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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독존기 7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7화

남궁혈사(南宮血死) (1)

 

 

천악은 진가철방의 진열장 앞에서 공구를 정리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사내 한 명에 여인 두 명이었다.

 

사내는 얼굴이 약간 긴 편이었고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간 것이 거만함을 달고 다니는 녀석처럼 보였다. 여인들도 상당히 아름다운 외모와 다르게 오만함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어 있었다.

 

천악은 그들이 오건 말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진가네 식구들이 밖에 나가 있는 동안이었지만 진가철방의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가 그것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 너! 이리 와봐!”

 

들어온 사내가 처음 본 천악에게 반말을 하며 불렀다.

 

천악은 왜 자신을 부를까 잠시 생각했지만 자신의 옷을 보자 곧 그런 의문이 사라졌다. 대장간에서 일할 때는 좋은 옷보다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있었기에 오해를 한 것이다.

 

“나는 여기 점원이 아니다.”

 

자신에게 무언가를 시키려는 듯한 강압적인 사내의 말에 천악의 대답도 곱지 않았다. 그리곤 다시 무심하게 공구를 정리했다.

 

“이놈이 감히……!”

 

사내는 화가 났는지 검을 뽑으려고 하였다.

 

진가철방으로 들어온 이들은 바로 남궁세가의 회갑연에 초대 받은 같은 오대세가의 젊은 후기지수들로, 사내는 황보세가의 장남인 벽력권룡 황보현성이었고 두 여인은 제갈세가의 지낭 제갈지와 사천 당가의 독봉 당묘정이었다.

 

그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검을 사기 위해서였다. 간혹 허름한 대장간에도 보검이 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듣고 후기지수들이 이런 곳을 찾는 경우였다.

 

평소 성격이 얼굴에 드러난 황보현성은 말투에도 건방짐이 묻어나 있었다. 그는 검에 대해 물어보려고 대장간의 점원을 부른 것이다. 그런데 점원이 오히려 자신의 말에 반말로 대꾸하며 무시해 버리니 화가 치밀었다. 더구나 자신이 호감을 표하고 있는 여인들이 보는 데서 무시를 당하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버러지 같은 놈이 감히 나를 무시해?”

 

“놈?”

 

천악은 ‘놈’이라는 황보현성의 말을 듣자 이마의 힘줄이 꿈틀했다.

 

남이 이유 없이 욕을 하는데 멀쩡히 들어줄 만큼 천악의 성정이 온순하진 않았다. 괜한 일에는 참견하지 않고 남의 일에는 설혹 목숨이 오가는 일이라도 관여할 생각이 없지만 자신에 관한 일은 달랐다.

 

“설마 나를 두고 한 말인가?”

 

“허어, 이 천한 놈이 어디서 함부로 말대꾸를 하는 것이냐? 내가 그렇게 만만히 보이냐?”

 

진득한 살기에도 불구하고 천악이 오히려 화를 내자 황보현성은 어이가 없었다. 저런 버러지는 자신의 발밑에서 절을 하며 빌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상황은 전혀 달랐다.

 

“황보 공자, 천한 것이 버릇이 없네요!”

 

“맞아요.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따끔한 훈계가 필요하겠어요.”

 

두 여인은 추레한 모습의 천악이 황보현성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따끔한 훈계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여인들이 부추기자 황보현성은 더욱 더 기고만장해졌다.

 

“버릇없는 놈이 혀를 나불댔으니 한 팔과 그 혀를 잘라주마!”

 

“흠!”

 

천악을 앞에 놓고 그들의 대화는 살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죄 없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에 별달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저런 망종들이 오대세가의 자식들이라는 것에 천악은 기분이 최악으로 변해 갔다.

 

“나는 여기 점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크크크… 이제야 겁이 나는 모양이구나.”

 

겁도 없이 자신 앞에서 반말을 해대던 놈이 이제야 겁을 먹었다고 확신을 한 황보현성이었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반말을 하는 것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

 

“너는 함부로 사람을 죽이나?”

 

“벌레 같은 놈들에게는 매가 약이지.”

 

황보현성의 눈동자에 비치는 사악한 흉성이 천악에게 보였다. 정파의 후기지수라는 것들이 저런 악함을 가지고 있다니, 정파인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큭!”

 

천악의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나자 대장간의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천악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뻗어나가자 황보현성과 당묘정, 제갈지가 몸을 떨었다. 그들로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엄청난 살기였다. 공기조차 살기가 되어버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된 그들은 그제야 상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느낀 제갈지가 먼저 말을 하였다. 간혹 가다 숨은 고수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강호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제갈세가에서도 저런 고수가 있다는 정보를 듣지 못했다.

