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이계사냥기 185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레나, 이계사냥기 185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9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85화

 

“이 자리에 계시는 분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귀영화를 좇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시험을 돈벌이로 여겨온 자본가들과 시험자들을 겨냥한 말이었다.
“나쁜 일은 아닙니다. 인간은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나은 삶, 보다 행복한 인생은 세계의 평화가 기반이 됩니다.”
오딘이 계속 말했다.
“저는 아레나 세계에서 매우 높은 신분에 있습니다. 아렌드 왕국의 백작, 드넓은 영지와 군대와 권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왕 알세르폰 3세도 중요한 문제를 저와 상의합니다.”
모두가 그가 이룬 것들에 감탄한다.
“제게 물어보십시오. 그것들이 좋으냐고 말입니다. 그럼 저는 답할 겁니다. 하나도 좋지 않다고. 신분과 성에 대한 차별과 살인적인 빈부격차와 전쟁이 있는 세상에서, 저는 제 자신의 존재가 남들에게 대단하게 보이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
“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현실로 돌아와 내 딸을 다시 보았을 때뿐입니다. 같이 식사를 하고 나들이를 가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그런 소박한 시간들이 행복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지킵시다. 소중한 이 세계를 지켜냅시다. 제가 장담합니다. 우리가 지금 있는 이 세상이 그곳보다 살기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박수가 우레처럼 쏟아졌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뻔한 이야기였지만, 오딘의 진심 어린 행복론은 아레나에서 수많은 일을 겪은 내 가슴에 뜨겁게 와 닿았다.
이 모든 일을 끝마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더 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니 말이다.
오딘이 말했다.
“그러면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한 시험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가 잘 아는 인물일 겁니다.”
그러자 단상 위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흑발의 미남자.
바로 데이나 리트린이었다.
그는 특유의 싱긋한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데이나 리트린입니다.”
“오오!”
“리트린!”
“랭킹 1위!”
모두가 놀랐다.
데이나는 모두에게 자신이 재래 결사대에 잠입하고서 알게 된 모든 사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제 막 부활한 카자드 푼 아만이 어떤 인물이며, 부활의 의식의 부작용으로 그가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도 설명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점점 느끼기 시작하는 눈치였다.
“그들이 말하는 위대한 제국이란 백성들이 살기 좋은 국가와는 거리가 멉니다. 아레나는 인권과 민권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까요. 그들이 생각하는 위대함이란 흔들림 없이 영구히 존속되는 권력을 뜻합니다. 아마 그의 성격상 리창위 같은 협력자도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살려둘 생각이 없을 겁니다. 술탄도 대사제들도 그들을 그저 쓰고 버릴 하수인으로 여기고 있었으니까요.”
다시 한 번 시험자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하나도 통합된 세계.
이세계의 사람과 괴물이 쏟아진 그 혼돈은 시험자들에게도 결코 이득이 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다음 시험을 클리어하고자 하는 시험자들의 의지이니 말이다.
이어서 파워포인트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브리핑에 들어갔다.
아만 제국군의 전력과 동향에 대한 리포트였다.
아마도 아렌드 왕국의 중추인 오딘과 재래 결사대의 대사제로 있었던 데이나가 제공한 정보들이 총정리된 것이리라.
총병력 50만.
그 밖에도 수없이 포진된 기사단과 마법사들.
“저걸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다른 나라들 다 합치면 저 정도가 나올까?”
“병력만 갖고 전쟁하는 게 아니야.”
“재정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아만 제국은 이미 세이란 왕국을 멸망시켰을 때도 충분히 낭비했어.”
“맞아, 지금 놈들은 무리를 하고 있는 거라고.”
수군거리는 시험자들.
모두를 질리게 만드는 아만 제국군의 전력이 나온 후에 데이나가 덧붙였다.
“하지만 아만 제국군의 어마어마한 전력에 시선이 팔려서는 안 됩니다. 키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이윽고 자료화면에 한 사람의 초상화가 나타났다.
“카자드 푼 아만입니다.”
바로 데이나가 심연의 구슬을 통해 본 카자드 푼 아만의 몽타주였다.
모두들 숨을 죽였다.
모든 일의 근원이 된 문제의 인물이 화면에 있었다.
“마지막 휴식이라는 통보는 그가 부활한 직후에 주어졌습니다. 즉, 다음 시험은 아만 제국군에 맞서는 게 아니라, 카자드 푼 아만을 처치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시험자가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청했다.
“말씀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저는 일본의 시험자 나카이 슈헤이입니다.”
“나카이 슈헤이?”
“일본 아레나의?”
몇몇 시험자가 수군거렸다.
옆에서 차지혜가 나직이 알려주었다.
“공식 세계 랭킹 11위의 시험자입니다.”
“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거물이었군.
슈헤이가 말했다.
“아만 제국군이 아니라 그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사실상 비슷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만 제국의 궁전 지하에서 도사리고 있을 그자를 무슨 수로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궁전 ‘지하’라는 말은 꺼낸 적 없었는데, 아시는군요?”
데이나가 물었다.
슈헤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시험 때문에 궁전에 잠입한 적이 있습니다. 목적은 이루었지만 그때 궁전 지하에 무언가 거대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까지 침투하는 일은 시도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시험자들 사이에서 또다시 감탄이 흘러 나왔다.
