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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38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0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238화

제6장 전쟁의 시작 (2)

 

 

유실리안 제국 남방 경계선.

 

“…….”

 

물끄러미 유실리안 제국의 성벽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목을 풀듯이 좌우로 꺾은 후에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갈색 갈퀴 부족의 족장 케르취와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마, 막아라!”

 

점점 성벽으로 가까워지는 이레스의 모습에 유실리안 제국군이 소리를 질렀고 그 명령을 따라 모든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이었다.

 

“케르취.”

 

“취익!”

 

이레스의 부름에 크게 울음을 토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케르취가 자신이 들고 있는 거대한 글레이브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취이이익! 오크 라이더 출정!”

 

취이이익!

 

크아아앙!

 

왕국군 선봉대에 자리하고 있는 다크 울프를 타고 있던 수천수만의 오크들이 동시에 소리를 지르자 다크 울프도 그에 맞추어 울음을 토하며 성벽을 향해 달려갔다.

 

두두두두두.

 

군마보다 빠르고 군마보다 잔인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며 달려오는 오크 라이더의 모습에 병사들이 당황하기 직전, 제국군 기사가 검을 아래로 내려쳤다.

 

“공격!”

 

슈슈슈슈슉!

 

기사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벽 위에서 수천 대의 화살이 활시위에서 떨어져 하늘을 가득 메우고 땅 아래로 떨어졌고 그 순간 이레스가 크게 숨을 들이쉰 뒤에 큰 소리로 외쳤다.

 

“실피아!”

 

콰아아아아!

 

티디디딩!

 

강력한 돌풍이 몰려온 듯 제국군 병사들의 몸을 흔들었고 땅 아래로 떨어지던 수천 대의 화살이 보이지 않는 벽에 튕겨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속도가 붙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화살은 떨어지는 나뭇가지나 마찬가지였고 수천 대의 화살이 단 한 마리의 오크에게도 피해를 주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을 때 성벽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졌다.

 

“노엔!”

 

쿠구구궁!

 

땅이 갈라지는 듯한 거대한 지진과 함께 땅이 솟아오르더니 성벽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이 만들어졌고 오크 라이더들은 그 길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경사면을 타고 성벽 위로 올라가 적들을 공격했다.

 

크아아앙!

 

으, 으아아악!

 

군마를 탄 기마병의 공격이 아닌 육식동물인 늑대를 탄 이종족인 오크의 공격이었다.

 

눈앞에서 늑대의 이빨을 보고 만 제국군 병사들은 공포심을 느끼며 소리를 질렀고 기사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다크 울프를 처리하기 위해 오러를 두르는 순간이었다.

 

“취이이익!”

 

부우웅!

 

이레스의 뒤를 따라 움직이던 케르취가 어느새 성벽 위에 올라 기사를 향해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흐읍!”

 

기사는 오러가 둘러진 검을 황급히 들어 올렸고 그 순간 글레이브와 롱소드가 부딪쳤다.

 

콰아아앙!

 

오러가 둘러져 파괴력이 증가한 롱소드와 오크의 신체 능력이 담겨 있는 글레이브가 부딪치며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켰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검을 휘둘렀던 기사는 폭발과 함께 전해지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가 성벽으로 떨어졌고 케르취는 다시 한 번 글레이브를 휘둘러 근처에 있는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콰지지직.

 

갑옷을 뭉개고 육체를 망가트리는 케르취의 공격에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고 황급히 다른 기사가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이었다.

 

쉬이익!

 

푸욱!

 

“커, 커……억.”

 

어느새 그의 등 뒤에 나타난 기다란 롱소드가 기사의 복부를 뚫고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레스의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인물.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이었다.

 

어느새 성벽을 오른 벅튼을 포함한 구름 기사단과 케르취가 기사들을 쓰러트리며 명령 체계를 무너트리고 오크 라이더들이 병사들을 학살하며 성벽을 장악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화르륵!

 

성벽 안쪽에서 거대한 불의 화살이 나타나 오크 라이더들을 공격했다.

 

“취이익!”

 

쾅!

 

콰아앙!

