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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96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1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96화

#96화 무명검 길들이기.

 

 

 

 

 

선우영은 이를 악물었다.

 

어디 한번 빼앗아보란 듯이 오러를 더욱 강렬하게 뿜어냈다.

 

“큭!!”

 

칼날이 더욱 강렬하게 오러를 흡수했다.

 

‘견뎌야 한다.’

 

선우영은 극한으로 오러를 짜냈다.

 

그것까지 전부 흡수하는 검.

 

선우영은 오러가 점점 비어져 가는 걸 느꼈다.

 

큰일이다.

 

현기증이 몰려온다.

 

‘버텨야 한다!’

 

무명검을 길들이려면 이 승부에서 패배해선 안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 와중에도 검은 더욱 많은 오러를 탐했다.

 

선우영은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당장 검의 손잡이에서 손가락을 떼고 싶다.

 

너무 고통스럽다.

 

거친 야생마를 길들이는 기분이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선우영은 악바리를 보이며 검을 꽉 쥐었다.

 

그 순간!

 

칼날이 빨아들이는 오러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헉헉헉.”

 

선우영은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입고 있던 옷이 땀에 젖어 축축 해졌다. 그게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

 

하지만.

 

무명검을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

 

더 이상 칼날이 오러를 흡수하지 않았다.

 

“제법 애먹었네.”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턱으로 모여드는 땀을 손등으로 닦았다.

 

오러가 거의 고갈됐지만.

 

무명검을 얻었으니 이 정도 대가면 싸다.

 

선우영은 밖으로 나왔다.

 

기껏 길들였는데,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선우영은 서서히 검기를 만들었다.

 

“!?”

 

검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느껴진 무명검의 특별함.

 

오러를 흡수했던 칼날이 검기를 만들려는 선우영의 오러에 반응하여 더욱 강력한 검기를 만들어냈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들이켰다.

 

정신을 집중시키고 검을 내리쳤다.

 

정갈하고 절도 있는 자세.

 

허공을 가르는 칼날의 소리가 범상치 않다 싶더니.

 

쩌저적.

 

땅과 칼날이 부딪히자 바닥이 갈라졌다.

 

그 폭이 1m는 됐고, 길이는 3m 가까이 됐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인혁은 입이 턱 벌어졌다.

 

엄청난 위력이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이 정도 파괴력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선우영은 무명검을 지긋이 바라봤다.

 

‘확실히 대단해.’

 

검기의 위력이 2~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검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공격력이 확 상승했다. 과연 듀란달과 동급이라 불릴 만했다.

 

그러나 선우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래에서 봤던 무명검의 위력은 이것보다 훨씬 대단했어.’

 

세계 랭킹 1위, 페일.

 

그가 사용했을 땐 이보다 더 강력한 위력이 나왔다.

 

선우영은 들이켰던 숨을 내쉬었다.

 

‘길들이는 데 성공했어도 위력을 전부 끌어내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소리인가?’

 

참 재미있는 검이다.

 

헌터가 무기를 고르는 게 아니라 무기가 헌터를 선택한다.

 

실로 요망하고 도도한 녀석이 아닌가.

 

절벽에 핀 꽃을 따려면 위험을 감수하라는 듯 굴었다.

 

박인혁은 침을 삼켰다.

 

그는 선우영을 바라보며 손을 떨었다.

 

‘아무도 사용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오러를 마구잡이로 흡수하는 칼날 때문에 누구도 사용할 수 없을 거라 여겼다.

 

근데 선우영은 그걸 극복해냈다.

 

마치, 저 검은 선우영을 위해 탄생한 듯했다.

 

운명처럼 느껴졌다.

 

선우영은 검을 칼집에 넣고 박인혁에게 다가갔다.

 

“이 검의 이름을 뭐라고 짓겠습니까?”

 

박인혁의 역작.

 

본래 역사처럼 그가 이름을 짓게 하고 싶었다.

 

박인혁은 잠시 고민했다.

 

“무기가 사람을 고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무기의 본질은 사용자를 지키는 것. 검이 그걸 거부하고 자길 쓸 사람을 선택한다면 무기로서 실격입니다.”

 

“…….”

 

“그러니 이 녀석에게 이름은 사치입니다. 굳이 붙여야 한다면 무명검(無名劍 : 이름 없는 검)이라 불러야…….”

 

박인혁은 말하던 도중 멈칫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개인적 감상을 버렸다.

