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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54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3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54화

 

산장에 도착한 나는 관리인 노인이 챙겨준 샌드위치와 우유로 아침 식사를 하고 곧장 산속으로 들어갔다.
나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습득한 모든 스킬을 테스트해 보고 적합한 싸움법을 확립하는 것.
남은 150카르마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스킬을 모두 테스트해 보고 결정할 생각이었다.
“석판 소환.”
석판이 눈앞에 나타났다.
“내가 습득한 모든 스킬을 보여줘.”
그러자 석판의 글씨가 변하며 내가 가진 스킬들이 쭉 나열되었다.

-습득한 모든 스킬을 보여줍니다.
-메인스킬: 정령술(초급 1레벨)
-보조스킬: 체력보정(초급 5레벨), 길잡이(초급 1레벨)
-특수스킬: 스킬합성
-합성스킬: 바람의 가호(초급 1레벨), 불꽃의 가호(초급 1레벨), 운동신경(초급 1레벨), 생명의 불꽃(초급 1레벨)

스킬합성 덕분에 내가 가진 스킬이 상당히 많아졌다. 하나같이 유용했고, 쓸데없는 스킬이 하나도 없었기에 뿌듯해졌다.
“이 중에서 150카르마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스킬을 보여줘.”

-150카르마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스킬을 보여줍니다.
-보조스킬: 길잡이(초급 1레벨)
-합성스킬: 바람의 가호(초급 1레벨), 불꽃의 가호(초급 1레벨), 운동신경(초급 1레벨), 생명의 불꽃(초급 1레벨)

