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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61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61화

#61화 권력은 정보에서 나온다.

 

 

 

 

 

선우영이 돌아간 뒤.

 

공방에 남아 새로운 무기 제작에 들어간 박인혁.

 

깡, 깡, 깡

 

무기 두들기는 소리가 이리저리 울려 퍼졌다.

 

북한 수복전.

 

그 싸움을 완벽하게 끝내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했다.

 

포르쉐를 몰던 선우영은 씩 웃었다.

 

박인혁이 좋은 무기를 개발해줄 거다.

 

‘이제 스킬석을 얻어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스킬석을 얻을까 고심하던 그 순간. AMS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중년 남성의 걸걸한 목소리가 스마트폰에서 들린다.

 

AMS코리아의 총책임자 마이클 킴이었다.

 

“선우영 헌터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네. 잘 지내고 있지요.”

 

“스킬석을 전달해드리려 전화를 드렸습니다.”

 

AMS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선우영, 계약 조건으로 스킬석을 요구했었다.

 

지난번에 자기가 고른 스킬석을 AMS에 요구했는데, 그걸 벌써 구했단다.

 

‘엄청 비쌌을 텐데. 빠르게 구했네?’

 

역시나, 대기업의 자본은 대단하다.

 

“지금 받으러 가면 되나요?”

 

“예. 지금 오시면 됩니다.”

 

“그럼, 조금 있다가 찾아뵙겠습니다.”

 

선우영은 액셀을 강하게 밟았다.

 

기대됐다.

 

이번에 받기로 한 스킬석은 3개.

 

‘방어에 도움 되는 스킬석들로 골랐지.’

 

공격 쪽은 슬슬 충분하니, 탱커처럼 방어력에도 신경 써볼 참이었다.

 

부르릉.

 

포르쉐가 한 마리의 종마처럼 도로를 질주했다.

 

 

 

 

 

* * *

 

 

 

 

 

끼이익.

 

포르쉐가 AMS 회사의 입구에 멈췄다.

 

차 문을 열고 그가 내리자 AMS회사에 다니던 직원들이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헉?! 선우영?”

 

“대박!”

 

“와, 어떻게 해! 실물 처음 봐.”

 

몇몇 여사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 정도로 성에 안 찼는지, 같이 셀카 찍어도 되냐며 물어보는 여사원까지 나타났다.

 

“저기…….”

 

“무슨 일이시죠?”

 

“혹시 민폐가 안 된다면 같이 셀카 찍어도 될까요?”

 

“아, 괜찮습니다.”

 

선우영은 그 여사원과 셀카를 찍어줬다.

 

그러자

 

“저도 가능할까요?”

 

“저기 저도…….”

 

“저도 SNS에 같이 찍은 셀카 올리고 싶어요.”

 

다른 여사원들이 다가왔다.

 

선우영은 그녀들과 돌아가며 전부 셀카를 찍어줬다.

 

선우영은 최대한 잘생긴 얼굴로 사진을 찍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얼굴이 잘생겨 보인다는 45도 각도를 유지해 산뜻한 미소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라봤다.

 

자신의 팬들한테 팬서비스한단 마인드로!!

 

‘하하하, 팬서비스! 팬서비스!!’

 

인기가 많아지니, 왠지 우쭐한 기분이 들어 어깨가 올라갔다.

 

그때였다.

 

AMS 코리아의 최고 책임자.

 

마이클 킴이 나타났다.

 

“아, 선우영 씨. 여기 계셨군요.”

 

“안녕하셨어요?”

 

“하하하, 역시 선우영 씨는 여성분들한테 인기가 좋으시네요.”

 

“제가 원래 좀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죠.”

 

선우영은 농담으로 대화를 얼버무렸다.

 

그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스킬석은 어디에 있습니까?”

 

“제 사무실에 있습니다. 안내하겠습니다.”

 

선우영과 마이클 킴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꼭대기 층에 올라갔다.

 

거울 외벽으로 밖이 한눈에 보이는 복도를 지나, 마이클 킴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은 굉장히 번쩍번쩍했다.

 

한눈에 봐도 인테리어에 제법 돈을 썼단 티가 났다.

 

중후한 검정 소파는 고풍스러웠고 책상이나 책장은 반짝이는 금테가 둘려 있었다.

 

특히나 황금돼지가 눈에 띄었다. 뱃살에는 福이란 한자가 적혀있다.

 

사업을 번창시켜준단 미신 때문에 저렇게 장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어르신들이 말이다.

 

‘마이클 킴. 미국인이라 한국보단 미국 문화에 더 친숙할 텐데.’

 

황금돼지를 책상에 올려두다니.

 

윤이 반짝반짝한 게 순금으로 만들어졌나 싶다.

