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45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9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45화
납치 미수 (2)
파룡과 선룡이 어안이 벙벙한 채 그 자리에서 망연자실할 때 그들의 머리 위의 공간이 갈라지면서 청년 하나가 그 공간에서 튀어나왔다.
공간의 뒤틀림과 전이를 이용한 마법, 즉 워프(공간이동)가 발동되었다. 공간에서 나온 이는 바로 군천악이었다.
군천악은 파룡과 선룡의 머리 위에 귀신처럼 나타났다. 그랬기에 선룡과 파룡은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천악이 있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다.
“현룡이 한소리 하겠는데?”
“맹위상 장로만 하겠냐?”
천악은 극도로 분노하고 있었다. 감히 자신이 아끼는 남궁소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놈들을 살려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방에서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있었던 천악은 자신의 방으로 공간이동을 한 남궁소희를 안아 들었다.
남궁소희가 공간이동을 한 이유는 전에 주었던 목걸이 때문이었다. 그 목걸이는 겨울에 추위를 타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실드 마법이 펼쳐지고 자동으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공간이동의 장소가 천악의 방으로 되어 있는 게 문제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남궁소희에게 그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었다.
방으로 공간이동을 해온 남궁소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장씨 형제가 죽은 사실과 두 명의 청년에 관해 말했고, 말을 들은 천악이 곧바로 이리로 워프해 온 것이다.
천악은 이들이 남궁소희를 납치하려고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이놈들을 죽이면 일을 시킨 놈을 찾기 힘들어질 것 같기에 우선은 지켜보기로 했다.
‘일망타진해 주마!’
* * *
선룡과 파룡은 일이 틀어졌기에 천악을 유인하려던 장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쩔 수 없지. 우선은 돌아가서 현룡과 상의하자.”
“그러자.”
사람을 유인할 때 가장 좋은 시간과 장소는 어두운 시간 인근의 야산이 적합했다. 선룡과 파룡은 그 즉시 인근 야산 중에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평산(平山)이라고 이름 붙은 곳으로 신법을 전개해 빠르게 날아갔다.
파룡과 선룡은 초상비(草上飛)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지면에 거의 닿지도 않으면서 바람처럼 빠르게 가는 그들은 신법으로 인해 한 점의 바람처럼 보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경공술을 보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은 반 시진 정도 경공술을 전개해서 평산의 입구를 지나 산의 중턱까지 올라갔다. 선풍검 맹위상과 창천오기가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현룡은 선룡과 파룡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일이 실패했음을 직감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방해자가 있었던 건가?”
현룡은 실패할 이유가 없다 생각했기에 의아했다. 장씨 형제들은 전날 보았고, 그들의 실력으로는 현룡과 파룡의 상대가 아니었다.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변수 따위에 일을 실패할 정도로 창천오기의 능력이 약하지 않았다. 실제로 검왕이 있다고 해도 실패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파룡은 상황을 설명했다.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그게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빛과 함께 꼬마 계집이 사라져버렸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교의 후기지수들 중 최강이라더니만 그것도 아닌가 보군.”
선풍검 맹위상은 선룡과 파룡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임무에 실패한 후 늘어놓는 변명치고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꼬마 계집이 공간을 이동하는 술법을 사용한다는 것조차 말도 안 되는 거짓말처럼 들렸다.
애초에 자신의 생각대로 쳐들어가서 목을 베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인데, 괜한 시간낭비만 했다 생각하는 맹위상이었다.
선룡과 파룡의 검미가 꿈틀거리더니 항의를 하려고 했다. 아무리 장로회의 장로지만 자신들도 교의 최강 무력단체 중 하나인 창천오기였다.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그런 그들을 현룡이 나서서 말렸다. 장로회의 인물과 대적해서 좋은 일은 없었다.
“맹 장로님, 놈의 목은 언제라도 취할 수 있습니다. 그저 유희시간이 조금 더 늘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저희도 최선을 다해 맹 장로님을 보필하겠습니다.”
“흠, 말은 잘하는군. 시간을 좀 주도록 하지.”
