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속의 엑스트라 81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림 속의 엑스트라 81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9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81화

81화. 폭우 속에서 (1)

 

 

 

불과 하루 만에 무흔은 혈우파천만겁공 전반부를 복원했다.

오히려 원래의 비급보다 더 좋아졌다. 그가 만든 첫 권에는 그의 해설이 추가로 달렸으니까. 적어도 이 무공을 익히는 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여줄 그런 주옥같은 해설이 첨부됐다.

지겨워진 그는 시간을 들여 계곡 내부를 산책했다.

멀리 연무장에서 매화곡 제자들이 함께 무공을 수련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녀들의 수련 태도는 꽤 절도 있었고 진지했다.

“제자들도 만만찮은 전력이군.”

감탄을 발하던 무흔은 문득 궁금한 점이 꼬리를 물었다. 마교와 매화곡은 무슨 관계일까.

그때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흔이 뒤를 돌아보니 은옥상이 화사한 자의궁장을 입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방에 없어서 따라 나왔어.”

은옥상이 그의 옆에 붙었다.

무시무시했던 마교 소교주의 행동치고는 어째 애교스럽다. 문득 무흔은 자신이 은옥상을 접한 시간이 많지 않음을 떠올렸다. 어쩌면 마교 소교주란 선입관 때문에 그녀의 이미지가 잘못 박혀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은 잘 돼?”

“그럭저럭.”

“확인해 봐도 돼?”

무흔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딱히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은옥상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쨌든 분위기로만 보면 그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확인시켜주면 뭘 해줄 건데?”

“피이.”

살짝 토라진 듯하던 은옥상이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중요한 정보를 알려줄게.”

딱히 중요한 것이 있을 리 없겠지만, 무흔은 가볍게 혈우파천만겁공의 초반부를 읊었다.

“체내의 내기는 단전의 내공과 진원으로 구분되니…….”

낭랑한 그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점차 은옥상의 눈동자가 커졌다.

무흔은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보며 내심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눈에 그는 인간이 아닌 신처럼 보일 것이다.

실제로 은옥상은 무흔을 향해 존경과 감동으로 범벅이 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줄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이윽고 그의 구결 암송이 일부 마무리되자 은옥상이 주체 못할 감격을 쏟아냈다.

“아! 그, 그게 정말 되는구나! 무공 비급 복원이!”

무흔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다그쳤다.

“중요한 정보가 뭔가?”

은옥상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이걸 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급하게 사마극 쪽에서 흘러나온 정보가 있어. 개봉으로 돌아가는 서옹 마차를 습격하려나 봐.”

무흔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사마극 쪽에서 장후성과 남궁이화를 시험해보려고 몇 차례 살수를 보냈잖아? 그게 모두 죽어버렸으니…….”

정작 그들을 죽인 것은 무흔 자신이다.

하지만 사마극은 아직 백단영이나 무흔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그 모든 사태가 장후성과 남궁이화 때문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누구를 보냈는데?”

“잔혼객과 혈궁마혼.”

“몇 위지?”

무흔의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반응에 은옥상이 깜짝 놀랐다.

“너, 마교에 대해 많이 알고 있구나.”

“얼른 말해. 급하니까.”

“십구 위와 삼십일 위.”

“가봐야겠어.”

무흔이 급하게 움직이려 하자 은옥상이 그의 팔을 잡았다.

“나도 같이 가.”

놀랍게도 은옥상도 따라나섰다.

무흔은 그녀를 뿌리치려다가 내버려 두었다. 이미 그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는 그녀에게 숨길 것도 없고 여차하면 그녀를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쏴아아아-

매화곡을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폭우가 쏟아졌다.

개봉에서 매화곡으로 가는 동안 비다운 비를 만나지 않고 불볕더위가 계속되었는데 돌아가는 길은 반대였다. 초반에는 더위를 식히는 비가 반가웠으나, 너무 많은 비가 쏟아지니 문제가 심각해졌다.

관도가 질척거림을 벗어나 진흙탕으로 변해 때로는 마차 바퀴가 빠져 꼼짝하지 않았다.

지금도 백단영 일행은 진흙에 빠진 마차 바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골치 아프네.”

백단영과 남궁이화가 기울어진 마차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안전을 위해 말을 분리한 상태에서 마차를 꺼내려니 절로 신음이 쏟아졌다. 이곳에서 마차를 꺼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얼마 가지 못해서 또 이런 상황이 일어나리란 점이었다.

백단영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이 뚫어진 듯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미 비를 피하는 것은 포기했다.

간편한 우의든 뭐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마차 내부도 비에 완전히 젖었다. 비 때문에 관도지만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사물이 빗속에 갇혀 있었다.

