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43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62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43화
제9장 이레스 VS. 레온 (1)
2군단.
크아아아앙!
가장 먼저 페이른 영지로 돌입한 부대는 역시 케르취가 이끄는 오크 라이더 부대였다.
“으, 으아아악!”
방어진을 결성했지만 입을 벌리며 달려오는 다크 울프와 그 위에 탄 채 무거운 병기를 휘두르는 오크의 모습에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방어진을 이룬 제국군과 오크 라이더들이 부딪쳤다.
콰아아앙!
동시에 자신의 무기를 휘두른 오크들과 방패를 양손으로 잡고 돌진을 막아낸 병사들이었지만 승자는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크아아악!”
이미 다크 울프의 모습에 공포심을 가진 나머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병사들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튕겨나갔고 단 한 번의 부딪침으로 방어진을 파쇄한 오크 라이더들이 학살을 시작하는 순간 성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성병기들이 움직였다.
“발사!”
붕! 붕!
쉬이이익!
한 기사의 명령이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공성병기들이 영지 안쪽으로 거대한 돌덩어리와 거대한 화살을 쏘아 보냈다.
“취익! 분산!”
이미 공성병기가 움직이는 순간 막아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던 케르취였기에 커다란 외침과 함께 전방으로 달려가자 주위에 자리하고 있던 오크 라이더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이미 사방에 만들어진 건물로 인해 움직일 공간이 적은 영지 안으로 들어온 이상 도망칠 곳은 많지 않았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투석기의 힘을 받아 땅에 떨어진 돌덩어리들이 오크들을 깔아뭉갰고 빠른 속도로 날아온 바리스타의 힘을 지닌 거대한 화살이 오크 라이더들을 찢어버렸다.
“취이이익!”
자신의 부하들이 너무나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하자 분노하듯이 공성병기를 바라보던 케르취였지만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눈앞에 존재하는 병사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취이익! 돌격하라!”
오크 라이더들은 병사들을 맡았다.
허나 그렇게 되면 페이른 영지 사방을 점하고 있는 공성병기의 먹이가 될 수 있었지만 그런 공성병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기사들이 있었다.
콰아앙!
자신의 거대한 해머를 강하게 내려친 그레이즈 가문의 기사단 중 하나 오우거 기사단의 단장 투드거가 살기가 깃든 눈으로 공성병기를 바라보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오우거 기사단의 기사들과 오크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전부 부숴버려!”
“명을 받들겠습니다!”
“취이이익!”
오우거 기사단이 자신의 해머와 도끼를 들고 소리치며 달려갔고 그 뒤를 따라 분노하고 있던 오크들이 자신의 무기를 들고 달려갔다.
투드드드.
성벽을 진동시킬 정도의 거구의 사내들과 오크들이 달려오는 모습에 공성병기를 맡고 있던 기사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영지 안쪽과 오우거 기사단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달려오는 오우거 기사단을 향해 검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공성병기를 운영할 공성병들을 제외하고 모든 병력은 적들을 막아내라!”
“우와아아아!”
오우거 기사단의 함성을 따라 제국군 기사들과 병사들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고 두 집단이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동시에 자신의 병기를 휘둘렀다.
부우웅!
쉬이익!
콰아앙!
콰지지직!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기사들을 성벽 밖으로 날려 보내고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려 한 병사들을 그들의 병기와 함께 파괴해버리는 오우거 기사단이 순식간에 적들을 쓰러트리고 공성병기에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전부 피해!”
가장 선두에 서 있던 투드거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소리를 지르더니 자신의 해머에 오러를 두르고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이익!
콰아아앙!
공성병기 앞에 서 있던 검은색 갑옷을 착용한 한 기사의 정체불명의 공격을 막아낸 투드거가 자세를 잡으며 양손으로 해머를 잡았다.
“아이언 나이트…….”
미스릴 갑옷으로 무장하고 정령검을 손에 쥔 이들.
전장의 학살자인 정령검사였다.
“…….”
자신을 불렀음에도 그저 투구를 통해 보이는 눈을 통해 상대를 바라보던 아이언 나이트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리더니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내리쳤다.
콰아아아!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을 통해 어떤 정령술인지 확인한 투드거가 해머를 손에 놓고 양손을 교차하며 온몸에 오러를 둘렀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뒤로 주르륵 물러난 투드거가 교차한 양손을 내리며 등 뒤에 자리하고 있는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
“바람의 정령검사다.”
“옛.”
“가주님과의 대련을 기억하지?”
“…….”
기사들이 동시에 소름이 돋는 듯이 입을 꾹 다물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투드거가 그들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님에도 똑같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가주님과 대련을 한 이유가 바로 쟤네 때문이다.”
“알고 있습니다!”
오우거 기사단의 기사들이 동시에 소리치며 대답했고 투드거가 살기가 깃든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죽여버려!”
“우와아아아아!”
* * *
투드거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레스를 향해 해머를 강하게 쥐고 있음에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이미 오우거 기사단의 모든 기사들이 불에 그슬려 쓰러져 있거나 흙에 파묻혀 있었고 기절해 있었다.
이레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투드거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뭐가?”
“아니 네 속성의 정령과 계약하시고 오러나이트 경지에 올라 계신 가주님과 싸워서 이기라니요!”
“전쟁터에 가면 수백 명의 정령검사와 싸워야 해.”
“지금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연습도 실전같이. 몰라?”
“…….”
투드거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반박하는 이레스의 모습에 입을 꾹 다물며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 순간 그의 몸에 거대한 중압감이 내려앉았다.
쿠구궁.
“크으으윽.”
한 걸음 떼기도 힘들 정도로 온몸을 짓누르는 중압감에 의해 작게 신음을 흘리는 투드거의 모습에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바람의 정령술이다. 물론 아이언 나이트들이 이 정도의 중압감을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만 일단 적응하는 것이 좋을 거야.”
“크으윽.”
“한 명의 바람의 정령검사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압박감이지만 일단 정령검사들은 이렇게 상대에게 중압감을 전해준 상태에서 적들과 전투를 벌이니까. 그리고…….”
쉬이이익.
잠시 말을 흐리는 순간 이레스의 주위로 수십 자루의 바람의 화살이 나타났다.
“대충 하급 바람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바람의 화살은 이 정도라고 볼 수 있어.”
“미……친…….”
투드거가 이레스의 주위에서 맹렬히 회전하는 바람의 화살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고 그가 싱긋 미소를 그리는 순간 바람의 화살이 동시에 쏘아졌다.
쉬이이익.
콰과과광!
작은 폭발이었지만 연속적으로 일어난 폭발과 충격이었다.
주르르륵.
열 발의 바람의 화살은 마나를 온몸에 감싸 막아냈지만 그 이후로 쏘아진 바람의 화살에 뒤로 밀려나고 만 투드거가 이레스가 쏘아 보낸 마지막 화살에 맞고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쿠웅.
오크와 비슷한 거구의 사내가 땅으로 쓰러지자 작은 충격음이 울려 퍼졌고 이레스는 쓰러진 투드거를 향해 걸어가며 싱긋 미소를 그렸다.
“전쟁이 일어날 때가지는 이걸 반복할 거야.”
“그, 그럼.”
“……?”
“저희는 바람의 정령검사들만 상대하는 것입니까?”
“…….”
이레스가 쓰러진 투드거를 빤히 내려다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바람이었지만 내일은 불이야.”
“…….”
“그다음은 물, 그다음은 땅.”
“…….”
“이 멍충아. 수백 명의 정령검사 중에 어떻게 딱 바람의 정령검사만 꼬집어 싸울 수 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