 

글레이브를 휘두르고 대검을 휘두르고 도끼를 휘둘러 튕겨냈지만 폭발과 함께 화염에 둘러지고 만 오크들과 다크 울프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병사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시작하려 할 때 다시 한 번 성벽을 장악하게 만든 이의 목소리가 그들의 귀를 파고들었다.

 

“리나.”

 

작은 목소리였지만 귓가에 속삭이는 듯이 확실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병사들의 시선이 천천히 옮겨졌고 그들은 어느새 성벽 난간 위에 서서 중검을 늘어트리고 있는 검은 머리의 청년을 발견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대륙에서 보기 힘든 흑발.

 

피와 비슷한 검붉은색의 검신을 가진 거대한 중검.

 

그리고 허공에 떠 있는 불, 물, 바람, 땅의 정령의 계약자이자 전장의 학살자라 불리는 이레스가 어느새 케르취, 벅튼과 마찬가지로 성벽 위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자 이레스가 싱긋 미소를 그렸고 그 순간 허공에 생성된 거대한 물방울이 성벽 아래로 떨어졌다.

 

촤아아악!

 

오크들을 집어삼킨 불꽃이 하늘 위에서 떨어진 거대한 물방울에 의해 사라졌고 이레스는 들고 있던 거대한 중검에 오러를 두른 채 성벽을 오르는 계단을 향해 던져버렸다.

 

훙! 훙! 훙!

 

촤아아악!

 

원을 그리는 듯 회전을 하며 날아가는 중검에 의해 병사들의 몸이 잘려나갔고 성벽을 오르는 계단 쪽에 도착하는 순간 때마침 성벽 위로 올라온 흑색 갑옷을 착용한 기사가 거대한 불꽃을 검에 두르고 강하게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다시 한 번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흑색 갑옷의 기사, 아이언 나이트가 오크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대략 삼백오십이랬지?”

 

“흡!”

 

등 뒤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검은 아이언 나이트는 왼발을 주축으로 등 뒤로 회전하며 검을 휘둘렀다.

 

쉬이이익!

 

화염에 둘러진 검이 작은 길을 만들며 휘둘러져 등 뒤에 나타난 이레스를 베어버리는 순간 잔상을 베었다는 것을 알려주듯 신형이 흔들리며 사라졌고 그는 자신의 등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말았다.

 

콰아아앙!

 

“크아아악!”

 

척추를 향해 찔러 들어오는 주먹의 충격을 견대내지 못한 검은 아이언 나이트가 커다란 비명을 지르며 하늘 위로 솟구쳤고 다시 한 번 잔상과 함께 사라지고 하늘 위에서 나타난 이레스가 그의 안면을 향해 다시 한 번 주먹을 휘둘렀다.

 

퍼어어억!

 

쉬이익!

 

콰아아앙!

 

무거운 미스릴 갑옷에 의해 땅으로 추락한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몸은 성벽을 파고들었고 다시 잔상과 함께 사라진 이레스는 그의 복부 위에 올라탄 채 양손을 들어 올렸다.

 

“노엔.”

 

쿠구궁.

 

성벽 위에서 작은 지진이 일어나더니 날카로운 흙가시가 솟아오르더니 제국군 병사들의 몸을 꿰뚫었다.

 

푸부부북!

 

“컥……. 컥…….”

 

갑작스레 나타나 자신의 몸을 뚫어버린 흙가시를 멍하니 바라보던 병사들이 멍한 표정과 함께 축 늘어졌고 이레스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이 밟고 있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삼백사십구인가……. 더럽게 많네.”

 

* * *

 

유실리안 제국 동방 경계선.

 

“호오?”

 

파이슨이 자신을 둘러싼 다섯 명의 오러나이트를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그리며 감탄했다.

 

“역시 제국이라고 해야 하나.”

 

경계선에 자리해야 할 적정 인원이 세 명이라는 오러나이트가 자신을 포위한 다섯을 제외하고도 일곱이나 존재했다. 하지만 열두 명의 오러나이트가 존재하는 대신 제국이 육성한 정령검사, 검은 아이언 나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아압!”

 

한 오러나이트 기사가 기합과 함께 검을 찌르자 그에 맞추어 네 명의 오러나이트가 동시에 검을 찔렀다.

