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최강 군바리 26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26화
26화 합병의 후유증(1)
어째 똥 밟았다는 기분이 팍팍 든다.
나쁜 예감은 어떻게 빗나가지를 않는 건지 모르겠다.
영지를 중심에 놓고 그려진 지도가 벽에 걸려 있다. 그 앞에는 결연한 표정의 기사단장 디올커가 오늘따라 꼴 보기 싫다.
“제군들도 알다시피 ‘죽음의 대지’에는 마탑이 존재한다. 전해지는 얘기에 의하면 흑마법사들이…….”
지휘실에 모인 기사와 나, 그리고 리올트를 둘러보며 설명을 이어 가는 디올커의 묵직한 음성.
정말 빌어먹을 일이다.
영지전을 끝낸 지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엔 몬스터 토벌이라니……
쉬게 놔두면 좀 좋아?
염병!
그래 이해는 하겠다.
제이든 영지와 합병하면서 병사와 기사의 수가 늘었다는 얘기겠지.
병력이 늘어나니까 다른 쪽에 눈을 돌린 거겠고……
뭐 영지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목적이 있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너무 급한 거 아니니?
속으로 불만을 터트리는 동안에도 디올커 기사단장의 얘기는 쉼 없이 이어졌다.
“최종적으로는 ‘죽음의 대지’ 입구를 봉쇄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 ]
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흑마법사의 탑이 있다는 ‘죽음의 대지’까지 일반적인 행군으로 하루 하고도 반나절의 거리라고 한다.
대략 30Km 정도 거리라고 보면 맞겠다.
이동하는 사이에 몬스터와 전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게다가 빡빡하게 행군했다가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작 몬스터와 전투 상황에서 병사들의 힘이 빠져 정상적인 전투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행군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따지면 하루에 10Km 정도를 행군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봐야겠다.
대략 삼 일을 예상하는 게 맞겠다.
되돌아올 때는 조금 행군 속도를 높여도 될 테니, 하루 반을 더하면……
이동에만 3.5일을 배정하는 게 맞겠다.
몬스터는 오크가 대부분이고 간혹 트롤 정도가 출몰한다고 하니 전투에 소모되는 시간을 이틀로 잡으면 넉넉하겠지?
넉넉하게 따져서 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근데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기사들이 넉넉하게 일정을 잡을 거 같지는 않다.
잠깐!
‘죽음의 대지’ 입구를 봉쇄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인지 얘기를 하지 않는다.
아, 몰라!
나중에 맥스 기사한테 넌지시 물어봐야겠다.
빈센트를 비롯한 1중대 출신의 기사가 제이든 영지로 발령 나지 않았으면 이럴 때 도움이 되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제이든 영지에 모집할 신병들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고 선임병 출신의 빈센트가 선택된 거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사단에 연줄이 있다가 없어지니까 정보를 입수하는 게 쉽지 않다.
최고 선임병인 리올트는 정보 수집엔 관심이 없으니, 결국은 내가 맥스 기사의 비위를 살살 맞춰 주는 수밖에 없겠다.
“출정은 보름 뒤! 그때까지 신병에 대한 교육을 모두 마치고 출정하기로 한다. 영지에는 50명의 병사만 남길 예정이니 준비함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예! 단장님!]
기사 지휘실이 웅웅 거릴 정도로 우렁찬 대답.
새끼들 대답은 잘한다.
그래……
지들이 병사들 훈련시킬 거 아니라고 맘 편하게 싸지르는 거지?
“모두 해산!”
[해산!]
쓰바!
기사들한테 시킬 일은 없었던 거냐?
속으로 툴툴거렸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했다.
군대는 쇼(Show)니까.
그나저나 고생문이 훤하다.
어떻게 신병 애들을 굴려야 잘 가르쳤다고 소문날까?
지휘실을 나서면서 잔머리를 굴렸다.
쉽고 빠르게 병사들을 훈련할 방법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툭!
