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63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63화
#63화 출정식
대한민국 23대 대통령.
그가 카메라가 앞에 서서 대국민 발표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햇살이 창창한 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 드려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재 북한의 몬스터가 급증하였습니다. 겨울이 되면 먹이가 부족해 대한민국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정부는…….”
선우영은 TV로 대국민 발표를 시청했다.
이야기의 골자는 하나다.
북한에 증식한 몬스터를 퇴치하기 위해 그곳으로 헌터들을 파견하겠다.
그리고 오랜 고토를 수복하여 게이트 관리에 나서겠다.
그런 내용이었다.
선우영은 TV를 끄고 토스트를 한입 베어 물었다.
현재 시각 오전 8시.
2시간 뒤에 북한 수복을 위한 출정식이 열린다.
그는 PS웨펀의 보고서를 읽었다.
박인혁은 선우영이 준 미래의 자서전을 통해 힌트를 얻어 빠르게 실력이 향상되었다.
덕분에 더 뛰어난 품질의 무기가 생산됐다.
북한 수복전 덕분에 안 그래도 무기값이 확 치솟았는데, 품질까지 한층 높아진 PS웨펀의 무기는 불티나게 팔렸다.
그 덕을 톡톡히 누려 단기간에 900억이나 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훈의 성과가 대단했지.’
선우영은 본 실력은 아직 B급이었다. 다만, A급에 한없이 가까운 B급이다.
좀만 더 성장했다면 지금 A급이 됐을지도 모른다.
옆에서 토스트에 사과잼을 바르는 정운도 이제는 C급 수준에 도달했다.
조용석과 김철수도 C급이다.
김철수의 경우 이제 얼굴까지 강철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조용석의 고유능력도 확 상승했다.
깃발로 동료들을 강화하고 적들을 약화시키는 능력이 한층 성장했다.
무엇보다 백영희!!
신용한과 계속 겨루더니, 뭘 깨달았다면서 단숨에 B급까지 성장해버렸다.
괜히 미래의 검제가 아니었다.
이제는 자신만의 오러 기술을 만드는 경지에 올라섰다.
‘천재는 역시 달라.’
다들 실력이 팍팍 상승하며, 승급 시험도 전부 통과했다.
선우영과 백영희는 B급.
정운과 조용석, 김철수는 C급이 됐다.
선우영은 1등급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정운, 다 먹었냐?”
“거히 다 무어써여.”
정운은 토스트를 먹느라 빵빵해진 볼로 간신히 대답했다.
선우영은 식탁에서 일어나 무기를 챙겼다.
“다 먹었으면 가자!”
토스트를 꿀꺽 삼킨 정운이 밝은 목소리를 냈다.
“넵, 아저씨!!”
그들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광화문으로 향했다.
* * *
광화문에는 군인과 각성자들이 오와 행을 맞추어 도열해 있었다.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선우영은 자신의 동료들과 맨 끝에 섰다.
전차와 군용 차량들도 보였고.
군인들이 K-2 소총을 어깨에 메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공군과 해군 장성들도 있었다.
대통령의 대국민 발표가 끝나고, 출정식이 진행됐다.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일장 연설이 시작되었지만, 그저 지루하기만 했다.
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여! 너희의 희생을 잊지 않으마,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반응은 무미건조했다.
그렇게 허례허식이 가득한 연설이 끝나고.
드르르르.
선두에 있던 탱크가 앞으로 나아가며, 드디어 병력들이 북한으로 움직였다.
헌터들과 군인들은 지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보게, 선우영. 자네는 어디로 가게 됐나?”
신용한 회장과 김용대 부장이 선우영에게 물었다.
“저희 팀은 평양입니다. 신용한 회장님과 김용대 부장님은 어디로 가십니까?”
“우리는 함경북도로 가게 됐네.”
“어유, 엄청 멀리까지 가시네요.”
“그럼, 북한 수복전이 끝나고 보자고. 자네, 몸조심하게나.”
“넵, 명심하겠습니다.”
신용한과 김용대는 선우영 일행과 작별하고 각자 다른 차량에 탔다.
부르릉.
곧이어 차량도 앞으로 나갔다.
병력이 38선을 넘자, 각자의 목표지점을 향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선우영 일행의 목적지는 평양.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황해북도를 건너야 했다.
부르릉.
작전은 간단하다.
각자 목표로 정한 지점에 있는 몬스터를 해치우고, 거점을 확보한 후에 쉘터를 건설하면 된다.