 

사방을 점한 채 찔러 들어오는 롱소드를 확인했음에도 여전히 미소를 그린 채 검을 늘어트리고 있던 파이슨이 오른발을 들어 올리더니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쉬이익!

 

콰앙!

 

바닥이 뭉개지며 작은 지진과 함께 돌 파편이 사방으로 날아갔고 아주 잠깐이지만 지진과 돌 파편에 의해 오러나이트들의 공격이 잠깐이지만 늦어지는 순간 파이슨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왼손을 들어 올렸다.

 

채애앵!

 

왼손을 스치며 자신의 얼굴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신이었지만 손등으로 검신을 가격하자 맑은 검명과 함께 롱소드가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자신의 검이 튕겨나가자 황급히 검을 회수하고 공격을 대비하려 한 오러나이트였지만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파이슨이 먼저 그의 복부로 검을 쑤셔 넣었다.

 

푸우우욱!

 

“커……컥.”

 

미스릴 갑옷보다는 아니지만 단단한 기사의 갑옷을 뚫고 복부를 파고들어 등을 꿰뚫었고 파이슨은 검을 쑤셔 넣은 상태 그대로 허리를 살짝 숙였다.

 

쉬이익!

 

얼굴을 노리고 찔러 들어온 네 개의 검신이 허공을 찔렀고 파이슨은 허리를 숙인 상태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롱소드를 내려놓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양손으로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두 오러나이트의 복부에 가져다 대었다.

 

콰아앙!

 

손을 감싸고 있던 검은 오러가 폭발을 일으키며 두 오러나이트를 뒤로 날려 보냈고 파이슨은 검은 오러를 유지한 채 몸을 돌리더니 자신의 양옆구리를 향해 휘둘러지는 두 자루의 롱소드를 향해 내밀었다.

 

쉬이이익!

 

오러가 둘러진 두 자루의 롱소드가 손을 잘라버릴 기세로 휘둘러졌지만 파이슨은 마스터 경지에 오른 기사였으며 그의 손에 둘러진 검은 오러는 평범한 오러가 아닌 클라우드 검술 변화식 중 하나인 먹구름(다크 클라우드)이었다.

 

콰아앙!

 

콰지직!

 

오러가 둘러진 롱소드가 파이슨의 손과 부딪치는 순간 폭발을 일으키며 부서졌고 파이슨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두 기사의 얼굴을 붙잡고 바닥으로 강하게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앙!

 

얼굴이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악력에 투구가 찌그러지고 땅과 부딪치는 순간 찌그러진 투구가 두 기사의 머리를 파고들었다.

 

“……흐음.”

 

콰지직.

 

두 기사의 사망을 확인하려는 듯이 양손에 힘을 주어 다시 한 번 투구를 찌그러트린 파이슨이 천천히 허리를 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총 사십만의 병력이 출진했다.

 

이십오만의 병력이 남방 경계선을 침공했으며 그 안에는 현 그레이즈 가문의 가주인 그레이즈 공작과 오크 부대, 구름 기사단, 레어울프 기사단 등의 기사단과 마스터 헬버튼이 참여했으며 동방 경계선은 십오만의 병력이 침공했으며 기마기사단인 페가수스 기사단과 왕실기사단, 무관 가문의 주요 기사단과 헥토스 왕국의 지원군이 참여했으며 마스터 케이든 후작과 파이슨이 함께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방 경계선을 침공한 2군단과 동방 경계선을 침공한 1군단에는 각기 분할되어 침공하는 부대가 있다는 것이었다.

 

화르르륵!

 

쿠구구궁!

 

“허허허.”

 

저 멀리서 솟아오르는 거대한 화염과 땅이 솟아오른 듯 하늘을 찌르고 있는 거대한 흙가시를 바라보던 파이슨이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1군단과 2군단에 각기 분할되어서 전장에 참여한 부대.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부대인 엘프 전사들이었다.

 

쿠구궁!

 

하늘 위로 솟구치는 거대한 화염과 동방 경계선 요새 정중앙에 솟아오르는 수백, 수천의 흙가시를 바라보던 파이슨이 기사의 몸에 박혀 있는 롱소드를 회수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엘프들이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들에게 전쟁의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자신들이 상대하는 제국의 힘을 알고 있으니 한번 싸웠다고 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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