“아! 죄송합니다.”
생각이 너무 깊었던 모양이다.
지휘소 문 앞에서 밖으로 나가려던 기사와 그만 부닥친 것이다. 병사라고는 나와 리올트 외에는 없기에 일단 사과부터 했다.
그래도 명색이 기산데 병사가 먼저 사과하는 게 맞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가도록.”
“명심… 하겠습니다.”
기사 녀석이 인상을 눈을 부라리는 바람에 재빨리 군례를 올렸다.
예의상 말이다. 예의상!
그런데 당연하다는 듯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는 기사.
이거 참…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레이놀드 출신의 기사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는 것은 제이든 영지의 기사라는 얘기다.
기사단을 합병한 뒤였기에 레이놀드 영지 출신, 제이든 영지 출신을 가릴 필요는 없다.
단지 기분이 나쁠 뿐이다.
영지전에 승리한 대가로 나와 리올트를 기사와 똑같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영주가 약속했으니까.
그런 사실을 알 텐데도 기사가 저런 식으로 날 압박하는 건 꿀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서 일 거다.
좋아! 화끈하게 이해해 주자.
저 녀석도 입장이라는 게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짜증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영지가 두 개나 되는 바람에 기사의 수가 부족해졌다. 그래서제이든 영지 출신의 기사를 받아들인 건 이해한다.
죽이려다가 살려 줬더니…
새끼가 더럽게 사람 무시하네.
그때 확 미친 척하고 몽땅 죽여 버릴 걸 그랬나?
영주가 내게 기사와 동등한 위치를 약속했으면 서로 존중해 주는 게 예의잖아!
다시 생각해 보니까 또 기분이 나빠지려고 한다.
에휴…
됐다!
놈들의 영주인 제이든 남작을 내 손으로 죽였으니 앙금이 남은 거겠지.
지금 쌓인 스트레스는 신병 애들이나 굴리면서 풀어야겠다.
어차피 리올트 최고 선임병은 신병교육과 같은 자잘한 일을 맡는 걸 좋아하지 않을 테니…….
***
“앓는 소리 내지 않습니다! 눈깔 굴리지 않습니다!”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운 신병을 지나치면서 말했다.
악명 높은 PT체조 8번 ‘온몸 비틀기’를 실시하는 중이다. 신병들의 체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이상하게 조교 노릇을 할 때면 약장수처럼 목소리가 카랑카랑해지는 경향이 있다.
근데 또 애들 굴릴 땐 이런 목소리가 또 어울린다.
“뒤통수가 땅에 닿지 않게 합니다. 땅에 닿으면 대가리를 부숴 버리겠습니다. 다리가 내려오지 않게 합니다.”
기사 놈한테 쌓인 짜증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신병 녀석들의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건 좀……
변태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자! 다시 시작합니다. 하나!”
[박사알!]
신병들이 땅바닥에 드러누워 머리를 든 채로 하늘을 향해 뻗은 다리를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소리를 지른다.
‘둘’이라는 구호는 주지 않는다.
이제부터 들려올 통쾌한 소리를 감상할 시간이니까.
퍼버벅!
“아악! 바, 박살!”
“똑바로 안 하지!”
빠악!
“누가 발이 땅에 닿으래? 발모가지 잘라 줄까?”
“박살! 끄아아아!”
.
.
.
조교를 맡은 꼴통 삼인방이 신병들 사이를 누비면서 갈궈댔다.
자세가 좋지 않거나 요령을 피우는 신병을 귀신같이 찾아낸다. 어째 저놈들도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다.
“둘!”
[바악사알!]
낑낑거리면서 악을 쓰는 신병들.
반대쪽에선 기존 병사들이 밀집대형으로 창술을 훈련받으면서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
신병들의 교육이 너무나 힘들어 보여서 당황한 모습이다.
