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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136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36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36화

포지션 트레이닝 (5)

 

“이 정도면 충분히 안정권이라고 해도 되겠지?”

무혁은 랭킹 목록을 확인하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포지션 트레이닝 [사냥꾼 랭킹]

1. 혁 K [75]

2. 아지스 K [48]

 

언제나 턱 밑까지 바짝 추격을 해왔던 아지스조차 이제는 월등하게 따돌려버렸다.

3위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났기에 신경 쓸 필요조차 없었다.

“역시 사냥은 몰이사냥이 최고야.”

무혁은 낄낄- 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입 주변의 복면을 찢어버렸기에 그 모양새가 더욱더 괴상했지만, 어차피 자신의 얼굴만 알아보지 못하면 그만이란 생각이었기에 무혁은 어떻게 보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열심히 사냥한 후에 피우는 담배 한 개비의 쾌락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무혁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다이아 방울뱀을 잡으면서 만들어 놓은 흉물스러운 흔적들을 찬찬히 바라봤다.

열 마리가 넘는 다이아 방울뱀을 한 공간으로 몰아넣기 위해 주변으로 마력 스킬을 난사했더니 말 그대로 나무, 풀, 바위 할 것 없이 초토화되어 엉망진창이었다.

일정한 규칙도 없었고, 마구잡이로 스킬이 이리저리 사용된 흔적들로 인해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무슨 엄청난 싸움이라도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다.

“소설이며, 영화며 왜 죄다 마법사를 위대하게 여기는지 확실히 알 것 같아.”

마법은 위대하다.

블랙 본으로 만든 무기의 위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마력 스킬의 경우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트리기 더 쉬웠으며, 무엇보다도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의 전체적인 위력과 효율 면에서는 근접 무기가 갖지 못한 장점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무혁이 마력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부터 그걸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적인 능력이 한참 미숙했다.

그 결정적 흔적들이 바로 주변의 처참한 광경이었다.

“어려워, 어려워.”

고개를 좌우로 작게 흔들며 무혁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했다.

마력 스킬의 이해와 그 사용 방식에 통달한 사람이었다면 주변이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변했을까?

무혁은 결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건 마치 무혁이 검술에 대한 이해도를 쌓기 이전에 마구잡이로 힘만 앞세워 검을 휘둘렀을 때와 같았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강력할지라도 군더더기가 잔뜩 끼어 효율 면에서는 최악인 셈이다.

“어디 괜찮은 선생이라도 없을까?”

마음만 같아서는 모래 해골 기사에게 검술을 배웠던 것처럼 마력 스킬을 예술적으로 활용하는 몬스터가 있다면 포지션 트레이닝이 끝나는 그 즉시 짐 싸들고 찾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무혁은 마력 스킬의 강렬한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블랙 본을 경원시할 생각은 없다.

마법과 블랙 본을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다면 거리의 제약을 파괴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법과 검술의 완벽한 조합!

무혁은 이것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했다.

혹자는 한 우물만 파기에도 부족한데 미련하게 두 우물을 판다고 혹평할지 모른다.

한 마리의 토끼를 쫓기도 벅찬데 두 마리 토끼를 쫓느라 한 마리도 잡지 못할 것이라고 어리석다며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양손에 떡을 쥐고 있는데 굳이 하나를 버릴 이유가 있나? 하나를 버리면 그게 바보지.”

두 개의 우물도 어떻게 파놓든 물만 나오면 되는 것 아닌가?

두 마리의 토끼도 끈질기게 쫓다보면 결국은 도망가다 지쳐 잡힐 것 아닌가?

중요한 것은 끈기로 똘똘 뭉친 인내심을 발휘해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무혁은 악착같이 끈기를 가지고 꾸준하게 인내하며 노력한다면 검술과 마법 모두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다만, 조금 더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남은 기간 동안 뭐 조금이라도 발전이 있겠지.”

무혁은 무식한 방법이지만, 몸으로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만의 길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그나저나 몰이사냥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욱더 탄력을 받았어.”

 

|차무혁(13차 지구인)|

· 연차 – 2년 차

· 신분 - 라시온 식민(마을 식민)

· 체력 - 5등급(80.00%)

· 근력 - 5등급(40.00%)

· 순발력 - 5등급(20.00%)

· 지구력 - 5등급(60.00%)

· 정마력 - 5등급(80.02%)

 

앞으로 105마리.

다이아 방울뱀 105마리만 잡으면 5등급 마정 11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5등급 마정 하나당 블랙 본 효과로 인해 고유 능력 정밀 수치가 20퍼센트씩 상승을 하니 짧으면 하루, 길어봐야 앞으로 이틀이면 무혁은 모든 고유 능력을 4등급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2년 차 주제에 4등급이라니!

무혁은 과연 이렇게 경이적인 속도로 강해진 인간이 자신 외에 또 있을까 싶었다.