모두 초급 1레벨짜리 스킬들이었다. 이 중에서 어떤 걸 2레벨로 올려야 할지 나는 고민에 빠졌다.
우선 길잡이는 제외. 이건 더 올려 봐야 카르마 낭비였다.
생명의 불꽃도 제외다. 지금 생명의 불꽃의 레벨을 올려봐야 박진성 회장에게만 도움이 될 뿐, 나에겐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다.
‘그럼 바람의 가호, 불꽃의 가호, 운동신경 셋 중 하나구나. 일단 스킬을 써보고 결정해야겠다.’
가볍게 실전으로 스킬들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실프.”
-냥.
늘씬한 고양이가 나타나 사뿐히 내 어깨에 앉는다.
“멧돼지를 찾아봐 줄래?”
-냐앙.
실프는 곧장 쏜살같이 날아갔다.
싸움 상대로는 멧돼지로 정했다. 사나운 멧돼지 말고는 싸우려 드는 산짐승이 달리 없으니 말이다.
잠시 후에 돌아온 실프가 오른쪽을 가리켰다. 실프의 안내를 받으며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의 가호.”
스킬을 시전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파앗!
“엇?!”
땅을 디딜 때마다 발에서 바람이 쏘아져 나가 내 몸을 살짝 띄웠다. 표현 그대로 바람을 타고 달린다는 기분이었다.
사뿐, 사뿐, 바람에 의하여 몸이 공중에 띄워진다.
처음에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운동신경 스킬 덕분인지 금세 요령을 터득했다.
‘속력을 내보자!’
힘껏 땅을 박차자, 발에서 발출되는 풍압도 강해졌다.
파아앗!
2미터가량을 껑충 점프했다.
“하하하!”
나는 엄청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큰 보복으로 달렸다. 껑충껑충 뛰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어찌나 빠르게 달렸던지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실프가 발견한 멧돼지에게 도달했다.
“차앗!”
기합과 함께 있는 힘껏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최대 점프 높이는 4미터였다.
날듯이 도약한 나는 멧돼지의 눈앞에 착지했다.
“취익?!”
멧돼지가 화들짝 놀라서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러나 이내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싸울 태세를 갖췄다.
물론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체력보정 초급 5레벨이라 멧돼지의 돌격을 감당할 수 있는 강인한 육체와 순발력이 있었다.
나는 멧돼지를 향해 레프트 잽을 날렸다.
퍼엉!
“꽥!”
내 주먹에서 바람이 쏘아져나가 멧돼지의 안면에 적중되었다.
‘이런 식으로 싸울 수 있겠구나.’
몇 차례 잽으로 멧돼지를 계속 공격했다. 그때마다 권풍(拳風)이 멧돼지의 얼굴을 후려쳤다.
하지만 권풍의 위력 자체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멧돼지는 이내 권풍을 맞아가며 거칠게 돌진해 왔다.
있는 힘껏 주먹을 뻗어 보았지만, 온힘을 다한 권풍도 멧돼지의 돌진을 세우지 못했다.
“쳇!”
나는 사뿐히 왼쪽으로 스텝을 밟았다. 투우사처럼 돌진을 피하면서 라이트 잽으로 권풍을 날려서 견제를 했다.
바람의 가호로 펼칠 수 있는 가장 좋은 싸움 형태는 아웃복싱이었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피하는 데 유리할 뿐이지 공격력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초급 1레벨이라서 그런가? 그럼 불꽃의 가호도 위력 자체는 그리 크지 않겠구나.’
주먹에서 불꽃이 쏘아진데도, 멧돼지를 통구이로 만들 만한 위력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긴, 초급 1레벨인데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겠지.
‘어라? 가만…….’
순간 뇌리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불과 바람이 합쳐지면 위력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나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불꽃의 가호!”
그리고 멧돼지에게 힘껏 주먹을 뻗었다. 주먹에서 권풍과 불꽃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퍼엉―!
“꽤액!”
멧돼지가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다.
내 예상이 옳았다. 불꽃과 바람의 결합은 곧 폭발이었다.
폭발의 여파로 멧돼지의 얼굴 한 쪽의 털이 살짝 그을려 있었다. 가벼운 화상 수준이었다.
‘그래도 바람의 가호와 불꽃의 가호를 함께 쓰니까 위협할 만한 위력이 나오긴 하는구나.’
그냥 권풍만 쏠 때는 멧돼지가 몇 대 맞아보더니 전혀 겁내지 않았다.
하지만 불꽃이 바람을 타고 폭발하니 멧돼지도 뜨거워서 무서워했다.
퍼엉! 퍼어엉!
“꽥!”
멧돼지는 괴로워하며 연신 물러섰다. 하지만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역시 직접 때려야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네.’
내 육체는 체력보정 초급 5레벨로, 인체의 한계 수준이었다. 이 파워로 직접 때리는 편이 차라리 더 위력적일 터였다.
하지만 직접 타격하려 하니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때리기가 어려웠다.
상대가 사람이 아닌 멧돼지라 자세가 너무 낮아 공격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를 써야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가까이 접근하자 멧돼지가 돌진해 온다.
거세게 달려오는 멧돼지에게 정면으로 발차기를 날렸다가는 내가 당할 지경이었다.
나는 살짝 옆으로 피한 뒤, 멧돼지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빠르게 날렸다.
퍼어엉!
발차기가 적중됨과 동시에 바람과 불꽃으로 인한 폭발까지 가미되었다.
“꽥!”
멧돼지는 주춤주춤 물러섰다.
‘빗맞았어!’
제대로 차지 못했다. 자세가 어정쩡한 탓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별다른 격투기를 배우지 않은 나한테 그런 요령이 있을 리가 없었다.
‘요령?’
나는 비로소 150카르마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깨달았다.
“석판 소환!”
멧돼지와 대치하는 중에 나는 석판을 소환해서 소리쳤다.
“카르마 보상, 운동신경의 레벨을 올리겠어!”
그러자 석판의 글씨가 변한 게 보였다.

-운동신경(합성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운동신경(합성스킬): 몸을 움직이는 요령이 향상됩니다.
*초급 2레벨

