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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46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46화

46화 나를 위한 선물?(3)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영주의 곁에 섰던 호위기사가 바람처럼 다가와 나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피하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살기가 담겨 있지 않았고, 빠르게 날아들던 검의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선 그냥 놔뒀다.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이 여자야!

왜 영주가 쓰러졌는지 나도 모르겠단 말이다!

응?

잠깐… 이거 혹시…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놈을 때렸을 뿐입니다. 의심스러운 데가 있어서 말입니다.”

 

나는 코피를 쏟아 내면서 바닥에 쓰러진 벡티드를 손으로 가리켰다.

뇌를 진탕 시켰으니 확인하지 않아도 벡티드가 즉사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순화해서 '때렸다'고만 표현했다.

 

“어째서 홀트 경이 의심스럽다는 거냐!”

 

호위기사가 눈을 매섭게 뜨고 물었다.

 

“마법사 벡티드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쓰바!

이렇게 된 이상 솔직하게 사건을 얘기해야겠다.

아, 물론 금괴는 꿀꺽할 생각이다. 남은 놈이라곤 이제 햄크스 밖에 없으니, 배 째라고 게기고 보는 거지 뭐.

 

“음모?”

 

“벡티드 마법사는 영주님을 속이고 금광을 차지하려고 하였습니다.”

 

젠장!

내 입으로 금광 얘기를 하려니 씁쓰름하다.

포이안 녀석의 시체를 처리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금괴를 챙기기로 마음먹었지만, 양심에 걸린단 말이지…

 

콰당!

 

나의 입에서 ‘금광’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무섭게 문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영문을 몰라 하는 호위기사와 디올커 기사단장.

저 양반도 참 둔하네.

저 자식이 왜 튀겠어?

 

“방금 나간 햄크스 기사와 짜고서 금광을 몰래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호위기사가 휙 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렸다.

 

“내가 맡겠소!”

 

같이 이야기를 들은 디올커가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몸을 날렸다.

뭐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되었지만, 보잘것없는 실력의 햄크스가 디올커 기사단장의 상대가 될 순 없을 테니까.

 

“너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했는지 호위기사가 다시 내게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는 검을 거둔다.

햄크스가 도주하는 바람에 내 얘기가 신빙성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오늘 새벽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걸 보았습니다.”

 

“수상해서 미행했다?”

 

“네, 맞습니다. 요즘 영주님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벡티드 마법사가 영주님을 현혹했다고 얘기한 걸 들었습니다만…”

 

공교로운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이라서 더 꾸밀 것도 뺄 것도 없는 얘기다.

 

“현혹 마법? 으음… 하긴…”

 

그녀는 나의 얘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가끔 마주치는 나도 영주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주를 가까이에서 호위하는 그녀가 눈치를 못 채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다.

 

“으으으… 시에트… 시에트!”

 

“여, 영주님!”

 

호위기사가 다시 내게 뭔가 더 물어보려다가 깜짝 놀라 몸을 돌렸다.

이 여자도 좀 어딘가 나사 하나쯤 빠진 듯하다.

호위기사라는 사람이 영주가 쓰러졌는데 내 목에 칼이나 들이대고 있었다니…

 

“호위기사님.”

 

“뭔가!”

 

“병사들은 돌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좋을대로 해!”

 

호위기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말했다.

허락을 받고서야 나는 병사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녀석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상황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바뀌는 바람에, 뭘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게 틀림없다.

 

“모두 막사로 돌아가.”

 

[예! 중대장님!]

 

이 자식들 상당히 눈치가 빠르다.

영주가 쓰러진 것을 알고선 목소리를 죽여서 대답했으니까.

병사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나는 쓰러진 영주에게 다가갔다.

그래도 이제껏 병사들과 영지민을 위해서 노력해 왔던 사람이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내린 명령이지만, 어쨌든 명령은 명령이다.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전쟁에 나가서 크게 공을 세우면 되지 않을까?

기병대원들… 아니 이제 기사가 되었으니 갑옷 정도는 내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음…

힘겨워 보이는 영주의 얼굴을 보니 슬그머니 양심의 가책이 생겨난다.

금괴를 조금 나눠 주는 게 맞을까?

양심에 걸려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영주를 바라보았다.

 

“영주님!”

 

“으으으… 윌슨 중대장… 아니, 윌슨 기사… 미안하게 되었네.”

 

“……?”

 

그래,

내가 기억하는 영주의 모습이 바로 저거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대하는 영주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게 확실하다. 일단 눈빛부터 달라져 있으니까.

 

“그동안 뭔가에 홀려 있었던 기분일세. 마법사가 자네에게 얻어맞는 순간… 내 정신이 깨어난 기분이라네.”

 

머리를 손으로 꾹꾹 누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는 영주의 모습.

그러니까 이제껏 본심이 아니었다?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

 

“오라버니… 저도 요즘 오라버니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으로는 저기 홀트 경이 정신 계열 마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의 실력으로 봤을 때, 마법 물품을 사용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호위기사가 벡티드의 시체를 한 차례 노려보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오!

