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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최강 군바리 18화

무료소설 이세계 최강 군바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1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이세계 최강 군바리 18화

18화 그래, 바로 이 맛이야!(1)

 

 

 

 

 

“영주님의 뜻이라면 받들겠습니다.”

 

디올커 기사단장이 레이놀드 영주의 시선을 받으면서 곧바로 대답했다.

묵직한 그의 음성이 마음에 들었던지 레이놀드 영주의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흘러나왔다.

 

“체인드 경만 허락한다면 나는 다섯 명의 기사를 병사 중에서 서임할 생각입니다.”

 

“…….”

 

디올커의 눈에 살짝 경련이 일어났다.

설마 이런 얘기를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어째서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려는 것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갑옷과 말과 무기다.

하나같이 고가의 것들.

워낙 가격이 비싸서 영주가 직접 모든 장비를 해결할 수 없다. 보통은 기사들이 알아서 장비를 개인이 감당하는 거다. 대신에 기사들은 일반 병사들보다 많은 급여를 받아간다.

일반 병사가 받는 월급은 3실버, 기사들은 최하로 받는 액수가 3골드.

무려 10배 차이다.

병사들은 숙식을 모두 제공 받는 영주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기사들은 숙소를 받지만, 그 외에 나머지는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하다못해 말 먹이와 종자의 급여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다.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디올커는 레이놀드 영주가 무엇을 바라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갑옷과 전투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겠지.’

 

디올커가 내린 결론이 그거였다.

이번 기습 작전에서 희생된 기사들의 소유인 갑옷과 전투마를 영주가 선택한 병사 다섯에게 주겠다는 의미다.

 

“영주님, 잠시만 부하들과 얘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허락합니다.”

 

레이놀드 영주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디올커가 몸을 돌려 풀물이 든 군복을 입은 기사들과 일일이 시선을 맞췄다.

 

“모두 수고가 많았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오늘 우리는 다섯 명의 동료를 잃었다.”

 

[…… ]

 

디올커의 묵직한 음성에 기사들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우리의 영주님께서 기사단이 완전해지기를 원하고 계신다. 지금은 우리가 사사로운 욕심을 버려야 할 때라고 믿는다.”

 

기사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디올커가 잠시 말을 끊었다.

반대하는 부하가 있으면 하나마나 한 얘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들이 전투마와 갑옷의 소유권을 주장하면 기사단의 전력 확보는 물 건너가는 거다.

평민에 불과한 병사들을 기사단에 받아들이는 것도 이들이 수락하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일부러 뜸을 들였는데 반대하는 듯한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글란트 덕분에 거부감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어쨌거나 다행이야.’

 

새삼스러운 눈으로 디올커가 부단장인 글란트를 바라보았다.

병사 시절 글란트는 대단한 인재였다.

그래서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신이 갑옷과 말을 사주었다.

어느새 실력이 늘어 부단장의 위치에 까지 오른 글란트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가 아니었으면 병사를 기사로 받아들인다는 현실에 대해서 부하들이 반감을 드러냈을 테니까 말이다.

 

“제이든 영지가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지금, 우리는 한 사람의 기사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래서 나 디올커 체인드는 영주님의 뜻을 받들고자 한다! 이런 나의 뜻을 받아들이겠는가!”

 

[단장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기사들.

 

“고맙다! 고맙다, 기사들이여!”

 

디올커가 주먹을 불끈 쥐고 부하 기사들에게 군례를 올렸다.

그의 감정에 동화된 부하 기사들 역시 마주 군례를 취하고서 한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식들!’

 

디올커는 가슴에서 뭔가 울컥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동료의 죽음이 괴로웠을 게 분명함에도 자신을 믿어 주는 부하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다시, 다시는 이번처럼 무모한 짓을 하지 않겠다. 고맙다, 믿어 줘서!’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작전을 구상할 때 자신과 부단장인 글란트를 기준으로 기사들의 기량을 책정한 게 실수였다.

제이든 기사단의 실력을 얕잡아본 것도 있었다.

다섯 명의 아군 기사가 죽고 상대에게 준 피해는 고작 3명의 기사를 제거한 것.

적의 기사단장을 해치웠지만, 그럼에도 숫자는 아직 제이든 영지 소속의 기사가 더 많다.

그럼에도 디올커는 승리를 예감하는 중이다.

 

‘놈들의 전투마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하들의 눈과 하나하나 시선을 맞춰 주면서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자신이 약한 마음을 먹으면 부하들에게 쉽게 감염되다. 그래서 부하들과 눈을 맞추는 거다.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다.

가슴에서 손을 뗀 그는 절도 있는 동작으로 몸을 돌렸다.

 

“영주님, 얘기가 끝났습니다.”

 

“저도 보았습니다. 훌륭한 부하들을 두었습니다. 체인드 경.”