“어떻게 할까?”

“차라리 마차를 버리고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게 더 낫겠어.”

남궁이화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문제는 서옹이었다.

서옹이 말을 탈 줄 아는지 그게 의문이다.

“자, 자! 일단 마차를 빼놓고!”

장후성이 기울어진 한쪽을 들 준비를 마치고 일행에게 소리쳤다.

그들은 힘을 합쳐서 마차를 진흙에서 빼냈다.

쏟아지는 비에 의욕을 잃은 그들은 관도 가장자리에 모여 앉았다. 다행히 커다란 나무 아래라 직접 들이치는 비를 피하긴 했으나 어차피 큰 차이는 없었다.

백단영은 자신의 몰골을 살폈다.

비에 흠뻑 젖었으나 다행히 옷 내부가 그리 비쳐 보이진 않았다. 머리카락을 적시고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줄기에 기분이 오히려 상쾌했다.

그녀는 잠시 무흔을 떠올렸다.

매화곡에 며칠 남겠다는 그의 의사에 일순간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개인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무림맹에 홀로 남은 그녀를 위해 상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예속 부대에 남아준 무흔이었는데 지금은 왜일까.

만일 매화곡이 여인들만의 문파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기분이 조금 달랐을까. 그녀는 무흔과 자신의 관계가 단순한 주종관계임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의 동요를 잠재웠다.

“서옹 어르신!”

백단영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며 말을 꺼냈다.

“차라리 말을 타고 가는 게 어떨까요? 마차를 팔고 대신에 말 두 마리만 더 사면 될 것 같은데요?”

옆에서 장후성이 손을 저었다.

“마차를 끄는 말과 타는 말은 달라. 모두 팔고 네 마리를 사야 해.”

미처 생각 못 한 백단영이 감탄하는 사이 서옹이 반대했다.

“흘흘, 난 마차 아니면 안 간다.”

서옹이 한 방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이대로 계속 비를 맞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장후성이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 비를 피할 장소나 객잔이 있는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같이 가.”

남궁이화도 따라서 일어섰다.

두 사람이 빗속으로 사라지고 서옹과 백단영만 남았다.

나란히 앉아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다 백단영이 다시 말을 걸었다.

“매화곡에서 목표했던 일은 제대로 끝난 건가요?”

“흘흘, 제대로는 아니지만 증거는 잡았지.”

서옹이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백단영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사실 지금까지 서옹은 누구에게도 매화곡을 방문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왔던 누구도 방문 목적을 몰랐다.

그런데 단둘이 남자 술술 털어놓고 있었다.

“무슨 증거요?”

“내가 예전에 무흔에게 신화곡에 다녀오라고 시킨 적 있었거든. 그때 정보를 종합한 결과 신화곡에 있는 신화문이 마교와 연결되어 있더라고.”

마교란 말에 백단영의 표정이 저절로 경직됐다.

서옹이 툴툴대며 말을 이었다.

“매화곡도 마찬가지야. 예전에 매화곡주랑 잘 아는 사이였지. 그녀는 항상 나를 이기려고 노력했었고. 무공으로 상대하기 어려움을 깨닫고는 나중에 제자를 길러 붙어보자고 제안했고. 지난번에 그들이 무림맹을 방문했을 때 이상한 조짐이 있어서…….”

“설마 매화곡이 마교랑 관련 있나요?”

“매화곡 전체는 아닌 것 같아. 하지만 매화곡주와 그 아래 장문 제자… 은옥상이랬던가? 그 둘은 확실해.”

서옹의 단호한 확신에 백단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각해보면 무림맹에서 드러났던 은옥상의 무공은 군소방파 출신이라 보기에는 지나치게 높았다.

문득 백단영은 아직도 매화곡에 남아 있을 무흔을 떠올렸다.

“그, 그럼 무흔이 위험하잖아요?”

“흘흘, 그 자식이 왜 위험해?”

“은옥상이 마교인일지도 모른다면서요?”

“흐음, 무흔보다 어쩌면 우리가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서옹의 말을 백단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렇다고 반박할 수 없었다.

“그, 그런가요…….”

백단영이 말끝을 흐리는 사이 별안간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렸다.

쇄액-

순간 서옹이 백단영을 밀치며 진흙탕에 엎어졌다. 졸지에 백단영은 서옹에게 깔려 진흙탕에 빠졌다.

퍽-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화살 하나가 그들이 앉아 있던 땅에 콱 박혔다.

서옹이 급하게 그녀를 붙잡고 몸을 날렸다. 두 사람은 재빨리 마차 뒤쪽으로 숨었다.