말투가 바뀌니까 제법 여자 냄새가 난다.

항상 살벌한 무표정이라 꺼림칙했지만, 예쁘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겠다.

남들은 혼기를 놓친 노처녀라고 말해도 나한테는 한참 어린 여자다. 그리고 26살이면 이전 한국에선 상큼한 나이지 노처녀 소릴 들을 나이는 아니기도 하다.

하여간 이 동네는 뭐든 빠르다.

겨우 나이 서른에 늙다리 아저씨가 되거나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어 버리니까.

그나저나 벡티드 같은 허접한 놈이, 사람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마법 물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놀랍다.

 

“큭! 내가 마나를 수련할 수만 있었어도…”

 

레이놀드 남작이 분하다는 듯 인상을 구긴다.

 

“그러게 저주 마법 방어가 새겨진 물건은 팔아넘기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오라버니.”

 

“미안하구나, 시에트.”

 

둘이 한바탕 신파극을 찍어대는 걸 보면서 상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영주가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몸이라, 저주가 걸린 물건에 저항하지 못했다는 뜻인 것 같다.

어쨌든 중요한 건,

영주가 다시 원래의 푸근한 사람으로 되돌아왔다는 점이다.

그래, 이래야 우리 영주답다.

 

“자네를 제국 전쟁에 보낸 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 더 미안하군.”

 

“영주님의 명이라면 따르는 것이 기사 된 도리입니다. 저는 괜찮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진심 어린 영주의 말에 감동… 한 척 대답했다.

확실하게 제 정신으로 돌아오기는 한 모양이다.

영주가 정신을 차렸다고 명령이 번복되기 바라진 않았다. 오히려 이번이 내게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니까.

군 생활을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게 해주었던 걸로 이번 일은 퉁 쳐줘야겠다. 이렇게 사람의 신분에 상관없이 보듬어 주는 영주가 있었기에 군 생활이 할 만했던 거기도 하니까.

그래서 조금 갈등이 생긴다.

금괴를 전부 꿀꺽할 생각을 하니까, 영주의 힘없는 모습이 눈에 밟힌단 말이지…

햄크스가 붙잡혀 오면 피곤한 일이 생길 게 분명하다. 녀석이 금괴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불어대면 그때부터 연기에 돌입해야 할 거다.

얼굴에 철판 깔고 시치미 떼야 하는 상황이 딱히 즐겁지는 않잖아?

그런 생각에 어느 정도나 금괴를 풀어줄까 고민하는데, 집무실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디올커였다.

그는 무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영주의 앞으로 다가왔다.

 

“영주님! 베이론 경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체인드 경, 괜찮습니다. 놓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해주신 겁니다.”

 

디올커 기사단장이 불편한 얼굴로 보고를 올리자, 영주는 푸근한 웃음을 흘리면서 몸을 추스른다.

 

“…….”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햄크스가 죽었어?

그럼 금괴에 대한 얘기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네?

 

“영주님!”

 

“그래, 윌슨 기사 말해 보게.”

 

영주가 조금은 안정된 듯한 얼굴로 빙그레 미소 짓는다.

 

“어제 그들을 미행한 결과, 금광을 개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부들의 숙소까지 만들어 영주님의 땅에서 몰래 금을 채굴하려던 놈들입니다.”

 

굳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굳은 얼굴과 달리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양심의 가책?

됐다고 그래!

이제 금괴는 몽땅 내 거다!

나를 위한 선물은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

어차피 금이야 또 채굴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고마워요. 디올커 기사단장!

덕분에 고민할 것도 없이 꿀꺽할 수 있게 되었네요.

당신 대신에 제국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 정도의 보상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흐흐흐…

어디 가서도 떵떵거리고 살만한 자금이 생겼으니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벡티드 일당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 욕심도 적당히 부렸어야지.

나 같았으면 금괴가 적당히 쌓였을 때 진작에 떴을 텐데…

하여간 욕심 때문에 모든 일을 망치는 거다.

그 덕분에 나만 신 났다.

아!

젠장…

제국 전쟁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만 빼놓고 말이다.

 

“윌슨 기사, 위치를 알려 주면 고맙겠네.”

 

“물론입니다. 영주님.”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그래, 일단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

 

며칠 뒤,

 

“인마, 그만 봐! 목 돌아가겠다.”

 

“제길! 그래도 고향이잖아.”

 

시안과 페트릭이 말을 타고 가면서 투닥거린다.

나를 비롯한 경기병대원들은 레이놀드 성에서 한참이나 멀리 떠나온 다음이다.

기사가 되었다고는 해도 무장상태는 엉망이다.

급조로 기사단이 된 데다가 영지의 재정 능력이 좋지 않아서 갑옷은 지급 받지 못했다.

금광을 알려주긴 했지만, 기술자가 없어서 병사들만 세워놓고 채광 기술자를 구하러 다니기 바빴다.

원래 금광을 개발하던 인간들이 죄다 튀었으니 사람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게 뻔한 노릇.