몬스터 퇴치 중 민간인을 발견하면 쉘터에서 보호해야 했다.
그 때문에 물자와 기술자들도 대거 대동 됐다.
북한에 진입하는지 2시간째.
아직까진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투를 대비하느라 무거운 적막이 차량을 맴돌았다.
군인들은 선우영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살아서 전역하려면 유능한 헌터랑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선우영이 잘 싸우겠지?’
‘능력 있는 유망주라던데, 혹시 헛소문이면 어떡하냐.’
군인들은 불안했다. 살아서 전역하려면 강한 헌터가 옆에 있어야 한다.
덕분에 쓸데없는 고민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혹시나 선우영의 실력이 과장된 게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선우영도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서로에 대해 자세히 모르니 불안할 수밖에 없겠지. 뭐, 조만간 그 고민거리가 전부 풀리겠지만.’
선우영은 느긋했다.
그때, 지프에 타고 있던 정운이 밖에 있는 트럭을 가리키며 물었다.
“선우영 아저씨, 저건 왜 가져 오셨어요?”
“물자가 부족할까 봐, 아저씨가 따로 준비 좀 했지.”
지프를 따라오는 트럭.
거기엔 물과 식량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10t 트럭이다.
북한에 진입하면 물이나 음식이 귀해질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보급을 지속해서 해주겠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지.’
트럭 운전수한테 돈을 4배 주기로 하고 데려온 게 맘에 안 들었지만.
뭐, 어쩌겠나. 위험한 길을 나서는데 따따블로 챙겨줘야지.
그 순간.
“몬스터가 나타났다!!”
누군가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끼이익.
차량이 서둘러 멈추고.
군인들은 K-2 소총으로 주변을 몬스터를 겨냥했다.
선우영도 지프에서 내렸다.
눈앞에 있는 몬스터는 오크.
C급 몬스터다.
땅을 짓밟으며 돌격해오는데…… 숫자는 또 얼마나 징글징글하던지, 못해도 수백 마리는 되어 보였다.
전방 탱크의 포구가 화염을 뿜었다.
뻐엉.
공기압 터지는 소리와 함께 포탄이 날아갔다.
십자포화로 떨어지는 포탄이 오크들을 일부 해치웠다.
포탄 때문에 주변에 흙먼지가 피어올라, 앞에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와아아아-!!”
“케륵, 케륵.”
오크들의 우렁찬 함성은 잘만 들렸다.
두다다다.
군인들이 K-2 소총을 발포했다.
오크들의 피부를 총탄이 때렸지만, 방어력이 어찌나 대단하던지 총알 세례를 받고도 거침없이 돌진했다.
자세히 보면, 총탄에 의한 부상도 생채기가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오크들이 점점 가까워진다.
“으, 으아아아!!”
군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방아쇠를 연달아 당겼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오크들이 우악스러운 손으로 무기를 휘두르려 자세를 잡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은 순간.
스르릉.
선우영은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았다.
그가 화염검기를 선보였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나선다.”
선우영의 근엄한 지시.
조용석은 자신의 고유능력을 발동시켜 깃발을 소환했다.
타앙.
깃발을 땅바닥에 꽂자 노란 빛무리가 주변을 휩쓸었다.
조용석의 버프가 모두에게 들어갔다.
반대로 오크들은 약화 됐다.
군인들은 버프 효과에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뭐야?! 몸에 힘이 넘쳐나는데?”
“이게 버프?! 탱커랑 딜러 이외에 다른 포지션이 있다고?!”
“이거 세계 최초 아니야??”
군인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조용석을 바라봤다.
세계 최초의 버퍼.
미래에서도 버퍼는 조용석이 유일했다.
화르륵.
선우영의 화염검기가 더욱 맹렬히 불타올랐다.
그가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맹렬한 화염이 주변으로 화악 퍼져나가 오크들을 불살랐다.
많은 숫자가 그 일격에 죽어버렸다.
백영희도 쌍검을 손에 쥐었다.
김철수는 몸을 강철로 바꾸고 돌격했다.
그 둘은 오크들을 도륙하며 뛰어난 위용을 선보였다.
“어? 같이 가요!!”
정운은 황급히 둘을 쫓으며, 그림자를 조종해 오크들과 싸웠다.
총알로도 쉽사리 죽지 않았던 몬스터들.
그들이 나서자 너무나 쉽게 픽픽 쓰러지며 시뻘건 고깃덩이로 변했다.
벌써 반절이나 해치웠다.
부웅.
