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이계사냥기 66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레나, 이계사냥기 66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0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66화


내 손 안에 생긴 작고 동그란 불꽃.
“이, 이건?”
보기 드물게 연장자 어머니의 얼굴에 놀라움이 어렸다.
엘프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산 그녀도 이건 처음 본 모양이었다.
하긴, 나밖에 만들 수 없는 스킬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생명의 불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저만이 가진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장자 어머니는 놀라움이 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잠깐 그것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느냐?”
“물론이지요.”
나는 생명의 불꽃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조심스럽게 받아든 연장자 어머니는 불꽃을 보며 몸을 떨었다.
“자연의 기운에 생명력을 품고 있어. 표현 그대로 생명의 불꽃이야! 어떻게, 어떻게 이런 게 만들어질 수가 있지?”
“저, 저도 보여주세요!”
“우리도 보고 싶어요!”
어머니들이 우르르 몰려와 조그만 생명의 불꽃을 서로 보고 싶어서 안달을 했다.
듣기 좋은 예쁜 감탄사가 사방팔방에서 터져 나온다.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연장자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가르쳐 줄 수 있겠니?”
“죄송합니다. 가르쳐 드리고 싶어도, 저 역시도 이것을 어떻게 터득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어떤 실마리라도 알 수 없을까?”
“정령의 힘과 힐링포션의 치유의 힘이 섞인 듯한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힘이라서…….”
스킬합성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연장자 어머니는 너무나도 아쉬워했다.
“정령의 힘과 힐링포션? 그런 것만 가지고는 모르겠구나. 이건 정말로 네게 일어난 기적 같은 능력이야.”
그렇겠죠.
특수스킬 스킬합성은 내 인생에 역전을 가져온 기적과도 같으니까.
“이걸로 생명의 나무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작은데?”
“이것만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할 거야.”
“많이 만들어서 잔뜩 먹이면 되잖아?”
어머니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내가 정리를 해주었다.
“하루에 하나씩밖에 만들 수 없습니다. 그게 도움이 된다면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매일 하나씩 만들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하나라니.”
“아, 그건 너무 적어!”
“더 크게, 많이 만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걸!”
“얘들이. 생명의 나무를 치유할 방법을 찾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잖니.”
“그건 그래!”
모두들 두서없이 떠들 때, 연장자 어머니가 손뼉을 치며 침묵시켰다.
그녀가 말했다.
“하루에 하나씩밖에 만들 수 없는 이 생명의 불꽃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아픈 생명의 나무를 회복시키는 데 쓸지, 아니면 생명의 나무가 될 자질이 있는 나무를 키우는데 쓸지.”
“아, 듣고 보니……!”
“확실히 생명의 나무에게 쓰기에는 너무 작은 기운이긴 해. 하지만 작은 나무를 생명의 나무로 키우는 데 쓰기에는 충분해!”
“당연히 생명의 나무에 써야지!”
“저렇게 작은 불꽃으로 언제 다 치유하겠어?”
“요 조그만 걸로 생명의 나무를 치유하려면 너무 오래 걸려.”
“그럼 작은 나무를 생명의 나무가 될 때까지 키우는 건 적게 걸리니?”
열띤 토론의 현장.
이들을 조용하게 만든 것은 역시나 연장자 어머니였다.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이곳에 얼마나 머무를 수 있겠니?”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겠습니다. 당분간은 딱히 일정도 없고요.”
“우리로서는 네가 최대한 오래 이곳에 있어주었으면 한다. 아니, 사실은 평생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 넌 이제 친구를 넘어서 우리의 가족과도 같으니까.”
‘헐, 가족씩이나?’
관계의 순서를 순식간에 몇 단계 점프했구나.
그렇다 해도 엘프들과 평생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평생 여기서 엘프들과 살라는 시험이 나온다면 모를까.
내가 말했다.
“이렇게 하죠. 일단 28일간 생명의 불꽃을 생명의 나무의 치유에 사용해 보는 겁니다. 경과를 봐서 만약 효과가 없다면, 자질이 있는 다른 나무를 키우는 데 쓰는 것으로요.”
“그게 좋겠구나.”
연장자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찬성.”
“맞아, 일단은 해보고 안 되면 차선책이지.”
“왜 우린 저 생각을 못했지? 일단 시도부터 해보면 되는 건데.”
“이래서 남편들이 우리한테 한 소리를 하는 건가 봐.”
“호호호!”
정말 정신 사나운 아줌마들이다.
이런 여자들이 수다를 떨며 의사 결정을 해나가는 모계사회라니.
그때였다.
“저기 있다!”
어린 엘프들이 우르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인간 형!”
“인간 오빠!”
“이제 힘 회복했지? 다시 정령 소환해!”
“강아지, 고양이랑 놀 거야!”
중요한 회의 자리가 난장판이 될 위기였다.
“아이고, 쟤네들이 왔어!”
“쟤들을 누가 말려!”
“아, 아무튼 결정은 났으니까 다행이야.”
어머니들이 사색이 되었다.
그랬다.
엘프 사회를 이끄는 어머니들의 천적은 남편도 아닌, 바로 아이들이었다.
내가 어린 엘프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이 없어졌을 때, 연장자 어머니는 생명의 불꽃을 가지고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엘프들의 사회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