영주가 미안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

제국에 벌써 우리의 명단을 보낸 상태라 명령을 번복 할 수는 없다던가?

방법이 없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현 상황을 즐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나로서는 딱히 아쉬울 건 없다.

몸의 주인이 태어난 곳이지만, 몸을 차지한 나의 의식은 한국을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으니까.

고향이라는 생각이 거의 없으니 떠나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다.

다만,

부하 녀석들이 걱정이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를 따라나섰다.

결혼한 녀석이라 같이 따라나서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토마스 녀석과 교체해 주었다.

몸의 주인도 그렇지만, 부하 녀석들도 어지간히 불쌍한 놈들이다.

하나같이 고아다.

영주가 일부러 고아들을 병사로 육성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영주가 거두어 키우다가 병사로 채용한 것이라나?

굶어 죽지 않게 하려고 병사로 키워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병사들의 대부분이 고아로 구성된 거였다.

영주라는 사람,

아무리 봐도 괜찮은 인간이다.

 

“쓰벌 거! 기사가 되면 뭐해? 월봉도 못 받았잖아?”

 

“자식아, 살아서 돌아오면 밀린 거 한 번에 받을 수 있다잖아.”

 

“지랄하지 마! 그것도 살아 돌아올 수 있을 때 얘기지?”

 

“하여간 새끼가 불만은 드럽게 많아.”

 

시안의 툴툴거리는 소리를 받아 주면서 페트릭이 혀를 끌끌 찼다.

페트릭이 영주의 편을 들어 주는 것 같긴 하지만,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지 않다.

둘을 제외한 나머지 녀석들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시안 녀석이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콕 박혔기 때문인 듯하다.

현재의 열악한 무장 상태로는 기사단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시에트 기사단’이라는 정식 기사단으로 인가받은 상태다.

장비가 열악하다 하여 기사단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니…

그나마 영주가 보클란을 닦달해서 무기라도 넉넉하게 챙겨 주지 않았더라면 더 처참할 뻔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상태로 이동하는 건 무리다.

 

“다들 멈춰라!”

 

손을 들어 부하들을 멈추게 하고서 말 머리를 돌렸다.

 

[…….]

 

말을 멈춰 세운 부하들이 풀 죽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것은 이제껏 투닥거리던 시안과 페트릭도 마찬가지.

 

“이번 전쟁에서 공을 세운다면 앞으로 멋지게 살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

 

시안 녀석이 불퉁한 얼굴로 끼어들려고 했으나, 눈에 힘을 주어 노려보면서 녀석의 불만을 잠재웠다.

 

“어차피 우린 제국전쟁에 참전해야만 한다. 물론 현 상태로는 어렵다는 걸 안다. 그래서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평소의 장난스러움을 배제하고서 진지한 얼굴로 녀석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췄다.

놈들의 대답 여하에 따라 미래를 다르게 그릴 생각이다.

 

“너희는 나를 얼마나 믿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녀석들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의 진지한 태도에 뭔가를 느꼈던 것일까?

부하들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어졌다.

 

“중대장님이 베푸신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 주신 은혜! 어떤 명령이라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껏 툴툴거리면서 불만을 토로하던 시안 녀석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녀석뿐만 아니라, 내 덕에 목숨의 구함을 받은 녀석이 대부분.

항상 내가 먼저 앞장서서 행동했기에 녀석들의 위험부담이 그만큼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흐흐흐… 갑자기 분위기를 왜 잡나 했더니, 이런 걸 물어보시려고 하신 겁니까? 중대장님이 아니었다면 어젯밤 도망쳤을 겁니다.”

 

프레스카가 넉넉한 웃음을 흘리면서 대답한다.

 

“저도 중대장님 아니었으면 기사고 나발이고 관뒀을 겁니다.”

 

안대를 매만지면서 페트릭이 시선을 피한 채 대답했다.

쑥스러운 모양이다.

나머지 녀석들도 저마다 충성을 맹세하며 신뢰의 눈빛을 보내왔다.

제길…

나 그래도 대충 살진 않았구나.

부하 녀석들이 이렇게나 날 믿어 주고 있었다니 조금 의외긴 하다.

어쩌면 이 녀석들이 진짜 나를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까?

그래, 이런 녀석들이라면 함께 미래를 꿈꿔 볼 만 하겠다.

 

“너희의 마음은 잘 알았다. 갑옷은 내가 장만해줄 테니 이번 제국 전쟁에서 나와 함께 활약하길 바란다.”

 

[……!]

 

부하 녀석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럴 만도 할 거다.

기사의 갑옷이라는 게 한두 푼 나가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꼬불쳤던 금괴를 좀 사용할 생각이다.

‘죽음의 대지’에서 가져온 갑옷이 있긴 한데, 그건 너무 호화스럽다.

실력에 비해서 과한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을 알 수 없으니까.

시작은 평범하게 가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병사들을 바라보다가 시안의 일그러진 얼굴과 마주쳤다.

 

“에이 씨… 어디서 구라를…….”

 

“…….”

 

시안…

이 자식도 진짜 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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