특히나 백영희의 쌍검술은 실로 대단했다.
허공을 내려다보는 학처럼 고고하고 아리따웠다. 칼날이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을 그리며 오크들의 목을 베었다.
실로 변칙적이라 예측할 수 없었다. 검술에 거침없었다.
흐름을 타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오크들을 베어나갔다.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백영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연이어졌다.
김철수는 강철 주먹으로 오크와 싸웠다.
강철 주먹이 오크의 안면을 때리자, 녀석들의 얼굴이 함몰되었다.
놈들이 광분해 덤벼도 괜찮았다.
강철화 된 육체는 마나로 인해 방어력이 더욱 상승해 녀석들의 공격을 쉽게 막아냈으니까.
오크들은 자신들의 도끼가 통하지 않자 놀란 듯 움찔거렸다.
씩 웃는 김철수.
훅으로 놈들의 옆구리를 박살 내려던 찰나.
스걱-!!
정운의 그림자가 검으로 변해 김철수와 싸우던 오크들을 두 동강 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며 상황에 따라 검이 되었다, 창이 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크들을 죽여나갔다.
김철수는 눈을 껌뻑거리며 정운을 쳐다봤다.
그렇게 모든 오크들을 쓰러뜨리자, 녀석들의 우두머리가 나타났다.
꽤 다부진 체격.
다른 오크들보다 머리 한 뼘이 더 커다랬다.
놈은 자기 상체만 한 도끼를 어깨에 걸쳤다. 독특한 문양의 문신이 온몸에 도배된 상태로.
“보스 몬스터인가.”
선우영이 녀석을 응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보스 오크의 정식 명칭은 족장 오크.
족장 오크가 함성을 질렀다.
자기 스스로를 강화하는 스킬이었다.
놈의 눈빛이 시뻘겋게 물들며 근육과 덩치가 점점 커다래졌다.
절반 가까이 불어난 덩치.
군인들은 그걸 보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버렸다.
“제, 젠장!!”
“저거 뭐야….”
군인들이 겁에 질렸지만, 선우영은 여유로웠다.
자신감 있게 딱 벌어진 어깨로 녀석을 맹렬히 응시할 뿐이었다.
타앗!!
선우영이 화염검기를 앞세우며 녀석을 향해 쇄도했다.
족장 오크가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그들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선우영의 화염검기가 녀석의 도끼날을 가르듯이 녹이며 앞으로 휘둘러졌다.
칼날이 지나간 도끼날은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주홍빛으로 발광했다.
스걱-!!
선우영은 그대로 족장 오크의 상반신을 반으로 갈랐다.
“커억.”
단말마를 흘리고 죽는 족장 오크.
놈은 덧없는 마지막 숨결을 내뿜었다.
선우영은 화염검기를 거두고, 검집에 검을 집어넣었다.
승부는 단숨에 끝났다.
참으로 싱거운 승부였다.
군인들은 선우영의 모습을 보고 손가락으로 자기들 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감동이 밀려왔다.
선우영과 함께 있으면 무사히 전역할 수 있겠단 믿음이 생겼다.
“선우영 헌터님, 대단하십니다.”
“저는 예전부터 선우영 헌터님을 존경해 왔습니다.”
“앞으로 헌티님 말씀이면 뭐든 따르겠습니다.”
군인들이 손을 싹싹 비비며 아부했다.
선우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로 모두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자자, 빨리빨리 몬스터들한테서 마석 채취하고 갑시다. 갈 길이 구만리에요.”
“알겠습니다.”
군인들은 서둘러 단검을 꺼내 몬스터들의 시체를 갈라 마석을 채취했다.
모아보니 양이 꽤 됐다.
‘이 정도면 오크 머리 하나당 족히 천만 원은 나오겠는데?’
선우영은 씩 웃었다.
그렇게 마석을 챙기고 있는데.
부스럭.
주변에 있던 수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선우영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누구냐!!”
그가 발검하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외쳤다.
바스락, 바스락.
마른 나뭇잎 밟는 소리가 들린다.
틀림없다.
이건 도망치는 발소리다.
‘몬스터인가?!’
선우영은 낮게 뛰어올라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착지했다.
화염검기를 매섭게 뿜으며 상대에게 검을 겨눴는데…….
“사람?”
놀랍게도 삐쩍 마른 젊은 처자였다.
“누구십니까?”
선우영이 검을 거두며 묻자
“각성자님, 살려주시라요. 죽이지 마시라요.”
여자는 벌벌 떨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그녀는 북한에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