모든 고유 능력이 4등급이면 최소 중소도시 식민의 자격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스킬과 장비, 그리고 경험이라는 부분에서는 터무니없는 자격이겠지만, 2년 차 식민이라는 걸 감안하면 누구라도 충격을 받아서 턱이 빠져라 입을 벌릴 일이었다.

“스킬이야 이번 트레이닝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테고, 장비 역시도 뭐 총알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충분히 커버 할 수 있고, 문제는 경험인가?”

안타깝게도 경험만큼은 오로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였다.

어느덧 자신이 중소도시 식민의 자격을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혁은 입가에서 실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사실, 무혁은 7구역으로 이동을 결정하면서 약간의 기대감을 가졌던 건 사실이다.

아닌 말로 랭킹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어느 정도는 승산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모래 태양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래 태양에 의존해서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건 하책 중의 하책으로 정말 하다 하다 안 되겠다 싶을 때에만 사용할 비책이라 여기고 있었다.

모래 태양의 위력은 피 무지개 숲을 통해 충분히 경험했기에 최소한 7구역에서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모래 태양에만 의존할 순 없는 노릇.

모래 태양과 같은 신물의 힘에 자꾸만 의존하다 보면 당장은 원하는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혁은 모래 태양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억제했다.

다행스럽게도 천운이 따라주어 자신과는 상극인 다이아 방울뱀이 사냥감이었기에 무혁은 본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랭킹 1위 자리를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전체적으로 스킬 숙련도를 최대한 많이 올리는 것에 집중하자.”

무혁의 1차 목표는 보석 도마뱀의 위장 스킬과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스킬을 모두 6등급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익혔고 무혁에게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두 스킬의 숙련도는 생각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패시브 스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를 재조정하는 스킬이다 보니 아무래도 숙련도가 다른 스킬들에 비해서 더딘 편이었다.

 

[보석 도마뱀의 위장 - 고유 : 7등급(93.70%)]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 고유 : 7등급(80.05%)]

 

“쉬지 않고 계속 사용하다 보면 며칠 내로 등급이 올라가겠지.”

겁 많은 바로크의 폭주 스킬의 경우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꾸준하게 사용하다 보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거란 희망을 가졌다.

다음 2차 목표는 마력 스킬들의 숙련도를 최대치까지 올리면서 가능하다면 등급 상승까지도 노려보는 것이었다.

다이아 방울뱀을 상대로 아무래도 마력 스킬들만 사용하게 될 것 같았기에 파멸, 호신, 회피, 반격과 같은 스킬들의 숙련도를 포기한 이상 마력 스킬들만큼은 올릴 수 있는 최대치까지 숙련도를 올려볼 작정이었다.

고무적인 상황이라면 생각보다 마력 스킬들의 숙련도 상승 폭이 높다는 점이다.

아직은 7등급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나 확실히 여타의 다른 스킬들보다 숙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기에 무혁은 우선적으로 워터 볼, 라이트닝 볼, 기압 폭발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숙련도를 높이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여기에다가 랭킹 1위 보상까지 곁들이면…….”

극악할 정도로 숙련도 상승이 더딘 패시브 스킬들을 순식간에 등급 상승시킬 수 있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 무혁의 광대가 하늘까지 솟구쳤다.

“우연이 연속되면 결국 필연이라고 하더니… 역시 난 라시온의 싸대기를 후려칠 운명인 건가?”

말 같지도 않은 실없는 소리를 내뱉는 무혁이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겪어온 날들을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경험이 없었다.

박혁수 패밀리를 시작으로 송정민과 이어진 인연.

시간의 탑에서의 성장과 그 보상으로 얻은 블랙 본과 통통이의 존재.

모래 위에 세워진 모래성에서의 기술적 성장과 모래 태양은 결국 피 무지개 숲으로까지 이어졌고, 그곳에서의 호기심이 잠시 죽음의 문턱으로 무혁을 내몰았으나 결과적으로는 다량의 스킬 링을 손에 넣었기에 지금 포지션 트레이닝에서도 압도적인 사냥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만들 것이다.

헬-라시온에 끌려왔을 때에만 하더라도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운명이냐며 절망했으나,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니 남들보다 빠르게 강해지고 있질 않은가?

‘운명이 있든 없든 중요한 건 내가 노력하는 만큼 내 의지대로 개척할 수 있다는 거지!’

주먹을 꽉! 움켜쥐며 무혁은 더욱더 강해져서 안소영과 했었던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 태운 담배꽁초를 퉤- 뱉어낸 무혁은 몸을 일으켰다.

혹시나 싶어서 랭킹 목록을 확인해보니 2위 아지스의 사냥 속도가 현격하게 떨어져 있었다.

적어도 오늘 하루 무혁이 사냥을 마친다 하더라도 아지스에게 추월당할 일은 없을 듯싶었다.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경쟁이 아니니까 휴식은 절대적이야.”