 

“우…리는 오대세가의 무인들이에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히 위협적인 살기였다. 맨 앞에 있던 황보현성은 그 살기에 대항하려다가 내상을 입었는지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으윽!”

 

“오대세가라……!”

 

오늘 어쩔 수 없이 남궁세가로 가야 했다. 회갑연을 하는 곳이 오대세가 중 하나인 남궁세가이니 지금 말썽을 부리면 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 몰랐다. 이놈들이야 죽여도 상관없지만 나중에 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천악이 살기를 거두자 황보현성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당묘정과 제갈지도 상당히 힘들었는지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하악하악! 하악!”

 

그들은 살기가 사라지자 숨을 몰아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기만으로 이런 기운이라니, 보통사람이 아니다!’

 

제갈지는 평소 오만하고 천한 것들을 버러지들처럼 대했지만 상황판단을 못 하거나 똑똑하지 않은 편은 아니었다. 제갈세가의 여인이니 똑똑함은 남들보다 더 뛰어났다.

 

그러나 황보현성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이 개 같은 놈! 죽여버리겠다!’

 

하지만 그 말을 결코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분노가 치밀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자존심은 천악이 준 공포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봐주는 것도 이번 한 번뿐이다. 다음번에 만나면 죽이겠다.”

 

음성의 고저가 없는 천악의 목소리에 황보현성과 두 여인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천악은 한 번의 수고를 하는 대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푼 것이다.

 

* * *

 

남궁세가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남궁세가는 무인의 세가이니 남궁세가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무림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정문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일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무인들의 대지 위에서 천하제일의 세가로 평가받으면서도 은혜와 원한은 어쩔 수 없이 맺을 수밖에 없었다.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원한으로 인해 자칫 잔치가 불행한 일로 번질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의기천추(義氣千秋) 정의구현(正義具現)!

 

정도문파인들이 다 그렇지만 현판에 새기는 글자 대부분이 정의구현이라는 큰 명제 아래 지켜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이 다 그렇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말이 좋아 정의구현이지 힘이 없으면 낙오되는 세상이 바로 무림이 아닌가. 강호는 정의보다는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현실이었다.

 

남궁세가의 거대한 대문과 성벽처럼 높은 담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죽게 만드는 힘과 저력이 있었다. 오랜 세월 굳건히 버텨온 남궁세가의 저력은 함부로 평가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하다.

 

천악은 남궁세가의 정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정문에서 초대장을 접수하는 사람은 남궁세가의 정의검 이명환이었다. 남궁세가 내에서도 서열 30위 안에 드는 고수이면서도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평소라면 문지기들이 하겠지만 오늘은 가주의 회갑연 아닌가. 강호의 명문세가나 고수들을 소홀히 대할 수 없었기에 그가 남궁세가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천악이 초대장을 이명환에게 주었다. 초대장에는 남궁세가 직인이 찍혀 있었기에 무사히 확인을 마칠 수 있었다.

 

“남궁세가에 온 것을 환영하오.”

 

“감사합니다.”

 

문을 들어서자 사람들이 분주하게 이리저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천악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자신과 익숙한 기운을 찾았다. 바로 남궁소희와 남궁혁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기의 분포가 많아 혼란을 겪는 것이 보통의 무인들이지만 천악에게는 전혀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는 금세 원하는 기운을 찾아 걸음을 내디뎠다.

 

천악이 내원으로 향하자 그 앞으로 두 명의 남궁세가 사람이 막아섰다.

 

“여기는 외부인이 출입하는 곳이 아닙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제가 왔다는 것을 전해 줄 수는 있습니까?”

 

“누굴 찾으십니까?”

 

“절 초대한 분은 소가주님이십니다.”

 

천악이 소가주의 초대로 왔다는 말에 남궁세가 사람들은 조금 놀랐다. 그들이 알기에 소가주는 함부로 외부인을 집안 잔치에 초대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소가주는 남을 대하는데 예의를 다하면서도 확실한 신용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믿지 않았다.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군천악이라고 합니다.”

 

잘 모른다고 소가주의 손님에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즉시 소가주에게 소식을 전해 준다고 하였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되지만, 소가주님이 바쁘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연회를 즐기고 계십시오.”

 

“번거롭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가 왔다는 말만 전해 주십시오.”

 

천악은 그저 자신이 아는 사람을 보길 원했을 뿐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남궁소희는 보고 싶기도 했다. 그 귀여운 아이가 자신이 온 것을 알았으면 바로 나와서 환영해 줬을 것이라는 은근한 기대도 있었다.

 

 

 

1각 정도 기다리고 있던 천악에게 남궁소희가 달려왔다. 같이 있었는지 남궁혁성도 같이 왔다.

 

“오래 기다렸지요?”

 

“아닙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악 오빠, 반가워.”

