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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91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6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91화

#91화 A급 몬스터

 

 

 

 

 

마장동.

 

고기를 도축해 판매하는 걸로 유명한 동네다.

 

이곳에 A급 게이트가 나타났다.

 

그 탓에 도로가 폐쇄되고, 사람들의 출입이 막혔다.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 출입 통제와 안전거리 확보에 나섰다.

 

부르릉.

 

그때, 통제된 구역으로 차량 한 대가 다가왔다.

 

“멈추세요!”

 

경찰을 붉은 봉을 휘둘러 차량을 멈춰 세웠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크루그먼에서 왔습니다.”

 

차량을 몰던 서포트 부서 사람이 서류를 건넸다.

 

경찰은 서류를 살폈다.

 

‘어디 보자.’

 

맨 아래에 크루그먼 길드의 인장이 찍혀있고, 게이트에 들어가는 인물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들어가십시오.”

 

확인을 마친 경찰은 붉은 봉을 치우고, 차량을 안으로 진입시켰다.

 

차 안은 조용했다.

 

곧 게이트에 들어간단 생각에 다들 감각을 바짝 곤두세웠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도착했습니다.”

 

서포트 부서 사람이 말하며 자동차 시동을 껐다.

 

선우영 일행은 차량에서 내려 각자의 무기를 점검했다.

 

날붙이 상태.

 

방패의 내구도.

 

포션의 개수와 방한복.

 

그것들을 모두 챙기고 게이트로 진입했다.

 

휘이이잉!!

 

차갑다 못해 살갗이 아릴 정도의 추위가 가장 먼저 그들을 반겼다.

 

진태호가 숨을 길게 내쉬자 입김이 뿜어졌다.

 

추워 죽겠다.

 

두꺼운 아웃도어에 핫팩까지 넣었는데, 따뜻하기는커녕 추워서 돌아가실 지경이었다.

 

‘A급 게이트는 이래서 싫어.’

 

안 그래도 강한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건데, 환경까지 발목을 잡는다.

 

“으으!! 춥군.”

 

황태석은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방패로 막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소리와 날카로운 바람 소리.

 

그게 모두의 청각을 괴롭혔다.

 

다들 몸을 쪼그리며 조심조심 나아가는데, 선우영은 달랐다.

 

별로 춥지 않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걸었다. 추위에 내성을 주는 스킬석을 흡수했었으니까.

 

‘이 정도는 견딜만하지.’

 

선우영에겐 가을바람을 맞는 정도였다.

 

휘이잉.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찬바람이 강해진다.

 

눈발이 거세 한 치 앞도 안 보이고, 바람 소리 때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 순간.

 

피휘잉.

 

여타 바람 소리와 조금 다른 음색이 들렸다.

 

황태석은 움찔했다.

 

“전원 수비대형!”

 

그의 외침에 모두가 수비 포지션을 취했다.

 

황태석의 뒤에서 사주를 경계했다.

 

황태석은 방패를 세우며 정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곧이어

 

허공에서 화살이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콰아앙.

 

황태석은 방패로 공격을 막았다.

 

묵직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지며, 눈밭의 눈이 이리저리 휘몰아쳤다.

 

임주영은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오러를 쏘았다.

 

푸르른 빛이 눈발을 가르며 직선으로 날아가고.

 

“끄어어억!!”

 

저 멀리서 비명이 들려왔다.

 

틀림없다.

 

서리 거인이 공격에 맞았다.

 

쿵쿵쿵.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

 

“쿠와아아아!!”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가르고 들리는 괴성.

 

곧이어 눈발을 해치며 서리 거인들이 등장했다. 놈들은 이 추위에도 제대로 된 옷 하나 걸치지 않았다.

 

짧은 바지.

 

투구.

 

한눈에 보기에도 조잡한 신발.

 

그리고

 

자기 머리보다 커다란 망치를 들고 있었다.

 

녀석의 피부는 추위를 상징하듯 새파랬다. 언뜻언뜻 서리가 앉아 보이는 부분도 보였다.

 

“전원 전투 준비!!”

 

김용대가 소리쳤다.

 

선우영은 정면을 바라보며 쌍검술 자세를 잡았다.

 

화르륵.

 

불꽃으로 검기를 강화했다.

 

황태석은 서리 거인들을 향해 돌격하며 [도발] 스킬을 사용했다.

 

“크와아아!!”

 

“크루아아아!!”

 

서리 거인들이 괴성을 지르며 황태석을 향해 고개를 획 돌렸다.

 

눈깔이 시뻘겋게 변한 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도발 스킬은 정신계 스킬로, 몬스터들이 반드시 시전자를 공격하게 만든다.

 

쿵쿵쿵.

 

서리 거인들이 망치를 휘둘렀다.