맹위상도 현룡이 다독이자 화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와 반대로 창천오기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실제로 맹위상의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알겠지만 창천오기의 실력도 그에 못지않았다.
현룡이 작전을 다시 세우려고 할 때였다.
부스럭!
떨어진 나뭇잎과 가지를 밟으며 다가오는 청년이 있었다. 그 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릴 정도로 선명했다.
이제까지 아무런 낌새조차 차리지 못했던 맹위상과 창천오기는 의아한 듯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이 5장 안으로 들어서는 동안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어둠이 깔리는 밤 시간도 아니고 대낮이었다. 대낮에 초절정의 무인들이 5장 안에 침입자가 들어서는 걸 몰랐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청년의 얼굴을 확인한 창천오기의 현룡이 의외라는 듯 입을 열었다.
“풍운마룡!”
스르렁!
선풍검 맹위상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계획이 실패했다고 해서 화가 났었는데, 의외로 놈이 제 발로 찾아와 주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원하던 결과를 얻었으니 상관없었다.
“네놈이 죽을 자리를 찾아왔구나.”
천악이 맹위상을 바라보았다.
맹위상은 천악의 눈을 보자 신경이 쓰였다. 무저의 지옥염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오싹한 기분과 더불어 천악의 무표정한 모습이 이상하게 신경을 건드렸다.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겁도 없이 예까지 찾아오다니 네놈의 운도 여기서 끝이다.”
선풍검 맹위상은 검을 들어 천악을 겨누었다.
천악은 맹위상이 그러든가 말든가 상관하지 않고 현룡을 바라보았다. 이 중에서 가장 강해 보이는 놈이 바로 현룡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교의 서열 30위 안에 드는 선풍검 맹위상보다 창천오기의 현룡이 더 강하다니 말이다.
꿈틀!
맹위상은 자신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현룡을 보는 천악의 행위에 화가 치밀었다. 나이도 어린 애송이 놈이 명성을 얻었다고 뵈는 게 없는 것 같았다.
“네가 치졸한 수를 생각한 놈이냐?”
맹위상이 화를 내든 말든 천악은 자신의 말을 현룡에게 전달했다. 얼음이 뚝뚝 떨어질 듯한 차가운 음성으로 인해 뜨거운 태양이 다 얼어버릴 것과 같은 착각을 느껴야 했다.
현룡은 천악의 음성에 서린 광폭하고 잔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대답 여하에 상관없이 죽여버리겠다는 의념이 들어 있었다.
‘이자는 위험하다!’
현룡은 왜 풍운장원에서 위험할 정도의 위기감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군천악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만 현룡은 부정했다. 자신들은 창천오기였다. 최고의 후기지수들이자 교의 무력을 담당하고 최강의 무력단체였다. 자부심으로 뭉쳐 있는 자신들이 고작 약관의 애송이에게 겁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수치였다.
“그렇다. 내가 했다.”
“차라니 나한테 정면으로 덤볐다면 편히 죽었겠지만 이제는 편히 죽지 못할 것이다.”
천악은 현룡을 비롯한 이놈들을 절대로 그냥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비겁하고 치사하다고 욕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기분이 나빴다. 이런 더러운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해소방법이 필요했다. 아마 진한 핏물이 산을 적시게 될 것이다.
“이놈, 감히 날 무시하다니 그냥 죽이지 않겠다!”
선풍검 맹위상은 천악이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현룡과 대화를 나누자 화가 치밀어 앞뒤 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선풍검의 독문검법은 선풍무류검(仙風武流劍)이라고 불리는 검법이었다. 하지만 원래 선풍무류검처럼 깨끗한 이름을 가진 검법이 아니었다. 엄밀히 구천마검류(懼天魔劍流)의 현신이었다.
마검류의 특징은 지독한 마기가 이어져서 맞부딪치는 상대의 심령에 지극히 위험한 충격을 주었다.
구천마검류의 구천현신(懼天現身)의 초식이 펼쳐졌다. 맹위상의 지독한 분노를 담은 일격이 천악의 몸뚱이를 사선으로 그어 내렸다. 빛살 같은 강기가 뿜어져 나간 그 위력은 금성철벽도 반으로 잘라버릴 정도로 대단했다.
