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이계사냥기 161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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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61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9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61화

 

투아아앙!!
쩌렁쩌렁한 소음과 함께 닐슨 R8가 불꽃을 뿜었다.
고폭탄은 오러 보호막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콰아앙!
충돌로 인해 오러 보호막이 찢어졌다. 그 찢어진 틈새로 폭발의 여파가 새어 들어가 검을 든 사내를 덮쳤다.
“끄아악!”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져 나간 사내.
나는 인정사정없이 쌍권총으로 마무리 지었다.
타타타타탕!
“끄억! 컥!”
총탄이 연달아 명중.
사내는 검을 떨어뜨린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창을 든 사내가 뭐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달려왔다.
창에 오러를 있는 대로 주입한 뒤에 나에게 던졌다.
하지만,
투아아아앙―!!
나의 괴물 라이플 닐슨 R8가 다시 불을 뿜었다.
창 든 사내는 사각방패로 막았지만, 고폭탄의 무시무시한 폭발로 인해 방패와 함께 뒤로 튕겨나가 버렸다. 카사가 폭발력을 키운 덕이었다.
그 바람에 방어태세가 흐트러진 사내에게 내 쌍권총세례가 이어졌다.
타타타타탕!
“끄억! 컥!”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순식간에 두 명을 처치하자 괴한들은 당황한 눈치였다.
그들은 집 안으로 진입하기를 포기하고 대신 일제히 나를 공격했다.
사방으로 넓게 퍼져서 나를 포위한 뒤에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붉은 실선이 사방에서 나타났다. 궤도감지 스킬이 발동된 것.
나는 즉시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쌍권총을 양방향으로 쏘았다.
괴한들 중 마법사로 보이는 사내가 커다란 불덩어리를 만들어 내게 날렸다.
타타타탕― 콰르르릉!
쌍권총으로 불덩어리를 난사하니 얼마 못 가 폭발을 일으켰다.
시뻘건 화염이 사방으로 퍼질 때, 나는 카사를 시켜서 화염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닐슨 R8로 마법사에게 한 사내를 저격했다.
타아아앙!!
“큭!”
나직한 신음 소리.
용케 총구가 자신을 향하는 걸 보고 피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왼쪽 어깨를 스쳤는지 피를 흘리는 채였다.
‘생각보다 싸울 만한데?’
혼자서 다수와 싸우는데 이 정도로 선전하다니.
차라리 헤이싱과 대결했을 때가 더 위협적이었다.
‘스킬이 많으니까 이렇게 유리할 때가 있구나.’
활을 쓰는 사내의 화살 공격은 내 궤도감지 스킬 때문에 무용지물.
또한 막강한 사격의 위력으로 인해 방어에 특화된 스킬을 가진 사내도 처치했다.
그동안 익힌 수많은 스킬이 대인전에서 이토록 유리하게 작용할 줄은 몰랐다.
“바람의 가호! 불꽃의 가호!”
나는 두 스킬을 연속으로 펼쳐서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나는 회오리에 불꽃을 입혀서 확산시켰다. 거대한 불기둥이 테라스를 가득 채웠다.
화르르르륵!
“크윽!”
“윽!”
놀란 사내들은 옥상으로 뛰어올라 대피했다.
그들이 한 발 물러서면서 싸움이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나 싶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이변이 벌어졌다.
콰직! 슈카악!
“크악!”
“으윽!”
옥상으로 대피한 사내들 사이에서 신음이 울려 퍼졌다. 누군가의 불의의 기습을 받은 것이다.
‘한국아레나연구소의 지원이 벌써 도착했나?’
잠깐 그런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실프를 통해 살펴보니 아니었다.
다름 아닌 차지혜와 마리였다.
그녀들은 집 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반대편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와 기습을 시도한 것이다.
허를 찌르는 이 탁월한 전술! 틀림없이 차지혜의 머릿속에서 나왔으리라.
차지혜가 한 명을 상대했고, 암살자인 마리는 배후 기습의 묘를 아주 잘 살려서 한 명의 목을 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늘 헤실헤실 웃는 바보 같은 마리의 무서운 면모가 유감없이 펼쳐졌다.