 

“이게 다 영주님의 자비로움 덕분입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레이놀드 영주와 디올커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일단은 기사들과 병사들을 쉬도록 하는 게 먼저겠습니다. 체인드 경은 나와 같이 집무실에서 얘기하도록 하시지요.”

 

“알겠습니다.”

 

가볍게 군례를 마친 디올커가 다시 몸을 돌려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기사와 병사들은 해산 후, 전투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도록!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해산!”

 

[해사안!]

 

우렁찬 음성과 함께 정렬했던 기사들과 병사들이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비장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

 

레이놀드 성의 영주 집무실.

평소와 달리 영주 집무실에는 세 명뿐이었다.

호위 기사인 시에트가 갑옷을 입은 채 한쪽에 서 있었다. 레이놀드 영주의 여동생인 그녀는 결혼도 거부하고 호위기사로 남았다.

그녀가 결혼 적령기였던 당시에는, 영지가 너무 어려워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평범한 귀족가의 여식과 달리 검술에 심취했었던 이유도 컸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면 수련할 수 없게 된다는 걸 괴로워했을 정도니까.

시에트 레이놀드.

영지 유일의 호위기사다.

실력은 어지간한 기사쯤은 가볍게 찜 쪄 먹는 수준.

소위 말하는 소드 익스퍼트 중급 이상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의 실력자다.

그런 시에트가 레이놀드 영주의 위자 뒤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대단한 여자야…….’

 

디올커가 자리에 앉으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미 혼기를 놓쳤다. 게다가 저렇게 드센 여자는 디올커의 취향이 아니다.

 

‘음식 하다가 말고 식칼에 마나를 두르고 덤벼들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십니까, 체인드 경.”

 

“아! 죄송합니다. 이번 기습 작전에서 실수한 것이 생각나서 그만…….”

 

디올커는 상념을 깨는 레이놀드 영주의 말에 곧바로 대답하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은 호위기사인 시에트를 품평하고 있었다고는 때려죽여도 말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전투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훌훌 털어 내고 다음을 준비하셔야 후회를 안 남기는 법입니다.”

 

“영주님의 말씀, 가슴에 새겨 두도록 하겠습니다. 영주님의 따듯한 격려가 있기에 저와 기사들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하, 하하! 체인드 경, 사람을 치켜세우는 능력도 이렇게 대단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느낀 대로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디올커는 자신이 뭔가 아부를 했나 생각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대답했다.

딱히 아부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종류의 사탕발림 따윌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했고 말이다. 단지 시에트를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을 얼버무린 것에 불과하다.

 

“상황이 급하니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네, 영주님!”

 

웃음기를 거두는 레이놀드 남작의 모습에 디올커가 자세를 바로 했다.

 

“제가 생각한 기사 후보는 빈센트, 빅터, 멘호든, 맥스, 그레골. 이렇게 다섯입니다. 제 집무실로 불러들였으니 그들의 얘기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으음… 하나같이 베테랑급 병사들이군요. 탁월하신 안목이라 생각합니다.”

 

디올커는 레이놀드 남작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눈여겨보았던 병사들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영지가 발전하고 기사단을 확장하게 되면 기사로 영입하려던 병사들이기도 하다.

하나같이 용맹하고 대담할 뿐 아니라, 병사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병사들이었다.

 

‘영주님께서도 주시하고 계셨던 것이군. 한결같이 자상하신 분이야.”

 

디올커는 가슴이 따스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병사들까지도 일일이 관심을 두는 영주가 자신의 주군이라는 사실이 뿌듯했다.

 

‘이런 영주라면 나머지 인생을 모두 바쳐도 아깝지 않아.’

 

제이든 영지와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으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지금 심정이라면 제국과 싸우라고 명령해도 주저 없이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똑, 똑, 똑!

 

“병사들이 도착했나 봅니다.”

 

<영주님, 병사들이 도착했습니다.>

 

집무실 밖에서 경비를 서는 병사가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게.”

 

레이놀드 영주가 조금은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집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바짝 긴장한 병사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절도있는 걸음으로 들어온 다섯 명의 병사가 일렬로 서고, 가장 선임인 빈센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충! 영주님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잘 왔네.”

 

레이놀드 영주가 푸근한 미소를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디올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 병사들은 영지 최고의 권력자와 자신의 최고 직속상관이 다가오는 모습에 더욱 긴장하고 말았다.

 

“빈센트, 빅터, 멘호든, 맥스, 그레골!”

 

[예! 영주님!]

 

부동자세로 힘차게 대답하는 병사들.

레이놀드 남작은 그런 병사들의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자네들도 들었겠지만, 병사 중에서 부족한 기사 전력을 충원할 생각이다.”

 

[예, 영주님!]

