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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82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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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82화


현실로 돌아오니 한국아레나연구소 본부 지하층이었다.
방에서 나오니 우리와 같이 시험을 치른 시험자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다들 무언가 충격에 빠진 표정들이었다.
“현호 씨.”
방에서 나온 차지혜가 나에게 다가왔다.
“배 안 고프세요?”
“고픕니다.”
솔직해서 좋다.
“좋은 데 가서 먹을까요?”
“집에서 먹죠. 시험 전에 장 봐놨습니다.”
“그것도 좋네요. 그런데, 그보다 다른 시험자들도 그 얘기 때문에 충격받은 것 같죠?”
“모든 시험자에게 통보된다고 했으니 당연합니다.”
그때, 유지수와 차진혁이 다른 시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를 발견했다.
유지수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오랫동안 해결 못했던 시험을 클리어해서인지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김현호!”
목소리가 너무 크잖아, 이 여자야.
그 바람에 다른 시험자들도 웅성거리며 나를 주목했다.
“김현호?”
“그 랭킹 7위?”
“그게 저 사람이었어?”
“우리 연구소 소속이었던가?”
그러고 보니 한국아레나연구소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시험자들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튼 달려온 유지수가 내게 물었다.
“너희도 천사한테 얘기 들었어?!”
“예, 모든 시험자에게 통보되었다던데요.”
“그런가 봐. 다른 팀도 다들 이야기 들었대. 세상에, 두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다니 그게 말이 돼?!”
“아주 난리가 나겠죠.”
서울 한복판에 괴물들 서식지가 떡하니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북한산 꼭대기에 와이번의 둥지가 나타난다면?
카자드 푼 아만과 아만 제국군이 중국 대륙 한복판에 나타나면?
아레나 세계의 수많은 인간과 엘프 등이 지구 곳곳에 출현한다면, 그 혼란은 얼마나 클까?
그런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사회질서가 붕괴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이나 될까?
“사태가 이쯤 됐으면 각국도 서로 의견을 모아 연합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아레나 관련 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해도, 결국 그렇게 해서 번 돈은 사회가 유지되었을 때에나 가치가 있는 겁니다.”
차지혜의 말이 옳았다.
제아무리 돈 좋아하고 마정에 혈안이 된 자본가들도 두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사태는 바라지 않을 터였다.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최상위 계층이 자기 기득권을 유지시켜 주는 사회질서가 박살 나는 걸 원하겠는가?
하지만 반대로 그걸 원하는 무리도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점이 문제였다. 그 무리는 바로…….
“타락한 시험자들은 그것을 반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지혜의 지적대로였다.
나도 바로 그 점이 우려되었다.
사회질서가 붕괴되고 괴물들이 지천에 나타난 세상에서는 힘을 가진 시험자들이 새로운 지배계층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힘으로 중국 시험단을 장악해 버린 리창위 같은 인물은 그런 약육강식의 세상을 반길지도 모른다.
‘그놈은 애당초 이제 시험자로서의 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갔으니까.’
현재 중국 당국이 손도 못 대고 있는 리창위.
하지만 시험자의 힘을 잃으면 결코 리창위를 가만 놔두지 않을 터.
리창위로서는 끝까지 아만 제국과 한 패가 되어서 싸울 가능성이 높았다.
부활한 괴물 술탄 카자드가 지구까지 장악해 버리면, 아만 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던 리창위 일파는 입지가 탄탄해진다.
리창위와 마찬가지로 사회 혼란을 틈타 자신의 힘으로 왕처럼 군림하고 싶어 하는 시험자들이 있을 것이다.
비단 타락한 시험자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시험자들 또한 마찬가지로 잠재적 위험이 있다.
왜냐고?
생각해 보라.
스킬을 통해 평범한 사람과 달리 강력한 힘을 가진 시험자.
그런데 시험의 최종목적이 완수되고서 시험과 함께 그 능력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되돌아왔을 때, 그 상실감을 두려워할 시험자는 얼마든지 있는 법이었다.
나 역시 그런 두려움을 품고 있었으니까. 차지혜가 곁에서 미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 번 죽음을 맞이한 경험이 있었던 시험자들이니, 남달리 특별한 존재이고 싶은 욕망이 강할 터였다.
‘이건 정말로 문제인데.’
그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였다.
시험자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지하층에 일단의 무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타났다.
바로 임철호 소장을 비롯한 연구소의 관계자들이었다.
연구원들이 각자 담당한 시험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임철호 소장은 내게 다가왔다.
“김현호 씨, 시험은 어떠셨습니까?”
“잘 클리어했어요. 그보다 들었어요?”
“예, 방금 보고받자마자 내려온 겁니다. 잠시 조용히 얘기를 나누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죠.”
나는 유지수, 차진혁과 작별하고 차지혜와 함께 임철호 소장을 따라갔다.
임철호 소장의 사무실에서 우리는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일단 첫째로, 맥런 회장이 직접 연락을 해왔는데 약속한 것은 어찌 되었냐고 묻더군요.”
“챙겨왔어요. 맥런 연구소와 노르딕 시험단에 줄 가축을 한 쌍씩 챙겨왔죠. 데이나 리트린이 약속을 지킨 것도 확인했고요.”
“이제 맥런 회장은 시험이 모두 클리어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았습니다. 다음 시험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그러겠죠. 두 세계가 통합된다니, 그따위 미친 사태가 벌어지는 걸 누가 좋아하겠어요.”
“리창위 같은 타락한 시험자들은 반기겠지요.”
임철호 소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 우려와 정확히 일치했다.
“아무튼 이제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국가기관도 더 이상 시험 클리어를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그건 고무적인 일이네요.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국제사회가 힘을 합친다 해도, 결국 시험을 클리어하는 것은 시험자들이라는 점이죠.”
“힘과 신분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시험자들이 어떤 마음을 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차지혜가 거들었다.
임철호 소장의 얼굴에 근심이 한 가득이었다.
내가 말했다.
“딴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시험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챙겨주어야 해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과연 현 정부에서 얼마나 보상을 약속해 줄 수 있을지는…….”
“지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아시죠?”
“물론 알지요.”
“그럼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인가요? 국가 존속이 시험자들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내가 조금 화를 내자 임철호 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강력하게 건의해 보겠습니다.”
“아니, 차라리 이렇게 말하세요. 보상을 약속하지 않으면 제가 마정 사업에 더 이상 협조하지 않는 수가 있다고요.”
“예?! 아니, 그건…….”
“그렇게 정부에 보고하세요. 그럼 할 말이 끝났으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우리는 사무실에서 나왔다.