그날부터 나는 매일 하나씩 생명의 불꽃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연장자 어머니가 매일 아침 가지러 왔지만, 사흘이 지났을 때 그녀가 말했다.
“넌 이제 우리의 가족이니 생명의 나무에 접근할 권한이 있다.”
이 아줌마, 매번 찾아오기가 귀찮았구나.
그날 이후로는 내가 생명의 나무로 다가가 직접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었다.
조그마한 불꽃이 거대한 나무에 스며들어 사라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이걸로 될지 모르겠네.’
하늘까지 솟은 거대한 탑 같은 생명의 나무.
그에 반해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불꽃.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을 매일 반복하는 기분이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난 소신을 가지고 이 행위를 반복했다.
율법의 안배.
그것이 바로 내가 가진 믿음의 근원이었다.
첫째, 동료를 모두 잃고 위기에 빠진 나에게 스킬합성이라는 엄청난 특수스킬이 생겼다.
둘째, 나는 생명의 불꽃을 얻었고, 죽을병에 걸린 박진성 회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셋째, 박진성 회장 덕분에 오딘의 도움을 얻었고, 오딘이 보낸 군대는 엘프를 노리는 실버 씨족을 토벌할 것이다.
넷째, 아픈 생명의 나무 때문에 근심하던 엘프에게 생명의 불꽃을 가진 내가 왔다.
아귀가 딱딱 맞는 이 정황을 보아라! 난 율법이 안배한 방향대로 올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험에는 힌트가 있다.
힌트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생각해 보면 힌트는 항상 있다.
왜냐하면 그 힌트는 바로 율법의 안배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진정한 시험자로서 각성한 기분이 들었다. 시험에 대해 뭔가 알 것 같다는 긍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이게 생명의 나무의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이번 시험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제한시간이 끝나면 4회차 시험이 클리어된다. 그리고 시험의 결과에 따라 카르마를 받는다.
그 카르마를 얼마나 받느냐로 효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효과가 있다면 카르마를 많이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헛수고였다면 적은 카르마를 받겠지.
나는 남은 제한시간을 그렇게 여유롭게 보냈다.
목숨을 위협받는 압박감 없이 평화로 보내는 시험이라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라이칸스로프 실버 씨족의 위협은 염려가 없었다.
일단 오딘이 군대를 파견해 토벌하기로 약속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마을의 남성 엘프들이 격퇴할 터였다.
백여 명이 넘는 이 마을의 성인 남성 엘프들은 하나같이 활과 정령술의 고수였다.
게다가 산과 숲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사냥꾼들이기로 했다.
엘프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나는 그들의 보호를 받으며 한가롭게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물론 마냥 한가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놀자!”
“인간 형, 어디 갔어?”
크윽, 제길. 엘프의 지도자들도 두려워하는 존재들이 나타났다.
나는 급히 몸을 숨겼다.
“숨었다!”
“찾아보자!”
“어림없어!”
어린 엘프들이 일제히 정령을 소환했다. 순식간에 나타난 수십 마리의 정령이 일제히 나에게 모여들었다.
“놔, 놔!”
각양각색의 실프와 노움이 나를 붙들고 애들 앞에 끌고 갔다.
“히히히, 형!”
“인간 오빠, 그만 포기해.”
“갈색 산맥에서 우리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 인간 형.”
“크윽…….”
이제 내 정령들은 물론이고, 나와 노는 것에도 맛을 들인 엘프 아이들이었다. 가위바위보와 말뚝 박기를 가르쳐 줬더니 아주 환장을 하더라.
“오늘도 놀이를 가르쳐 줘!”
“여자애들이 말뚝 박기 싫대!”
“허리 아프단 말이야!”
그래그래.
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조그맣고 동그란 자갈 다섯 개를 주웠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공기놀이를 선보였다.
사내새끼가 웬 공기놀이냐고?
누나와 여동생을 두다 보니 잘하게 됐다, 왜?!
“우, 우와!”
“저게 뭐야!”
“재미있어 보여!”
“너무 멋있어. 역시 인간 오빠야.”
어린 엘프들은 환장을 하고 공기놀이를 시작했다.
노움을 시켜서 동그란 자갈을 주워오게 하거나, 실프를 시켜서 돌멩이를 작고 동그랗게 깎기도 했다. 무서운 아이들…….
어린 엘프들은 광전사처럼 공기놀이에 매달렸다.
그리고 이를 흘깃흘깃 훔쳐본 다 큰 여성 엘프들도 어느새 따라 하기 시작했다.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순찰을 나간 젊은 남성 엘프들이 밖에서 말뚝 박기를 한다고 했다.
심지어 가위바위보가 도입된 덕에 어머니들의 회의 진행이 더 빨라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사실이라면 정말 엘프들의 장래가 걱정된다.
‘도박은 절대 가르쳐 주지 말아야겠다.’
뭘 가르쳐도 쉽게 빠져버리는 엘프들이 걱정되었다.
그렇게 시험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즐거운 하루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제한시간이 끝났을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팟!
“엇?”
소환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눈앞에 석판이 나타났다.
석판에 놀라운 글귀가 쓰여 있었다.