자식들……
자신에게도 이런 훈련을 시킬 줄 알고 미리 겁을 먹은 게 틀림없다.
하지만 굳이 그럴 생각은 없다.
PT 체조의 진정한 목적은 잡생각이 가득한 신병 녀석들의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기 위함이다.
명령에 칼같이 반응하는 놈들을 만들기 위해서 나의 모습과 나의 음성에 익숙하도록 길들이는 거다.
물론 기존 정예병에겐 내가 악마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함께 훈련을 받게 하는 거다.
수틀리면 정예병 녀석들도 신병처럼 굴릴 수 있다는 압박감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밀당은 확실히 하는 게 좋다.
무작정 쪼기만 해서는 반감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자세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오늘 외박을 나가는 날입니다. 다리가 내려가거나 뒤통수가 땅에 닿는 병사는 외박을 나가기 싫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셋!”
[박사알!]
악에 받쳐 소리치는 병사들의 구호.
자식들!
이 형은 말이다.
유격 훈련할 때마다 PT 체조 때문에 이가 갈렸던 사람이다.
겨우 그것 좀 했다고 헥헥 거리는 체력으로 어떻게 몬스터와 싸우겠다는 거야?
“중대장님!”
한심하다는 눈으로 신병들을 바라보는데 꼴통 삼인방 중의 선임인 시안이 날 부른다.
“훈련을 마감할 시간입니다!”
“벌써?”
아쉽다.
이제야 겨우 굴리는 맛을 보는 중이었는데 말이다.
“자세 바로!”
[박살!]
아쭈?
훈련 끝난다니까 신병 녀석들의 목소리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기상!”
[박살!]
흐느적거리던 놈들이 빠릿빠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목구멍이 찢어지라 소리친다.
흙으로 범벅되어서 거지꼴을 한 채로 좋단다!
하긴……
좋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서 첫 외박 이후로, 영지를 수습하느라 이제껏 외박 금지였으니까 말이다.
“이것으로 훈련을 종료한다! 모두 집합하라!”
[박살!]
나의 명령에 신병은 물론 반대편에서 훈련하던 병사들까지 일사불란하게 밀집대형을 이뤘다.
“모두 씻고 막사에서 대기한다! 선임병들은 신병들을 인솔해 사고 없이 첫 외박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해산!”
[해사안!]
병사들이 신이 나서 달려간다.
조금 전만 하더라도 죽을상을 하고선 헥헥 대던 놈들이……
병사들이 사라진 평야.
겉보기엔 그저 고요하기만 할 뿐이다.
평야 저 너머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닌다니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가끔 이곳까지 나타난다고 하는데 아직 본 적이 없으니 쉽게 믿어지지도 않는다.
윌슨의 기억 속에선 직접 몬스터를 본 적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몬스터를 처리하러 가야만 한다면,
가는 수밖에 없겠다.
이왕이면 좀 그럴듯한 놈이 등장했으면 한다. 나의 능력이 돋보일만한 그럴듯한 놈 말이다.
***
1중대 막사 내부.
막사는 이전보다 조금 더 커졌다.
제이든 영지의 병력에서 차출하고 신병도 받아들였기에 증축할 수밖에 없었다.
영지민이 늘어난 탓에 신병으로 자원한 사람도 있다.
일자리가 한정적이라 생계를 위해서 군 생활을 택한 것이라고 보면 맞겠다.
신병치고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꽤 된다는 얘기다.
나이 든 신병들은 설렘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영지 밖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 듯하다.
근데 겨우 3실버의 봉급으로 생활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어쩌면 영지가 합쳐지면서 앞으로는 병사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길 기대한 것일 수도 있겠다.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라면 신경 쓰지 않는 게 맞다.
제국의 황제 아니… 하다못해 영주라도 되지 않는 이상은 도와줄 방법이 없다.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긴 하겠지만.
전부를 도와줄 게 아니라면 관두는 게 낫다. 괜한 기대심을 심어줄 바에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외박은 특별하다.