 

황태석은 방패로 막고 또 요리조리 움직이며 공격을 피해냈다.

 

임주영은 재차 오러를 쏘아 공격했다.

 

주로 급소를 노려 치명상을 입혔다. 진태호는 창을 휘두르며 서리 거인들의 발목을 노렸다.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하나하나 조직적으로 쓰러뜨렸다.

 

그걸 보고 있던 김용대.

 

‘역할 배분을 잘해서 싸우고 있군.’

 

역시나 자신이 키운 A급들!

 

더군다나 오랫동안 합을 맞춘 덕분인지 손발이 잘 맞았다.

 

그리고.

 

화르륵.

 

선우영은 허공을 날아다녔다.

 

하늘을 뛰어다니며 서리 거인들을 향해 화염을 쏘았다.

 

열기에 노출된 녀석들이 몸부림쳤다.

 

아프다.

 

몸을 난도질당하는 촉감.

 

그 가짜 통증이 놈들을 시도 때도 없이 괴롭혔다.

 

화염검기의 저주 효과.

 

선우영이 적이라고 인식한 녀석들이 열기에 노출되면 저주 효과를 받게 된다.

 

선우영은 숨을 짧게 쉬었다.

 

검을 꽉 쥐고 화염의 열기를 극대화했다.

 

스걱!

 

날붙이가 살덩이를 자르는 소리.

 

단 일격에 서리 거인 하나를 저세상으로 보냈다.

 

위력은 굉장했다.

 

단숨에 놈의 목을 절단시켰으니까.

 

‘오호?! 위력이 대단하군.’

 

그걸 지켜보던 김용대는 속으로 감탄사를 흘렸다.

 

저 정도 실력이라니.

 

‘딜러로선 진태호보다 한 수 우위에 있겠어!!’

 

화염을 이용한 공격.

 

그리고 허공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기동성.

 

‘거기다 백영희에게 배운 쌍검술.’

 

삼박자가 조합되니, 약점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선우영은 계속해서 서리 거인들을 죽여나갔다.

 

물론 힘들긴 했다.

 

‘단단한데?’

 

머리는 투구 때문에 노리지 못하고.

 

해서 목을 주로 노렸는데….

 

딱딱하다.

 

서리 거인의 피부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강철같이 단단했다.

 

놈의 피부에 칼날이 닿을 때마다 둔탁한 감각이 검의 손잡이를 통해 느껴졌다.

 

그게 계속 손끝을 괴롭혔다.

 

‘과연 A급 몬스터.’

 

아직 보스 몬스터도 없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선우영은 몸을 회전시키며 서리 거인들의 목을 잘랐다.

 

그렇게 10마리를 쓰러뜨렸다.

 

일단 1차로 몰려왔던 서리 거인들을 전부 쓰러뜨렸다.

 

“헉, 헉, 헉.”

 

황태석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A급 몬스터 상대로 모든 공격을 받아냈으니, 지칠 만했다.

 

“잠깐 휴식을 취하지.”

 

김용대가 모두를 바라보며 제안했다.

 

반대 의견은 없었다.

 

그들은 무기에 묻은 피를 눈으로 닦아내고, 서리 거인들의 시체와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텐트를 쳤다.

 

마석을 이용해 온도를 유지하는 텐트라서 한겨울에도 유용하게 쓰였다.

 

물론, 가격대가 엄청나게 비싸지만.

 

그들은 텐트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자, 이거 먹게나.”

 

김용대는 잠바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냈다.

 

몬스터뿐만 아니라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니, 열량 보충은 필수였다.

 

선우영도 초콜릿을 받았다.

 

추위 때문에 초콜릿도 꽝꽝 얼어 씹지 못했다.

 

입으로 천천히 녹여 먹었다.

 

딱딱한 초콜릿은 입안으로 들어간 지, 좀 지나서야 간신히 녹기 시작했다.

 

그다음, 뜨뜻한 물도 마셨다.

 

김용대의 잠바 주머니에서 자꾸만 이것저것 다양한 물품들이 나왔다.

 

이번엔 보온병이었다.

 

선우영은 그 모습을 보고 어떤 만화 캐릭터가 떠올랐다.

 

‘또라X몽?’

 

뭐, 김용대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들 자기 밑에서 배우고 자란 제자들이니,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었다.

 

선우영은 아무 말 없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러던 중.

 

“아까 보니까, 제법 잘 싸우던데?”

 

진태호가 말을 걸어왔다.

 

“아, 제가 좀 대단합니다. 이래 보여도 크루그먼 길드의 차세대 에이스 아닙니까!”

 

선우영은 농담조로 한 말이었는데.

 

“…….”

 

진태호는 진담으로 받아들였는지, 어처구니없단 표정으로 그를 빤히 쳐다봤다.