 

아니다.

 

자신은 검의 이름을 지을 자격이 없다.

 

앞으로 이 검을 사용할 사람은 선우영이니, 그가 이름을 지어주는 게 맞았다.

 

“선우영 씨가 지으십시오.”

 

“흠.”

 

선우영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건 예상치 못했다.

 

설마 자신보고 검의 이름을 지으라 할 줄이야.

 

미래에선 박인혁이 페일에게 주며 무명검이라 소개했었는데 말이다.

 

고심하던 선우영은 좋은 이름이 떠올랐다.

 

“용광검.”

 

칼날이 고풍스러운 검은색이라 딱 어울렸다.

 

박인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 검은 선우영 씨의 겁니다.”

 

박인혁은 그리 말했다.

 

그는 한없이 만족스럽단 표정을 지었다.

 

무기 제작자로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를 만들어냈다.

 

이 이상 실력이 늘어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여기까지가 끝이라 느껴졌다.

 

뭔가 새하얗게 불태웠단 생각에 힘이 쭉 빠졌다.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다.

 

선우영은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야. 고맙습니다. 덕분에 최강의 검을 손에 넣게 됐습니다.”

 

“용광검을 만들게 된 것도 전부 선우영 씨 덕분입니다. 감사 인사는 제가 해야지요.”

 

박인혁은 껄껄 웃었다.

 

선우영은 팔짱을 끼며 목청을 높였다.

 

“그래서 다음번 명검은 언제 나옵니까?”

 

“예?”

 

“용광검이란 걸출한 작품을 만들었으니 다음엔 더 대단한 검을 만드셔야죠.”

 

“푸하하하.”

 

박인혁은 웃음보가 터졌다.

 

재미있다.

 

자신은 딱 여기까지라고 단정했는데, 선우영은 자신이 더욱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란다.

 

목표를 이뤄 속이 후련했는데….

 

‘이거 참. 또 다른 목표가 생겼군.’

 

무기 제작자 박인혁.

 

그의 눈빛이 개발 욕구로 불타올랐다.

 

그래,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더욱더 대단한 명검을 만들어내어 전설의 무기 제작자가 되겠다.

 

꿈을 이뤘다고 가만히 있기엔 아직 아까운 나이가 아닌가.

 

“다음번엔 더 대단한 무기를 제작할 테니, 기대하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선우영은 옅은 미소를 보였다.

 

 

 

 

 

* * *

 

 

 

 

 

다음날.

 

선우영은 크루그먼 길드에 출근했다.

 

그의 허리춤에는 용광검이 채워져 있었다. 복도를 거닐다 김철수를 만났다.

 

“아! 선우영 부장님.”

 

“안녕하세요.”

 

“휴일 동안 푹 쉬셨습니까?”

 

“아니요.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휴일인데 쉬지 못하고 힘드셨겠네요.”

 

“뭐, 그래도 수확물은 확실합니다. 맘에 드는 걸 얻었거든요.”

 

선우영은 용광검을 바라봤다.

 

몸은 피곤했지만, 결과물은 대박이었다.

 

김철수는 헛기침하며 알통을 보였다.

 

“저는 휴일 동안 몸을 단련했죠.”

 

“오호, 그래요?”

 

“근래에 오러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오늘 오러 총량을 조용석 씨와 측정해볼 겁니다.”

 

“기대해도 되죠?”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김철수에게서 풍기는 기운.

 

틀림없다.

 

B급 수준이다.

 

조용석과 정운보다 더 빠르게 B급에 도달한 듯싶다.

 

‘하긴, 원래 이 사람도 재능이 출중했지.’

 

조용석과 정운도 조금 있으면 B급이 될 텐데…….

 

‘그러면 우리 헌터 5팀도 슬슬 여타 부서처럼 강자들이 즐비하겠군.’

 

점점 자신의 부서도 자리를 잡아간다.

 

그리 생각하고 있는데.

 

삐리릭.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왔다.

 

신용한 회장님이다.

 

 

 

 

 

[메시지]

 

각 부서의 부장들은 1번 회의실로 집합.

 

 

 

 

 

선우영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부장들을 집합시킨다?

 

‘둘 중 하나겠군.’

 

A급 게이트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후계자 경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려는 거겠지.’

 

선우영은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거기서 이기려면 개인의 무력뿐만 아니라 부서의 실적도 중요했다.