 

저거 꽤 비싼데.

 

“이야, 황금돼지를 다 아시네요? 미국에서 자라셔서 저런 건, 잘 모르실 것 같았는데.”

 

“아뇨. 미국 생활이 길어서 한국 문화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근데 드라마 보니까 한국은 꼭 이런 게 있더라고요.”

 

“드라마요?”

 

“예.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같은 한국 드라마 자주 챙겨보거든요.”

 

마이클 킴은 무미건조한 얼굴로 답했다.

 

선우영은 순간 실소할 뻔하였다.

 

‘그러니까, 저 아저씨는 생긴 건 저래도 로맨스 드라마 광팬이란 소리지?’

 

참말로 웃긴다.

 

찌르면 피도 안 나오게 생긴 양반이 로맨스 드라마 팬이라니.

 

뭐, 하여튼!

 

집무실에는 스킬석이 3개 있었다.

 

고급 케이스에 담겨 책상에 올라가 있었는데, 선우영은 그걸 보자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하나같이 진귀한 효과를 지녔다.

 

먼저 첫 번째!

 

얼음계열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스킬이다.

 

 

 

 

 

[방한]

 

추위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패시브 스킬.

 

 

 

 

 

안 그래도 선우영은 화염계열 공격을 방어하는 패시브 스킬을 익혔다.

 

저것까지 익혀봐라!

 

무협 소설에나 나오는 한서불침이 실제로 이뤄진다.

 

‘이걸 익히면 얼음이든 불꽃이든 나한테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거지!!’

 

선우영은 그걸 얼른 흡수하고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그다음, 두 번째 스킬석을 바라봤다.

 

 

 

 

 

[방어신속]

 

방어력을 35% 상승시키고 속도를 20% 상승시키는 패시브 스킬.

 

 

 

 

 

이번에 방어력과 속도를 높여주는 패시브다.

 

두 가지 좋은 효과가 달려있어 굉장히 비쌌을 텐데, AMS가 큰돈을 써줬다.

 

이것도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마지막으로….

 

 

 

 

 

[정신방어]

 

정신공격을 방어하는 패시브 스킬.

 

 

 

 

 

몬스터 중에는 상대방을 매료시키거나, 환각을 보여주는 녀석들이 존재한다.

 

‘서큐버스가 대표적이지.’

 

선우영은 B급 몬스터 중 가장 까다로운 녀석을 떠올렸다.

 

정신 공격계 몬스터들은 전투력이 약하지만, 환각이나 매료로 헌터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계속 같은 장소를 맴돌게 한다든가, 헛것을 보고 공격하게 만들어 싸우기도 전에 진을 빼놓기도 한다.

 

매료를 걸면 더 골치 아프다.

 

홀라당 반해버려 전투의지를 상실시켜 버리니까.

 

‘북한에도 서큐버스가 있었지?’

 

미래에서, 북한 수복전에 참가한 헌터가 증언했었다.

 

서큐버스가 있었다고.

 

뭐, 판타지 소설에 보면 아리따운 미녀로 그려지는데…….

 

‘현실은 참담하지.’

 

서큐버스는 게임이나 소설처럼 아리따운 아가씨가 결코 아니다.

 

몸체는 인간처럼 생겼지만, 얼굴은 박쥐를 닮았다. 그리고 옆구리에서부터 자란 날개 막이 손목까지 이어져 있다.

 

가슴엔 곱슬곱슬한 털이 수북하게 자라있어 상반신을 반쯤 덮었다.

 

외형은 그냥 인간 비슷한 괴물.

 

매료 스킬로 홀리지만 않으면 솔직히 저렇게 생긴 걸 누가 좋아하겠나.

 

‘으윽! 끔찍해. 그런 괴물을 좋아하는 사랑의 포로라니.’

 

아무리 타의에 의해서라지만, 그딴 거에 반해버릴 바에는 일평생을 독수공방으로 사는 게 낫다.

 

이토록 끔찍한 서큐버스 공략법은 간단하다.

 

‘그냥 여자 헌터들이 사냥하면 돼.’

 

매료는 동성에게 안 통한다.

 

게다가 정신공격 계열 몬스터는 전투력이 약하다.

 

‘북한 수복전에서 서큐버스를 만나면, 여자 헌터들한테 잡아달라고 부탁하면 되지만……. 만약의 사태라는 게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선우영은 [정신방어] 스킬도 사자심왕과 융합시켰다.

 

이걸로 서큐버스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나저나…….”

 

마이클 킴이 소파에 앉으며 선우영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나저나, 재미있는 소문이 들리던데요.”

 

“어떤 소문이요?”

 

선우영이 눈을 껌벅이며 묻자 마이클 킴은 손깍지를 꼈다.