 

“그래, 나도 반갑구나. 소희는 그새 더 예뻐졌구나. 오늘 옷이 정말 예쁘구나.”

 

“나중에 커서 오빠한테 시집갈 거야.”

 

“커흠!”

 

남궁혁성은 그만 헛기침을 하고 말았다.

 

‘어리게만 봤는데 그새 자랐구나. 이 오라비가 다 섭섭해지는군.’

 

항상 작고 귀여운 여동생으로 남기를 바랐건만…….

 

“그것보다 우리 호칭을 편하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한두 번 볼 사람도 아닌데 너무 예의를 차리는 것도 불편한 것 같습니다.”

 

천악이 먼저 남궁혁성에게 제안했다.

 

남궁혁성의 나이가 서른 살이었고 천악이 설정한 나이가 스물다섯 살이기에 형님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천악의 실제 나이를 안다면 아마 남궁혁성은 까무러칠 것이다.

 

“그럴까? 그럼 군 아우라고 부르겠네.”

 

“저도 형님이 생겨서 기쁩니다. 그것보다 가주님의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천악이 가져온 선물을 꺼냈다. 선물은 고 총관이 마련한 붓이었다.

 

천악은 어차피 자신이 직접 남궁세가의 가주에게 주기는 힘들다 생각해 붓을 남궁혁성에게 전했다.

 

“그런데 금 소저는 같이 안 왔는가?”

 

남궁혁성은 천악이 금은혜와 같이 올 줄 알았는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궁금했던 것이다.

 

“장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 장원으로 오십시오. 소개시켜드리지요.”

 

“아니, 무슨……. 나는 아직 괜찮네.”

 

나이 서른이면 이미 결혼하고도 남은 나이였지만 남궁혁성은 아직 미혼이었다. 그는 검을 완성한다는 명목 하에 혼인은 수련에 방해가 된다며 궁색한 변명을 하는 중이었다.

 

“괜찮지 않습니다. 그 나이에 혼인 안 하는 것으로 보아 형님 몸에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천악이 말을 하면서 남궁혁성의 아래를 바라보자 당황한 남궁혁성은 말을 더듬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그 무슨 천인공로할 말을! 나는 아직 정정하네!”

 

“농담입니다. 하하하!”

 

“농담도 구분해서 하게. 그런 말은 노총각에게는 가장 극악한 상처를 주는 말이라네.”

 

사실 남궁혁성은 제왕검법(帝王劍法)을 연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제왕검법은 고도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양의 정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느리면서도 제왕의 기상을 담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5성을 익힐 때까지 혼인은 방해가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장애가 없어졌다. 5성을 넘어선 상태였기에 이제 혼인을 해도 제왕검법 수련에 지장을 받지 않는 것이다.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과 제왕검법을 5성까지 익히는 것은 힘들기 그지없는 고련이다. 고급의 무공일수록 그 수련과정이 고되고 위험했다.

 

남궁혁성은 나이 또래에서 검룡이라고 불렸고, 이제는 절정의 반열에 든 상태였다. 조금만 더 수련을 한다면 검왕의 칭호를 이어받을 수 있는 기재였다. 괜히 남궁세가의 치열한 소가주 경쟁에서 선택이 된 것이 아니었다.

 

천악이 말을 하는 동안 소희가 안아달라고 떼를 썼다. 소희는 아직 어리지만 여자아이였다. 남들이 보는 가운데 안고 다니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천악은 신경 쓰지 않았다.

 

천악은 가볍게 소희를 한 손으로 안아 들었다.

 

“허허… 자네 혹시 어린……!”

 

차마 다음 말을 잇지 못한 남궁혁성의 표정이 음흉하게 변했다. 좀 전에 당한 것을 복수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럼 주겠습니까?”

 

“어헛!”

 

농담은 상대가 당황해야 재미가 있는 법. 상대가 오히려 정색을 하면 농담한 사람이 무안해지고 당황스럽다.

 

남궁혁성은 또 한 방 먹었다는 듯이 통쾌하게 웃었다.

 

“소희야, 그만 내려오렴. 여자아이가 부끄럽게 그게 무슨 짓이야!”

 

어느새 남궁태희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소희가 다른 사내의 팔에 안겨 있는 것이 못마땅한 듯했다.

 

“언니, 난 이게 좋단 말이야.”

 

“어서!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니? 군 공자도 그만 내려놓으세요.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좋은 어른은 아니지요.”

 

빙화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빙결이 될 정도였다.

 

천악도 어쩔 수 없이 소희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표정에는 전혀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도 남궁태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남궁혁성은 오늘따라 남궁태희가 조금 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얘가 왜 이러지?’

 

“자 자, 군 아우는 아버님의 생신잔치에 초대받은 것이니 어서 연회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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