어둠 속에 스며들 듯이 신형이 사라지나 싶더니, 상대방의 품속에서 나타나 단검을 휘두른다.
파앗!
권투사로 보이는 사내는 민첩하게 뒤로 물러섰지만, 마리는 뱀처럼 집요하게 따라붙으며 단검을 휘둘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반대 손으로 나이프를 던진다.
사내는 날아오는 나이프를 감지하고 피했지만, 그 타이밍에 맞춰서 마리가 따라붙으며 단검을 휘둘렀다.
슈칵!
“큭!”
단검은 아쉽게도 사내의 팔뚝을 살짝 긁고 지나갔다.
하지만 마리는 그거로도 충분하다는 듯 뒤로 물러났다.
“으윽?!”
이윽고 사내는 이상하다는 듯이 자신의 팔뚝을 바라보았다. 단검에 긁힌 상처가 뭔가 잘못됐다는 태도였다.
‘독이구나.’
나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암살자에게 독처럼 좋은 수단이 어디 있겠는가.
일방적으로 당하자 사내들 측은 표정이 좋지 않은 듯했다.
이윽고 그들은 서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더니, 세 구의 시체를 들쳐 업고는 후퇴하기 시작했다.
나는 실프를 시켜서 사방을 경계해 혹시나 남아 있는 적이 없나 살폈다.
다행히 적들은 모두 물러간 뒤였다.
“끝난 거야?”
“벌써?”
차진혁과 유지수가 테라스로 나오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후퇴했어요. 인근에 적은 없어요.”
“열셋이나 왔는데 벌써? 우와, 너 진짜 짱 세졌다.”
유지수가 나를 보며 감탄했다.
사실 운이 많이 좋았다.
아니, 생각보다 내 대인전 능력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킬합성으로 얻은 수많은 스킬들!
그것들이 전부 유용하게 작용하면서 습격한 사내들의 갖가지 특기를 전부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서쪽 하늘에서 헬기가 날아왔다. 마법을 쓴 것인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헬기는 건물 옥상에 착륙했고, 그 안에서 4인의 남녀가 내렸다.
“김현호 씨죠?”
검정색 전투용 슈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다가와 물었다.
짙은 갈색으로 염색한 긴 웨이브펌 머리를 한 예쁜 여자였다.
몸에 딱 맞게 붙는 전투용 슈트로 풍만한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었다.
떡 벌어진 어깨와 잘 단련된 허벅지 등을 보아 영락없는 근전 전투 계통의 시험자였다.
“예, 연구소에서 오셨나요?”
“맞아요. 세계 랭커를 실제로 봬서 영광이네요.”
“별말씀을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다 출동 수당 받고 하는 일인데요. 그런데 적은 어디 있죠?”
“다행히 전부 격퇴했습니다.”
“그래요? 적이 열세 명 정도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예, 그중 세 명을 죽였고, 나머지는 도망쳤어요.”
“아, 아깝네. 타락한 시험자였으면 카르마 딸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쪽은 재미 많이 보셨어요?”
“글쎄요. 잠시만요. 석판 소환.”
나는 석판을 소환해 보았다.

-성명(Name): 김현호
-클래스(Class): 43
-카르마(Karma): +1,300
-시험(Mission): 다음 시험까지 휴식을 취하라.
-제한 시간(Time limit): 84일 12시간

정령술을 상급 4레벨까지 올리고 동물조련을 마스터하고서 300카르마만 남겨놨었다.
그런데 이번에 두 명을 처치하고서 1,300카르마가 되었다.
두 명을 죽였는데도 1,000카르마밖에 못 얻은 것이다.
“아쉽네요. 타락한 지 얼마 안 된 시험자들이었어요.”
“그래요? 그럼 중국이나 콜롬비아, 아프리카 쪽처럼 대놓고 타락한 놈들은 아닌가 보네요.”
“놈들은 영국 TUK입니다.”
“영국?”
여자는 깜짝 놀랐다.