-정령술(메인스킬): 정령을 소환하여 대자연의 힘을 발휘합니다.
*소환 가능한 정령: 실프, 카사
*초급 2레벨: 소환시간 2시간 15분

“2레벨?!”
나는 깜짝 놀랐다. 내 메인스킬인 정령술의 레벨이 오른 것이다!
‘카르마 보상도 안 썼는데!’
메인스킬을 초급 1레벨에서 2레벨로 올리는 데 500카르마가 필요했다.
그런데 갑자기 시험 중에 레벨이 올라버린 것이다.
‘설마…….’
나는 생명의 나무를 쳐다보았다.
오늘도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기 위해 아침부터 찾아온 참이었다.

‘생명의 나무는 대자연의 근간이고, 풍부한 생명력으로 주변 자연에 힘을 준다. 정령도 마찬가지지. 생명의 나무가 사라지면 정령들도 약해질 거야.’

반대로 말하면, 생명의 나무가 있으면 정령들의 힘이 강해진다는 뜻.
정령술은 대자연의 힘을 빌리는 것이니, 자연의 힘을 지탱하는 생명의 나무 곁에 있는 게 영향을 준 것이다.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런 행운이!’
전율을 느꼈다.
일이 아주 잘 풀리고 있었다. 지난 3회차의 비극에 대한 보상인가 싶을 정도였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60
4455 신룡전설 5364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2
4452 신룡전설 5507
4451 신룡전설 5368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3
4448 신룡전설 5254
4447 신룡전설 5452
4446 신룡전설 5364
4445 신룡전설 5530
4444 신룡전설 5313
4443 신룡전설 5424
4442 신룡전설 5326
4441 신룡전설 5469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