***

어찌 되었든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으니 기뻐할 일이었다.
차지혜와 함께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으니 안도감이 밀려왔다.
“석판 소환.”

-성명(Name): 김현호
-클래스(Class): 46
-카르마(Karma): +15,750
-시험(Mission): 마지막 휴식을 취하라.
-제한 시간(Time limit): 89일 21시간

‘89일이라…….’
이제 저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부엌으로 가려는 차지혜를 나는 붙잡아 옆에 앉혔다.
“여기 있어 봐요.”
“……?”
“조금만 옆에 있어요.”
“원하는 만큼 옆에 있겠습니다.”
무뚝뚝한 말투로 답하는 그녀의 말이 나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들렸다.
“그럼 영원히 곁에 있어 줄래요?”
“그러겠습니다.”
아, 대답이 너무 빨라서 무드 조성이 안 되는구나.
나는 피식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결혼할래요?”
“청혼이라면 전에도 결혼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었습니다만.”
“그게 아니고, 결혼 날짜 잡자고요.”
“예, 다음 시험이 끝나대는 잡으십시오.”
“지금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예약해 놔요. 92일 뒤로요.”
“……좋습니다.”
“고마워요.”
“저야말로.”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가만히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날, 나는 엄마한테 연락했다.

[엄마, 나 결혼할 거임.]

위잉, 위잉, 윙, 위잉!
그 즉시 스마트폰이 어서 전화받으라고 성화를 부렸다.
-아들! 그게 사실이야? 그 여자랑 결혼할 거야?! 엄마 정말 할머니 될 수 있는 거야?
“할머니까지는 너무 갔고, 적어도 올해 이내로 며느리를 볼 수는 있을 거야. 괜찮지?”
-괜찮고말고! 일단 그 여자랑 같이 엄마 보러 와!
“응, 오늘 괜찮아?”
-아휴, 속전속결이라 좋네. 응, 오늘 당장 와, 아들. 엄마가 저녁 차려놓을게.
역시나 엄마는 대찬성이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온 식구가 다 모이기로 했다.
그날 저녁, 천안의 집에서 온 가족이 회동했다.
식탁 맞은편에는 누나, 엄마, 현지.
그리고 이쪽은 나와 차지혜가 앉았다. 나는 물론 차지혜도 별반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호호, 전에도 느꼈지만 우리 새아기는 참 당차기도 하지.”
결혼 허락을 받으러 온 여자치고는 매우 평온한 터라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호호, 말투도 여전하고.”
“죄송합니다. 거슬리시면 고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아냐, 아냐. 편할 대로 말하렴. 참, 나 새아기한테 말 편히 해도 되지?”
“이미 편히 하고 계십니다.”
“호호, 그, 그렇지?”
“앞으로도 편히 해주십시오.”
“고, 고마워.”
난 터지려는 웃음을 참았다.
그때, 왠지 심통이 난 현지가 식탁을 탕 내려치며 말했다.
“난 이 결혼 허락 못해!”
“다물고 앉아.”
“응, 언니.”
현지는 누나의 말에 즉시 입을 다물었다. 쟤는 아직도 민정이 때문에 차지혜가 아니꼬운 모양이었다.
누나는 특유의 얼음장 같은 눈매로 차지혜를 응시했다. 나이가 꽉 찬 지 오래인 자신보다 먼저 결혼하는 나와 차지혜에 대한 질시가 서린 눈빛이구나.
그런 누나의 얼음장 눈빛에도 조금의 동요가 없는 차지혜는 과연 우리 집안의 며느릿감이었다.
“참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아요. 덴마크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덴마크어도 독일어도 모르는 것부터 시작해서요.”
“전 한국 태생이고 군인이었습니다. 국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덴마크 시민권을 얻었지만 곧 결혼과 함께 은퇴하고 평범한 삶을 살 예정입니다.”
음, 아주 틀린 말이 아니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제야 좀 솔직한 말을 듣는군요. 어떤 일인지 들을 수 있나요?”
누나의 분노가 조금 수그러들었다.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위험한 일은 아니겠지요?”
“예, 곧 은퇴 예정입니다.”
“우와, 그럼 언니 국정원 비밀요원 뭐 그런 거예요?”
현지가 언제 뿔이 났냐는 듯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비슷하다.”
뭔가 좀 대화가 이상해져 가고 있지만, 아무튼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니 신경 쓰지 말자.
“일 때문에 만났다고 들었는데, 그럼 현호 너도 설마 그런 쪽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고 보면 너도 갑자기 많은 게 달라져서 이상했었는데.”
누나의 지적은 날카로웠다.
“히익? 설마 덴마크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것도?!”
“아, 아들, 이게 무슨 소리야?”
현지와 엄마도 놀라 뒤집어졌다.
……역시 대화가 좀 이상해져 가고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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