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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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0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14화
구룡단주와의 만남 (1)
천악은 풍운장원으로 돌아가는 주변에서 계속 감시의 기운을 느꼈다.
‘짜증나는데 다 죽여버릴까?’
신경질이 나는 것을 참는 것도 고역이었다.
장원에 다다라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 총관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은 마치셨습니까, 장주님?”
“그래, 오늘 일은 다 마쳤다. 그것보다 요새도 뒤뜰에 아이들이 오나?”
“그렇습니다, 장주님. 자꾸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적당히 아이들을 타이르고 있습니다.”
주는 것도 한도가 있었다. 계속 수가 늘어나기만 하니 어쩔 수 없었다. 매정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 정도만 해도 고 총관은 할 만큼 했다 할 수 있었다.
“괜찮은 녀석이 있으면 세 명만 추려서 데려와 봐.”
“왜 그러시는지……?”
“내가 좀 가르쳐보려고 하는 거니까 알아서 잘 추려봐. 난 멍청한 녀석은 참아도 배신하는 놈은 아주 싫어한다는 거 잘 알지?”
“물론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십니까?”
“뭐, 무공이랄까?”
“그럼 근골(筋骨)을 봐야 합니까?”
“볼 필요 없어. 그리고 고 총관이 본다고 근골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어?”
“아닙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근골을 따질 필요는 없었다. 천악에게는 마음먹은 대로 인위적인 탈태환골(奪胎換骨)을 가능하게 하는 무한막강의 내공과 깨달음이 있기에 불가능은 없었다. 천악에게 제대로 1년만 배우면 초절정에 이르고, 그 뒤로 계속 배우게 되면 화경의 수준도 문제없었다. 사실 천악 자신의 근골도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하늘이 주신 무의 신체라고 일컬어지는 천무지체(天武之體)와 양의 기운을 받고 태어나 무공을 익히면 금세 절정고수가 된다는 태양지체(太陽之體)라는 것들은 무공을 익히는 데 하등 상관이 없다는 게 천악의 생각이었다.
‘무공은 깡이다.’
무작정 하다 보면 일정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그 뒤로 인정사정없이 이론을 주입해서 강제로 깨우침을 주면 이 시대 무인들 중에서 제대로 상대할 자가 얼마 없을 것이다.
고 총관은 장주가 아이들에게 무공을 가르친다는 말에 놀라기는 했지만 토를 달지는 않았다. 무엇을 가르칠지 고 총관으로서는 알지 못했지만 그동안 아이들 중에서 똘똘한 놈들 몇을 눈여겨봐 둔 상태였다.
아이들 중에 장주의 맘에 드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호생지덕(好生之德)을 베풀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천악이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장원에 오면서 귀찮은 파리들이 자꾸 신경이 쓰였고 일일이 자신이 직접 처리하기도 상당히 귀찮았다. 수하로 부릴 녀석들을 몇 놈 키워 놓으면 나중에라도 귀찮은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행동에 옮겨보기로 한 것이다.
“장원 안에 대장간을 만들어야겠으니 필요한 재료를 구입해 봐.”
“설마 진짜로 대장간을 만들 생각이십니까?”
“내가 농담하는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대장간에서 기술을 배운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야. 잔말하지 말고 재료준비나 철저히 해놔.”
“인부들도 구해 놓아야겠군요.”
“그런 건 좀 알아서 해. 척하면 척, 몰라?”
“예,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방으로 들어간 천악은 종이를 펼쳐놓고 설계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장간의 기본구조와 필요한 재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생각하고 뼈대를 만들어야 했다.
장원엔 넓은 대지만큼이나 큰 공터가 있었다. 미리 무엇을 지을지 설계한 후 건축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차차 규모를 넓힐 것을 감안해 마련된 장소다.
“대장간을 만들면 우선 필요한 가전제품과 싱크대를 만들어야겠어. 그러려면 배수로 공사부터 해야겠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만들어놓는 것은 중요했다. 이 시대에서 일단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푸세식 화장실과 음식물 쓰레기는 참을 수 없었다.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을 참을 수 없는 천악이기에 그 점을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 부엌에서 쉽게 물을 쓰기 위해서는 펌프를 만들어야 했다. 장원 안에 우물이 있기는 하지만 부엌에서 물을 쓰려면 사람이 일일이 들고 날라야 했다.
펌프의 구조는 상당히 간단하다. 터빈의 날을 역방향으로 하고 빠르게 돌리면 공기의 힘으로 물을 끌어올리게 된다.
터빈을 돌리기 위해 천악은 마정석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마정석은 아공간 안에 잔뜩 들어 있으니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고, 만약 모자라더라도 이 시대에도 마정석이 존재하기에 찾아서 사용하면 어려움은 없을 듯했다.
마정석은 마나의 기운을 품고 있는 운석으로 마나 디텍트를 사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 찾을 수 없다면 땅의 정령을 불러 물어보면 그만이었다.