쇄액-

다시 파공성이 일었다.

콰작!

화살이 마차를 뚫고 뒤에 숨은 서옹과 백단영에게까지 날아왔다.

“이런!”

서옹이 경악하여 몸을 움츠렸다.

날아온 화살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순식간에 마차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백단영은 황급히 연검을 들었다.

쇄액-

다시 파공성이 일었다.

콰앙-

이번에는 날아온 화살이 마차를 완전히 박살냈다. 서옹과 백단영은 다급하게 뒤로 물러나서 우뚝 섰다.

쏴아아-

쏟아지는 빗속에서 두 사람이 등장했다.

한 사람은 검을 들고 다른 한 사람은 강궁을 손에 쥐고 있었다.

화살을 쏜 자는 강궁을 든 자가 분명했다. 검은 옷에 몸 외부로 피어오르는 강력한 기운. 이들 두 사람은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

“고수로군.”

서옹의 중얼거림에 백단영은 하얗게 질렸다.

하필이면 장후성과 남궁이화가 없는 이때 놈들이 나타나다니.

그들을 은폐해줄 마차는 산산이 조각나서 사라졌고 정면으로 적과 만나야 했다.

천천히 강궁을 든 녀석이 다시 화살을 장전했다. 녀석의 의도는 분명했다. 백단영을 겨누고 있었다.

쇄액-

화살이 빛살처럼 백단영에게 쏘아졌다.

이미 연검을 들고 대비하고 있었음에도 백단영은 가까스로 연검으로 화살을 쳐냈다.

깡-

연검의 강한 반탄력이 그대로 손으로 전해졌다.

“으윽!”

화살에 강기라도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백단영은 손으로 전해지는 무지막지한 힘에 온몸을 휘청거렸다. 감히 그녀가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다시 화살이 장전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백단영을 노렸다.

쇄액-

화살이 백단영에게 뿌려졌다. 그와 동시에 옆에 있던 녀석이 허공으로 몸을 날리며 검을 높이 쳐들었다. 검이 향한 방향은 서옹이었다.

백단영은 감히 맞설 생각을 못 하고 몸을 피했다.

그러자 화살이 그녀를 스쳐 지나서 뒤쪽의 나무 둥치에 맞았다.

쾅!

우지끈!

놀랍게도 나무가 쓰러졌다. 놀라운 위력에 머릿속에 멍해지는 순간 강궁을 든 사내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실로 전광석화 같은 속도였다.

백단영이 미처 몸의 균형을 잡을 틈도 없이 사내의 손이 그녀의 목을 휘어 감았다.

한편 서옹은 검을 든 사나이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냈다.

하지만 사내의 검은 마치 눈이 달린 듯 그를 계속 그를 따라왔다. 검격을 파훼하고자 장력으로 후려치려던 서옹은 백단영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돼!”

한쪽 발을 힘껏 박찬 서옹의 신형이 빛살처럼 돌진했다.

퍼벅-

아슬아슬하게 서옹이 빨랐다.

사내의 손이 백단영의 목에 닿으려는 찰나 서옹의 일격이 녀석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동시에 서옹도 등으로 화끈한 공격을 받았다. 그를 따라왔던 검격이 등을 꿰뚫은 것이다.

“크윽!”

검에 찔린 서옹은 그대로 무너졌다.

백단영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눈앞의 사내가 달려드는 순간 서옹이 그를 밀쳐냈고 이어서 서옹이 쓰러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녀의 목을 움켜쥐려던 사내가 옆구리의 부상을 감내하고 재차 그녀를 공격한 것이다. 사내의 손가락이 다시 그녀의 얼굴로 들어왔다.

놀란 백단영이 연검으로 사내를 공격했다.

하지만 강궁을 든 사내의 움직임이 연검보다 빨랐다.

연검이 쏟아지는 공격을 몸놀림 몇 번으로 뚫고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 사이에 백단영은 서옹의 곁으로 다가서는 검객을 볼 수 있었다. 서옹은 검에 찔려 쓰러진 상황, 최악이었다.

“어, 어르신!”

백단영이 다급하게 울부짖었다.

허나 그녀의 외침은 길지 못했다.

“컥!”

사내의 손이 그녀의 목을 콱 움켜잡았기 때문이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59
4455 신룡전설 5364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0
4452 신룡전설 5507
4451 신룡전설 5368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3
4448 신룡전설 5254
4447 신룡전설 5451
4446 신룡전설 5364
4445 신룡전설 5529
4444 신룡전설 5311
4443 신룡전설 5424
4442 신룡전설 5326
4441 신룡전설 5469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