-잔여 카르마: 0

‘됐다!’
나는 다시 멧돼지의 돌진을 피했다. 그리고 아까와 마찬가지로 놈의 옆구리에 옆차기를 날렸다.
뻐어억!
퍼어엉!
“꽤애애액!”
멧돼지의 구슬픈 비명 소리!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갔다. 운동신경의 향상과 함께 몸놀림이 더 능숙해진 덕분이었다.
멧돼지가 비틀대는 틈을 타 나는 날렵하게 놈의 얼굴을 다시 한 번 걷어찼다.
태권도 시합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발차기로 멧돼지를 공략했다.
멧돼지가 화상으로 너덜너덜해졌을 때쯤, 바람의 가호의 효과가 끝났다.
‘그세 15분이 지났구나.’
바람의 가호가 사라지자 발차기에서 불꽃만 나왔다.
화르륵!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위력도 한층 낮았다.
하지만 멧돼지는 이미 많은 타격을 입고 기진맥진해 있었다. 왠지 동물학대 같아서 안쓰러워진다. 나는 이만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실프, 끝내.”
-냥!
마무리는 바람의 칼날이었다.
맨손 격투의 단점이었다. 멧돼지처럼 맷집이 좋은 적을 상대로 맨손으로는 숨통을 끊을 만한 살상력을 내기 힘들었다.
‘맨손격투는 방어 위주로 해야겠구나. 내가 맞서 싸우며 버티면, 멀리서 실프가 저격하는 방식이 좋겠어.’
목이 베인 멧돼지는 풀썩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싸움이 끝나니 때마침 스마트폰에 진동이 왔다.

[박진성 회장님: 어디야?]
[나: 지금 막 멧돼지를 잡은 참입니다.]
[박진성 회장님: 그래? 그럼 가지고 와.]

그런데 이 영감님, 나이치고는 문자 보내는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폰 만드는 IT기업의 오너라서 그런가?
나는 멧돼지를 들쳐 업고 산장으로 돌아갔다. 짧은 싸움이었지만 성과가 상당히 컸기에 보람이 있었다.
“왜 이렇게 불에 그슬려 있지?”
관리인 노인은 의아해하면서도 멧돼지를 해체했다.
그사이 나는 생명의 불꽃을 만들어 박진성 회장에게 주었다.
불꽃을 먹고 박진성 회장은 개운한 얼굴이 되었다.
“내가 요즘 이 맛에 살아.”
“맛있으세요?”
나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정작 스킬의 주인인 나는 한 번도 못 먹어본 탓이었다.
“맛있는 건 아닌데 먹은 순간 피로가 싹 풀리고 힘이 솟는 게 기분이 좋거든. 내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확 느껴진다고나 할까.”
박진성 회장은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제 주치의가 진찰해 보더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칭찬하더군. 일주일 후에 다시 검진을 해보기로 했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있을 거야. 내 느낌이 그래. 이렇게 활력이 넘치는데 효과 없을 리가 없지.”
나도 효과가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니까.
“아 참, 노르딕 시험단에서 연락이 왔어. 다음 주 월요일에 보자고 하던데.”
“어디서요?”
“덴마크. 나랑 같이 가면 돼.”
“회장님도 따라오시게요?”
“불꽃 먹어야지.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지.”
“…….”
몸보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하긴,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저 때문에 따라오시니까 어째 좀 죄송하네요.”
“뭘, 어차피 일은 자식들이 하고 있어서 한가해. 이 기회에 북유럽지사나 시찰하고 오지 뭐.”
“그럼 전용기로 가는 거죠?”
“당연하지. 넌 나랑 같이 가면 돼.”
아, 든든하다.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이 같은 박진성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바라고서 한 거래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강력한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다.
“부담 갖지 마.”
박진성 회장은 귀신 같이 내 마음을 읽었다.
“넌 그만한 가치가 있어. 이 박진성의 생명줄이란 말이야.”
“…….”
“시험에서 살아남을 생각만 해. 살아만 있으면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해주마. 그리고 나를 낫게 해주면 내 은인으로 여기고 네 가족까지도 전부 책임지겠다. 진성그룹의 박진성 회장이 약속하는 거야.”
“…알겠습니다.”
그날 점심 식사의 메인은 석쇠에 구운 멧돼지 고기였다. 된장찌개와 김치 등 갖가지 반찬과 잡곡밥도 맛이 기가 막혔다. 관리인 노인의 솜씨는 과연 박진성 회장의 신임을 받을 만했다.
관리인 노인이 보이는 강한 충성심으로 보아, 박진성 회장은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도움을 받은 만큼 그 보답을 하는 사람이니까 저렇게 충성을 받는 것이다.
‘좋은 조력자를 얻었어.’
박진성 회장 또한 팀원을 전부 잃고 위기에 빠진 나에게는 생명줄 같은 존재였다.
그야말로 스킬합성과 생명의 불꽃이 나를 살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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