 

“그래서 자네들을 불렀다.”

 

[…… ]

 

병사들은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단순히 추측할 때와 실제로 현실이 된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느낌이 다르다.

 

“왜? 싫은가?”

 

[아닙니다!]

 

잠시 멍한 얼굴이었던 병사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

무려 기사다!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빡빡하기 짝이 없는 군 생활이다. 기사로 지위가 상승하는 것만큼 크나큰 영광은 없다.

경제적인 여건도 좋아지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다들 기사가 되고 싶은가?”

 

[예, 그렇습니다!]

 

병사들은 레이놀드 남작이 명령을 철회할까 두려워 악을 쓰듯이 크게 대답했다.

 

“좋군! 체인드 경?”

 

“예, 영주님!”

 

“검을 빌려 주십시오.”

 

레이놀드 남작이 손을 내밀었다.

디올커가 서둘러 허리춤의 롱소드를 뽑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쳤다.

 

‘살벌하군…….’

 

고개를 숙여 검을 건네는 디올커가 식은땀을 흘렸다.

검을 뽑는 순간에 호위기사인 시에트에게서 쏟아진 살기.

엉뚱한 짓을 했다가는 금방에라도 검이 날아올 것만 같았다.

 

“고맙습니다.”

 

레이놀드 남작은 전혀 살기를 느끼지 못한 얼굴로 검을 받아 들었다.

 

“다들 한쪽 무릎을 꿇으라!”

 

위엄이 느껴지는 레이놀드 남작의 음성에 병사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빈센트, 그대는 나 ‘아스트로 레이놀드’를 주군으로 인정하는가!”

 

레이놀드 남작이 검을 들어 빈센트의 머리에 가볍게 얹고서 말했다.

 

“제 영혼을 바쳐 주군으로 받들 것을 맹세합니다.”

 

빈센트가 감동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미리 준비한 듯 그의 대답에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다.

 

“영지를 위해서 검과 방패를 쥘 것을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기사도를 숭상하며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을 맹세하는가!”

 

“맹세합니다.”

 

레이놀드 영주가 검을 어깨에 각각 대면서 맹세를 확답 받았다.

원래라면 종교적인 내용의 맹세가 들어가야 할 것이나, 레이놀드 남작은 무신론자였다.

검을 내린 레이놀드 남작이 손을 들어 빈센트의 뺨을 가볍게 때렸다.

 

짝!

 

“빈센트, 그대를 기사에 봉하노라.”

 

“감사합니다.”

 

뺨을 얻어맞은 빈센트가 오히려 기쁜 얼굴로 대답했다.

정식 기사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최종 의식이 바로 뺨을 얻어맞는 거였다.

나머지 병사들 역시 빈센트와 같은 방식으로 기사의 맹세를 끝마쳤다.

 

“그대들은 이제 정식으로 기사가 되었으니, 여기 체인드 경을 충심으로 보필하라.”

 

[예, 영주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병사들… 이제는 기사들이 된 빈센트 일행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럼 기사단장께서는 기사들을 데리고 다른 기사들에게 인사시키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디올커가 레이놀드 남작에게서 검을 받아 검집에 넣으면서 쓰게 입맛을 다셨다.

 

“그게 무엇입니까?”

 

“빈센트와 맥스는 각각 1중대와 2중대를 지휘하던 기사들입니다. 이 두 사람이 빠지면 병사를 지휘할 사람이 없게 됩니다.”

 

“으음… 생각지 못한 문제군요. 이걸 어쩌면 좋겠습니까.”

 

웃음기를 머금었던 레이놀드 남작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지휘관이었던 두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를 듯싶습니다. 빈센트, 자네의 생각을 듣고 싶네.”

 

“네! 단장님, 2중대장은 리올트 선임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빈센트가 곧바로 대답했다.

지휘 체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알고서, 이 자리에 함께 온 나머지 기사(?)들과 의견을 나눈 뒤였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리올트라… 그 우락부락하게 생긴 친구를 말하는 것인가?”

 

디올커가 리올트라는 이름을 떠올리면서 물었다.

원래는 리올트 역시 기사 후보로 생각해 둔 인물이었다. 그러나 성격이 워낙 거칠고 병사들을 강압적으로 대하는 게 문제였다.

그런 성격으로 기사단에 들어왔다가는, 다른 기사들과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서 제외한 인물이기도 하다.

기사단에 들이는 건 문제가 있지만, 병사들을 맡긴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네! 그렇습니다.”

 

“좋아, 그를 2중대장으로 임명하도록 하지. 그럼 1중대장은 누가 좋겠는가?”

 

디올커는 호기심을 담아 물었다.

그가 알기로 리올트보다 더 용맹하고 병사를 잘 다룰 줄 아는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윌슨입니다.”

 

“…윌슨? 그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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