럽게 쫓아와야 했다. 천악이 일일이 귀찮은 것들을 처리하는 것보다 이들을 시키는 것이 편할 것이다.

 

마차의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기에 쫓아오는 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삼영살은 처량함을 해소할 데가 없다.

 

[제기랄!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해야 해?]

 

[그러게. 정보담당이라며, 완전 주인 지키는 개잖아!]

 

[그래서 안 할 거냐?]

 

[…….]

 

삼영살끼리 전음으로 떠들어 봤자 변하는 것은 없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그나마 살아남는 지름길이었다.

 

 

 

마차 안에서 천악은 편하게 앉아서 창밖을 구경하고, 그 옆으로 금은혜가 알아서 과일을 깎아주었다. 남궁태희도 천악의 옆에 앉았기에 제갈지만이 맞은편에 앉아야 했다.

 

‘도대체가 이게 뭐야? 나도 저기 앉아야 하는데.’

 

잘 돌아가는 머리지만 방법이 없었다. 한 명은 구문제독부의 금지옥엽이었고 다른 한쪽은 남궁세가의 홍일점이었다. 누구 하나 자신보다 못하지 않았다. 여기서 질 수 없다 생각한 제갈지는 아는 지식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지금 가는 곳이 황산이잖아요.”

 

“그런데?”

 

“황산에 유명한 곳이 어딘지 아세요? 제가 아는 곳이 있는데.”

 

“한번 말해 봐라.”

 

“황산은 그저 안휘성 내의 아름다운 산이 아니에요. 중원에 오악이 있는 것은 아시죠?”

 

“그래, 오악은 들어봤다.”

 

금은혜는 황산이 아름답다는 소문만 들었지 제대로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남궁태희도 세가 내에서 무공만 익힌 무인이었다. 다른 곳을 여행하거나 구경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천악만 이미 산에 대해서 공부한 상태였다. 하지만 제갈지의 말을 들어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책에 적힌 내용보다 소상하게 전해 주기에 요긴하기는 했다.

 

제갈지의 말대로 황산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단하다. 오악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실제 황산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 오악을 다시는 아름답다 하지 않을 정도로 절경이 뛰어난 곳이다. 특히 광명정(光明頂)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태평(太平)이 있었고, 다시 그곳에서 서계(舒溪)와 미수(微水)가 합쳐지는 곳에 송운(松雲)이 있는데, 송운은 말 그대로 소나무가 구름바다를 이룬 것처럼 많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황산은 사절(四節)이라고 해서 네 가지가 유명한데, 바위, 소나무, 일출, 온천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청량대(淸凉臺)나 사자봉(獅子峰)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그 어떤 절경과도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제갈지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금은혜와 남궁태희는 분함을 참아야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소리는 천악에게 통하지 않았다. 천악은 여인들이 똑똑하다고 해서 잘난 체한다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배움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천악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이름이 유명한 봉우리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예?”

 

천악의 말에 모두는 의아해 했다. 등산을 하면서 명소나 절경을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니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

 

천악은 등산에 대해 기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처음 등산을 했을 때 가르쳐준 대학생 형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 대학생 형의 말은 대단하게 들렸다.

 

 

 

“등산은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게 진정한 등산이야!”

 

 

 

원래 등산은 길로만 가도 위험하고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것이건만. 정말 위험천만한 말이 아닐 수 없지만 천악은 그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천악이 우연히 이 세상에 왔을 때도 길이 아닌 곳을 향해 무작정 달리다가 기연을 만나기도 했다. 굳이 남들이 다 봤던 곳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탐험을 해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천악이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떤 상황에 닥치든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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