대장간에서 일을 하면서 철 다루는 기술을 배운 것은 바로 터빈과 같은 철제기구들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였다.
천악은 밤이 지나도록 장원을 재설계하느라 애를 썼다. 대장간을 만들면서 기본적으로 집의 구조를 바꾸는 것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었다.
잠을 자지 않아도 언제나 최상의 몸이 되어 있는 천악에게 며칠 동안 밤을 샌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저 기분이 조금 찜찜할 뿐.
하루아침에 설계를 마치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게 중요했다. 고 총관이 재료를 구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데도 며칠 걸릴 것이 분명했다.
까아악! 까아악!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다가오는데 재수 없게도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에 쥐새끼들처럼 숨어 있는 놈들이 나타나고 나서 까마귀도 자주 나타나고 있었다.
“장주님, 세안하실 물 가져왔습니다.”
“그래, 알았다.”
장원에 고용된 하녀 중 하나인 추홍이 물을 가져왔다.
그녀의 나이는 아직 열여섯 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그 나이 또래에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들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천악이 보기에 안쓰러웠지만 그렇다고 그걸 바꾸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천악이 바꾼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오늘 아침 메뉴가 뭐냐?”
“오늘의 메뉴는 된장찌개와 조기구이입니다.”
“음, 괜찮군.”
추홍은 처음 ‘메뉴’라는 말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주 듣다 보니 그게 식사의 종류를 말하는 단어라는 것을 짐작했다.
추홍은 처음 하인으로 고용이 되었을 때 매우 두려웠다. 집에서 굶주리는 동생들을 위해서 일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은 탓이다. 그녀는 고용된 여자 하인들은 대부분 그 주인들의 노리개가 되거나 눈 밖에 나면 사창가로 팔려나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풍운장원의 젊은 장주는 자신을 그저 하인으로 대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무엇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비롯해 여자 하인들에게 불필요한 관심이 없었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나 불렀기에 추홍은 그것으로 안심했다.
천악의 식사에서 된장찌개와 조기구이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고려에서 이주한 요리사를 구했기 때문이다.
요리사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전문적인 요리사는 아니었지만 고려의 전통요리를 대대로 이어받은 아낙이었다.
오랜만에 몸이 기억하는 음식을 먹게 된 천악은 그것만으로도 기운이 솟는 듯했다.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그래라.”
아침식사로 차려진 밥상의 크기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산해진미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된장찌개가 있었다.
원래 주방을 총 지휘하는 강유삼 주방장이 있지만 고려에서 온 이아상 아낙이 그를 보필하는 형식으로 요리를 했다. 당연히 강유삼의 요리가 중심에 있어야 주방장의 위신이 서지만 할 수 없었다. 이아상의 요리가 장주의 입맛과 향수에 더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강유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실 그는 이곳 주방장으로 있으면서 돈 걱정을 해보지 않았다. 다른 곳보다 무려 세 배에 달하는 임금과 기타 근로조건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또 장원 내의 전각 하나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원하는 요리 개발을 한다고 하면 지원금까지 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 장주의 상에 자신의 요리가 중심이 되지 않는다고 굳이 왈가왈부할 마음은 없었다. 더군다나 새로 개발한 요리가 장주의 맘에 들면 월말 상여금이라는 것까지 탈 수 있었다. 그러니 강유삼으로서는 필사적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악의 옆에 앉아서 금은혜도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금은혜는 정말 놀랐다. 이곳에 있는 요리의 수준이 황실 수준보다 높으면 높았지 절대 못하지 않았던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요리에서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요리까지 산해진미를 능가하는 특급일미들이 태반이었다.
금은혜는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 입이 전보다 더 고급이 되었다. 웬만한 음식은 입에 대지 않고 살아온 금은혜였지만 천악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어제 잠도 안 자고 뭔가를 했다는데, 무얼 그렇게 열심히 한 거예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려고 했다.”
“아니, 지금도 호화롭게 살면서 더 무얼 만든다는 거예요?”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생활이 어디 있는가! 돈이 어디서 나서 이렇게 생활하는지 몰라도 정말 장원을 돈으로 처바르고 하는 것 같았다.
“사람이 편해지고 싶은 마음에 끝이 있는가? 또 그래야 발전이 있는 거지. 무료한 일상에서 취미활동으로 하는 거니까 넌 신경 쓰지 마라.”
“하루를 굶지 않으려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죄악이라고요.”
“남 말 하지 말지? 너도 나 못지않게 생활했잖아. 근자에 도둑질을 해서 양민들한테 갖다 주는 것 같은데, 그게 잘하는 짓이냐? 어차피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봤자 세상이 달라지지 않아. 달라지려면 황제를 비롯한 권력층이 달라져야 하는 거야.”
권력을 쥔 자가 자신의 것을 내놓으려고 솔선수범을 하는 인물이 얼마나 있는가! 있다고 해도 소수,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잡소리에 불과하다.