파아아아앙!
선풍검 맹위상의 검이 천악의 신체에 부딪치자 폭풍이 휘몰아쳤다. 사방의 나뭇가지들이 그 힘의 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나갔다.
맹위상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가 표정이 굳어버렸다. 천악의 몸이 사선으로 잘라졌을 것이라는 맹위상의 생각과 다르게 천악은 그 자리에 굳건히 선 채 맹위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검을 막지도 않았다. 그저 몸으로 검을 막았음에도 천악의 몸은 검이 들어가지도 않고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저 겉옷의 한 자락이 잘려 있을 뿐이었다.
검강을 이용한 검법을 사용한 맹위상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 이…런 괴물 같은 놈이……! 무슨 사술을 쓴 거냐?”
천악은 대답하기도 전에 검의 옆면을 타고 맹위상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검을 출수하고 나서 다시 회수하지 못한 맹위상의 실수였다. 그 자신의 위력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발필검(一發必劍)은 말 그대로 필살의 검법이다. 검을 출수하고 다시 회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 일검으로 상대의 심장을 가르는 필살검(必殺劍)이라는 소리였다. 반대로 일검이 실패하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맹위상은 일류연(日流鳶)이라는 보법을 펼쳐 뒤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천악의 손이 맹위상의 완맥을 낚아챘다. 한 번 잡힌 완맥으로 인해 맹위상의 신형이 그 자리에 멈췄다. 천악은 그 즉시 완맥을 잡은 손에 힘을 가해 안으로 끌어들인 후 맹위상의 발을 걸어버렸다.
파팟!
맹위상의 발이 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쿠쿵!
바닥에 구른 맹위상이 뇌려타곤의 수법으로 몸을 굴리려고 했다. 고수가 뇌려타곤의 수법까지 쓴다는 것은 무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맹위상의 이런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그가 피하는 곳을 향해 천악의 발이 찍혔다.
우드득!
천악의 발이 맹위상의 무릎을 밟았다. 밟은 발에 힘이 실리자 두부처럼 맹위상의 무릎이 으스러져 갔다. 그것으로 멈추지 않은 천악은 맹위상의 두 발과 두 팔을 차례로 밟아서 부서뜨렸다. 사지가 모두 으스러진 맹위상은 나이답지 않게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크아아앗!”
“저…럴 수가……!”
“맹 장로가 저런 식으로 당하다니!”
창천오기의 놀람은 당연했다. 일대일로 대적할 시 맹위상 장로의 실력은 자신들보다 위였다. 그런 맹위상 장로가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병신이 되었고, 곧 있으면 목숨도 보존하지 못할 것이다.
현룡은 이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건드린 자는 거만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압도적인 강자라는 것을 말이다.
현룡은 맹위상 장로를 말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번 일을 주도한 것이 맹위상 장로인 것은 맞지만 일을 계획하고 진행시킨 이는 바로 현룡 자신이었다. 현룡은 최고 장로의 명을 받들고 있었다.
‘놈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기척도 없이 나타난 그 순간부터 위기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심 때문에 무시한 것이 실수였다.
“창천멸살진(蒼天滅殺陣)을 준비해. 현천파선무를 시전한다!”
“알았다.”
창천오기는 위기감을 느끼고 창천멸살진을 형성했다. 창천멸살진의 오성진(五星陣)은 상대를 오성의 기운 안에 가두어서 상대하는 진법이었다. 그들이 최강의 무공으로 사용하는 현천파선무는 교의 오대무공에 들어가는 파괴적인 무공이었다. 창천오기는 아무리 천악이 괴물이라고 해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들이 진을 형성하는 동안 맹위상 장로는 죽음의 고통을 느껴야 했다. 천악이 그의 몸을 구석구석 부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된 일인지 쉽게 죽지도 못했다.
맹위상은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헤매는 동안에 강신합일을 시전하려고 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었다.
우우우우웅!