 

‘그러려면 게이트가 더욱 할당되어야 하고.’

 

결국.

 

‘서포트 부서에서 얼마나 게이트를 주느냐가 중요할 텐데.’

 

김말단과 친분이 있지만, 후계자 경쟁에 들어가면 그도 공평성을 위해 함부로 자신을 도와줄 순 없을 거다.

 

그렇다면 서포트 부서와 맞닿은 끈은 박정철이 전부다.

 

‘그 양반이라면 잘 해내겠지?’

 

그때였다.

 

저 멀리서 복도를 지나는 박정철이 보였다.

 

그의 곁에는 사람들이 잔뜩 붙어있었다.

 

“이보게, 이 건에 대해선 어떻게…….”

 

“내가 이런 문제가 있는데, 자네 의견은 어떤가?”

 

다들 박정철의 의견을 구하고 있었다.

 

벌써 서포트 부서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모양인지, 몇몇이 그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저 정도면 조만간 서포트 부서 내에 박정철 파벌이 생길 거다.

 

선우영은 허리에 손을 얹었다.

 

‘걱정할 필요 없겠네. 박정철이 게이트 할당을 적절하게 조정해 줄 테니까.’

 

역시 영입한 보람이 있다.

 

선우영은 홀가분한 걸음으로 1번 회의실로 향했다.

 

각 부서의 부장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상석에 있던 신용한은 지금 막 도착한 선우영을 쳐다보았다.

 

“이제 다 왔군.”

 

선우영이 마지막 자리에 앉자, 신용한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회장님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황태석이 질문을 던졌다.

 

신용한은 쓴웃음을 머금으며 공식적으로 후계자 경쟁을 발표했다.

 

“나도 나이가 들어 슬슬 은퇴를 생각하고 있네. 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후계자를 뽑아볼 생각이야.”

 

일동 모두 침묵을 머금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라 다들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김용대는 씨익 웃으며 한마디 보탰다.

 

“참고로 나도 같이 은퇴할 참이야. 세월엔 장사 없더군.”

 

“……!!”

 

황태석과 진태호 그리고 임주영.

 

셋은 충격을 받아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S급 헌터 신용한이 회장직에서 내려오는 것도 충격인데, 자신들을 가르쳤던 스승까지 은퇴하신단다.

 

크루그먼 길드 창단 멤버가…. 길드를 받치고 있던 두 기둥이 떠난다니!!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신용한은 끊어졌단 대화를 이어갔다.

 

“후계자를 뽑기는 해야 하는데! 아무나 막 뽑을 순 없지 않겠나.”

 

그는 책상을 똑똑 두들겼다.

 

넋 나간 사람들한테 정신 좀 차리라고 말이다.

 

정신을 못 차리던 사람들이 그제야 신용한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해서, 후계자 경쟁을 시키기로 했네. 성과 경쟁에서 제일 우수한 사람을 후계자로 정하고,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말이야. 전투와 경영까지 포함해서!!”

 

다들 침을 삼켰다.

 

신용한이 가진 노하우. 그것도 전투와 경영까지 전부 가르쳐주겠다니.

 

‘억만금을 줘도 못 배울 내용이다.’

 

다들 그리 느꼈다.

 

신용한처럼 될 수 있는데 탐나는 게 당연했다.

 

“그러니, 각 부서의 부장들은 성과 경쟁에 힘내도록! 모두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네.”

 

신용한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회의를 마쳤다.

 

김용대와 신용한이 회의실을 나갔다.

 

남은 건 부장들 뿐이었다.

 

황태석은 가슴을 딱 피고 선전포고했다.

 

“제가 차기 회장이 되겠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겠단 선언.

 

그의 뒤에 있던 진태호가 두통이 온단 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네가 회장이 된다고? 그 꼬락서니는 못 보지. 그랬다간 길드가 1년 만에 망할 거다.”

 

“뭐야?!”

 

“차라리 내가 회장 자리에 오르지. 그게 낫다.”

 

진태호의 말에 황태석의 눈이 이글거렸다.

 

선우영은 피식 웃었다.

 

“제가 있는데 그게 쉽진 않을 겁니다.”

 

진태호는 반쯤 감긴 눈으로 선우영을 지긋이 쳐다봤다.

 

“선배 제치고 회장 하려고?”

 

“솔직히 제가 그 정도 능력은 되지 않습니까?”

 

“역시 너도 황태석 과야.”

 

진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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