찌릿!
“감히 그따위 말을 제 앞에서 하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구문제독부의 금은혜 앞에서 황제의 욕을 하다니 정말 천악은 상식을 초월했다.
“‘감히’라는 말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아. 수틀리면 황궁을 날려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읍!”
입을 열려다가 전에 본 그 믿지 못할 일이 생각난 금은혜는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런 엄청난 짓을 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난 나라나 황실 따위엔 관심 없어, 망하든지 말든지.”
“휴, 알았어요.”
나라가 망해도 상관이 없다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말하다가 오히려 힘이 빠져버렸다. 아침부터 너무 힘이 빠지는 금은혜였다.
천악은 장원 내를 돌아다니면서 고쳐야 할 곳과 새로 만들어야 할 곳들을 관찰했다. 관찰하는 동안 천악은 고민을 했다.
‘부숴버릴까?’
완전히 부순 후 새로 만들지, 아니면 지금 있는 곳을 보수하고 부분 개조를 할지 고민을 했다.
턱에 손가락을 대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천악의 모습에 금은혜는 다가갈 수 없는 포스를 느꼈다.
‘저게 뭐 하는 거람? 누굴 죽이려고 저런 심각한 표정이야?’
물어볼 수도 없어서 답답하기까지 했다.
* * *
무림맹에서 남궁혈사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구룡단(九龍團)을 파견하였다. 구룡단은 무림맹의 수사기관이었다. 맹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조사를 전문으로 담당을 하고 있으며 무력도발에 대비를 해서 실력 또한 상당한 수준이었다.
구룡단은 총 아홉 명으로 이루어졌지만 구룡단 한 명 한 명이 각 지부의 지부장을 부릴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관계로, 다른 단의 단주에 해당하는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구룡단의 단주는 무림맹의 장로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맹주의 직속명령권을 위임받는다.
구룡단주, 철혈판관검 제갈천기!
심지가 굳고, 판결을 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호였다. 제갈세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는 뛰어난 머리와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구룡단주로서 무림맹 내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머리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제갈세가 내에서 그의 검 또한 철혈판관에 비견할 정도로 강력하고 냉철했다. 그의 무공은 무림맹 내에서도 장로 급에 육박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제갈천기가 조용히 구룡 단원 세 명을 대동하고 안휘성 합비에 도착하였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을 접수하였다. 이미 남궁세가에서 이번 혈사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보내왔기에 대략적인 것은 파악된 상태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이 개입되었고 해결한 인물이 풍운장원의 장주라는 것이 그가 알고 있는 대략적인 내용이었다. 남궁세가에는 따로 구룡단원을 보냈었다.
제갈천기의 수중에 있는 자료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이기에 직접 풍운마룡 군천악이라는 존재를 만나보기로 했다.
“초절정의 경지에 든 젊은 마룡이라…….”
자신도 마흔이 넓고 나서야 겨우 발을 들인 경지를 고작 이십대 중반에 들었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남궁세가 내 대부분의 무인들이 산공독에 중독이 되었건만 군천악은 중독되지도 않았던 것도 마음에 걸렸다.
‘마룡이라……. 마룡은 마왕이나 마제가 되기 전의 단계라고 볼 수 있지.’
정도를 상징하는 무림맹에서 마룡이 승천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자칫 마룡을 숭상하는 헛된 무리가 나타나면 곤란했다. 미리 그 싹을 자르든가, 아니면 그 싹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놓아야 정도무림천하가 유지될 수 있다.
“풍운장원으로 가겠다.”
척!
“명을 받듭니다.”
구룡단의 무인들은 각 문파의 후기지수들 중에서도 실력이 입증된 무인들을 뽑아 무림십관(武林十關)을 통과시킨 무인들이라 상당히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림십관이란 무림맹의 실력을 시험하는 시험장이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무림십관은 각 단계마다 무공의 경지와 비슷하게 올라가며, 6단계부터는 절정의 무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구룡단은 모두 절정의 무인들이었다.
풍운장원의 정문 앞에 구룡단주 제갈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룡단원 중 삼룡 팽세기가 정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자 풍운장원의 하인 한 명이 문을 열었다.
“누구시오?”
“무림맹에서 왔다.”
“헛!”
호흡곤란을 일으킨 하인이 식은땀을 흘리며 빠르게 문을 열었다.
하인은 겁이 났는지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 무림맹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일반 평민들도 잘 알고 있었다. 잘못하면 순식간에 목이 잘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겁을 먹은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장주를 보러 왔으니 나와서 구룡단주님을 맞으라고 전하라!”
남의 장원에 와서 하는 말치고 상당히 무례했지만 팽세기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대부분 일개 장원의 장주가 구룡단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맹주 직속 위임권을 가지고 있는 구룡단주이기에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구룡단주는 무림맹의 실세 중의 실세였기 때문이다.
후닥닥!
왕삼이 재빠르게 장주인 군천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의 뒷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다급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