 

“이봐, 선우영.”

 

“네.”

 

“너도 황태석이랑 비슷한 과냐?”

 

진태호는 무례한 질문을 최대한 돌려서 말하듯 굉장히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선우영은 손사래를 쳤다.

 

“아뇨, 아까는 그냥 농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드는 황태석, 그는 선우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하하, 과연!! 남자라면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

 

황태석은 맘에 들었는지 어깨를 두드렸다.

 

진태호는 정면을 바라보며 뜨뜻한 물을 홀짝였다.

 

“시끄러운 사람 하나 추가.”

 

들릴 듯 말 듯 나지막이 중얼거리면서…….

 

 

 

 

 

* * *

 

 

 

 

 

그들은 다시 추위와 맞서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발이 거세져, 다들 고글을 착용했다.

 

얼마나 바람이 매섭던지.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게 또 몇십 분을 앞으로 나아가자, 또 다른 서리 거인들이 나타났다.

 

이번엔 숫자가 많았다.

 

대충 훑어만 봐도 머릿수가 20명은 넘었다.

 

‘오호, 꽤 많은 숫자인데.’

 

김용대는 검을 뽑았다.

 

아까 만난 서리 거인들과 조금 달랐다.

 

덩치가 약간 더 커다랬다.

 

들고 있는 망치의 크기도 훨씬 거대했다.

 

망치의 장도리 부분이 놈들의 머리보다 3배는 커다랬다.

 

그걸 어깨에 메고 걸어온다.

 

쿵쿵쿵.

 

눈빛이 혹한보다 싸늘하고 매섭다.

 

게다가 진형을 갖추며 다가오고 있었다. 전방에 있는 녀석들은 방패까지 세워 만발의 준비를 했다.

 

‘대형까지 이뤄서 왔다?’

 

선우영은 쌍검술 자세를 잡았다.

 

서리 거인들은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쓴다.

 

지능도 높아서 대형을 이뤄 싸우기도 했다. 다만, 그걸 지시하는 건 놈들의 보스 몬스터, 요툰.

 

‘놈의 지시가 있어야 해.’

 

서리 거인들은 강한 자의 명령만을 들으니까.

 

그렇다면 녀석이 어딘가에 숨어서 지시를 내릴 가능성이 있단 얘기일 텐데.

 

어디 있을까?

 

선우영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김용대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이었는지 사방을 경계했다.

 

“뿌우우우-!!”

 

어디선가 나팔 부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묘하게 탁한 음색이다.

 

나팔이 아니라 뿔로 만든 호른이 아닐까 싶다.

 

그 순간.

 

쿵쿵쿵.

 

대형을 이루며 다가오는 서리 거인들의 진군이 점점 빨라졌다.

 

처음엔 빠른 걸음.

 

이윽고 점차 가볍게 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전력으로 질주하며 선우영 일행을 향해 돌격했다.

 

“전원 방어대형!!”

 

김용대가 그리 외쳤다.

 

정면으로 다가오는 서리 거인들을 상대하려는 찰나.

 

뽀드득.

 

눈밭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선우영이 그곳으로 슬며시 시선을 준 순간.

 

눈으로 덮여있던 땅바닥에서 또 다른 서리 거인들이 튀어나왔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녀석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기습했다.

 

“이런?!”

 

선우영은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낭패다.

 

하필이면 정면에서 다가오는 녀석들한테 집중되어있는 사이에 기습을 감행하다니!!

 

선우영이 그걸 막으려는 찰나.

 

김용대가 중얼거렸다.

 

“기습치고는 매우 조잡하군.”

 

곧이어 임주영이 오러를 쏘아 기습하러 접근한 녀석들의 이마를 꿰뚫었다.

 

“컥?!”

 

기습하던 서리 거인들은 눈이 까뒤집혀 입을 덜덜 떨더니, 몸이 뒤로 넘어가듯 쓰러졌다.

 

“이걸로 더 이상 기습은 없겠군.”

 

김용대가 그리 생각하며 아까 전, 호른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봤다.

 

눈발이 거세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거기에 누군가 있었다.

 

거대한 몸체.

 

틀림없는 요툰이었다.

 

선우영은 녀석을 향해 화염을 쏘았다.

 

불꽃이 나아가며 사방을 비췄고.

 

요툰의 모습이 보였다.

 

빛바랜 곱슬머리가 탁한 잿빛을 띠었고, 그림자가 드리운 표정이 묘한 압박감을 줬다.

 

선우영은 녀석의 얼굴을 보며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왜…… 웃고 있지?’

 

요툰은 선우영 일행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ĿIJ, ĦÆÞŦøʃɡʠ (그래, 두 번째 함정은 어떻게 할 거지?)”

 

곧이어 선우영 일행이 디디고 있던 땅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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