나는 유지수 팀의 사정을 간략하게 들려주었다.
“영국도 이제 본색을 드러냈나 보네요. 그놈의 돈이 뭔지.”
그렇게 투덜거리던 여자는 뭔가가 떠올랐는지 손뼉을 치며 내게 물었다.
“참, 제가 제 소개를 했던가요?”
“아뇨.”
“호호, 내 정신 좀 봐.”
그녀는 쾌활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튼실한 허벅지를 가진 이 건강미 넘치는 여자는 최치후였다.
올해 34세로 나보다 네 살 연상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시험자가 되었다고 한다.
전에는 은퇴한 유도선수였다나?
“원래는 몸집이 우락부락했거든요. 체력보정을 익힌 덕분에 몸매가 그나마 여성스러워진 거예요.”
음, 궁금하지 않았던 사실까지 거침없이 말한다. 정말 유쾌한 여자다.
“예쁘신데요, 뭘.”
“호호호, 빈말이라도 고마워요. 이놈의 말벅지는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빠지더라고요. 뭐, 이 정도도 감지덕지지만요.”
그러고 보니 차지혜는 체력보정 상급 1레벨인데도 이 여자처럼 허벅지가 두껍지는 않지.
아무래도 체력보정의 효과가 적용되어 육체가 변하더라도, 본래의 체형에 기초하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싸움도 끝났고 놈들은 도망쳤겠다, 연구소에 보고할게요.”
“예, 그러세요.”
최치후가 전화를 하는 사이 우리는 최치후의 일행들과 통성명을 했다.
그들은 모두 최치후와 함께 시험을 진행하는 팀원들이었는데, 24회차의 베테랑들이라고 했다.
잠시 후, 통화를 하던 최치후가 핸드폰을 내게 건네주었다.
“소장님인데 바꿔달라네요.”
“예.”
나는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여보세요?”
-김현호 씨, 임철호 소장입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한국아레나연구소의 신임 소장 임철호는 김중태 소장의 축출 후에 새롭게 임명된 인사였다. 듣기로는 진성그룹 쪽의 인물이라고 했다.
얼마 전에도 빅 래트를 번식시키는 문제로 만난 바 있었다.
“예, 운이 좋았죠. 아무튼 상대는 TUK의 시험자들인데 얼마 전까지 한국아레나연구소 소속이었던 유지수 팀을 공격했습니다.”
-영국에서 그런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유지수 팀은 현재 저희 측 소속이 아니라서 건드려도 뒤탈이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저와 함께 있었는데도 습격했죠.”
-김현호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김현호 씨도 현재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았지요. 노르딕 시험단과 긴밀한 관계에 있으시지만, 그렇다고 김현호 씨가 당하셨을 때 대신 복수를 해줄 의리까지는 없을 테지요.
“……그야 그렇죠.”
-물론 저희와 합작하여 진행하는 사업이 있으니, 저희는 김현호 씨의 신변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비밀리 진행하는 터라 영국 측이 알 리가 없지요.
결국 나 역시 죽여도 뒤탈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거다.
공식적으로는 진성그룹과 계약이 된 걸로 되어 있는데, 진성그룹도 시험자들과는 마정을 매매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정도의 관계일 뿐 그 이상의 관여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 영국 왕실과 귀족가문들의 가문이 대거 투입된 TUK로서는 이참에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공략파 시험자인 김현호 씨를 제거하고 아레나 사업을 영구히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공략파가 뭐죠?”
-김현호 씨처럼 시험 클리어에 몰두하는 시험자를 그렇게 부릅니다.
“그렇군요. 그럼 영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기관도 이런 일을 벌일 수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아레나 사업에 투자한 자본가들은 투자수익을 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할 겁니다.
“목축을 통한 마정 생산이 성공한다면 그들을 설득할 수 있겠지요?”
나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실프로 소리를 차단시킨 채 나직이 말했다.
-예, 그런데 실은 그 빅 래트 사육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예, 여러 가지로요.
“설마 빅 래트들이 죽기라도 했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나는 일행들과 함께 당장 한국아레나연구소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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