천악은 발로 밟으면서 느껴지는 반탄력을 느낄 수 있었다. 혈기를 가득 품은 기운이 천악의 발을 밀어내려고 한 것이다.
“이 기운은 전에도 느껴봤던 것 같군.”
혈룡대주 구도락이 시전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기운이었다. 구도락은 그 당시에 완전하게 시전하지도 못하고 천악의 손에 목이 부러져 죽어버렸다.
천악은 전에도 귀찮게 하더니 지금도 귀찮게 만드는 ‘교’라고 하는 놈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파파파파팍!
천악은 발에 힘을 더 가했다. 맹위상은 혈신(血神)의 기운을 받아들임으로써 몸 안의 뼈가 서서히 복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더 고통스러웠다. 천악은 교묘하게 뼈가 복구되는 타이밍에 맞추어 다시 부서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앗!”
목이 부러지거나 잘리지 않는 이상 죽지 않게 된 불사신과 같은 육체였지만 천악의 광폭하고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무력했다.
뼈가 부서지고 뼛조각이 살 밖으로 튀어나왔다. 징그러울 정도로 반죽이 되어가는 맹위상의 모습은 처절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차라리 주, 죽…여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맹위상의 머리통을 마침내 천악이 부서버렸다.
으스러지는 머리통에서 핏물과 더불어 허연 뇌수가 흘러 천악의 신발을 적셨다.
주르르르륵!
강신합일로 인해 몸이 버티지 못하고 마침내 한 줌 혈수로 녹아내렸다. 진득한 핏물과 진물이 뒤섞인 곳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역한 비린내가 진동했다.
천악은 맹위상보다는 현룡에게 놈들이 말하는 ‘교’에 대해서 알아낼 생각이었다. 두 차례나 자신을 귀찮게 했고 남궁소희를 납치하려고 했던 놈들이었다. 그냥 둘 천악이 아니었다.
천악이 맹위상를 처리하고 나자 자신의 주변으로 창천오기가 둘러싸며 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진의 중앙에 위치하게 된 천악은 주변의 기운이 변하고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창천멸살진의 진 안은 고수라고 해도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압력을 받게 했다.
“네놈이 아무리 강해도 창천멸살진 안에서는 어떤 것도 소용없을 것이다.”
“창천멸살진? 후후, 꼭 하는 짓들이 어린애 같구나.”
창천멸살진을 구축한 창천오기가 서서히 움직이자 진의 압력이 점점 변하며 사람의 혼이 착란을 일으킬 정도의 환영이 생성되었다.
천악은 우수를 쥐었다. 주먹을 쥔 천악이 진으로 형성된 벽을 향해 내질렀다.
푸아아앙!
단 한 번의 주먹질에 창천멸살진이 흔들렸다. 창천오기가 만들어낸 진은 그들의 현무기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순간에 현무기공의 운용이 심하게 요통을 치며 창천멸살진의 한 축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하마터면 단 한 번의 주먹질에 진이 무너질 뻔했다.
“우윽!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고작 권격에 창천멸살진이 흔들리다니!”
현룡은 지금 즉시 최강의 공격을 가해야 했다. 일격의 권격에 진이 흔들리고 무너질 정도면 재차 공격할 시에는 완전히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현무기공을 최대로 올려! 현천파선무를 사용한다!”
진은 간격과 공력의 운용을 기본으로 한다. 각자 맡은 임무를 정확하게 이행하고 호흡이 맞아야 비로소 진정한 진이 형성된다.
창천오기는 선발이 됐을 때부터 현천파선무를 사용하도록 죽을 각오로 수련을 했다. 이들은 말이 필요 없이 몸이 먼저 진의 축을 형성했다. 일사불란하고 정확하게 각자가 맡은 자리로 이동한 창천오기가 현천파선무를 출수할 준비를 했다.
현천파선무는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장법이었다. 각자의 장법은 창천멸살진을 형성하여 배가시키고, 상대를 현혹시켜서 무방비상태로 맞이하게 만든다. 아무리 강한 무인이라고 해도 현천파선무를 정통으로 맞으면 가루가 되어버린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진정으로 무서운 무공이었다.
“현천파선무를 받아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