포지션 트레이닝은 총 열흘 동안 이루어진다.

기본적인 목표는 다이아 방울뱀 100마리 사냥이지만, 그건 실력이 간당간당한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무혁이 랭킹 1위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선 마력 스킬 사용이 절대적이었고, 그러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휴식과 안정이 필요했다.

다이아 방울뱀을 사냥할 때에만 짧은 순간 집중해서 폭풍처럼 몰아치면 된다.

마력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몸으로 이리저리 뛰어봐야 피로만 가중되어 다음날 사냥 효율이 떨어질 뿐.

무혁은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사냥을 끝내겠지만, 다이아 방울뱀 사냥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치 기억.”

피 무지개 숲에서 얻은 위치 기억 스킬을 사용하자 곧바로 무혁의 눈에 사냥꾼 스킬인 위치 추적과 동일한 검은색 실선이 길게 늘어져서 보였다.

실선을 따라 움직이면 손쉽게 자신에게 배정된 동굴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위치 기억 스킬이 없었다면 동굴 위치 기억한다고 꽤나 헤맸겠지?”

혹은, 동굴 주변에서만 다이아 방울뱀을 사냥하느라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무혁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하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무혁이 자리를 떠나고 3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세 명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초토화되어 있는 주변 환경을 바라보며 르케임이 혀를 내둘렀다.

“하나 같이 마력 스킬 흔적들인데?”

미첼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 흔적들을 살펴보고는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그렇네. 무기에 의한 흔적은 아니야. 실비아, 무슨 마력 스킬인지 알아볼 수 있겠어?”

르케임 또한 미첼의 의견에 동의하며 실비아를 바라봤다.

그렇지 않아도 진작부터 실비아는 이곳에서 어떤 마력 스킬이 펼쳐졌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무를 만져보고, 부서진 바위의 단면을 살펴보고, 땅바닥의 모양을 상세하게 확인하던 실비아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워터 볼하고 라이트닝 볼의 흔적은 분명한데 나머지가…….”

실비아가 잘 정돈되어 있는 눈썹을 가볍게 찌푸렸다.

“에어 붐 스킬 아니야?”

미첼의 물음에 실비아가 여전히 찌푸린 인상을 펴지 않고 대꾸했다.

“겉으로 보기엔 에어 붐 스킬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흔적의 형태가 아주 미묘하게 다르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나도 확신이 서질 않아. 하지만 분명한 건 만약 이 모든 흔적들을 혼자서 만들어 낸 거라면 누구인지는 몰라도 마력 스킬에 대한 재능만큼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대단하다는 거야.”

실비아의 말을 르케임이 그럴 리가 있겠냐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실비아, 그건 좀 비약적이지 않아? 대충 봐도 짧은 시간 동안 두세 가지의 마력 스킬을 동시 다발적으로 몇 번이나 연달아서 사용한 게 분명한데 그걸 혼자서 했다고? 그런 놈이 있을 리가 없어. 봐봐, 위력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오간이나, 웨이팡, 로만에 비해서 상당히 약하잖아? 대략 6등급 중반? 아니면 그 이상? 어쨌든 5등급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이건 한 명이 아니라 최소한 서너 명의 짓이야.”

르케임의 주장에 실비아도 그쪽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혼자서 이 모든 걸 해낸 인간이라면 마력 스킬들의 등급 또한 낮다는 게 이해가지 않았다.

물론, 마력 스킬을 습득한 시기가 한참 늦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각기 다른 성질의 마력 스킬을 조합해서 사용한 능력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편이긴 하니까.’

주변 흔적으로 봤을 때, 워터 볼과 라이트닝 볼을 조합해서 주변으로 공격력을 퍼트렸다.

기본적으로 성질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마력 스킬을 조합한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마력 스킬을 습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이 이런 짓을 해낸다?

그런 인간이 있다면 그는 뼈 속까지 타고난 마법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걸로 확실해진 건 하나 있네.”

미첼의 말에 르케임과 실비아가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가 찾고 있는 혁이라는 인간의 흔적을 우리가 찾았잖아.”

“하긴, 이 정도로 마력 스킬을 사용한다면 제아무리 다이아 방울뱀이라 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사냥을 해낼 수 있긴 하겠지.”

“그렇지. 그리고 혁이라는 인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또한 확실한 단서가 되었고.”

미첼과 르케임은 정말 운이 좋아서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혁’의 꼬리를 밟았다고 환호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흐음…….”

누구보다 ‘혁’을 찾고 싶은 실비아지만, 눈앞의 흔적들이 이상할 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기에 기쁨의 감정 따윈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런 실비아의 모습에 르케임은 혹시라도 그녀가 또 이상한 또라이 짓을 할까 더럭- 겁이 났기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의욕적으로 외쳤다.

“자, 그럼 이제 최고의 추적자이신 내가 ‘혁’의 흔적을 찾아서 추적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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