데이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도하지 않으시길 잘하셨습니다. 그 지하 궁전은 허가받지 않는 한 100만 대군이 쳐들어와도 침입하기 어렵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그렇다면 일단은 초점을 아만 제국군과의 전쟁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이냐에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옳으신 말씀이지만 카자드가 지하 궁전에서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그곳에서 나온다고 함은, 직접 전쟁을 진두지휘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진두지휘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카자드의 목적지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자료화면에 나온 것은 지도. 갈색산맥과 인근 지역의 지도였다. 내 영지와 오딘의 영지도 보였다.
“심연의 구슬로 그와 대화를 해본 결과, 그는 부활의 의식 중간에 영혼력이 부족한 부작용이 있었고, 그 때문에 엘프들의 생명의 나무를 탐냈습니다.”
“그래서 카자드란 놈이 그곳에 나타날 거라는 말씀이시오?”
슈헤이가 아닌 다른 흑인 시험자가 불쑥 물었다.
데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건 장담할 수 없는 일이잖소. 놈이 직접 나타나지 않아도 아랫것들을 시킬 수도 있는 노릇이고.”
“영혼을 강하게 탐내고 있다면 분명히 갈색산맥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에 대비해서 모든 시험자가 그곳에서 카자드와 맞아 싸울 태세를 갖춘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쪽에 걸어보는 것입니다.”
“단지 카자드 푼 아만 한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면, 많은 시험자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슈헤이가 의견을 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아만 제국 궁전에 침투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혹시 마리 요한나처럼 암살자 계통이 아닐까 추측된다.
데이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카자드 푼 아만은 아레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흑마법사입니다. 그리고 군대는 물론, 리창위를 비롯한 타락한 시험자들까지도 그쪽으로 합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으음, 리창위가 있었군요.”
슈헤이가 침음했다.
“제 생각에는 거의 모든 시험자가 이곳에 집결해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오. 만약 이 점을 노리고서 아만 제국이 다른 지역의 전투에 힘을 준다면 어찌 되겠소?”
흑인 시험자가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당연한 의견이므로 이에 동의하는 시험자들이 꽤 됐다.
우리가 갈색산맥 인근에 모여 있을 때, 마치 그걸 노렸다는 듯이 카자드와 흑마법사들, 리창위를 위시한 타락한 시험자들이 다른 전장에서 활약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면?
한 번 기울어진 승기는 다시 돌이키려 해봐야 소용없어진다.
시험자들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수십만이 넘는 거대한 인원이 충돌한 대전쟁의 흐름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가만……?’
그 순간, 나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잖아?!’
마치 전류가 통한 것처럼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잘 만하면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통신상의 우위.
기동력의 우위.
우리는 리창위도 모르는 아주 강력한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걸 잘만 활용하면!’
나는 흥분을 느꼈다.
그때 내 손에 누군가의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차지혜가 내 손을 잡은 것이었다.
“뭔가가 생각나셨습니까?”
묘하군. 나만 그녀의 기분을 잘 알아맞히게 된 게 아닌 듯했다.
“네.”
“늘 그랬습니다. 현호 씨는 언제나 시험 클리어를 위한 해답을 본능적으로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녀는 더 힘주어 내 손을 쥐었다.
“모두에게 알려주십시오. 시험의 해답을.”
나는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덕분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언을 해야 함에도 부담감이 한층 덜했다.
나는 가만히 손을 들어 발언을 요청했다.
데이나는 그런 나를 보더니 눈에 이채를 띠었다.
“예, 발언하십시오, 김현호 씨.”
“김현호?”
“갑자기 툭 튀어나온 한국 랭커.”
“역시 저 친구가 김현호였군.”
“이곳에 참석할 정도의 거물인데 우리가 얼굴을 모르는 동양인 시험자는 김현호밖에 없지.”
시험자들은 물론 아레나 업계 관계자들도 수군거렸다.
시험자가 아닌 관계자들은 아레나어로 진행되는 회의를 시험자들의 통역을 통해 듣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는 차분히 말했다.
“방금 제기하셨던 문제점 말인데,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데이나가 채근했다.
“우리들이, 그러니까 핵심 시험자들이 전부 전쟁의 최고 격전지에 투입된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카자드가 생명의 나무를 탐낸다 해도, 거기에 한눈팔려 전쟁이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치닫도록 방관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야 그렇지.”
“어리석기는커녕 무서울 정도로 똑똑해, 카자드는.”
“자기가 수백 년 뒤에 부활할 일까지 계획했을 정도니까.”
“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시험자들은 수군거리면서 나의 이어지는 설명을 기다렸다.
내가 말했다.
“아마 우리의 대항마로 리창위를 비롯한 타락한 시험자들, 그리고 흑마법사 전력을 전장에 투입할 겁니다. 그리고 본인은 생명의 나무를 손에 넣기 위해 갈색산맥으로 향하겠지요.”
“그렇겠군요. 그럼 우리는 타락한 시험자들과 흑마법사들과 싸우느라 카자드가 갈색산맥을 공략하는 걸 막지 못하게 되겠지요.”
데이나가 말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달리 말하자면, 타락한 시험자들과 흑마법사들을 카자드에게서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겁니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60
4455 신룡전설 5364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2
4452 신룡전설 5507
4451 신룡전설 5368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3
4448 신룡전설 5254
4447 신룡전설 5452
4446 신룡전설 5364
4445 신룡전설 5530
4444 신룡전설 5313
4443 신룡전설 5424
4442 신룡전설 5326
4441 신룡전설 5469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