 

“몬스터 방어부 장관을 만나셨다고요?”

 

“……소식 빠르네요?”

 

선우영은 느긋한 미소를 보였다. 속으로는 혀를 차면서!!

 

마이클 킴.

 

참 대단한 놈이다.

 

몬스터 방어부 장관, 문태진을 만났단 걸 이렇게 빨리 알아차리다니.

 

‘돈과 권력은 정보에서 나온다.’

 

선우영은 다시 한번 그 진실을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저 녀석, 분명 경찰이나 검찰 쪽에 끈이 있다. 그러니 정보가 이렇게 빠르게 흘러 들어갔지.

 

“그래서, 문태진이 뭐라고 하던가요?”

 

“뭐, 별거 있습니까. 정부 소속 각성자가 되어달라고 하던데요.”

 

“그래서요?”

 

“싫다고 했죠.”

 

선우영은 있는 그대로 말해줬다.

 

딱히 숨길 일은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정부 소속 각성자가 되어달란 부탁과 거절은 흔한 일이다.

 

다만, 그걸 문태진이 직접 했다는 점이 이상했지.

 

마이클 킴은 얼마 남지 않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선우영을 쭉 응시했다.

 

“그렇군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요새 정부 소속 각성자를 영입하려고 몬스터 방어부에서 많이 노력한단 소문이 들려서요. 아마도 곧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싶은……”

 

마이클 킴은 말을 하다 말았다.

 

순간, 실언했단 듯이 입꼬리를 움찔했다.

 

“하하하, 별거 아닙니다. 제가 손님을 앞에 두고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요.”

 

놈은 그렇게 말꼬리를 흐렸다. 정보를 얻고자 선우영을 한번 떠봤던 모양새다.

 

하지만

 

거기에 넘어갈 선우영이던가.

 

그는 옅은 웃음을 보이며 인사하고 냉큼 AMS를 빠져나왔다.

 

포르쉐에 올라탄 선우영은 액셀을 밟았다.

 

‘천하의 AMS기업의 한국 총책임자가 저렇게 대놓고 떠보다니.’

 

정부에서 북한 수복전 정보를 신중하게 감추는 듯싶다.

 

하긴, 아무 준비 없이 저걸 발표했다간 포션값이며 무기값이 폭등할 텐데, 대통령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북한 수복전 정보를 생각 없이 까발리겠나.

 

최소한의 포션과 무기 준비가 끝난 다음에 발표하겠지.

 

선우영은 핸들을 검지로 툭툭 튕겼다.

 

‘돈과 권력은 정보에서 나온다….’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 정보는 10년.

 

그건 앞으로 10년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단 뜻이었다.

 

선우영은 씩 웃었다.

 

몬스터 방어부 장관, 문태진은 분명히 자신을 또 찾아올 거다.

 

‘날 정부 소속 각성자로 만들거나, 아니면 북한 수복전에 참가하는 헌터로 만들려 하겠지.’

 

정부 소속 각성자가 될 맘은 없다.

 

그렇다면 문태진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하나.

 

‘크루그먼 길드에 공문을 보내 헌터들이 파견 나오는 식으로 날 북한에 데려가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크루그먼 길드 회장, 신용한이 북한으로 헌터들을 파견시킬까?

 

그걸 수락할까?

 

‘아마 수락은 할 거야. 뭐, 그래도 위험한 일이니…… 제 발로 가겠단 놈만 보내주겠지.’

 

게이트에서 몬스터 퇴치.

 

북한 수복전.

 

둘의 위험도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몬스터를 퇴치하러 게이트에 들어가는 건, 반대로 말해 게이트를 나오기만 하면 안전하단 뜻이다.

 

북한 수복전은 다르다.

 

몬스터가 땅을 거의 점령했기 때문에,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언제 어디서 기습당할지 모른다.

 

편하게 잠자거나 밥 먹는 건 포기해야 한다.

 

당연히 피로도가 높아지고, 싸움에서 실수할 확률이 무진장 올라간다.

 

전투에서 실수는 곧 죽음.

 

그렇기에 북한 수복전은 굉장히 위험한 임무였다.

 

선우영은 턱을 더듬거렸다.

 

‘지원자에 한해서 헌터를 파견한다면…….’

 

틀림없다.

 

문태진은 자신을 또다시 찾아와 북한 수복전에 지원하도록 설득할 거다.

 

‘게다가 미래에선, 저조한 북한 수복전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유명 헌터들을 끌어들였지.’

 

그 결과, 북한 수복전의 참여율이 높아졌다.

 

‘당연히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끌어들인 유명 헌터들한텐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었고.’

 

선우영은 기대가 됐다.

 

문태진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무언가 대가를 가져올 거다.

 

그게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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