굳이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나는 선반 위에 놓인 자루를 꺼내 침상에 내려놓았다.
절그럭!
자루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 주었다.
금화 95개.
1중대원의 숫자와 같다.
“이번 영지전으로 우리 1중대에게 내려진 하사금이다. 일 인당 1골드! 밖에 나가서 아낌없이 쓰고 돌아오라는 영주님의 명령이 있으셨다!”
[…… ]
막사 안의 병사들이 침묵한다.
아니, 침묵했다기보다는 놀랐다는 게 맞겠다.
거의 석 달 치 봉급을 한 방에 주는 거니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영주 제법이다.
돈을 소비하는 것이 영지를 발전시키는 밑바탕이라는 걸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새로 유입된 영지민의 숨통도 트이게 해 줄 겸해서 병사들의 사기까지 높이려는 게 분명하다.
“성안에 들어올 때 돈을 남기고 들어오는 놈이 있으면 전원 뺑뺑이다! 와서 한 명씩 가져가라!”
이런 명령을 하달한 것을 보면 말이다.
[예! 중대장님!]
병사들이 일제히 대답하고는 기꺼운 얼굴로 금화를 하나씩 집어 들고 밖으로 향했다.
신병과 선임병이 짝을 이뤄 밖으로 향하는 모습을 다 지켜본 뒤에야 나도 성문을 향해 걸었다.
꼴통 삼인방과 함께 나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생각을 접었다.
놈들의 불만이 얼마나 많은 줄 안다.
술김에 진상 피기 시작하면 골치 아플 게 뻔한 노릇.
차라리 혼자가 속 편하다.
게다가 지난번에 외박 나가서 잃었던 기억(?)을 확실하게 떠올리려면 혼자가 더 편하다.
성문을 지키는 2중대 병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러운 얼굴로 밖을 나서는 1중대 병사를 바라보다가 내게 군례를 올린다.
“충!”
“그래, 수고!”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성문을 빠져나왔다.
점점 걸음이 빨라진다.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입안이 바싹 마른다.
그때 리올트와 함께 갔던 주점의 이름은 ‘보리가 익는 마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에서 만났던 여자의 이름이 ‘스잔’이었을 거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주점의 한쪽 구석에서 야한 옷차림으로 앉아 있던 여자 중의 하나였다는 거.
마을의 안으로 들어왔을 때,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걸음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마을에 사람이 많아졌다.
영주가 왜 영지 뒤편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인지 마을 분위기만 봐도 알겠다.
포화 상태.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힘없이 돌아다닌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 영주라면 저들을 구제해 줄 수 있을 것도 같다.
외박 나온 병사들로 하여금 돈을 뿌리게 할 정도로 영지민을 생각할 줄 아는 영주라면 말이다.
지난번 찾아왔던 기억을 더듬어 ‘보리가 익는 마을’이라는 주점에 도착했다.
술?
생각 없다!
일단 반로환동(?)의 위력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니까.
끼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부터 술을 마시러 들어온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알은 체 하려는 걸 손을 뻗어 흔들었다.
아는 척하지 말라는 의미다.
눈치 빠른 녀석들.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술을 마신다.
시선을 주점의 한쪽 구석에 고정시킨 채 걸었다.
있다!
힘겹게 눈을 뜬 아침에 나에게 ‘최고’라 말해 주던 ‘스잔’이라는 여자.
이끌리듯 다가갔다.
“아? 멋진 오빠! 나 보러 온 거예요?”
“네!”
스잔이 먼저 알은 체 하는 바람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녀가 배시시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팔짱을 껴왔다.
“지금 갈래요?”
“물론입니다.”
시간 끌 거 뭐 있어?
술보다 이게 더 급한데 말이야.
그녀와 이 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턱!
누군가 나의 어깨를 붙잡는다.
“이봐아… 내가 찜한 여자야, 다른 여자랑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